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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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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수 있겠니

김인숙 | 한겨레출판 | 2011년 05월 31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점
편집/디자인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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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422g | 148*210*30mm
ISBN13 9788984314726
ISBN10 898431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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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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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63년 서울 출생. 연세대 신방과를 졸업했다. 1983년 조선일보에 「상실의 계절」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함께 걷는 길』 『칼날과 사랑』 『유리 구두』 『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 『그 여자의 자서전』 『안녕, 엘레나』 『단 하루의 영원한 밤』, 장편소설 『핏줄』 『불꽃』 『79-80 겨울에서 봄 사이』 『긴 밤, 짧게 다가온 아침』 『그래서 너를 안는다』 『시드니 그 푸른 바다에 서다』 『... 1963년 서울 출생. 연세대 신방과를 졸업했다. 1983년 조선일보에 「상실의 계절」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함께 걷는 길』 『칼날과 사랑』 『유리 구두』 『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 『그 여자의 자서전』 『안녕, 엘레나』 『단 하루의 영원한 밤』, 장편소설 『핏줄』 『불꽃』 『79-80 겨울에서 봄 사이』 『긴 밤, 짧게 다가온 아침』 『그래서 너를 안는다』 『시드니 그 푸른 바다에 서다』 『먼 길』 『그늘, 깊은 곳』 『꽃의 기억』 『우연』 『봉지』 『소현』 『미칠 수 있겠니』 『모든 빛깔들의 밤』 『벚꽃의 우주』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이수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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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p.285~286

줄거리

이름이 같은 진과 진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섬에 여행을 다녀온 후 한국을 떠나 섬에 정착하고 싶어 하는 유진. 그런 유진을 섬으로 보낸 진. 유진을 보러 섬에 간 진은, 유진의 집에서 예전부터 써번트로 일하던 여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 아이는 유진의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놀랍게도 아이를 가져 볼록 나온 배를 가진 채.
섬의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드라이버 이야나는 우연히 개를 치어 죽인 날, 진을 만난다. 이야나는 그녀를 태우고 재래시장을 관광하고, 사람을 치료해주는 힐러를 만나러 가고, 진을 호텔에 내려다준다. 친구 만을 만난 이야나는 그녀와의 전화통화 후에 그녀가 여권을 자신의 차에 떨어뜨린 것을 알게 되고. 만은 이야나에게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다음 날 진과 이야나는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야나가 투계장에 가서 구경을 하는 사이, 갑자기 땅이 흔들린다.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해안가에 있는 타운에서 일하던 옛 약혼자 수니를 찾으러 가는 이야나에게 진이 구해달라는 문자를 보낸다. 진과 이야나가 극적으로 만나는 순간, 해일이 일어나고 파도가 서로를 덮친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진은 이야나와 함께 구호소에 가서 치료를 받고, 이야나는 수니를 찾아 다시 해안가로 간다. 이야나는 수니와 헤어지고, 섬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병원으로 가서 진과 다시 만난다. 진과 이야나는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7년 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해 서로 연루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7년 전 감쪽같이 사라진 유진을 찾으러, 진은 유진과 함께 살던 옛집으로 간다. 집 앞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기억하기 싫었지만 기억해야만 했던 일들이, 비로소 7년 전에 일어났던 살인사건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출판사 리뷰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김인숙의 2011년 신작 장편소설 《미칠 수 있겠니》

1983년 신춘문예에 〈상실의 계절〉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인숙은, 등단한 지 거의 30년이 된 작가이다. 《먼 길》 《그 여자의 자서전》 《안녕, 엘레나》 등으로 여러 문학상을 받은 작가 김인숙이 2011년 신작 장편소설 《미칠 수 있겠니》를 출간했다. 《미칠 수 있겠니》에서 작가는 한 여자의 미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의 만난 진실, 그 후에 만나게 되는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소설은 사랑에 관한 진정성뿐만 아니라, 지진 해일과 같은 거대한 자연재해를 겪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그려낸다. 극한 상황에 대한 섬세하고 절절한 묘사와 슬픔과 아픔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애절하고 절실하게 담아낸 이 소설은, 미칠 것 같은 상황을 맞대면하면서도 그것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야만 하는 것이 인생임을 보여준다.

“미칠 수 있겠니. 이 삶에”
미칠 것 같더라도 때론 미치지 않고 살아내야만 하는 게 인생이다.


이 책은 지진 해일처럼 무너지고 다 쓰러져서 없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무너지고 난 후 삶에 대해 더 깊어지는 애정과 새로운 사랑에 관한 진실된 이야기다. 《미칠 수 있겠니》는 드라이버 이야나와 친구 만, 만의 외국인 의붓엄마,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진과 가구 디자이너인 진의 남편 유진, 섬에서 만난 써번트 여자아이와 춤을 잘 추는 남자아이 등등 인물 각각의 사연들이 7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과 현재 일어난 지진 해일 속에서 서로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하나둘씩 퍼즐처럼 맞춰진다.

소설 속의 주인공 진은 살인사건을 겪고 나서도 죽지 못하고, 오랜 시간 동안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묵묵히 참아내며 유진을 찾아 매번 섬으로 온다. 7년 전 사건을 통해 잃어버리고 싶었던 그러나 잊을 수 없었던 기억을, 힐러의 치료를 통해 찾게 된다. 그녀만이 정확히 알고 있는 사건에 대한 기억을. 약혼자 수니와 헤어진 이야나는 하루하루 사는 게 너무 힘들었던, 그냥 사는 게 너무 귀찮았던 그는, 쓰나미를 겪고 삶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된다.

당신은 닫힌 문 앞에 있다고 힐러는 말했다. 그 문을 내가 열어줄 거라고, 내가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그는 또 말했다. 그 문이 열리면 당신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기억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또한 반드시 기억해야만 할 것도 기억하게 될 겁니다. 기억해야만 할 것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지우게 될 겁니다. 내가 당신을 도와주겠습니다. (46p)

죽고 싶다는 말, 다 거짓말이었어요. 이야나가 중얼거린다. 지금, 이렇게 살고 싶잖아요. 무슨 짓을 해서든, 움켜쥘 것이 여자의 손밖에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이 어둠과 물속을 벗어나고 싶은 거잖아요. 살고 싶은 거잖아요. 나…… 미치게, 미치게 살고 싶은 거잖아요. (217~218p)

사라진 유진을 찾아다니면서 전혀 늙지도 못하고 어린 얼굴을 지닌 채 살아왔던 진은, 오래 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사랑을 깨닫고, 절박한 상황을 겪으면서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된다. 모든 것이 밝혀지고 해결되고 난 후 그녀는 늙지 못한 7년의 세월까지 더해 늙어버렸다. 그 삶의 세월만큼 얼굴의 주름도 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여유로워진, 진은 이제 홀가분하다. 그녀의 절박하고 절절한 그리움 끝에 새로이 다가온 삶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그녀의 모습과 그녀가 새로 찾은 사랑에 대한 설레임도 느낄 수 있다.

만나면 무슨 말을 할 생각인지, 무엇을 할 작정인지는 몰랐어요. 이렇게 많은 것이 변해버린 지금,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고, 모든 것이 다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지금, 당신을 만나다고 해도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어쩌면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 있지 않을까요. 그렇더라도 우리, 말은 나중에 해요. 내가 당신의 손을 잡을게요. 내가 그냥 당신의 손을 잡을게요. (291p)

추천평

김인숙을 읽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간절함을 마음속에 되새긴다는 의미다. 그녀의 글쓰기에 대한 성실함은 독자들에게, 글을 쓰는 후배들에게도 문학이 어떻게 절실해야만 하는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오랜 시간 증명해왔다. 이제껏 그녀의 소설은 역사적인 것, 사회와 정치성에서 비껴선 적 없으며, 그 중심에 선 여성으로서의 삶과 가족에 대한 새로운 정의의 대비를 통해 생성된 개인성의 함몰에 방점이 있었다.
《미칠 수 있겠니》는 그녀의 인생, 작가로서 산 시간과 그 이전의 시간이 꼭 반일지니, 이젠 소소한 것들도 간절하고 절실한 것들로 바뀌는 시점의 소설인 셈이다. 여린 꽃잎이 봄비에 대책 없이 스러지는 것을 느낌에도 소실(消失)과 상실(喪失)을 보는 관조(觀照). 우리가 그녀의 소설에 “미칠 수 있겠”는 참 이유다. 결코 지칠 수 없는 작가의 문학적 열망에 찬사를! 우리가 미칠 수 없는 이유인 셈, 아니 미쳐야만 하는 필연.
백가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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