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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25일 리뷰 총점8.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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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643g | 148*210*35mm
ISBN13 9788954613507
ISBN10 8954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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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문화관광부 한국문학예술위원회 문학위원회 상임위원, 미국 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30대 중반의 어느 날, `이렇게 살다 내 인생 끝나고 말지` 하는 생각에 노트북 컴퓨터 하나 달랑 챙겨 들고 지방에 내려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은희경의 인생을 바꿨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이중주』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나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자, 산사에 틀어박혀 두 달 만에 『새의 선물』을 썼다. 이 작품이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필명을 날리게 되었다. 한 해에 신춘문예 당선과 문학상 수상을 동시에 한 작가는 1979년 이문열, 1987년 장정일 이후 처음이었다. 또한 1997년에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회 동서문학상을, 1998년에 단편소설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 2000년에 단편소설 『내가 살았던 집』으로 제26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은희경은 등단한 다음 해부터 2년 동안 엄청난 양의 작품을 소화해냈다. 해마다 2000매 이상을 썼을 것으로 추측된다. 은희경 소설은 무엇보다 ''잘 읽힌다''는 것과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뒤에는 단순한 유머가 아닌 진한 페이소스를 숨기고 있다. 은희경 소설의 매력은 소설의 서사 진행 과정중 독자들 옆구리를 치듯 불쑥 생에 대한 단상을 날리는 데 있다.

그녀의 소설을 흔히 사랑소설 혹은 연애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은희경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상투성'', 그로 인해 초래되는 진정한 인간적 소통의 단절"이라고 한다. 그녀를 따라 다니는 또 하나의 평은 ''냉소적''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사랑이나 인간에 대해 환상을 깨고 싶어한다. 그녀에 의하면 ''사랑의 가장 커다란 병균은 사랑에 대한 환상''이다. 그녀는 사랑에 관한 이 치명적인 환상을 없애기 위해 사랑을 상대로 위악적인 실험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마이너리그』는 58년 개띠 동창생 네 친구의 얽히고 설킨 25년 여 인생을 추적하면서 '마이너리그'란 상징어로 한국사회의 '비주류',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해당될 수밖에 없는 '2류인생'의 흔들리는 역정을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갖가지 허위의식, 즉 패거리주의 학벌주의 지역연고주의 남성우월주의 등을 마음껏 비웃고 조롱하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마이너 인생을 애증으로 포옹한다. 작가는 권두의 '작가의 말'에서 "내게 주어진 여성이라는 사회적 상황은 한때 나로 하여금 남성성에 대한 신랄함을 갖게 했다. 이제 나를 세상의 남성과 화해하게 만든 것은 삶의 마이너리티 안에서의 동료애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불완전한 도중(道中)에 있다"라고 말한다.

저서로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상속』,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중국식 룰렛』, 장편소설 『새의 선물』, 『마이너리그』, 『그것은 꿈이었을까』, 『비밀과 거짓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태연한 인생』, 『소년을 위로해줘』, 『빛의 과거』가 있다. 문학동네소설상, 동서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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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를 시작하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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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당신을 위로하는 힘, 문학
평점8점 | s*****7 | 2011-01-09 | 신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 같은게 있을까?  정답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그건 오해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이 정답이라고 말할 때 의미는 오직 자기 기준에서의 정답일 뿐일테니까.   보편 타당한 진실은 과학세계의 발견 안에서만 가능하다.  인생상담은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어쩌면 교회나 사찰 같은 것, 혹은 성직자는 필요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가르침을 실천으로 옮길만한 담대한 용기와 지혜를 갖고만 있다면.  종교적 진실은 모든 경전에 다 기록되어 있는 것이니 보고 행하면 된다.   경전을 펴들면 절대의 언어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친다.  문제는 가르침을 행할 용기와 지혜가 부족하고,  인간이 숱하게 유혹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반복해 기도하고 신을 찾고 용서를 구하고 다짐해야 한다.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망각의 귀재요, 반복해야만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어리석은 존재들. 그게 인간일지도 모른다.  그 가련한 인간을 투사하는 것이 문학이다.

 

순문학은 어떤 면에서 맛이 없다.  달콤하지 않고 고달픈 현실의 장면들로부터 잠시도 벗어남을 허락하지 않는다.  순문학은 독자의 또다른 현실을 복사한다.  달콤하지 않고 즐겁지 않아도, 순문학을 즐겨 읽는 것은 가끔 고통으로부터 얻는 쾌락 같은것에 물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현실'이 아닌 `주인공의 현실'에 잠시 몸담는 일은 고통을 배가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인생의 정답에 다가가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그런 행위는 주인공의 현실로부터 삶의 다층성을 확인하고 나의 궁지와 운명 같은 것에 반항하는 힘을 북돋는 일이기 때문이다.  판타지에 단 한순간도 한눈팔지 않고, 오직 순문학 세계만을 배회하는 나같은 독자들은 가끔 인생을 너무 경직되게 바라보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읽어야할 순문학 작품들이 넘치고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지는 못할지언정 `위로하고' `회복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모든 순문학 작품들은 내게 상담실의 교사와 같다.  직접적인 해결책은 건네지 못하지만, 언제나 상담실을 나오면 마음만은 가볍지 않던가?   

 

은희경의 신작 장편 <소년을 위로해줘>를 읽었다.  그의 신작도 반가웠지만 그의 이름은 내게 시간을 20대 초입으로 되돌렸다.  군대 내무반에서 꺼내 든 은희경의 작품 <새의 선물>을 읽은지가 10년이 훨씬 지났다.  군문을 빠져나오면서 내게 뿌듯했던 일은 내무반의 책들을 모두 읽었다는 것이었고, 그 책들을 통해 내 머리가 굳지 않았다는 위안 같은 것이었다.  그 위안에 은희경의 작품도 한몫했을 것 같다.  두번째로 난 하나의 다짐을 해두었다.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군대 생활에서의 기억들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되돌아보고자고. 그러나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언제나 그러한 다짐은 뒤로 뒤로 미루어졌다.  이제 그런 시간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문학이 아니었다면 삶을 성찰하려 시도하기나 했을까?  30대의 내게 은희경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던가?  10년 넘는 세월을 지나 다시 찾은 은희경의 상담실은 어떤 모습으로 나를 맞을까?  

 

17살 소년 연우, 매사에 심드렁하다.  적극적이지 못하고 공부에도 소질은 없다.  싸움을 잘하지도 못하고, 용감하게 나서는 성격도 아니다.  교실에 앉아 있는 아이들 가운데 뛰어나지도 뒤떨어지지도 않고, 특별하지 않아서 선생님의 눈에 띄지 않는 아이.  어쩌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런 성격이 아닐까?  그래서 그는 17살을 은연중에 대표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소설 전체를 통해,  연우는 나의 17살을 기억하게 한다.  세대의 차이가 날 일이지만, 오늘의 17살을 상상하게 해준다.  17살, 이성에 대한 설레임과 주어진 과업(학업)에 대한 고민, 주위의 환경에 불만을 드러내지만 적극적으로 뭔가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무능력 아래 무기력해지는 나이.

 

연우의 엄마, 신민아씨.  이혼을 하나의 사건 이상으론 해석하려 들지 않는 사람.  연우의 유아시절, 아이들 속에 섞여 있는 자신의 아이가 자신의 뱃속에서 나온 생명체란 사실은 그를 쿨한 이혼녀로 씩씩한 엄마로, 연우 앞에 서게 했다.  옷 칼럼니스트, 여덟 살 아래의 연인 재욱과 티격태격 하지만, 차분한 사랑을 키워간다.  알콜중독자 같이 술을 즐기지만, 과도하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모든  이혼녀가 저런 툴툴한 성격에 뒤끝없는 사랑을 할 줄 알고, 털털하지만 때론 세심한 엄마의 역할을 할 줄 만 안다면 얼마나 매력적일까?

 

실력있는 문화평론가지만, 아웃사이더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 재욱 형.  그는 이혼녀의 애인이라는 흔치 않는 캐릭터.  제도권 안으로부터 멸시와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자기의 스타일대로 자기 멋과 생활을 즐길 줄 아는 용기 있는 남자.  17살, 또래들에게 진지한 조언을 건넬 수 있지만,  사랑 때문에 티격 태격 하는 모습에서 진한 인간미를 발한다.  

 

그리고,  연우의 여자친구, 채영. 카프카를 읽고 글을 제법 잘 쓰는 아이.  부유한 부모의 보살핌 아래, 부러울 것이 없지만 과도한 사랑과 집착에 상처를 품고 있는  17살.   그리고 연우의 절친 독고태수와 마리.  랩과 춤을 사랑하는 소년과 공부에 소질있는 범생 소녀.  모두 우리들의 기억속 17살 또래 친구들.  반갑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린 어떤 모습으로 17살을 살 수 있을까?  17살 이후의 모든 기억들을 지우고, 세상이 그런 저런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약간 씁쓸한 기억들을 삭제해 버릴 수만 있다면, 우린 다시 17살을 더 잘 보낼 수 있을까?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꼬마들이 `바른 생활'을 먼저 펴들 듯, 17살 아이들은 성년으로 살아갈 계급과 지위를 얻기 위해 교과서를 펴들고 `열공'한다.  모든 것은 제도권 안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잘 살아간다는 것은 `옳게' 살아간다는 말과 다르다.  학교는 옳게 가 아닌, 잘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는 거대한 공장이니까. 그 공장은 여느 공장과 다르지 않는 구호를 갖고 있다.  최고의 품질, 고객 만족 !  그런데 그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사온 집, 연우의 방은 그 방을 썼던 아이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거울이 걸려 있던 곳은 바래지 않은 하얀 벽지로,  침대에 누워서 보니 거대한 새 한 마리의 완성되지 않은 날개가 돋아나 있다.  그 방 창문을 내려보다 한 소녀가 그 안을 유심히 쳐다보는 것을 발견한다.  17살에게도, 사랑은 진실이다. 어쩌면 일생 가장 완전한 의미의 사랑일 것이다. 조건이나 욕망보다는 끌림과 호감이 우선일 테니까.  소설은 연우의 느릿하고, 차분하지만, 순정만화 같은 채영과의 사랑을 담아내려 한다.  작가는 아바타의 몸짓으로 채영과 연우를 연기하고, 살아낸다.   아바타의 몸을 빌려 독자들은 시간을 거슬러 17살의 시간속으로 여행한다.  잊혀진 기억들을 더듬는다.  그 기억들 속에서 감추어진 비밀들과 만날 수도 있다.  어쩌면 17살은, 생의 청사진 였을지도 모른다.  순수가 아닌 가장 추한 시기일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담고 한 발을 디디면, 어른이 된다. 

 

말썽을 부리며 문제아로 낙인찍힌 독고태수나 영원히 소녀로 남을 것만 같은 채영, 그리고 세상의 모든 부모와 선생님이 좋아할 것 만 같은 범생 마리. 그들은 그들의 부모로 환생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아마 똑같이 어쩌면 비슷하게, 그들의 아이들을 갖게 될 것이고, 그 아이들의 눈에 고리타분 비춰질 지도 모른다.  영원한 반복속에서 소년과 소녀는,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생을 규정하는 언어가 될 수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하고 타인을 연민과 위로의 시선으로 감싸 안아야 한다.  때로는 세상 모두를 위로할 수 없는 자신의 능력을 한탄 할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 모두가 성인(聖人)이 될 수는 없다.   17살, 연우와 친구들은 인생의 어느 시기가 오면 자신들이 보냈던 17살을 갈망할 것이다.  살아가면서, 인간으로서 완전할 수 없고 나이를 먹을 수록 끝없이 흠결들을 보태어야 하는 것이 삶임을 깨달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산다는 것은 갈수록 순수와는 거리가 먼 행위가 아닌가.  그러나,  뭔가를 포기하고 싶을 때, 우리들의 생에 실망하며 멈추고 싶을 때,  우리는 이 소설속 문장을 떠올려야 하지 않을까?

 

"아랫배에 힘을 준다.  어깨를 크게 들먹여서 흐느끼듯이 숨을 조절한다. 아, 더 달릴 수 있구나. 나 지금, 나라고 하는 전 존재, 나라고 하는 전 우주를 오롯이 혼자 짊어진 채 달리고 있는 거야. 내가 팽개치는 순간 그것은 산산조각이 나고 내가 떠메고 나아가는 한 그것은 전진한다. 나는 나다. 어쩐지.  어쩐지, 스스로 강해지는 기분......."  은희경, <소년을 위로해줘> p.271

 

이혼의 곤경들을 안고 싱글맘으로 살아온 엄마의 아픔은 직설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마시는 술은 사회적 곤경과 생활의 궁핍을 달리 표현하고 있다.  이혼녀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편견, 제도권으로부터 벗어나 아웃사이더로서 스스로 모든 생의 무게를 감당해야만 하는 재욱 형의 처지는, 행복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카페에 앉아 도란도란 밤늦도록 세상과 사랑을 담소하는 그들의 언어속에서, 우린 위안을 발견한다.  돈과 권력과 지위, 는 17살 아이들이 획득해야할 유한한 자산이다.  그러나 유한한 자산은 차지 하는 이와 차지 하지 못하는 이로 세상을 나눈다.  부유한 태수와 마리, 채영의 부모들도 결코 완전하게  행복하지 않는건 마찬가지인 듯 보인다.  살면서 세상의 작은 것들로부터 우린 위안을 얻는다.  이 세상은 거대한 것들로만 구성돼 있지 않다.  공룡의 시대에도, 개미는 존재했다.  거대한 것들은 세상의 호령할 조건이언정, 살아갈 조건은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소수 아웃사이더들의 독창적이고 분방한 삶을  연민이 아닌 때론 동경의 심정으로 바라보는것 아닌가.  용기없이 규격화된 어른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니까.

 

태수의 죽음과 채영이 쓴 판타지 소설,  G-그리핀 랩, 마리의 질투, 연우의 달리기.  생의 비극과 즐거움, 희망, 쾌락, 흠결들, 인생의 모든 요소를 적절히 배합한 은희경의 신작은 30대를 살아내고 있는 독자에게 차분히 삶을 응시하고 되돌아보고 생각하고 기록하고, 정리할 것을 요구한다.  이 작품은 세상이 규정한 17살은 애초에 무시하고, 이혼녀에게 던지는 사회적 편견에 웃어주고,  실력있는 아웃사이더에 보내는 핀잔을 가볍게 토스하면서, 좀더 넉넉한 이해심을 발휘해 보는게 어떤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그 시절,  전방 산악 지대의 야간 경계 근무를 마친 새벽시간, 상황실에서 흘러나오던 형광들 불빛을 벗삼아 고요한 밤 읽어내려가던 문장들, 잠안자고 책이나 읽는다는 소대장의 핀잔에 침묵으로 저항하며,  왜 그렇게 그러한 문장들에 집작했던가. 뭔가 위안을 얻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은희경을 읽던 시기는 비교적 자유분망하던 때였다. 소대원들과 떨어져 파견 근무를 나와있던 이른 초여름.  은희경의 문장들은 선들선들한 바람결에 내 생의 어느 시기, 내 영혼을 노크했던 것이다.  

 

이제, 군문을 나오던 시절의 간절한 고뇌는 잊혀진 유행어처럼 싱거운 것들이 되어 버렸다.  이제 나는 안정과 넉넉함을 향해 매일 아침 정글을 헤집고 사냥을 나간다.  고민이 있고 성취가 있다.  아직 보수주의로 뇌가 굳어진건 아니지만, 가끔 이유없이 내면이 공허감으로 차올라올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나는 20대의 어느 시절 터득한 그 방법으로 인생의 공허와 권태에 맞서리라.  문학에는 삶의 풍경들이 있다. 인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있다.  닮고 싶은 개성이 있다.  유쾌한 즐거움과 멋드러짐이 있다.   문학은 포기할 수 없는 내 삶의 로맨스다.  은밀하지만 건전한 로맨스다.  로맨스 하나 없는 삶은 얼마나 재미가 없나?   은희경이란 상담실의 문을 닫고 되돌아오는 길에,  깨닫는다.  아, 문학은 여전히 `당신을 위로하는 힘'이었구나. 

 

"고정된 편견을 깨주는 이 고등학생 래퍼의 음악을 들으며 나는 삶의 클래식에 대해 생각해본다. 과연 어떤 삶이 정통일까.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세계에 태어난 사람들. 자신이 진실하지 않은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 그들은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시스템의 보호를 받기 위해 거짓으로 살아가는 것? 아니다.  어쩌면 진정한 클래식이란 자기 자신이라는 세계가 아닐까?   솔직해지자. 자신의 존재만큼 큰 것은 세상에 없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스스로가 누군지 알고 그리고 드러내야 한다. G-그리핀처럼. "  은희경, <소년을 위로해줘>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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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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