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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과 반전의 순간 Vol.2

강헌이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

강헌 | 돌베개 | 2017년 04월 19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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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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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573g | 130*204*50mm
ISBN13 9788971998038
ISBN10 897199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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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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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사대부고를 졸업할 때까지 부산에서 살았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갔지만 자신에겐 그런 재능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같은 대학의 음악대학원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음악을 좋아한 탓이지만 거기서도 좋아하는 것과 밥벌이는 다르다는 것만 확인하고 대학원 졸업 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화판으로 별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 ‘장산곶매’라는 독립영화집단에서 [오! 꿈의 나라...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사대부고를 졸업할 때까지 부산에서 살았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갔지만 자신에겐 그런 재능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같은 대학의 음악대학원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음악을 좋아한 탓이지만 거기서도 좋아하는 것과 밥벌이는 다르다는 것만 확인하고 대학원 졸업 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화판으로 별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

‘장산곶매’라는 독립영화집단에서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닫힌 교문을 열며] 등을 만들었고, 상업 영화 시나리오 [아담이 눈뜰 때], [정글스토리], TV 드라마 [제3극장] 등을 썼지만, 이 일 역시 오래 하지 못했다. 후배의 부탁으로 김현식에 대한 평론을 썼다가 졸지에 음악 평론가가 되어 꽤 오랫동안 먹고살았고, 그 과정에서 『예감』, 『상상』, 『리뷰』 같은 문화계간지들을 또래 동료들과 만들기도 했으며, 홍익대와 성공회대 그리고 단국대와 성균관대 등에서 대중음악사를 20년 동안 가르쳤다.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살며 [자유], [포크 30주년 기념 페스티벌] 같은 콘서트와 [끝나지 않는 노래], [천변살롱], [천변 카바레], [공주는 잠 못 이루고] 같은 음악극도 만들었지만, 그 어느 것도 이렇다 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마디로 명함에 박을 타이틀 하나 변변한 것이 없는, 빈 수레가 요란하기만 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한결같았던 것은 재수생 때부터 엄청 마셔댄 술과 음식 기행. 하지만 마흔세 살 되던 해 대동맥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 쓰러져서 생사를 헤맨 뒤로 술마저 그를 떠나게 되었다. 그 아쉬움으로 남산 자락에서 와지트라는 이름의 와인 클럽을 열어 지금은 세상을 떠난 유명아 셰프와 24절기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고, 음식 팟캐스트 [걸신이라 불러다오]를 만들었으며, SBS 라디오 [황교익·강헌의 맛있는 라디오]도 진행했다. 그리고 벙커1에서 음악부터 와인, 축구, 명리학에 이르는 다양한 강좌를 열었으며, 그 결과로 생애 첫 번째 저서 『전복과 반전의 순간』을 발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쓰러진 이후 11년간 그가 가장 몰두했던 것은 명리학이다. 모든 것을 잃고 황폐해진 상황에서 운명에 대해 처음으로 겸허해진 자기 자신을 발견했고,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의 틀로 명리학을 독학했다. 그 결실은 벙커1의 [강헌의 좌파명리학]이라는 제목의 강좌로 이어졌고, 예상 밖의 호응을 얻으며 3년째 3기 과정에 들어서게 되면서 ‘哲공소’라는 이름의 작은 명리학 연구소도 열게 되었다. 그가 꿈꾸는 것은 보다 많은 이들이 온갖 허세와 오욕으로 더럽혀진 명리학의 본질을 소박하게 깨닫고 우주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평등한 존엄함과 상생의 조화를 즐겁게 동무하는 것이다.

펴낸 책으로 『전복과 반전의 순간』, 『명리-운명을 읽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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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1980년대 한국 대학가에 친일파의 노래가 널리 퍼진 이유는?
경기도 화성 출신인 조용필이 부산의 아들이 된 까닭은?
너바나의 음악은 섹스 피스톨스에 빚을 졌다?
클래식의 신빈악파와 재즈의 비밥이 음악적으로 내통했다?
뮤지컬 영화는 돈이 없어서 만들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러닝타임은 원래 다섯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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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사의 현장과 예술가의 삶을 가로지르는 독창적인 문화사

음악은 듣는 이의 의지와 관계없이 의식과 무의식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는 점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다. 어떤 순간, 어떤 공간에도 존재하기에 마치 레이저에 포착되지 않는 적기敵機처럼 인간사에 침투한다. 따라서 한 시대의 음악을 이해하는 일은 당대 사람들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의식과 무의식을 분석하는 것과 같다. 강헌이 음악과 음악가를 통해 사회와 역사, 당대의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헌은 대중문화가 지금 깊은 터널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고 말한다. 문화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무슨 소리인가. 그것은 예술 콘텐츠의 양적 팽창이 질적 성장을 담보하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의미다. 소수의 메이저 기획사가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천편일률적인 장르 문법이 승자독식의 폭력을 행사하는 시대라는 말이다. 지금은 음악을 비롯해 문화 전반에 걸쳐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부정성이 극대화된 시기다. 그러나 불과 30여 년만 거슬러 올라가면, 음악가들이 저마다 개성을 꽃피우면서 다채로운 음악을 만들고 이로 인해 수용자들의 음악적 감수성이 풍요롭게 다변화된 시기가 있었다. 음악은, 나아가 문화는 다양성을 확보할 때에만 그 생명력을 지속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구성원과 여러 가지 장르가 상생적 조화를 이루고 건강하게 공존해야만 우리 사회는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또 다른 전복과 반전의 음악이 필요한 때다. 장르를 해체하고 경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음악사가 쓰여야 한다. 강헌은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을 통해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과거의 시대정신과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읽어내고자 한다. 음악사의 전복과 반전이 어떤 동기와 역학으로 일어나는지, 그것이 어떻게 정치경제적 요소와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이로써 지배계급 중심의 획일적인 문화와 전체주의적인 역사를 넘어서고자 한다. 강헌은 ‘전복과 반전의 순간’을 통해 대중문화가 오랜 침체기를 지나 다시 도약하기를 바란다. 이제, 음악을 매개로 강헌이 누빈 역사와 문화 변혁의 현장에서 예술가의 민낯과 시대적 장면을 마주해보자.

1장의 제목은 ‘민족음악을 향한 멀고도 험한 길’이다. 여기서는 19세기 후반 러시아와 해방 전후 한국에서 살아간 ‘러시아 5인조’와 ‘조선음악가동맹’을 주목한다. 이들을 통해 ‘중심에 대한 주변의 문제의식’과 서구적 근대에 대한 궁극적 답변인 ‘민족음악운동’을 묶어, 주변부에서 이루어진 장렬한 음악철학적 독립선언을 살펴본다. 2장은 ‘주류와 비주류의 행복한 이인삼각’이라는 주제로 자본주의와 시장경쟁 체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1980년대 미국과 한국의 음악을 다룬다. 마이클 잭슨과 U2, 조용필과 들국화로 요약되는 1980년대는 주류와 비주류의 음악이 나란히 성장하며 시장의 카리스마, 언더그라운드의 신화가 공존한 영광스러운 시대였다. 3장은 ‘엘리트주의의 위대한 반역’이다. 19세기 후반 혁명이 실패한 유럽에서 신빈악파는 지배질서를 거부하는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고자 했으며, 1930년대 흑인 재즈음악가들은 백인과 투쟁하며 재즈 본연의 자유로운 흑인정신을 되찾고자 했다. 3장에서는 신빈악파와 비밥의 미학적 혁신을 통해 음악사에 새겨진 가장 지성적인 혁명의 순간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4장의 제목은 ‘음악 열등국가가 만들어낸 최후의 무대 콘텐츠,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17세기 지배계급의 오페라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이에 저항하며 출현했다. 오페라의 영광을 찬탈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뮤지컬은 그 출발은 늦었으나 인류 예술사의 수많은 최선의 성과를 포섭하고 축적해온 결과물로서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은 가장 순조로운 반전의 명예혁명을 일으키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예술 장르다.

“ 우리는 우리의 중심이다 ”

1장(민족음악을 향한 멀고도 험한 길-‘러시아 5인조’와 ‘조선음악가동맹’)의 배경은 제국주의와 함께 서구중심주의 열풍이 불어닥친 19세기 후반 러시아와 해방 전후의 한국이다. ‘러시아 5인조’를 대표하는 무소르키스키와 ‘조선음악가동맹’의 리더인 김순남은 이른바 제1세계 서구 유럽의 관점에서 그들을 주변인으로 낙인찍는 서구중심주의자들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았다.

러시아 5인조의 음악을 관통하는 주제는 민족주의였다. 루빈스타인 형제, 차이코프스키와 같은 음악가들이 음악의 종주국이었던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음악을 흉내 낼 때 이들은 러시아 민요와 전통에 주목하며 “우리는 우리의 중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해방 무렵 한반도에는 미군이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 자격으로 상륙했고 반공 정책을 기치로 내세웠다. 친일·친미 세력을 비롯하여 제국주의에 순응한 음악가 진영이 세력을 키우는 동안 조선음악가동맹은 음악에서 기교나 기술보다는 민중과 함께하는 호흡을 중시하며 그 깊이를 더해갔다. 특히 김순남의 〈해방의 노래〉는 전통음악적 요소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하려 한 노력과 고민이 담긴 곡이다. 그는 〈인민항쟁가〉로 남북한 전체에서 최고의 스타 작곡가로 부상했으며, 동시에 이 노래로 인해 미군정의 확실한 표적이 되었다. 그리고 조선음악가동맹에서 눈에 띄는 또 한 사람은 안기영이다. 미국 유학파인 그는, 같은 유학파인 홍난파와 달리 서양음악에 경도되기보다는 우리 음악을 찾고자 했다. 특히 우리 민요를 채집하는 데 집중했다. 60여 년 전 러시아 5인조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 성과가 〈그리운 강남〉 같은 곡이다. 그냥 듣기에는 우리 민요같이 익숙한데, 우리나라의 전통적 평조음계를 서양의 온음계로 옮겼다는 점이 놀랍다. 곡의 형태는 서양음악이나 음계적 특성은 토착 정서에 따른 매우 창의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 5인조와 조선음악가동맹은 제국주의를 극복하고 자기 정체성을 지닌 새로운 음악사를 쓰려 했다. 그러나 불멸이 된 러시아 5인조와 달리, 조선음악가동맹은 한반도 현대사의 격랑 속에 실종되는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다 ”

2장(주류와 비주류의 행복한 이인삼각-시장의 카리스마, 언더그라운드의 신화)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쟁 체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1980년대의 이야기다. 한국은 군사독재와 자본주의에 맞선 이들의 투쟁과 혁명의 시대였다. 그들은 낮에는 열심히 투쟁가를 불렀고, 저녁에는 술집에서 한국 대중음악을 흥얼거렸다. 낮과 밤의 문화가 극단적으로 갈라지던 시대, 그 시대의 음악이 어떤 의미인지는 자본주의의 맨 얼굴을 보여주는 이 한마디로 이해할 수 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다.”

어떤 문화가 정의롭다고 해서, 진정하다고 해서 그 문화가 일방적으로 다른 모든 문화를 무찌르고 우월해지는 시대를,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파시즘의 또 다른 얼굴이다. 1980년대 한국에는 우리 대중음악의 기준을 만든 슈퍼스타 조용필도 있었지만, 조선음악가동맹 이후로 사라진 비주류 음악문화의 참호 또한 이 시기에 구축되었다. 첫 번째는 동아기획 군단으로 상징되는 ‘뮤지션십’ 진영으로 들국화와 조동진, 장필순, 시인과 촌장, 김현식 등이며, 두 번째는 스쿨밴드로 대표되는 메탈 그룹 시나위, 백두산, 부활, 블랙홀 등이다. 세 번째는 대학가의 노래패로, 이 진영의 대표곡은 김종률의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김민기와 노찾사, 새벽 등 한국 언더그라운드 노래운동의 대표자들이 이 그룹에 속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MTV와 CD가 시장의 판도를 바꾸면서 듣는 음악의 시대가 저물고 보는 음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마이클 잭슨은 전 세계를 ‘순간정지’ 시킨 것과 같은 충격으로 다가갔고,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레이거노믹스를 상징하는 인물이 된다. 뒤이은 마돈나 역시 미래지향적이고 공격적인 섹스어필로 주류의 한복판에 선다. 이와 같이 주류 시장의 거품이 비대하게 부풀어 오를 즈음 나타난 새로운 비주류가 있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다. 그는 1970년대 펑크 장르를 대표하는 섹스 피스톨스, 얼터너티브의 원조 격인 U2와 R.E.M.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커트 코베인은 기존의 질서를 부정하는 비주류 음악가로서, 기성세대에 반감을 지닌 젊은이들을 매료시킨다.

시장경쟁 체제는 문화를 병들게도 하지만, 다양성을 담보한 시장 확장은 예술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마이클 잭슨과 U2, 조용필과 들국화로 요약할 수 있는 1980년대는 주류 진영의 제국주의적 영토 확장과 비주류 진영의 극적 다양화가 환각적으로 펼쳐졌던 시대다. 즉 주류와 비주류 간의 상생적 조화가 얼마나 놀라운 음악적 풍요로움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준, 다시없는 공존의 시대였다.

오선지 위의 혁명을 꿈꾸다

3장(엘리트주의의 위대한 반역-신빈악파와 비밥의 미학적 혁신)은 19세기 후반의 신빈악파와 1930년대의 비밥에 관한 이야기다. 1848년 유럽에서 부르주아계급이 권력을 장악하고, 프롤레타리아계급은 잔인하게 탄압당했다. 혁명이 실패하면서 유럽의 예술가들은 좌절과 방황, 혼돈 속에서 미래와 시대에 대한 방향성을 상실했다. 클로드 드뷔시, 모리스 라벨,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알반 베르크, 다리우스 미요…. 신빈악파는 이러한 몰락을 기만하거나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않았다. 이들은 시대가 봉착한 위기와 고난을 직시하고자 했으며, 그것을 뛰어넘는 예술적·미학적 질서를 새로이 창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트라빈스키는 원시주의의 창시자로서 《봄의 제전》이라는 폭탄을 던졌고, 쇤베르크는 무조성주의자 혹은 전음계주의자로서 모든 음을 해방시키고자 했다. 이들은 부르주아의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로부터 40여 년 후, 미국에서는 흑인민권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1930년대에 ‘스윙’은 대공황을 견디게 하는 오락이자 위안의 음악으로 부상하면서 미국의 주류 장르가 되는데, 흑인이 만들고 흑인이 연주한 이 음악을 클럽에서 즐길 수 있는 건 백인뿐이었다. 게다가 스윙이 주류 음악이 되자 백인은 이 음악을 흑인에게서 빼앗았다. 하지만 백인 스윙밴드들은 주로 빅밴드 형태로 활동하는 탓에 즉흥연주가 불가능했다. 재즈의 본질인 ‘자유로움’이 사라진 것이다. 체계적인 음악과 약속된 연주. “이건 재즈가 아니잖아!” 흑인은 즉흥연주를 통해 재즈 본연의 흑인정신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바로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단 하나의 음악, 그것이 비밥이었다. 흑인은 백인의 폭력적인 지배질서가 끝났음을 자신들의 음악혁명을 통해 증명했다. 그리고 이는 1960년대 모든 아프리칸 아메리칸에게 스스로 일어나 싸워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었다.

3장에서 다루는 신빈악파와 비밥은 엘리트주의가 기존의 관습이나 권력에 복무하지 않고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자 했을 때, 다시 말해 비판적 이성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려는 열망을 조직화했을 때 이루어지는 지성적인 혁명의 순간을 보여준다.

인류 예술사 최후의 무대 콘텐츠

4장(음악 열등국가가 만들어낸 최후의 무대 콘텐츠, 뮤지컬-오페라의 영광을 찬탈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은 인류 예술사의 마지막 메이저 콘텐츠인 뮤지컬을 다룬다. ‘음악적인’musical이라는 다소 보수적인 이름을 지닌 뮤지컬은 미국 문화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그 기원은 미국이 아니다. 뮤지컬은 오페라에서 발전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오페라는 서양예술사의 모든 예술적·기술적·경제적 역량을 결집한 서구 문화의 꽃이었다. 음악, 문학, 미술, 건축 요소가 모두 결합되고 거기에 춤까지 더했기 때문이다. 오페라가 인기를 끌면서 유럽 음악가들은 너도나도 이와 같은 형식의 예술 작업을 했고, 바로크음악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오페라는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카르멘》 등을 비롯한 18세기까지의 오페라는 왕과 귀족 등 지배계급의 문화인 그랑오페라였다. 이후 기득권 문화에 저항하는 코믹오페라가 등장했고 이것이 오페레타 등으로 발전하면서, 19세기에 이르러서는 귀족예술인 오페라의 기세가 꺾인다.

오페라는 결국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 대중적 예술로 전환되었다. 미국은 후버의 문화정책을 기반으로 실용주의와 자본주의 노선을 내세워 브로드웨이를 구축했고, 이에 자극받은 영국은 웨스트엔드를 형성했다. 대공황이 터지면서 뮤지컬 시대가 주저앉는 듯했지만, 미국은 ‘뮤지컬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생존했다. 대공황의 끝머리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작품 《포기와 베스》가 탄생해 ‘브로드웨이 전성시대’가 열린다. 주류가 발달하자 언더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오프브로드웨이가 생겼고, 1960~1970년대에 이르면 우리가 알 만한 대부분의 작품이 만들어졌다. 《시카고》, 《헤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을 거쳐 메가 오픈런 시대가 열렸고, 1980년대에는 《캣츠》, 《레미제라블》, 《팬텀 오브 오페라》, 《미스 사이공》 빅4 뮤지컬 신화가 완성되었다.

한국은 최근 세계에서 주목하는 뮤지컬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직 수입뮤지컬이나 라이선스 뮤지컬 비율이 압도적이다. 독자적 창작 뮤지컬은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 뮤지컬 역사는 192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신파극을 수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1930년대에는 많은 악극단과 창작 뮤지컬이 탄생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무대공연 문화의 기반이 다 무너지고 말았다. 제3공화국에 이르러 정부 주도로 ‘예그린’ 가극단을 만들었지만, 정부 정책과 예산의 잦은 변동으로 해체와 재창단을 반복하다 사라졌다. 1990년대에는 《명성황후》가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이것은 작품성과 내용 측면에서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콘텐츠다. 그렇다면 한국 뮤지컬의 과제는 무엇일까. 퍼포머들은 충분하다. 훌륭한 기술과 실력 있는 무대 스태프도 갖추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크리에이터가 없다. 한국 뮤지컬에는 작사가와 대본작가, 작곡가라는 유닛이 반드시 필요하다.
뮤지컬은 17세기 지배계급의 가장 극점에 있던 문화인 오페라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반동하고 거부하며 출현했다. 17~19세기 시대정신을 흡수하며 오페라를 뛰어넘는 최후의 무대 콘텐츠가 만들어진 것이다. 뮤지컬은 오페라를 학살하는 대신 조용히 유폐시키며 예술사에서 가장 순조롭게 혁명에 성공한, 인류 최후의 문화 콘텐츠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 Vol.2』에서 주목하는 음악들

1장
무소르그스키 〈민둥산의 하룻밤〉 《전람회의 그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E단조 Op. 64》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Op. 35》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
림스키-코르사코프 《셰헤라자데》
안기영 〈그리운 강남〉
김성태 〈독립행진곡〉
김순남 〈해방의 노래〉
김종률 〈임을 위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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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조용필 1집, 4집, 7집
들국화 1집
정태춘 《아, 대한민국…》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
마이클 잭슨 〈스릴러〉
U2 《더 조슈아 트리》
브루스 스프링스턴 〈본 인 더 유에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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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찰리 파커 〈나우스 더 타임〉
사라 본 〈애프터 아워스〉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소 왓〉
모리스 라벨 〈물의 희롱〉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쇤베르크 《달에 홀린 피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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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자크 오펜바흐 《지옥의 오르페우스》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박쥐》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 제롬 컨 《쇼보트》
레너드 번스타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앤드루 로이드 웨버, 팀 라이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알랭 부브릴, 클로드미셸 쇤베르크, 캐머런 매킨토시 《레미제라블》
최창권, 예그린 《살짜기 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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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과 반전의 순간’ 시리즈 소개

시공을 넘나드는 음악사의 새로운 독법讀法,
역사와 시대의 이면을 읽는 전방위적 문화사
‘전복과 반전의 순간’ 시리즈는 음악이라는, 대중과 긴밀하게 연결된 예술 장르를 통해 당연한 듯 받아들이던 것에 무차별적으로 물음표를 던져 역사의 어떤 순간들이 갖는 다층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전방위적인 문화사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으나 정작 제대로 몰랐던 음악과 문화사의 다양한 현장에 침투하여 그 이면을 파헤치는 책으로, 전 3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다.

- 『전복과 반전의 순간 Vol.1』
1권 1장에서는 재즈와 로큰롤을 통해 마이너리티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인류의 음악사를 전복시켰는지 살피고, 2장에서는 그 젊음의 음악이 통기타를 영매로 이 땅의 음악적 지형도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추적한다. 3장에서는 마이너리티의 반란이 일기 전까지 세계 음악의 권력으로 군림하던 클래식의 기나긴 역사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이라는 두 돌출적 뮤지션이 어떻게 기존 체제 내에 균열과 전복을 가져왔는지 검토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윤심덕의 〈사의 찬미〉와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중심으로 한반도 음악사에서 근대가 어떤 표정으로 불쑥 등장했는지 밝힌다.

- 『전복과 반전의 순간 Vol.3』(근간)
3권 1장에서는 흑인정신과 힙합음악을, 2장에서는 힐데가르트 폰 빙엔·빌리 할리데이·마돈나·록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음악사 속의 여성을 다룰 계획이다. 3장은 1인 오페라인 판소리의 탄생과 한국음악사의 전복적인 근대를 다루며, 4장은 노동계급 속의 음악과 음악사 안의 노동계급에 관한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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