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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인 악

절대권력을 지닌 세기의 악인 16인의 사악함

[ 양장 ]
미란다 트위스 저 / 한정석 | 이가서 | 2003년 07월 05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3.7점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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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인 악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3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67쪽 | 765g | 160*232*30mm
ISBN13 9788990365125
ISBN10 899036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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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저자 미란다 트위스(Miranda Twiss)
미란다 트위스는 런던 태생으로 런던 대학에서 영문학과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버크백 대학에서 역사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영화 홍보 담당자. 프로덕션 매니저로 일했고 모터 스포츠 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다. 현재는 역사 작가로 영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브닝 스탠다드Evening Standard』『선데이 타임즈Sunday Times』『보그 Vogue』 등의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역자 한정석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 사라지기 위해 탄생한 나라』, 『꼬마 이방인』,『위스키』, 『복근운동 30분』,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등을 번역했으며, 현재는 영어 및 불어 전문번역가이자 출판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다국어 전문번역업체인 KIP(Korea Internet Publishing:www.nowtrans.com)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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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 357∼358

출판사 리뷰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악행
이 책에 나오는 16명의 등장인물에게 자신들의 야만성을 드러내거나 자신들의 악행을 용서받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은 바로 종교이다. 그들이 신이 자신의 편이라고 느꼈다면, 그들의 적은 그들뿐 아니라 그들의 신에게 대항하는 셈이었을 것이고, 따라서 그들이 저지르는 모든 행위는 정당한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반 대제는 살육의 축제가 끝나면 몇 주일 동안 제단 앞에서 스스로를 정화하는 의식을 거행하곤 했다. 토르케마다는 수도사 복장을 한 채 ‘이교도’로 의심되는 자들을 고문하고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엘리자베스 바토리와 임팔러 블라드는 둘 다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 기도를 했다.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잉카제국을 정복하고 파괴했고, 피의 메리는 가톨릭교회의 이름으로 수백 명의 신교도들을 불태워 죽였다. 신은 사랑과 용서를 표상하지만, 역사서들은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잔혹함으로 가득 차 있다.

16명의 악인 중 여자는 단 3명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여자는 단 세 명뿐이다.
엘리자베스 바토리는 풍문에 의하면 자기 성에 사는 600명 이상의 소녀들을 죽였고, 일자 코흐는 부헨발트를 개인 소유의 놀이 공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더러운 일을 저지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군대나 정치 세력에 접근하지는 않았다.
반대로 메리 1세는 본래부터 여왕이었지만 통치기간은 짧았고, 그녀의 정책의 결과로 살해당한 사람들의 수는 부친인 헨리 8세의 통치 하에 살해당한 사람들의 수와 비교할 때 미미했다. 아마도 그녀가 여자였다는 사실이 그녀의 악행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 시기 동안 마녀로 고발되어 장작더미 위에서 화형당한 수많은 여자들의 수를 세어보면 여자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희생양으로 탈바꿈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악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인간의 악은 질투, 오만, 허영, 탐욕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가장 악한 행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악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어린아이가 악하게 태어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라 믿고 있지만, 이반 대제가 악동이었고, 칼리굴라의 유년기 경험이 선한 기질을 끌어내기보다는 오히려 그의 본성의 어두운 면을 부추겼다는 증거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몇몇에게서는 유년기의 경험이나 배우자나 부모 중 어느 한쪽의 죽음의 결과로서 악해지기 전과 후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존 왕은 배반과 속임수가 횡행하는 궁정에서 양육되었기 때문에 그가 습관적으로 불안해하고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 그다지 놀랍지 않다. 하지만 때로는 그처럼 동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게다가 악한 행위는 그러한 행위가 자행되는 환경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정당한 환경이 아니었다면 16명의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들의 행위를 저지르는 데 필요한 권력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미국인들이 캄보디아에 지원했던 자금을 모두 회수하지 않았더라면 폴포트는 현재의 지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러시아 황제와 황후가 현실과 다른 사람들의 욕구에서 조금만 덜 유리되었더라면, 라스푸틴은 그토록 강력한 지지기반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일자 코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부헨발트 포로수용소에 발걸음도 하지 않았다면 그녀 역시 평범한 독일의 가정주부로 살면서 개인적인 삶의 고통을 헤치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면 악을 그토록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역사의 기록을 살펴보면, 악이란 주제만큼 인류의 지성을 혼란스럽게 만든 주제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비인간성의 역사를 강조하는 책이 인간의 선행을 상세히 묘사한 책보다도 더 잘 읽히고 있는 실정이다. 악은 통합을 파괴하며, ‘규범’ 사회의 행복과 안녕을 파괴한다.
하지만 우리는 악에 물들어 있다.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불행이라는 것이 닥쳐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도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불행한 소식을 전해 듣고 싶어하는 고약한 욕망을 품을 때도 있는 것이다.
세계사를 움직인 대표적인 악인 16인에 대한 기록
아주 단순하게 구분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인간의 역사는 선과 악의 갈등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역사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보아도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공존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 사람의 내면에서도 선과 악이 엎치락뒤치락한다고 할 수 있다. 그 강도가 약하고 영향력이 크지 않아서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볼 때 악은 우리의 삶의 한 양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악이 단순하고 우발적이면서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세상을 경악하게 한 대부분의 악은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에너지를 가진 태풍처럼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 그리고 나서 다시는 악이 이 땅에 싹트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생겨나지만 머지않아 또 다른 형태의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16인의 악인들은 세계사 곳곳에서 골라낸 가장 잔혹한 인물들이다. 상대적인 의미만을 놓고 본다면 악행을 저지른 인물 중 랭킹 16위 안에 드는 악인들을 모은 셈이다. 그들이 저지른 일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끔찍해서 진저리를 치게 하고, 역겨움을 견디지 못해서 구토 증세를 느끼기도 한다. 인간이 어쩌면 이렇게 잔혹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멍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잔인한 16인의 행적을 기록한 저자의 의도는, 악의 실체를 알고 그것을 통해 자성의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직접 악행을 행하지 않은 사람들도 간접적인 협조 혹은 비겁한 묵인 등의 형태로 가담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정의가 승리하고 악은 멸망하는가?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말 중에 ‘인과응보’니 ‘사필귀정’이니 하는 표현이 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예외적인 상황을 알게 된다. 역사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역사를 돌아보면 진실과 선의가 박해에 굴복한 예를 무수히 볼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6인의 악인들도 선한 자는 고통받는 반면 악한 자가 번성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반 뇌제, 스탈린, 폴포트, 토르케마다, 피사로는 모두 장수했으며, 이들 16명 중 오직 여섯 명만이 그들이 저지른 행위의 결과로 죽었을 뿐이다. 아민과 같은 많은 독재자들은 안락한 삶을 살았으며 계속하여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고, 반면 선한 사람들의 선한 주장들은 번번이 패배했다. 슬프게도 이 16명의 가증스런 범죄를 비교함으로써 배울 수 있는 명백한 교훈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실수로부터 얼마나 배운 것이 없는가 하는 점이다.

어느 누구도 혼자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다
이 책에는 지구상의 악인 대표 16명이 나오지만, 그들이 혼자만의 힘으로 그 엄청난 악행을 저지를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기꺼이 따랐고 유능한 공범자가 되었던 것이다. 엘리자베스 바토리만이 유일하게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돕는 사디스트가 없었던 듯하고, 반면 캄보디아, 독일, 러시아, 우간다의 많은 국민들은 폴포트, 히틀러, 스탈린, 아민 뒤에 숨어 움직이면서 대량학살을 저질렀다고 할 수 있다. 이반 뇌제가 친위군대인 오프리츠니키(oprichniki)를 창설했을 때는 지원자가 넘쳤다고 한다. 아틸라의 피에 굶주린 군대는 문명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태반이었으며, 아민이 부와 생사여탈에 대한 무제한적 권력을 약속하자 수백 명에 달하는 우간다인들이 아민의 국가정보부(State Research Bureau)에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은 공범 관계가 돈과 권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경로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 사악한 지도자를 추종했다. 자신들이 추종하는 지도자들의 예측 불가능한 행위를 잘 조정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본능에 따라서만 움직였던 것이다.

절대권력의 향유 기간은 얼마나 되나?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악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아무도 제어하지 못하는 절대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점은 절대권력을 향유하면서 공포정치를 한 기간이 짧았다는 사실이다. 폴포트, 피의 메리, 칼리굴라는 단 4년 동안 최고권력을 누렸고, 아민은 8년 동안 권좌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절대권력의 향유 기간이 계속 단축되었던 것은 아니다. 스탈린은 30년 이상 권력을 유지했고, 죽었을 때는 ‘미국’의 묵인 아래 대규모 추도 행렬이 이어졌다. 스탈린이 수백만 명에 달하는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데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미지는 사후 상당 기간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악인들이 그들의 잔인성에 대한 기록을 프로파간다로 간주하여 무시하는 추종자들을 여전히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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