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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 푸른숲 | 2015년 02월 24일 리뷰 총점7.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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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0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62g | 153*225*18mm
ISBN13 9791156755371
ISBN10 1156755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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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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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지구촌(global village)가 아니라 지구집(global hom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다른나라의 다른 민족들도 진정한 한 공동체 안에 있음을 강조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하는, 자가발전기를 부착한 에너자이저. 30대에 육로 세계일주를 떠났고, 40대에 한국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으로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에서 일했다. 50대에 인도적 지원학 석사학위를, 60대에 국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1... 지구촌(global village)가 아니라 지구집(global hom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다른나라의 다른 민족들도 진정한 한 공동체 안에 있음을 강조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하는, 자가발전기를 부착한 에너자이저. 30대에 육로 세계일주를 떠났고, 40대에 한국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으로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에서 일했다. 50대에 인도적 지원학 석사학위를, 60대에 국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1년의 절반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나머지 절반은 국제구호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1958년 산이 많은 나라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태어나 숭의여자고등학교 졸업을 했다. 대학입시에서 떨어지고 클래식 다방 DJ, 번역 등의 경험을 쌓으며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되었다. 그러다 6년 뒤 특별장학생으로 홍익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국제홍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제 홍보회사 버슨 마스텔라 한국 지사에서 3년간 근무, 타고난 능력으로 고속 승진의 길을 밟을 수 있었으나 15살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약속한 '세계일주'의 꿈을 접지 못해 사표를 내던지고 세계여행길에 오른다.

7년. 세계 오지 마을을 다니며 겪은 여행 경험을 책으로 펴낸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전4권)과 해남 땅끝 마을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우리 땅을 걸어다니며 쓴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등이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 저자로 단숨에 급부상한다.

그렇게 정말 '바람'처럼 지구를 걸어다니다 2002년 3월을 기점으로 국제난민운동가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비극의 땅' 아프가니스탄에 발을 딛게 된 이유도 첫 시작은 오지를 다닐 때 지키는 육로 이동의 원칙을 지키려던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전쟁의 한가운데 있던 아프가니스탄, 그 곳에서 지뢰를 밟아 왼쪽 다리와 오른팔을 잃은 여자 아이가 까만 눈망울을 반짝이며 건넨 '귀한' 빵을 한입 덥석 베어 물어 난민촌 아이들의 친구로 거듭나던 순간, 그녀는 그간의 오지 여행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발견해 내었다.

2001년부터 2009년 6월까지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하면서 전세계 구호현장에서 전문 구호 활동가로 일했으며,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 여성특위가 뽑은 신지식인 5인 중 한 명, 대학생이 존경하는 인물, 평화를 만드는 100인 등에 선정되었고, 2004년 'YWCA 젊은 지도자 상'을 수상했다. 이후 이론을 갖춘 구호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2009년 8월 미국 터프츠대학교 국제관계 및 국제법 전문대학원 '플레처스쿨'에 진학해 인도적 지원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그녀가 받은 광고료와 인세로 자신의 문제와 고통뿐 아니라 지구촌의 어려움까지 대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민 의식 배양을 위해 '세계시민학교 지도밖 행군단'을 구성하였다.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한 긴급구호 현장에서 처음 알게 된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과 멘토, 친구, 연인 관계를 거쳐 만난 지 15년 만에 부부가 되었다. 1년에 3개월은 네덜란드에서 산다. 남편 안톤을 만나 미리 하기와 아무것도 안 하기의 기술을 배워가고 있다.

저서로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그건, 사랑이었네』 등이 있으며, 남편 안톤과 함께 쓴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는 그녀의 첫 번째 공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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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자, 용기를 가지고 한 발짝만 더!”
망설이는 마음에 보내는, 한비야의 ‘아침 햇살 같은’ 용기

나는 알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힘, 해야 할 일을 할 자신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을 분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걸 가로막는 건 불안과 두려움이다.
이 책은 《그건, 사랑이었네》를 쓴 후부터 6년 동안의 이야기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공부하다가 현장 갔다가 산에 갔다가, 또 공부하며 회의하다가 학생들 가르치다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애쓰는 내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부터 그동안의 경험과 생각들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써놓고 보니 《중국견문록》의 열심히 하는 모습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씩씩한 모습과 《그건, 사랑이었네》의 다정한 모습이 섞여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1장 ‘소소한 일상’에서는 자잘한 일상생활과 단상에서 건져 올린 내 생각과 삶의 원칙을 보여주려 했다. 2장 ‘단단한 생각’에서는 내가 힘들지만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며 어떻게 생각의 뿌리를 내리고 있나를 얘기했다. 3장 ‘각별한 현장’에서는 1년 중 절반을 보내는 구호 현장의 큰 그림과 세밀화, 즐거움과 괴로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고 4장 ‘씩씩한 발걸음’에서는 나의 꿈이 우리의 꿈이 되는 과정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나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온기를 전해주고 싶었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받은 친절과 위로, 내가 두 손으로 정성껏 전해주고 싶었던 사랑 그리고 인생의 고비에서 많은 사람들과 주고받았던 작은 용기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다. 용광로처럼 살을 태울 만큼 뜨겁고 한여름 한낮의 태양처럼 눈부시게 강렬한 책이 아니라 아침 햇살처럼 맑고 따사로운, 그래서 기분 좋은 책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가능성과 두려움이 50 대 50으로 팽팽할 때, 하고 싶은 마음과 망설이는 마음이 대등하게 줄다리기할 때, 내 책에서 딱 1그램의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 1그램의 용기, 기꺼이 보태드리고 싶다.

2015년 봄, 한비야


1장 소소한 일상_ 평범한 물건, 소박한 즐거움, 낙천적인 태도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긍정하는 개인 한비야의 일상을 엿보다

1장에는 언제나 밝고 활기 넘치는 한비야 특유의 인생철학과, 그러한 인생을 가능하게 하는 삶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밀크커피, 24일, 보름달… 〉과 〈다 합해서 1만 6,500원〉은 평생 긴급구호 현장에서 생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한비야가 일상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고 〈백두대간 1천 킬로미터를 걷다〉와 〈다 내 거야!〉에서는 누구보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래, 나 길치다〉와 〈낙타는 사막에, 호랑이는 숲에〉, 〈가다가 중지해도 간 만큼 이익이다〉, 〈할까 말까 할 때는〉을 통해서는 한비야의 뜨겁고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다.

TV 프로그램 〈행복해지는 법〉은 이렇게 결론 내리고 있다. 매일 행복해야 평생 행복할 수 있다고. 행복은 멀리 있는 거창한 게 아니라 내 손안의 작은 새라고. 어쩌다 한번 맛보는 큰 행복이 아니라 매일 가까이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는 사람만이 진짜 행복할 수 있다고.
이 말대로라면 나는 썩 잘하고 있는 거다. 소소하기 짝이 없는 밀크커피 한 잔, 와인 한 잔, 보름달, 그리고 매달 어김없이 찾아오는 24일, 라디오만 켜면 언제든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 나를 평생 행복하게 해주는 보물단지라니. 난 정말 삼팔광땡을 잡았다. _23~24p

오늘도 북한산을 오르며 생각했다.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다 공짜라고. 백 번 맞는 말 아닌가? 사랑, 우정, 의리, 신뢰 등은 천만금을 주어도 살 수 없다. 그 대신 노력과 시간을 들이고 온 마음을 쏟지 않으면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들이다. 눈만 돌리면 마주치는 자연도 마찬가지다. 돈이 들진 않지만 순응하고 감사하며 누리면 그 아름다운 것들은 고스란히 내 것이 된다. 내가 하늘도, 북한산도 만날 “다 내 거야”라고 우기지만 사실 그것을 누리고 마음껏 즐기는 모든 이의 것이기도 하다. 세상 참 공평하다. _45~46p

새해 첫날 야멸차게 세운 계획이 흐지부지되고 있는가? 아무 문제 없다. 뒤에 오는 음력 1월 1일에 수정, 보완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 된다. 그 계획도 지지부진, 유야무야된다면? 그래도 괜찮다. 3월 새봄 을 맞이하며, 4월 5일 식목일에 나무 한 그루 심는 마음으로, 7월 1일 한 해 후반부를 시작하며 또는 생일 기념으로 그 계획을 다시 한 번 고친 후 새롭게 시작하면 그만이다. 중요한 건 세밀한 계획표를 가슴에 품고 용기 있게 한 발짝 떼는 거다. _67p.


2장 단단한 생각_ 뜨거운 자갈밭을 구르듯 몸부림치며 보낸 보스턴 유학 시절과
흔들리되 결코 중심을 잃지 않는 ‘공부하는 한비야’의 비결


《그건, 사랑이었네》 이후 지난 6년간 한비야에게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바로 보스턴 유학. 2장에서는 늦깎이 학생으로서 처절하고 뜨겁게 공부하며 보낸 1년의 유학기를 소개하는 〈보스턴, 뜨겁게 몰두했던 순간들〉과 이화여대 교수로서 처음 강단에 섰던 〈여러분은 제 첫 학생이자 첫사랑입니다〉를 공개한다. 또한 〈악플에 대처하는 법〉, 〈나이 들수록 잘할 수 있는 일〉, 〈그래서 그들은 행복했을까?〉, 〈몽땅 다 쓰고 가다〉 등을 통해서는 유명인으로서 경험하고 깨달은 여러 가지 교훈을 들려준다. 독자들은 한비야가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어떻게 자신만의 생각과 가치관을 다지고 뿌리내렸는지 엿보는 한편, ‘일기 쓰기’와 ‘혼자 여행하기’처럼 한비야가 추천하는 방법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지고 잠재력이 풍부할지 모른다. 그러니 섣불리 나는 이 정도의 사람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해보지도 않고 자기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내 경험상 해보는 데까지가 자기 한계다. 이제 내 영어 글쓰기의 한계는 여덟 시간에 열 페이지다. 이 한계의 지평을 계속 넓히고 싶다. 그러려면 아무리 두렵고 고통스러워도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 _87p.

‘도울 기회가 생기면 절대 놓치지 말 것.’
이번 유학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다지게 된 커다란 인생 원칙이다. 알게 모르게 수많은 사람들의 친절 덕분에 살고 있으니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 기회가 오면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때때마다 놓치지 않고 베풀어도 내가 받은 친절의 반의 반의 반도 못 갚을 거다. 이런 걸 알면서도 게을러서, 귀찮아서, 혹은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기회가 왔는데도 놓친다면 나는 인간도 아니다. 내게 친절을 베풀어준 사람에게 되갚고 싶지만 그럴 확률은 낮으니 대신 내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친절을 베푸는 거다. 그게 바로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친절의 선순환일 거다. 그 선함과 선함이 이어지는 이름다운 순환 속에 나도 작은 고리가 되고 싶다. _106p.

평생 갑으로만 혹은 을로만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며칠 전에 본 그 개그 프로그램처럼 갑과 을의 처지는 돌고 돈다. 대학생이라면 커피숍을 손님으로 가면 갑, 그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을이다. 직장인이라면 상사에게는 을, 자기가 맡은 팀원들에게는 갑이지 않은가?
나는 을로서 쩔쩔매는 것도 싫지만 갑이 되어 내게 주어진 힘과 권리를 마구 휘두르는 가혹한 갑, 재수 없는 갑, 부끄러운 갑, 그래서 허접하고 초라한 갑이 되는 게 더 싫고 무섭다. _145p.

3장 각별한 현장_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가 들려주는, 우리가 몰랐던 아프리카
그리고 국제구호를 둘러싼 진실 혹은 거짓

《1그램의 용기》가 여덟 권의 전작과 가장 다른 점은 개인 한비야, 활동가 한비야가 아닌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가 들려주는 아프리카의 진실과 가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몰랐던 아프리카〉, 〈거미줄도 모이면 사자를 묶는다〉를 통해 지금까지 정글의 왕국, 밀림, 가난과 질병으로 기억했던 아프리카의 이미지가 얼마나 협소했는지 알 수 있고, 〈남수단 파견 일지〉, 〈서아프리카 리포트〉, 〈현장, 그 괴로운 천국〉, 〈그럼, 3일을 더 굶길까요?〉, 〈현장에 답이 있다〉에서는 재난 현장에서 만나는 가슴 아픈 사연뿐 아니라 국제구호 시스템과 현장의 괴리, 국제구호 활동의 정확한 개념과 단계, 국가 간의 불공정 거래 등 한비야가 아니면 누구도 들려줄 수 없는 국제구호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소개한다.
한편, 15년간 전 세계의 수많은 재난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 심각한 후유증을 얻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현장을 사랑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구호팀장’ 한비야의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어깨에서 힘이 쭉 빠져나갔다. 주민들 반응이 저런데, 끼니를 비스킷으로 때우고 모기와 온갖 벌레에 뜯겨가며 땡볕 아래 물 한 모금 제대로 못 먹으면서 일하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속상하고 야속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 새삼 이 일을 시작할 때 들은 말이 생각난다.
‘죽을힘을 다해 도와주면서도 욕먹는 걸 잘 견뎌야 구호 일을 계속할 수 있다.’
구호 현장의 백전노장인 우리 회장과 지역 총책임자는 언성 한번 안 높이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다. 난 아직 멀었나 보다. _198p.

30분쯤 걸어서 도착한 성당 마당은 미사를 시작하기 훨씬 전인데 도 100개 정도 되는 각양각색 의자로 발 디딜 곳 없이 가득 차 있었 다. 성당 안에는 들어갈 생각도 말아야 했다. 일단 건물이 100명도 못 들어갈 만큼 비좁은데 선풍기는커녕 창문도 변변치 않으니 그 안이 찜통이나 다름없을 테니까. 왜 자기 의자를 가져와야 하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차양도 없는 땡볕 아래서 드리는 ‘땡볕 미사’는 괴로웠지만 매우 특별했다. 성당 안에서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하고 바깥에는 그냥 스피커로만 들렸는데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은 잔치에 온 것처럼 즐겁게 노래 부르며 미사를 드렸다. 봉헌 시간에는 미사 예물로 가지고 온 계란, 망고, 파인애플 등을 어찌나 정성스레 바구니에 넣는지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_214~215p.

그래도 할 수 없다. 아니 그래도 좋다. 그리고 나만 그런 것도 아니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구호 활동가는 보통 이런 트라우마 한두 개쯤은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현장이 부르면 기꺼이 달려간다.
나 역시 그렇다. 이런 트라우마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는 현장, 그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서 마땅히 치러야 하는 대가이자 수업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아무리 험한 현장이라도 가게 될까 봐 걱정이 아니라 못 갈까 봐 안달이다. 큰불이 났는데 불 끄는 기술과 장비가 있는 소방관이 그저 불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_232p.

4장 씩씩한 발걸음_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발짝 더!
선한 의지로 세상을 밝히고자 하는 한비야의 새로운 도전


마지막 장은 ‘바람의 딸’을 넘어 국민 언니, 국민 누나로 자리매김한 ‘공공재’ 한비야의 생각과 다음 계획, 그리고 신앙 안에서의 또 다른 꿈을 보여준다. 〈쑥쑥 커가는 세계시민학교〉에서는 2007년, 그녀가 혼신을 다해 세운 세계시민학교가 거둔 그간의 성과를 공개하고 〈구호 활동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를 통해서는 ‘구호 활동가’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준다. 그녀가 어떤 마음과 기준으로 강연을 하는지 들려주는 〈특강의 괴로움과 즐거움〉에서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자 하는 한비야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고, 〈산에서 만나는 놈, 사람, 분〉에서는 타고난 산쟁이인 그녀를 통해 산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나의 백락, 오재식 회장님〉, 〈우리에게 이런 교황님이!〉, 〈바람의 딸, 그리고 빛의 딸〉, 〈나의 기도는 이러하게 하소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평범한 한비야에게 긴급구호 팀장직을 제안한 월드비전 오재식 전(前) 회장과의 인연, 그리고 그녀의 든든한 ‘빽’인 하느님과의 만남과 신앙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밝히는 ‘빛의 딸’이 되고자 하는 한비야의 선한 꿈을 엿볼 수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지구를 서로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로 된 집, 지구집이라고 부른다. 70억 인구는 이 집에 사는 한 가족이므로 서로를 돕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 집’의 문제인 빈곤과 불평등, 인권, 환경, 평화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자고 가르친다.
예를 들면 멋진 커피숍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면서도 가끔씩은 학교는커녕 그 커피콩을 따야 끼니를 이을 수 있는 케냐 여자아이를 생각하고,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신나게 즐기면서도 그 축구공을 만드느라 손톱이 으스러져라 일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고, 손가락에서 반짝이는 은반지를 보면서는 하루 종일 은광 막장에서 뼈 빠지게 일하지만 식구들에게 하루 한 끼도 배불리 먹일 수 없는 볼리비아의 가장을 떠올리는 거다. _289p.

나와 같은 구호 활동가가 되는 게 꿈이라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자기가 되고 싶은 직업인 구호 팀장 앞에 형용사를 바꿔보라고. 대형 재난의 현장에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구호 팀장, 남 돕는 게 일이라서 늘 칭찬을 받는 구호 팀장, 텔레비전에도 나오는 유명한 구호 팀장, 베스트셀러 작가도 될 수 있는 구호 팀장이 아니라 가난한 구호 팀장, 죽을힘을 다해도 오해를 받고 욕을 먹는 구호 팀장, 뜨거운 자갈밭에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굴러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구호 팀장……. 이런 구호 팀장일지라도 그 일을 하고 싶다면 그건 너의 길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그 길을 가라고. 그 마음 변치 말고 가라고. 진심으로 건투를 빈다고. _300p.

“한 팀장, 모든 답은 현장에 있소이다. 그걸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고백컨대 나는 이분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이분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고 더욱 열심히 일했다. 월드비전 회장의 6년 임기가 끝나고 나서는 훨씬 더 자주, 더 자유롭게 만날 수 있었다. 회장님은 회를 좋아하셔서 항상 일식집에서 뵈었는데 길거리이건 식당에서건 누가 나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면 말씀은 안 하셔도 싱긋이 웃으며 좋아하셨다. 그래도 한 말씀 하신다.
“한 선생, 아직 갈 길이 멀었으니 부디 달콤한 사탕을 경계하시오.”
누군가는 배를 잘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야 하지만 또 누군가는 그 배를 타고 나가 만나게 될 바다 끝 지평선과 도착할 세상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그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자주 말씀하셨다. _325p.

나도 참말이지 빛의 딸이 되고 싶다. 한여름 한낮의 태양처럼 너무나 뜨겁고 눈부시고 위협적이기까지 한 강렬한 빛이 아니라 겨울 아침 햇살처럼 맑고 따뜻하고 다정한 빛이 되고 싶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하느님께 받은 이 온기와 생기를 전해주고 싶다. 세상 어디를 가건 거기서 무슨 일을 하건 나의 가장 중요한 역할과 임무, 아니 존재의 이유는 바로 빛의 딸이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내 글이 아침 햇살 같기를 바란다. 내 글로 인해 조금이라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환해졌기를, 힘이 없을 때 작은 힘이, 위로받고 싶을 때 작은 위로가, 지쳐 있을 때는 작은 자극이 그리고 용기 내야 할 때는 작은 용기를 보태주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_344~345p.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발짝만 더!’
1그램의 용기를 내어 다음 목표를 향해 가는 한비야의 또 다른 꿈


《1그램의 용기》 출간 기념으로 지난 2월 28일 교보문고에서 진행한 ‘2015 명강의 big10’에서 한비야는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우리 모두는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특히 10~20대 젊은이들에게는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멋진 존재인지, 30~40대들에게는 ‘세상에 늦은 때란 없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살면서 한번은 가슴 뛰는 일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 내 책을 읽고 내 강연을 들으러 온 여러분의 가슴은 이미 99도로 뜨거워져 있다. 거기에 내가 1그램만 보태면, 여러분 가슴이 100도로 펄펄 끓을 것이다. 부디 받아주길 바란다”는 그녀의 외침에 강연장에 모인 청중들은 눈시울을 붉히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한편, ‘소소한 일상’에서 힘과 용기를 얻고, 자신만의 ‘단단한 생각’을 깊게 뿌리내리며 그 어느 곳보다 ‘각별한 현장’에서 ‘씩씩한 발걸음’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한비야는 올해부터 이화여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기로 결심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재난 대비를 중심으로 한 인도적 지원과 개발협력의 연계점〉.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 늘 궁금했던 두 가지, ‘인도적 지원에 쏟아붓는 그 많은 돈과 에너지는 왜 개발협력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가’와 ‘어떻게 하면 두 분야를 연계할 수 있을까’를 밝혀내기 위해 그녀 역시 ‘1그램의 용기’를 내기로 한 것이다.
한비야는 말한다. UN 자문위원 덕분에 좀 더 쉬워진 UN 진출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아쉬움, 외국 대학과 얘기가 오가던 정규 강의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특강을 3년간 보류해야 한다는 섭섭함, 3~4년간 죽도록 공부만 해야 한다는 두려움, 열에 아홉은 반대하는 동료들의 걱정 어린 시선….

이 모든 현실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딛기로 했다고. 당신도 정말 하고 싶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는 일이 있다면, 두 눈 질끈 감고 한 발짝 내디뎌보라고. 1그램의 용기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보태드리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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