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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02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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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8쪽 | 387g | 208*248*8mm |
ISBN13 | 9788936454579 |
ISBN10 | 8936454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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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이 책의 자전거 소리가 좋다. 왜냐하면 자전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심심하면 자전거를 탄다. 나도 자전거를 보고 손을 흔들어 준다.
내 소중한 자전거는 내가 5살 때부터 탔다. 6살 때도 네발자전거를 탔다. 7살에 성은이 누나가 자전거를 줬다. 그래서 네발자전거를 잘 타서 보조바퀴 한 개를 뗐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집에 오셨다. 할아버지가 더 연습을 하라고 응원해줬다. 잘 타게 돼서 엄마가 네발자전거를 사서 아빠가 보조바퀴 2개를 떼 줬다. 내가 두발자전거를 잘 타서 성찬이 형아한테 두발자전거를 받았다.
이번 봄에 형아랑 자전거 시합을 했는데 위험한 일이 생겼다. 위험한 일은 우리 집 터널에 부딪쳐서 골반을 크게 다쳤다. 계속 부딪쳐서 자전거한테 미안했다. 내가 지금은 잘 타서 자전거가 기운이 들고 기분이 엄청 좋았다.
이제는 태권도에서 청라호수공원까지 갈 수 있다. 우리 아빠는 집에서부터 정서진까지 갈 수 있다. 우리 아빠는 진짜 대단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 가장 재밌다. 왜냐면 빨리 달리면 가장 시원하다. 우리 아빠한테 좋은 소식이 있다. 아빠는 바퀴를 위로해서 날 수 있다.
만약에 자전거가 없다면 내 마음이 진짜 슬프다. 소중한 내 자전거는 가장 멋있다.
책꽂이 위에 책이 쌓여 있었다. 그런데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있었다. 바로 ‘내 마음’이었다. 토끼풀과 데이지꽃, 민들레, 또 강아지풀이 클로버와 다른 연둣빛 풀과 함께 파란 하늘아래서 산들거리는 것을 보고 참 평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자아이의 머리위에서 기웃거리며 앉아있는 새를 보며 자연과 잘 어우러진 동물과 친분을 쌓고 살아온 아이처럼… 공간처럼 보였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도시와는 달리, 소음도 없고, 매연도 없는 그런 공간에 살고 있는 것 같은 그림 안의 그 소년이 새삼 부러웠다.
몇 장을 넘겨보니, 꿈처럼 환상적인 초록빛 공간에다 노란 점, 하얀점, 주황 점, 다홍 점같이 틈새마다 종종 놓여있는 꽃들, 그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빈티지한 느낌의 아이보리 색깔의 계단이 꿈을 좀 더 첨가한 그런 그림 같아 조금 평화로워 보였다.
난데없이 첫 장부터 나온 남자아이는 둘째 장에 드디어 비밀의 봉지를 개봉하였다. 하지만 개봉한 그 봉지 안에 있던 그 남자아이의 간식인 도넛은 셋째 장에 ‘나도 배고파! 좀 먹어도 되겠지?’라며 비둘기가 몽땅 먹어치웠다. ‘푸드득 푸드득’ 가끔 날갯짓을 힘차게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비둘기가 먹어버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봉지를 탈탈 털어본다. 하지만 소년은 투덜대지 않고 비둘기들의 입장을 생각해준다. 자연이 공간이어서 그런지 성격이 한결 좋고, 기분도 한결 나아진 걸까?
처음엔 외로워보였지만 나중엔 착해보였다. 나도 자연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아이보리색 배경이 혼자 있는 소년을 포근하게 바라봐주고 안아주는 것 같았다.
어디선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소년의 표정이 흔들리는 머리카락 때문인지 슬퍼보였다. 비둘기가 간식을 뺏어먹어 화가 났는지! 비둘기가 자신을 알아봤으면 했는지, 비둘기가 자신을 알아봐줬으면 했는지, 눈앞에 보이는 비둘기 한 마리를 빤히 바라본다. 밑쪽 끝에 버려져 있는 듯한 인형도 소년에게 나를 좀 알아달라고 하는지, 손잡이 밑에 달려있는 쇠막대에 인형이 살짝 기댔다.
바람이 불고 난 후는 참으로 새로운 것 같았다. 바람에 떠밀려 온 건지 많은 것이 더 있었다. 나무사이에는 고양이가 다람쥐를 노리는 듯 눈을 부릅뜨고 있었고, 나비는 하얀 꽃 위를 나풀거리며 여유롭게 쉬고 있었다.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는 그 순간, 정적을 깬 자전거의 경쾌한 벨소리가 울렸다. 다들 깜짝 놀랐는지 고양이는 나무에 가까스로 매달려있고 나비도 없어지고 인형도 풀 안에 숨어버린 것을 보니 다들 놀란 것 같다. 하지만 남자아이만큼은 아는 아이가 나왔는지 처음으로 입이 웃음을 짓는다. 처음으로 소년의 이가 보일 때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깐 곧 외로운 장면이 또 나왔다. 아이보리색으로 뒤덮인 공간에서 소년만 혼자 있는 그림. 그런 그림이 나올 땐 조금 소년이 외로움에 빠진 것도 같다. 여자아이(짝꿍)를 부를 때와 달리 손이 조금 내려가서 손이 갈 길을 잃은 모양이다. 금세 이까지 보이던 입은 또 달아났는지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또, 또 나왔다. 바람이 휑~하고 불어주는 장면, 인형은 또 “나 좀 제발 알아줘”라는 몸짓으로 쇠막대에 기대었다. 소년은 인형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짝꿍이 간 곳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저기 멀리서 날아오던 전단지가 소년의 새침한 볼을 ‘철썩’하고 때렸다. 그리고 아이보리색으로 덮여있는 맨 밑의 땅에서 별안간 소년의 얼굴을 때린 전단지가 후루루, 떨어져 있었고 허겁지겁 달려온 소녀는 전단지를 줍는 데에 열정이다. 소녀가 전단지를 줍는 동안, 바람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계속 전단지를 흩날리는 장난을 치곤 그런다.
바람이 가고, 소녀도 소년이 전단지를 맞고 본다는 것이 창피했는지 얼∼른 그 자리를 쌩- 하고 지나가버린다.
전단지를 보느라 소년은 소녀가 간 걸 몰랐나보다. 머쓱해진 소년은 허공에 비행기를 접어 날려 보낸다. 투명인간 취급받는 것도 괜찮다는 듯, 보란 듯이 바람이 부는 공간에서 책을 꺼내 읽는다. 소년이 열심히 책을 읽으니 동물들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하면서 하나 둘 몰려오면서 힐끔힐끔 보기 시작한다. 그 순간에도 인형은 소년 옆에 가고 싶어 안달이다. 인형은 언제쯤 소년의 옆에 갈 수 있을까?
드디어! 고양이가 인형을 알아봐 주었다. 그리고 새, 다람쥐, 누렁이, 나비들이 소년에게 붙어 책을 같이 읽고 있다. …? 누렁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맞다! 전단지!! 뒤늦게 알아차린 나처럼 소년도 뒤늦게 누렁이를 쫓아갔다. 쫓아갔지만, 벌써 누렁이는 주인인 소녀를 만난 뒤였다.
이젠 모두 순조롭게 되었다. 소년이 하늘을 보자마자 소년의 마음속 비행기가 훨훨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륙을 못하고 있던 비행기는 화, 짜증, 외로움을 태우고 이륙하였다.
내 마음도 훨훨 날아가고 내 마음에 다시 파란하늘을 담긴다!
‘훨훨 날아라, 내 마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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