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40대에 치킨집을 하지 않고
디자이너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기 시작해서 뮬 디자인 회사를 창업하고 10년 이상 운영해온 이 책의 저자 마이크 몬테이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디자인을 ‘예술’이 아닌 ‘일’, 즉 비즈니스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자이너는 결코 ‘예술가’가 아니라 ‘직업인’이라며 어서 빨리 디자이너란 허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포트폴리오가 더욱 화려해질 거라는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디자인을 완성해내느라 정신없는 상황도 피할 수 있고, 디자인만 좋으면 저절로 고객이 줄을 설 거라고 기대하는 멍청함도 그만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단순 명확하다. 디자이너로써 자신이 겪었던 다사다난한 경험을 나누면서 디자이너라면 한번쯤 고민했음직한 문제들에 대한 지혜를 갖게 하려는 것. 즉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이 책에서 그가 말하는 ‘디자이너로서 한번쯤 고민했음직한 문제들’이란 가령 이런 것들이다.
디자이너의 본질 생각하기 - ‘이런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니야’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새로운 고객 찾는 방법 ? 일감이 끊어지면 어떻게 하지? 어떻게 새 고객을 찾아야 할까?
적절하게 고객 상대하기 ? 진상 고객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디자인 가격 정하기 ? 내 디자인 비용을 얼마라고 말해야 하지? 제값을 받을 수 있을까?
계약서 작성하는 법 ? 계약서 쓰자고 하면 기분 나빠할까? 계약서에 어떤 내용을 포함시키고 포함시키지 않아야 하지?
프로세스 고수하기 ? 고객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방식대로 일할 수 있을까?
디자인 프레젠테이션하기 ? 난 디자이너라고? 프레젠테이션을 내가 왜 해야 하는 거야?
고객의 피드백 관리하기 ? 그들은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말해주지도 않아! 걔들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난리야!
돈을 제때 받아내는 법 ? 또 결제가 늦어진다고 하네. 어떻게 해야 제대로 받아낼 수 있을까?
함께 일하는 법 ? 혼자 하는 일은 하겠는데, 팀으로 일할 때는 골치 아플 때가 많아.
이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그 해결방법을 펼쳐나가기 때문에, 이 책에는 디자인을 좋게 하기 위한 툴 사용법도, 사용자나 독자를 사로잡는 방법도, 변화하는 사용자의 사용환경을 다루는 방법도 없다. 대신 생계 수단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과, 고객을 상대하고 비즈니스를 관리하는 방법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전문가로서 돋움하기 위한 담금질은 담겨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의 목적은 디자이너라는 관점을 재능과 능력에서 직업에 대한 관점으로, 더 나아가 비즈니스와 커뮤니케이션까지 확장하는 데 있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설득’의 직업이다.
디자인 작업만큼 비즈니스 스킬을 업하라!
산업디자인 통계조사에 의하면 연간 디자인대학(원) 졸업자 수는 2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2013년 기준). 이중 약 50% 정도가 취업에 성공한다고 하니, 한 해에 적어도 1만 명의 디자이너가 탄생하는 셈이다. 시중에는 이들을 위한 책들도 많이 나와 있다.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좋은 디자인이 나오는지 등등에 관한 책들이다. 하지만 이제껏 그 누구도 디자이너를 ‘직업’의 관점으로 제대로 알려주지는 않았다. 디자이너란 결국 ‘설득’의 직업이고, 고객에게 디자인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디자인을 잘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지만, 지금껏 아무도 비즈니스 관점에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의미있게 풀어내지 못한 것이다.
여러분은 이 책을 정말 좋아할 것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든,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든, 웹 디자이너든…… 맡은 업무가 그 무엇이든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은 당면하거나 당면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일상의 업무와 경력에 이를 곧바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또한 디자이너로 성공하려면 디자인 작업만큼이나 디자인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프로페셔널한 전문가로 도약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저자의 말
이제부터 당신 얘기를 해보자. 나는 그 누구보다 당신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당신이 매번 깨지는 것을 보는 데 지쳤다.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돈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것도 속상하다. 매일 밤늦게까지 야근하는 것도 모자라서 주말까지 일에 파묻혀 지내는 것도 괴롭다. 이 일을 하게 되면 포트폴리오가 더욱 화려해질 거라는 누군가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디자인을 완성해내느라 정신없는 상황도 안타깝다. 디자인만 좋으면 저절로 고객이 줄을 설 것이라고 기대하며 멍하니 앉아 있는 당신을 보는 것은 이제 신물이 난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바로 당신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을 다 읽으면 굽은 당신의 허리도 꼿꼿해질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디자이너로서 생계를 꾸리고 살아가는 방법도 알려줄 것이다. 고객을 대하는 법, 디자인 가격을 산정하는 법, 그리고 디자인 비용을 받는 법 등 전문 디자이너로서 일할 때 필요한 기본사항을 담았다. 또한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지니고 있는 모든 측면을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기본사항과 연결하고 적용하는 방법을 다룰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당신의 관점을 재능에만 국한하지 않고 비즈니스와 커뮤니케이션 부분까지 확장하는 데 있다.
■■ 추천의 말
“고객들은 자신들이 잘하지 못하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디자이너들을 고용합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우리가 가진 지식과 기술과 경험, 무엇보다 태도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치르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이 ‘창의적인 예술가 타입’의 디자이너로 알려지는 건 멍청이로 치부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에릭 슈피커만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한 직업 가운데 디자이너는 아마도 최상위로 손꼽힐 겁니다. 그럼에도 사람을 상대하거나 돈 이야기하는 데 서툰 디자이너가 의외로 많습니다. 디자인 자체는 즐겁지만 그 외 나머지에 대해서는 서툴고 어색해하는 것이지요. 이해는 됩니다만 그래선 오랫동안 디자이너로 일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인 이해와 함께, 직업적 태도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전은경, 월간 〈디자인〉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