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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환 | 나무옆의자 | 2014년 05월 23일 리뷰 총점8.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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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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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07g | 145*210*20mm
ISBN13 9791195260218
ISBN10 1195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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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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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77년 03월 28일생.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제법 석사학위를, 경북대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법시험 합격 후 국방부 국제정책팀에서 국제 업무 담당 법무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판사가 되었다. 2004년 장편소설 '사법연수생의 짜장면 비비는 법'을 출간했다. 이는 KBS 라디오극장에서 한 달간 방송되었다. 이후 본격적인 소설을 쓰기 위해 이 작품을 구상하고 네덜란드, 일본 ... 1977년 03월 28일생.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제법 석사학위를, 경북대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법시험 합격 후 국방부 국제정책팀에서 국제 업무 담당 법무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판사가 되었다. 2004년 장편소설 '사법연수생의 짜장면 비비는 법'을 출간했다. 이는 KBS 라디오극장에서 한 달간 방송되었다. 이후 본격적인 소설을 쓰기 위해 이 작품을 구상하고 네덜란드, 일본 등지를 답사하며 5년에 걸쳐 완성했다. 법관이 왜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법관과 소설가는 닮았다. 법관은 거짓 속에서 진실을 찾고, 소설가는 허구 속에서 진실을 말한다. 어느 쪽이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 없이는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다시 소설가는 현실을 살피고, 법관은 문학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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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엄마, 복수를 원해요?

스물여덟 살의 판사 하지환은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사기 진료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9년 동안 항류마티스제를 복용하느라 위암까지 걸린 어머니가 사실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었던 것. 류마티스 전문의 우동규가 퇴행성 관절염인 어머니에게 류마티스라고 허위 진단을 내려 항류마티스제를 계속 복용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환은 우동규를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하기로 결심하지만 우동규를 만난 후부터 병원 행정처장, 신해지원장, 고교 선배, 동료 판사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우동규를 고소하지 말라는 회유와 압박이 계속된다. 자칫 고소 사건이 불거지면 판사로서의 앞날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기에 고소장을 제출할지 망설이던 하지환은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그냥 둘 수 없을 뿐 아니라 어머니 같은 피해자가 계속 생겨날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고소장을 발송한다.
어머니가 사기를 당해 죽음에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을 안 하지환은 크게 분노한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는가. 류마티스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어머니가 위암에 걸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두 가지 병 때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하다 돌아가시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수년 동안 많은 환자들을 상대로 믿기 어려운 사기를 치고 류마티스센터 과장으로서 버젓이 진료를 계속하는 우동규로 하여금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복수라는 단어로 정서적 이유를 부여할 필요도 없이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판사는 배트맨이 아니야

하지환이 우동규를 찾아가 그가 어머니에게 사기 진료를 했다는 사실을 시인받은 다음 날, 신해지원장이 그를 불러 말한다. “하판사, 판사는 길거리에 나가서 악당을 물리치는 배트맨이 아니야. 그리고 리베이트, 과잉 진료 같은 문제는 국가 전체적으로 환경이 바뀌어야 손을 볼 수 있는 거지 일개 판사 혼자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야. 게다가 성모병원이잖아. 우리나라에서 제일 센 곳이 어딘지 아나? 종교 단체야. 섣불리 덤볐다가는 하판사가 다쳐.” 세상이 그런 것을 판사 혼자 몸으로 바꿀 수 없다는 지원장의 말은 불의한 시대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건 담당자에게 온갖 청탁 전화가 걸려왔고, 신해지청 검사도 수시로 전화를 걸어 진행 경과를 확인했다. 우동규는 관련 자료를 제대로 넘겨주지 않을뿐더러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환자들을 회유했다. 경찰은 우여곡절 끝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우동규 사기 진료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사건을 배당받은 검사가 우동규의 유죄를 확신하고 우동규를 기소하는 내용으로 공소장을 작성하지만 신해지청장은 공소장을 몇 달 동안 결재하지 않다가 다른 곳으로 영전해 갔고, 새로 부임한 지청장은 우동규의 고교 선배로 공소장을 결재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불기소 결정문을 써주었다.
이렇게 진실을 은폐하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우동규의 영향력은 전방위에서, 끊임없이 밀려든다. 하지환이 싸움을 시작한 상대는 한 명의 의사가 아니었던 것이다. 무지한 노인들을 속여서라도 수익을 올리는 것이 우선인 종합병원, 종교적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면서 사기 진료는 방조하는 종교 재단, 힘들고 오래 걸리는 신약 개발 대신 의사들에게 리베이트 주는 것을 핵심 판매 전략으로 삼는 제약회사, 선배의 부탁을 무시하지 못하는 검사들, 결속이 강한 우동규의 고교 동문들, 진실 보도보다는 광고주에 대한 예우가 우선인 지역 언론, 정의보다는 표가 중요한 지방 정치인들 등이 하나로 연결되어 우동규를 돕는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벌을 받는 게 정의 아닌가요?

그렇다면 불의한 시대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말 배트맨이 필요한 것일까?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검찰조차도 우동규가 환자들을 속였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환의 어머니에게 허위 진단을 내리고 과잉 진료를 한 우동규가 처벌을 받는 것이 상식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정의인데도 검찰은 그의 행위가 명성을 높이고 병원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일 뿐 재산상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기죄가 아니라는 해괴한 논리를 앞세워 그를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이렇게 눈앞에 뻔히 보이는 진실을 두고도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만들어내는 법 집행자들의 행태를 목격한 개인이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권력층의 일원인 판사에게조차 사법 체계가 공정하게 작동하지 않는 불의한 현실을 통해 정의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소설이다. 이러한 질문은 요즈음 개인의 정의 실현에 대한 컨텐츠가 양산되는 이유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현직 판사인 작가의 질문은 이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절실해진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류마티스라고 허위 진단을 내리고도 아무런 죗값도 치르지 않은 채 버젓이 의사 생활을 계속하는 의사 이야기는 작가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허구가 아니다. 수많은 환자들에게 사기 진료를 해서 병원에 막대한 이익을 올려주고 제약회사로부터 오랫동안 리베이트를 받아온 의사를 사법 체계 안에서 처벌할 수 없는 것이 이 시대의 엄연한 현실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의 가장 큰 반전은 젊은 판사의 눈으로 보여주는 믿기 어려운 현실, 그 자체이다.

잘못한 사람이 없어도 불행한 일은 일어날 수 있다

이 소설은 또한 개인의 내면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상처의 치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환은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고, 서울법대에 들어가 사법고시에 합격, 판사가 된 인물이다.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이력을 가졌지만 그는 판검사가 되어 자신의 한을 풀어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신의 상처는 보듬을 새 없이 불쌍한 어머니의 뜻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며 광대의 인생을 살았다. 초등학교 때는 세 번이나 전학을 가야 했고, 원하지 않는 고등학교에 간 데 이어 대학까지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갔다. 대학에 간 후에는 어머니의 뜻대로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큰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의 바람을 저버릴 수 없어 사법고시까지 본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묻어둔 채 어머니의 바람대로 살아온 그는 어머니의 물건이 가득한 창고방에 들어갈 때면 공황장애를 일으키고, 이를 목격한 후배의 권유에 따라 정신분석을 받기 시작한다.
의도의 불순함과 관계없이 하지환은 정신분석을 통해 내면의 고통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볼 수 있었고, 그 과정을 통해 상처로 인한 사고의 왜곡을 많은 부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부모와의 불화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문화 아래서 자란 오늘의 우리들도 대부분 경험한 문제이고 하지환과 함께 정신분석가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의 상처에 공감하고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위안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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