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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

[ 양장 ]
아모스 오즈 저/민은영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24일 | 원서 : Between Friends 리뷰 총점8.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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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4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80g | 128*188*20mm
ISBN13 9788954622684
ISBN10 8954622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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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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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아모스 오즈 (Amos Oz,아모스 클라우스너 Amos Klausner)
현대 이스라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이자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중동 평화를 위한 활동가로도 유명하다. 본명은 아모스 클라우스너(Amos Klausner)이며 오즈(Oz)는 히브리어로 '힘'을 뜻한다. 1939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근교에서 태어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한 후 이스라엘의 집단 농장 키부츠에서 25년간 고등학교 교편을 잡으며 농사일과 글쓰기를 병행했다. 오즈는 이스라엘에서 현대... 현대 이스라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이자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중동 평화를 위한 활동가로도 유명하다. 본명은 아모스 클라우스너(Amos Klausner)이며 오즈(Oz)는 히브리어로 '힘'을 뜻한다. 1939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근교에서 태어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한 후 이스라엘의 집단 농장 키부츠에서 25년간 고등학교 교편을 잡으며 농사일과 글쓰기를 병행했다. 오즈는 이스라엘에서 현대 히브리어를 모어로 사용한 첫 세대였다.

그의 집안은 시오니스트였으나 오즈 자신은 시나이반도에서 '6일 전쟁'을 겪은 1967년 이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에 있어 두 국가(two-state) 체제를 옹호하며 1977년부터 평화 단체 ‘샬롬 아흐샤브Peace Now’를 이끌고 1978년 반전단체 '즉시 평화'(Peace Now)에 참여하는 등 두 나라의 평화공존을 위해 힘써왔다. 그 활동의 결과로 프랑크푸르트 평화상,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조국의 부흥을 위해 힘쓰면서도 아랍 국가들과의 평화공존을 주장했기에 이스라엘 안팎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평생을 글로써 행동했던 ‘침묵하지 않는 작가’였다. 자신의 조국과 동포,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대해 증언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2018년 오즈는 일흔아홉을 일기로 영면했다. 유해는 키부츠 훌다에 묻혔다.

1965년 출간한 첫 소설집 『자칼의 울음소리(Where the Jackals Howl)』를 시작으로, 1968년 발표한 장편소설 『나의 미카엘』은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아마도 다른 곳에』, 『블랙박스』, 『여자를 안다는 것』, 『밤이라 부르지 마오』,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물결을 스치며 바람을 스치며』『삶과 죽음의 시』 등 18종의 저서를 썼으며, 그의 책들은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 · 출간되었다.

이스라엘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이스라엘 문학상을 비롯해 페미나상, 런던 윙게이트상, 하인리히 하이네상 등의 문학상을 받았으며, 2005년에는 이스라엘 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괴테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며 『미국식 결혼』 『사랑의 역사』 『어두운 숲』 『거지 소녀』 『곰』 『프라이데이 블랙』 『아일린』 『내 휴식과 이완의 해』 『그녀 손안의 죽음』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 『안데르센 교수의 밤』 『에논』 『친구 사이』 『불륜』 『존 치버의 편지』 『어떤 날들』 『그의 옛 연인』 『여름의 끝』 『칠드...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며 『미국식 결혼』 『사랑의 역사』 『어두운 숲』 『거지 소녀』 『곰』 『프라이데이 블랙』 『아일린』 『내 휴식과 이완의 해』 『그녀 손안의 죽음』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 『안데르센 교수의 밤』 『에논』 『친구 사이』 『불륜』 『존 치버의 편지』 『어떤 날들』 『그의 옛 연인』 『여름의 끝』 『칠드런 액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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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주요 단편 소개

「노르웨이 국왕」
즈비 프로비조르는 키부츠 예캇의 정원사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소식들을 집착하듯 수집하고 전달하며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곁으로 다가온 섬세하고 다감한 루나. 그러나 즈비는 사람과 살이 닿아 친밀해지는 법을 알지 못한다. 오랫동안 그렇게 살았다. 결국 즈비는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으로 원래의 자기 세계로 돌아간다.

루나가 물었다. “왜 세상의 모든 슬픔을 어깨에 지고 계시는 거예요?”
즈비가 대답했다. “삶의 잔혹함을 못 본 척한다는 것은 어리석고도 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최소한 알고라도 있어야죠.” _본문 15~16쪽

「친구 사이」
키부츠의 전기기술자인 오십대의 나훔은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 그런데 하나 남은 열일곱 살 딸이 역사 선생이자 키부츠 운영위원 중 하나인 자신의 친구와 동거를 시작한다. 나훔은 딸에 대한 걱정과 친구와의 우정 사이에서 번민한다.

오늘은 일 끝나면 정말로 거기에 가야지. 두 사람 모두에게 말을 할 거야. 긴말하지 않고 에드나의 팔을 붙잡고 끌고 나와 집으로 데려와야겠어. (…) 그렇지만 무슨 말부터 해야 하지? 어떻게 말해야 할까? 화를 낼까, 아니면 내 감정은 억제하고 두 사람의 이성과 책임감에 호소해야 할까?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분노도 비난도 일지 않고 그저 고통과 실망만이 느껴졌다. _본문 51~52쪽

「조그만 아이」
‘키부츠의 코미디언’으로 통하는 로니는 남에 대해 독언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어린 아들에게는 더없이 관대하고 다정하다. 어느 날 아들이 탁아소에서 또래들의 따돌림에 시달리다 도망쳐오자 로니는 분노에 사로잡혀 애먼 아이에게 폭력을 가한다.

오뎃이 물었다. 아이들이 밤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자도 되고 다른 아이들이 심술궂게 굴거나 때리지 않는 나라도 있느냐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해진 로니는 어딜 가나 좋은 사람도, 혹독한 사람도 있는 법이라고 말하고는 ‘혹독하다’라는 단어의 뜻을 오뎃에게 설명해주었다. 로니는 마음속으로, 이곳에선 혹독함이 독선이나 원칙주의의 탈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거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심지어 그 자신도 예외는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_본문 107쪽

「한밤중에」
키부츠에서 나고 자란 1세대 주민이자 사무국장인 요압 카르니는 현명하게 공동체를 운영하며 신망을 얻는다. 하지만 바깥의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아내를 만족시키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흠모하던 니나에게 마음을 내보이지도 못하면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어디에선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고 느낀다.

그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사실은 모두 중요하지 않다고, 그런데 정말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혼잣말을 했다. 인생이 모두 흘러가버리고 있는데 그는 아직도 외로움과 그리움, 욕망과 죽음이라는 거대하고 단순한 진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_본문 126쪽

「데이르 아즐룬」
20대 청년 요탐은 이탈리아에 사는 삼촌의 초청으로 그곳의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얻는다. 어머니 헤니아는 어떻게든 키부츠 총회의 동의를 얻어 아들을 보내려고 하지만,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는 총회의 입장은 강경하다. 총회의 뜻을 거스르고 싶지 않지만, 키부츠를 잠시라도 떠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방황하던 요탐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만 평화를 느낀다.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서로를 사랑하지 않아. 키부츠가 처음 설립되었을 때 우리는 모두 가족이었지. 물론 그때도 분열은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친밀했어. (…) 요즘에는 모두 개별 숙소에서 살면서 항상 이런저런 일로 불화를 겪잖아. 누군가 똑바로 서 있으면 모두들 그 사람이 쓰러지기를 기다리고, 그 사람이 정말로 쓰러지면…… 모두들 달려가 일으켜세우지. _본문 152쪽

「에스페란토」
키부츠의 본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자 하는 마르틴 반덴버그는 키부츠가 점점 바깥세상에 물들어가는 것이 못내 마땅찮다. 원칙에 따라 구둣방에서 열심히 노동을 하고, 인류가 모두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인 에스페란토를 키부츠에서 강의해보려 하지만, 폐질환으로 호흡이 곤란하면서도 담배 반 개비를 포기하지 못한다. 그는 끝내 평생 지켜온 신념의 모순과 대면하기를 거부한 채 눈을 감는다.

그녀는 열린 창가에 맨발로 서서 중얼거렸다.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친절과 애정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그리고 그런 수요 공급의 불균형은 키부츠 공동체의 그 누구도 채워줄 수 없을 것 같다고. 키부츠가 사회 질서에 조그만 변화를 가져오기는 하지만 인간의 까다로운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총회의 투표로 질시와 옹졸함과 탐욕을 뿌리 뽑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_본문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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