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는 한강이 폭력의 기억을 인간의 언어로 증언한 소설이다.
이 작품은 광주의 시간을 개인의 몸과 목소리로 불러낸다.
소년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이야기의 시작이 된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무너진 채 서사가 전개된다.
침묵과 공포, 죄책감이 문장 사이에 스며 있다.
이 소설은 분노보다 애도를 선택한다.
그러나 애도는 결코 무력하지 않다.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윤리임을 묻는다.
독자는 사건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있는 사람’이 된다.
읽고 나면 오래도록 마음이 조용히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