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
국내작가
1973 ~
“록을 하면 라이브로 하는 게 당연하죠”. “서태지와 라이브로 승부하고 싶습니다”. 뮤지션으로서 가질 수 있는 이 단순한 의견의 피력은 그를 서태지를 이용한 센세이셔널리즘의 화신으로 둔갑시켰고 많은 서태지 팬들은 그를 상술의 환자로 몰아부치며 비난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이 말은 그 저의를 떠나서 지극히 당연한 록커로서의 자세를 표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자신의 자신감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장인의 오만함(영국의 로비 윌리암스(Robbie Williams)가 그룹 오아시스(Oasis)의 리암 겔러거(Liam Gallagher)에게 권투시합을 하자고 브릿어워드에서 제안을 했던 것처럼) 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우리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PC 통신에서의 익명으로 쏘아부치는 설전 보단 훨씬 낫지 않은가? 고1때는 오함마, 고2때는 Dark horse, 고3 때는 그룹 루시퍼에서 보컬을 맡으며 이미 싹 수 노란 록커의 피를 지녔던 박완규(1973년)는 고교 졸업 후 K.nest, Gray Wolf 등의 밴드를 결성하여 미군 기지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공연을 펼쳤다. 그러다 친누나의 소개로 록그룹 부활의 오디션에 참가한 그는 부활의 과거 노래들을 자기의 색깔로 불러내 김태원의 지명을 끌어낸다. 그렇게 해서 그는 유난히 보컬의 운이 없는 부활의 5집에 참여한다. 부활은 여기에 수록된 ‘Lonely Night’으로 나름대로 밴드의 지명은 유지하지만 예전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활동이 뜸해진다. 그러자 앨범 은 박완규와 부활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고 그는 경제사정과 음악의 이견차이 등의 이유로 팀을 떠난다. 과거 김종서가 몸담았고 장혜진, 박상민, 캔 등을 보유하고 있는 소속사와 끈이 닿은 그는 1999년 자신의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이 앨범에서 보여준 부활 때 보다 더 걸걸해진 목소리와 중후한 분위기는 애절한 발라드를 임재범 스타일로 녹여냈으며 거기에 더욱 강해진 록필은 그를 차세대 남자가수의 위치로 올려놓았다. 인기를 얻은 ‘천년의 사랑’ 비디오 클립은 일본 애니메이션 의 장면들을 사용해서 만들어 화제를 모았으며, ‘Angel’, ‘진심’, ‘자유’, ‘약속’과 같은 앨범의 수록곡 전부가 골고루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전국 투어를 이끌어내며 신명에 지치도록 노래만 불렀다. 2000년에 발표한 그의 두 번째 앨범은 나오자마자 ‘욕망이란 이름...’이 폭발했다. 그와 동시에 서태지와의 논쟁은 판매고는 물론이고 가십란을 장식한 그의 이름을 한껏 드높였다. 팝메탈의 성격이 짙은 그의 음악은 하드코어의 환기와 더불어 관심을 끌었으며 천리안 사이버 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펄럭펄럭과의 결합은 록의 기치를 높이 세우려는 그의 의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앨범에 수록된 전인권과의 듀엣곡 ‘사랑한 후에’만으로도(후에 전인권이 이 곡을 무단 사용했다며 박완규와 음반제작에 관여한 캔 기획, 동아뮤직 대표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고소하긴 했지만) 이와 같은 음악적 이력을 증명하고 있다. 저력 있는 완성도로 뭉쳐있는 그의 두 번째 앨범에는 중국 악기 이오를 사용한 발라드 ‘왜 그랬어’, ‘비’ 영화 화면을 주요 테마로 사용한 ‘눈물 없는 이별’ 등의 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수록곡들을 영어 버전은 만든 ‘Naked desire’, ’Rain’, ’TV&16’ 등이 담겨 있다. 이 앨범의 성공으로 여기저기 불려 다닌 그는 한때 몸을 추스리지 못하고 탈진증세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미니시리즈 에서 ‘기다림에 지친 너에게’를 부르기도 하고 박미경의 앨범에 참여해 ‘You are my friend’란 곡을 같이 부르기도 한 그는 이후 SBS 특별기획드라마 에서 ’비상지아’, ’Help me love’을 불렀으며 영화 에선 ’또 다른 시간 속에서’, 김현철의 8집에는 ’어부의 아들’로 참여했다. R&B의 신성 박화요비와 함께 뮤지컬 에서 호연을 보여준 그는 ’천연지애’의 작곡가 유해준의 ’After you’ve gone’을 타이틀곡으로 한 세 번째 앨범 를 2002년 9월 발매했다. 일본의 오노 마사토시가 불렀던 ‘You’re the only’의 리메이크곡 ‘I love you tonight’이 수록된 이 음반과 더불어 라이브 공연을 시작했으며 제목이 주는 결단성만큼 의욕과 승부욕의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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