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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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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김민정 | 문학동네 | 2021년 03월 30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990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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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48g | 130*224*10mm
ISBN13 9788954677776
ISBN10 895467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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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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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76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99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산문집 『각설하고,』가 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이상화시인상을 수상했다. 1976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99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산문집 『각설하고,』가 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이상화시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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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응시」

출판사 리뷰

엄마, 엄마, 엄마,
부서진 세발자전거는
내가 고칠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다시 타고 다닐게 그러니
죽는다고 하지 마, 나 다신
안 죽을게 _「비유할 수밖에 없어」 부분

저렇게 노래 잘하는 건 내 거북이 아냐 내 거북은 염산을 타 마시고 목구멍이 타버려서 점자처럼 안 들리는 노래를 부르지 내가 너를 네가 나를 껴안고 뒹굴어야 온몸에 새겨지는 바로 그 쓰라린 노래 _「거북 속의 내 거북이」 부분

한 아이가 울고 있었다
아가 너 왜 우니?
뼈가 막 아프대요
뼈가?
네, 뼈가요 뼈는 눈물이 없잖아요 그래서 뼈가 나한테 언니가 대신 눈물 좀 흘려줘 그랬어요 _「잠들어 거울 속에서 눈뜬 검은 나나」 부분

어서 말해. ……싫어요, 말 못해요. (……) 죽어도 말 안 할 거야. _「안 보이는 나들의 부화」 부분

1999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한 김민정 시인의 첫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를 문학동네포에지 17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2005년 5월 열림원에서 첫 시집을 묶었으니 그로부터 16년 만이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스물에서 서른까지 10년의 시들을 담았다. 복간본에서는 초판의 3부 54편의 시를 4부 70편으로 재구성하고 처음 발표했던 장시 형식을 되살렸으며 첫 시집에 묶이지 않은 시들의 제자리를 찾아주었다. 말 많은 네 시는 시가 아니라고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자인 ‘나’만의 이야기라는(「詩, 雜이라는 이름의 폴더」) 적극적인 현실의 오독 속에서 ‘격리대상 1호, 까만색 피가 흐르는 미친년’(「완전한 격리」)은 2021년 더 두툼해진 살집으로 우리 앞에 도착했다. 끝끝내 가시지 않을 금간 얼굴의 탄내를 언제까지나 기억하면서(「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갈가리 살집이 찢겨나간 실핏줄 타래들/대체 어떻게 꿰매야 하죠?”(「따뜻한 날 젤로 차가운 나의 체온」) 내 안에 들끓는 ‘아니야’는 컹컹 짖는 ‘개 소리’가 되어 두개골이 뻐개지고 걸레 빠는 양동이 속 끓는 물에(「들개 브라보 들깨」) 처박힌다. “우리는 집집마다 유리창 위에 눌려 있는 여자들의 얼굴이 반짝반짝 손톱에 칠한 투명 매니큐어처럼 빛나고 있는 걸//본다. 눈물인데 그냥 가는 비로 흐르게끔 내버려두는 사람들과 더불어”(「하지 마요, 해도 하는 손들과 더불어」). 우당탕 입 밖으로 굴러나오는 나를 닮은 제각각의 공 하나하나. 너 여기 있었구나 나도 여기 있었는데……(「잠들어 거울 속에서 눈뜬 검은 나나」) “얘들아 이것 좀 봐, 여태껏 너희들의 아가미가 이렇게 꼴딱꼴딱 숨쉬고 있었나봐.”(「검은 나나의 제8요일자 일기」)
김민정 시의 문장들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비명이자 광기 어린 중얼거림인 말의 괴로움을 보여주려 존재한다(이장욱). 김민정은 어른의 현실 세계를 유희의 형태로 고발하려는 시적 전략으로 ‘어린아이 같음’을 택하지만 동시에 시인은 현실 세계의 폭력성에 그 같은 ‘아이다움’이 얼마나 무력한지 보여준다. 죽음과 같은 폭력을 겪으면서도 ‘매일매일 학교에 가야’ 하는 현실의 질서를(강계숙). 그러나 황량한 내면 풍경을 당차게 횡단하는 그녀의 발성법은 “우리들 잠든 심장의 세탁기를 찔러대며” 새로운 세대의 시적 징후와 정신적 근종을 보여주었다(박정대). 황현산은 묻는다. 김민정의 첫 시집이 너무 일찍 발간되었던 것은 아닌가. 남혐 전사들이 사용했다는 실탄의 원형이 모두 여기 있는데(@septuor1 2015년 6월 3일). “고작 한 방울의 바다, 눈물”(「박치기하면서 빛나는 문어」). 이 고통의 무늬로 짜인, 언어가 곧 상처인 그녀의 시는 타락한 동화 같은 현실을 매만지고 캄캄한 골목길을 조금이나마 밝히게 되리라(김미정).

내게 절실하지 않은 건 엄살에 불과했으므로 나는 그 기막힌 풍경들은 달력그림으로 벽에 걸어놓은 채 오로지 내 온몸의 통점을 통과해가는 만물의 심박동에만 귀기울였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네 시는 시가 아니야. 그럼 내 시가 소설이냐. 그렇게 말 많은 네 시는 시가 아니라고. 그럼 네 시는 말줄임표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데 여자인 ‘나’만의 이야기라니, 이해가 아닌 해석으로 마음이 아닌 콘택트렌즈로 시를 보는 사람들의 오독을 독 삼아 나는 그들의 ‘말씀 그 가르침’을 반사하는 놀이에 늘 시를 초대했다. 시는 그렇게 내게 왔다. _「詩, 雜이라는 이름의 폴더」 『서정시학』 2005년 겨울호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문학동네 복간 시집 시리즈 문학동네포에지를 시작하며

1.
2020년 11월 문학동네는 복간 시집 시리즈인 문학동네포에지를 시작하며 1차분 열 권을 우선으로 선보였습니다. 2021년 3월 2차분 열 권을 새롭게 세상에 내놓습니다. 문학동네는 일찌감치 이 작업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1996년 11월 ‘포에지 2000’ 시리즈의 펴냄 아래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그 명맥을 이어나가던 바 있습니다. “예민한 감성과 날카로운 직관으로 시대의 혼돈과 상처를 노래했던 젊은 영혼의 생생한 울림이 담긴 추억의 명시들을 독자 앞에 다시금 제시함으로써 빛나는 시의 정수를 확인하고자” 하려 함이라는 취지의 글이 떠오릅니다. 그 정신은 온전히 두고 그 매무새를 새로이 다지는 과정 가운데 문학동네포에지의 첫 행보를 내딛기까지 시간이 오래 좀 더디 걸린 것도 사실입니다.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현시되는 장을 여는 일이 되기도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 선언한 책임과 의무의 말이 실은 얼마나 큰 무게인지 모르지 않은 까닭입니다. 시라는 무한과 시집이라는 열림을 끌어안으려는 데 있어 한껏 오므라들었다 힘껏 펼칠 줄 아는 시리즈라는 줄자, 이를 가능케 하는 힘은 아무려나 사랑에 있음을 이제는 깨닫고 온전히 그 순정에 기대어 용기를 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2.
문학동네의 구간 시집 시리즈인 문학동네포에지는 복간의 기저를 비단 문학동네에 적을 두었던 시집만을 필두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특징으로 합니다. 반드시는 아니더라도 이왕이면 읽어둬도 참 좋으련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랜 시간 서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시집들이 우리에게는 꽤 있었습니다. 문학동네포에지는 시간을 거슬러 찬찬히 행하는 시로의 이 뒤로 걷기를 통해 파묻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시집을 발굴하고, 숨어 있기 좋았던 시집을 골라내며, 책장 밖으로 떨어져 있던 시집을 집어 서가에 다시 꽂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음으로써 한국 시사를 관통함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시의 독본들을 여러분들에게 친절히 제공해드릴 참입니다. 출발의 본거지는 제각각 달랐으나 도착의 안식처는 모두 한데로, 문학동네포에지 안에서 유연성 다해 섞이고 개연성 있게 엮인 가운데 한 차에 열 권씩 펼쳐질 시의 병풍은 저마다 다양한 개성으로 저마다 독특한 양식으로 저마다 특별한 사유로 시리즈라는 줄자에서 보다 큼지막한 테두리로 우리를 시라는 리듬 속에 재미 속에 미침 속에 한껏 춤추게 할 것입니다. 특히나 귀하디귀하다 싶은 것이 시인들의 첫 시집임을 알아 그 최전방에 첫 시집들을 앞서 배치한 것인데 1차분의 김언희, 김사인, 이수명, 성석제, 성미정, 함민복, 진수미, 박정대, 유형진, 박상수 시인에 이어 새롭게 출간된 2차분 역시 김옥영, 이문재, 염명순, 안도현, 정은숙, 조연호, 김민정, 최갑수, 이영주, 이현승 시인의 첫 시집임에, 복간에 있어 첫 시집을 앞서 염두에 둔다는 원칙 역시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3.
문학동네포에지는 문학동네시인선과 책 사이즈가 같습니다. 세상의 시계와는 완연히 다른 시의 시간 속에 이 두 시리즈가 맘껏 뒤섞이는 난장 속에 시집 시리즈의 건강함을 기대하였고, 맘껏 뒤섞이는 자연 속에 시집 시리즈의 무구함을 기약한 것도 애초의 기획 의도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표지 디자인의 중심을 컬러에 놓은 것도 둘의 공통점입니다. 문학동네시인선이 핀 꽃이거나 필 꽃이라 할 때 문학동네포에지는 꽃이 있다 떨어진 꽃자리이거나 꽃 없이 진 꽃을 기억하는 등산로 앞 의자라 할 적에 그 컬러의 생겨먹음이 필시 달라야 할 것이라는 짐작이 내내 따라붙었습니다. 힘을 빼고 또 뺐습니다. 등을 펴고 또 폈습니다. 그렇게 비우고 그렇게 꼿꼿해지는 과정 속에 문학동네포에지는 파스텔톤의 열 가지 컬러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해설이 따로 실리지 않는 시집 시리즈, 추천사도 따로 박히지 않는 시집 시리즈, 시인의 약력과 시인의 자서와 시인의 시로만 꿰는 시집 시리즈, 시인의 시 가운데 미리 보기로 어떠한가 싶어 고른 한 편의 시를 책 뒷면에 새기는 일로 시집의 단장을 마치고 시집의 장단을 맞춘 시집 시리즈, 이에는 색보다는 물의 수위가 높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 차에 열 권씩 출간하려는 작정은 예의 과정에서 비롯한 작정이기도 합니다.

4.
구석구석 모자람도 클 것입니다. 걸음마에 넘어짐은 자석 근처의 철심 같은 것, 하여 많은 분들이 넘어질 적마다 넘어졌구나 가리키시고 가르쳐주셔야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씩씩하게 걸어나갈 수 있음을 압니다. 모쪼록 새롭게 시작하는 문학동네포에지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사랑으로 지켜봐주시면 여한이 없을 성싶습니다. “사랑이란 죽은 이도 거의 소생시킬 수 있는 것”이란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힘입어 “사랑이란 죽은 시집도 거의 소생시킬 수 있는 것”이란 우리만의 변주로 그이가 부추긴 ‘사랑의 함대’를 비유 삼아 오늘 이렇게 문학동네포에지라는 배를 물위에 띄워보는 바입니다.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초판 시인의 말

내가 맘껏 뜯어먹을 수 있게 나를 구워준

나의 오븐이자 빵이며 우물거리는 입인

김연회 아빠, 양은숙 엄마,

당신들 덕분에 이리 배부른 나입니다.

2005년 봄
김민정

개정판 시인의 말

1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쓴 시들이다. 스물에서 서른까지 꼬박 10년의 시들이다. 지우지 못해 기억하던 시들이고 버리지 못해 간직하던 시들이다. 첫 시집으로 묶고서는 그만 너무 나만 같아서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라던 시들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더니 절판으로 몇 년 세상에서 사라져주기도 하던 시들이다.

2
2005년 첫 시집을 준비할 때 애초에 4부로 풀어 기획했던 것을 막판에 3부로 조이면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시들이 좀 있었다. 내가 나로 온전히 읽히고 싶다는 긍정의 의지와 내가 나로 들킬까 잡아뗄 부정의 요량이 크게 부딪쳤던 기억이 난다. 시의 집을 새로 짓는 이참에 네 자리가 여기였지 기억을 되살려 예 앉혀보았다. 그렇게 내 처음의 첫 시집. 누가 볼세라 (누구 봐줄 사람도 없었지만) 출력하여 누런 서류봉투에 죄다 넣어서는 어딜 가든 들고 다녔던 한 묶음의 시들, 시절들. 흘림 없이 빠짐없이 여기에 둔다. 이 밖에 나는 더는 없을 것이다.

2021년 3월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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