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온 지구를 열광케 한 인간의 달 착륙이라는 위업은, 냉전기를 양분한 두 세력이 벌인 체제 경쟁의 결과물이었다. 구소련에게든 미국에게든 우주 전쟁은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었고, 이때 아낌없이 투입된 자본과 인력은 우주과학을 눈부시게 발전시켰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미국도 예전만큼 우주에 열정을 쏟지 않게 됐지만, 앞으로도 그럴까?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중국은 우주에 대한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미 복수의 우주정거장을 발사한 중국은 최초로 달 뒷면에 무인 탐사선을 착륙시켰으며, 향후 20년 안에 화성에 식민지를 세운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과거 미국의 영광을 이끌었던 아폴로 계획의 주역들은 이를 묵과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 민간 기업이 새로운 우주 전쟁의 주체로 뛰어들고 있다. 이는 우주 진출이 실제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사업이 됐다는 뜻이다.
대체 우주에 무엇이 있기에 G2를 비롯한 세계 각국과 대기업들이 막대한 돈과 인력, 시간을 투자하는 걸까? 이들의 야심찬 계획을 실현시킬 수단은 무엇일까? 이러한 우주적 스케일의 프로젝트가 실행됐을 때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우리의 머리 위로 펼쳐진 저 거대한 밤하늘에 대해, 이제는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달과 소행성에서 찾아낸
인류 생존과 기후 문제에 대한 해결책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로켓 발사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달이나 화성은커녕, 고작 지구 궤도로 올라가는 로켓조차 달러를 억 단위로 잡아먹는다. 과연 이것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그 돈으로 차라리 굶주리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물과 식량을 사주는 편이 낫지 않을까?
《스페이스 러시》의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첫째, 로켓 발사를 비롯한 우주 기술은 절대 무익한 돈 낭비가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로켓으로 쏘아 올린 기상위성, 통신위성 등을 통해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둘째, 우주에는 지구 인류의 삶을 몇 단계나 끌어올려줄 막대한 자원이 있다. 달에는 가장 이상적인 핵융합 연료로 꼽히는 헬륨-3이 다량 매장돼 있으며, 환경오염 걱정 없이 채굴할 수 있는 희토류 또한 풍부하다. 화성과 목성 사이를 떠도는 소행성 프시케에는 현재 가치로 1경 달러에 달하는 금과 니켈이 잠들어 있다. 게다가 우주 자원을 채굴하는 것에는 도덕적 장점도 있다. 가령 우리가 소행성에 매장된 코발트를 지구로 가져올 수 있다면, 아프리카 등지의 코발트 광산에서 자행되는 노동 착취를 막을 수 있다.
정리하면 우주를 향한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탐험 주체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며, 장기적으로는 전 인류를 결핍과 착취로부터 해방시켜 준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덤이다.
결국 현실적 이유에서든 낭만적 이유에서든, 인간은 우주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반세기의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지구 인류가 다시 한 번 우주로 나가려 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어릴 적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여행을 꿈꿨던
지구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책
지구는 인류가 태어나서 오늘날까지 진화해온 별이다. 따라서 인간이 우주로 나갈 경우, 지구에 있을 땐 상상도 못했던 여러 문제를 겪게 된다.
SF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지구 밖으로 나가면 숨 쉴 공기가 없다는 것 정도는 안다. 하지만 어려움은 그것만이 아니다. 무중력(정확히는 미세중력)은 시력과 골밀도를 급속도로 악화시키고, 방사선은 쉬지 않고 우리 몸에 구멍을 뚫어대며, 터무니없는 저기압은 우주복을 벗는 순간 몸의 피를 끓게 만든다. <스타워즈>의 배경이 되는 낭만적인 우주는 창작물 속 허구일 뿐이다. 그나마 고증이 잘 됐다는 영화 <마션> 속 감자 농사조차 녹록치 않다. 생명을 품어본 적 없는 화성의 흙은 양분보다 독소를 포함하고 있을 확률이 높고 빈약한 인공조명으로는 잡초나 겨우 키울 수 있을 테니까.
인류가 우주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꿈과 희망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중요한 것은 계획이다. 달과 화성에 정착지를 세우고 소행성의 자원을 채굴하며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에 탐사선을 보내는 일은 하루아침에 해낼 수 없다.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을 내다보는 장대한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니 우선은 우리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아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나사의 수석 작가 크리스토퍼 완제크는 풍부한 천문학과 물리학 지식을 바탕으로 눈에 보이는 듯한 미래의 청사진을 유머러스하게 제시한다. 별의 궤도를 도는 거대 도시, 달과 화성으로 떠나는 주말여행,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굴하는 로봇, 새로운 항성을 찾아 떠나는 혜성 기반의 우주선……. 그는 또한 핵융합, 우주 비행체, 태양광 돛과 같이 공상과학의 영역에 있던 기술이 얼마나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왔는지도 들려준다.
달 착륙으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우주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은 놀라울 만큼 축적돼 있다. 꿈꾸던 미래는 이제 한 걸음 앞이다. 그 미래가 자원과 영토를 둘러싼 우주 전쟁일지, 풍요로움 속에서 진정한 인류애가 펼쳐지는 파라다이스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스페이스 러시》와 함께 지구와 우주를 아우르는 가능성의 미래로 여행을 떠나 보자.
미국 과학계의 석학들과 《스캡틱》 발행인이 극찬한 책!
“인류가 지구 궤도에서 출발해 태양계 외곽까지, 극한 조건에서 펼쳐질 인간의 해부학적 구조 변화와 심리 변화를 속속들이 파헤쳤다. 과학 입문서로서 탁월하며, 설득력 있고,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_리처드 파넥 Richard Panek, 《중력의 문제: 우리 발밑의 미스터리를 풀다》의 저자
“이 책은 어째서 우주여행이 바다나 하늘을 탐험하는 것보다 어려운지 재미있고 기발하게 알려준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우주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유도 과학적이고 참신한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해준다.”
_데이비드 브린 Glen David Brin, 천체물리학자, 《존재》, 《포스트맨》의 저자
“저자의 생물학, 천체물리학 지식은 우주여행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단서가 된다. 독자들은 책에서 유익한 과학 지식과 우주의 경제적 가치 그리고 유쾌한 스토리텔링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 반드시 읽어야 한다.”
_린 코민스키-Lynn Cominsky, 미국 소노마 주립대 천체물리학 석좌교수
“크리스토퍼 완제크는 우주 정착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에는 우주여행의 과학적, 기술적 측면과 함께 우리가 직면하게 될 경제적, 법적, 심리학적인 다양한 문제와 해결 방법이 담겨 있다.”
_아이작 아서 Isaac Albert Arthur, 아이작 아서의 사이언스 앤드 퓨처리즘 진행자
“우주 탐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탐구해 실제로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_매런 헌스버거 Maren Hunsberger, 과학 저술가 겸 해설가
“아이작 아시모프 이후로 최고의 스페이스 르포가 등장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우주 진출은 10년 후에’라고 말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 이유가 뭘까? 저자가 이 매력적인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정치적인 장애물과 과학적인 장애물이 계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장애물을 돌파하기 위한 정확한 답안을 제공한다.”
_마이클 셔머 Michael Brant Shermer, 《스켑틱》 발행인, 《도덕의 궤적》, 《천국의 발명》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