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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된 아이

남유하 글/황수빈 그림 | 사계절 | 2021년 02월 26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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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236g | 153*225*8mm
ISBN13 9791160947106
ISBN10 1160947104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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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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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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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SF와 동화, 로맨스, 호러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궤도 채광선 게딱지』, 『여성 작가 SF 단편 모음집』 등의 앤솔러지에 작품을 실었으며, 「미래의 여자」로 2018 제5회 과학소재 장르문학단편소설 공모 우수상을, 「푸른 머리카락」으로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다. 「국립존엄보장센터」가 미국 SF잡지 클락스월드에... SF와 동화, 로맨스, 호러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궤도 채광선 게딱지』, 『여성 작가 SF 단편 모음집』 등의 앤솔러지에 작품을 실었으며, 「미래의 여자」로 2018 제5회 과학소재 장르문학단편소설 공모 우수상을, 「푸른 머리카락」으로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다. 「국립존엄보장센터」가 미국 SF잡지 클락스월드에 번역, 소개되었으며 소설집 『다이웰 주식회사』를 썼다. 한·중·일 아시아 설화 SF 프로젝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에 참여했다.
시간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우리가 느끼는 변화의 조각들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 그 조각들이 모이고 또 이어져 영원한 시간의 선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일러스트레이션과 다양한 평면 작업을 하고 있다. 청소년소설 『책을 뒤쫓는 소년』, 소설 『치아문단순적소미호』에 그림을 그렸다. 시간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우리가 느끼는 변화의 조각들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 그 조각들이 모이고 또 이어져 영원한 시간의 선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일러스트레이션과 다양한 평면 작업을 하고 있다. 청소년소설 『책을 뒤쫓는 소년』, 소설 『치아문단순적소미호』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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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교실 한가운데에서 나무가 되어 버린 아이, 정상이 되기 위해 자기 몸 반쪽을 버리고 싶은 아이, 원통 안에 분홍색 뇌만 남은 엄마와 함께 춤추기를 꿈꾸는 아이, 아빠의 등에서 점점 커져 가는 구멍을 가려 주고 싶어 하는 아이, 특별한 아이를 가슴 아플 만큼 부러워하고, 가장 사랑받는 단 한 명이 되기 위해 결심한 아이…. 아이들 마음속에 숨은 그림자로 빚어 낸 기묘하고 아름다운 환상동화.

출판사 리뷰

그 아이를 알아봐 줄 단 한 명의 친구가 있었더라면

붉은 벽 한쪽, 커다란 창문 안으로 나무가 보인다. 온실도 아닌, 퍽 견고해 보이는 건물 안쪽을 가득 채운 이파리들은 창밖까지 비어져 나왔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이 만들어 내는 긴장감은, 벽 위에 놓인 두 문장과 만나 더욱 고조된다.

필순이가 나무가 됐다. 2반 현오는 무당벌레가 되어 날아갔고, 3반 수아는 청설모가 됐다던데, 우리 반 필순이는 나무가 된 것이다. (26쪽)

몇몇 아이들이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린 장소는 다름 아닌 ‘학교’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표제작 「나무가 된 아이」에서 화자인 ‘나’는 같은 반 준서 패거리에게 괴롭힘당하던 필순이가 교실 한가운데에서 나무가 되는 과정을 지켜본다. 따돌림당하는 아이들의 기이한 변신은 오직 아이들 눈에만 보인다. 어른들은 변신한 아이들의 존재조차 잊은 듯하다. “차라리 코끼리면 밖으로 내보내면”(30쪽) 되는데, 나무가 된 필순이는 교실에 뿌리를 내린다. 그 모습을 더욱 못마땅하게 여긴 아이들이 가지를 꺾지만, 나무는 핏빛 진액을 흘리면서도 무럭무럭 자라 창문과 천장을 뒤덮는다. 햇빛조차 들지 않는 교실에 어둡고 붉은 그림자만 드리운다.

「나무가 된 아이」는 지금도 교실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폭력과 그 폭력을 둘러싼 아이들의 감정을 환상동화의 기법으로 풀어냈다. 나무가 훼손되는 장면은 일차원적이고 직접적인 폭행 묘사보다 훨씬 생생하게, 필순이가 그간 겪어 왔을 아픔과 외로움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왜 교실에서 차라리 다른 존재가 되어 버렸는지 공감하도록 한다. 그 공감이 가능한 이유는 관찰자인 ‘나’의 눈에 담긴 것이 호기심이 아니라 슬픔이기 때문이다. ‘나’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이유 없는 폭력, 다른 아이들의 방관과 아이들을 지켜야 할 어른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며 지켜본다. ‘다음 차례는 나’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차마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도, 나무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은 ‘나’라는 아이가 미약하게나마 드러내는 죄책감과 연대의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무당벌레가 된 현오가 필순이의 이파리에 대신 새겨 준 ‘아파’라는 글자를 보고, ‘나’는 한 발 더 나아간다.

‘나’는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교실에 남아 상처받은 필순이 나무에 물을 준다. 처음에는 화장실로 가서 물을 받았다가, 이내 다 쏟아 버리고 급수대에서 다시 물을 받는다. 그 장면은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사람일 때도 나무일 때도 존중받지 못한 필순이를 향한 ‘나’의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 준다. 동시에 외로운 아이에게 자기 편이 되어 줄 단 한 명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 주는 인상적인 결말이다.

우리가 발 디딘 세계의 ‘온전함’에 대하여

「온쪽이」는 몸이 오른쪽 반만 있는 오른사람, 왼쪽 반만 있는 왼사람들이 사는 세계에 좌우대칭인 몸으로 태어난 ‘수오’ 이야기다. 수오는 어디를 가나 고개를 푹 숙이고 걷는다. 눈 하나, 귀 하나, 팔 하나, 다리 하나로 당당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이다. 그들의 시선에는 ‘나는 저렇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와 동정, 혐오가 담겨 있다. 학교에서는 ‘없는 사람’ 취급을 받고, 집에서는 자신 때문에 갈등하는 가족들을 지켜봐야 한다. 수오는 결국 모두를 위해 자기 몸의 반쪽을 잘라내는 ‘분리 수술’을 받기로 한다. 그러나 수술대에 오른 순간, 담당 의사가 해 준 한마디는 아이의 마음을 바꾸어 놓는다.

“선생님이 정상으로 만들어 줄게.” (22쪽)

수오는 세상이 ‘정상’이라고 부르는 기준에 맞추어 자기 자신의 일부를 버린다면, 결국 자신은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비정상’으로 여기게 될 것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늘 드러내지 않으려 애쓴 두 팔과 두 다리를 힘차게 움직여 수술실을 빠져나온다.

「온쪽이」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은 물론 세상이 정한 ‘정상’의 잣대에 희생되고 차별받는 모든 존재들을 생각하게 한다. ‘반쪽’이들이 ‘온쪽’이를 차별하고, 혐오하며, ‘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 모습이 혹 지금의 우리와 닮아 있지는 않을까? 지금 우리가 쓰는 ‘정상’이라는 말, ‘온전하다’라는 말은 과연 온당할까? 근본적으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의미를 품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옛이야기 속 ‘반쪽이’는 능력을 발휘해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지만, 「온쪽이」의 주인공은 무엇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 작가는 이런 비틀기를 통해, 엄연히 존재하는 인간이 자기를 증명해야 할까? 하고 반문한다. 그런가 하면 「착한 마녀의 딸」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서양 옛이야기 속에서 주로 악역을 맡은 ‘마녀’에 대한 선입견을 짚는다.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일으킬 수 있는 비극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이야기다.

소망이 욕망이 되는 순간을 포착하다

『나무가 된 아이』는 어린이들이 품은 간절한 바람을 대담하게, 혹은 세심하게 드러낸다. 그 소망이 어떤 방법으로든 이루어 내고 싶은 ‘욕망’이 되는 순간, 비극이 시작된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웃는 가면」은 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가 되고 싶은 간절한 바람에 잡아먹혀 버린 아이와 늘 혼자이지만 자기 존재를 지킨 아이를 대비해 보여 준다. 이 독특한 이야기는 잘 웃는 아이가, 모두와 친한 아이가 ‘착한 아이’라고 배우고 가르쳐 온 관성을 돌아보게 한다. 그런가 하면 교통사고로 신체를 잃고 유리관 속 뇌만으로 존재하는 엄마를 가진 「뇌 엄마」의 주인공은, 그만 떠나고 싶다는 엄마를 원망한다. 아무것도 해 주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존재해 달라는 바람조차 들어주지 않는 엄마가 이기적이라고. 그러나 주인공은 스스로 마음껏 춤추는 기쁨을 깨닫고서야 엄마를 이해한다. 신체 부자유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딸 곁에 존재하는 ‘엄마’를 넘어 춤추고 노래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인간’으로서 엄마가 가진 욕구를 인정하게 된 것이다.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욕구’에 대해 말하기를 어려워한다. 그러나 숨길수록 인간의 욕구는 어둡고 비틀린 채로 마음 깊은 곳에 숨었다가 나보다 약하거나, 나와는 다른 존재를 향해 발화한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들어 온 무시무시한 옛이야기가 ‘욕구를 억누르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면, 남유하 작가의 『나무가 된 아이』는 옛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문체로 그 억눌림이 만들어 낸 비극과 희극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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