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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엘리트 교육의 최종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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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혜심 | 휴머니스트 | 2021년 02월 16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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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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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페이지 수 약 26.4만자, 약 7만 단어, A4 약 165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9116080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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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16~17세기 영국 온천의 상업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교육인적자원부 베스트 티처상과 연세대학교 최우수 강의상, 최우수 업적 교수상, 최우수 교육자상 등을 수상했다. 설혜심은 거대한 사료 더미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여 인간의 삶이 중심이 된 역사를 연구하는 사학자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역사학의 주제...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16~17세기 영국 온천의 상업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교육인적자원부 베스트 티처상과 연세대학교 최우수 강의상, 최우수 업적 교수상, 최우수 교육자상 등을 수상했다. 설혜심은 거대한 사료 더미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여 인간의 삶이 중심이 된 역사를 연구하는 사학자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역사학의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익숙하지만 역사책으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주제를 통해 독자들과 대화를 시도해 왔다. 그동안 《그랜드 투어》, 《지도 만드는 사람》, 《역사, 어떻게 볼 것인가》, 《온천의 문화사》, 《서양의 관상학, 그 긴 그림자》, 《제국주의와 남성성》(공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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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18세기 영국 상류층 청년들의 통과의례, 해외여행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0 | 2020-12-14 | 신고

  여행, 특히 해외여행에 대한 관점은 사람들 마다 엇갈린다. 많은 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열심히 일한 자여 떠나라"와 같은 문구를 되뇌이며 일상의 힘들고 번잡한 것들을 참아내고, 해외여행을 훌쩍 떠나서 자유를 만끽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이러한 삶을 권유한다. 이런 여가, 유희의 관점에서 여행을 찬미하는 이들도 있지만, 또한 해외로의 여행을 통한 경험이 여가, 유희 그 이상으로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준다는 이야기도 꽤 쉽게 접할 수 있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아우구스트누스)"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이는 단순히 휴식의 측면으로의 여행을 넘어서, 여행이 마치 책을 읽는 것처럼 삶의 양식을 쌓아주고, 여행자의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다. 정말 멋진 격언이면서도, 한편 이러한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노출된 취업준비중인 청춘들은 이러한 말을 듣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마저 '스펙'이 되는 부담스러운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당연히 해외여행이라는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에 대한 반발심으로, 어떤 사람은 여행이 그저 무의미하게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일이라며 폄하하기도 한다. 그 돈과 시간으로 다른 걸 해도 된다면서, 해외여행이란 그저 부모 돈으로 호강하는 일부 계층의 유희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해외여행이란 무엇이고, 정말 효과가 있는 행위일까? 이쯤 되면 해외여행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고, 해외여행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생각들은 언제부터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되었을지를 추적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해외여행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로 18세기 영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이다. 18세기 후반 영국의 부유층의 자제들은, 성년이 되는 시기 즈음의 상급학교 진학 전에 장기간의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주로 대륙 유럽의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는 여행을 하는 것이고, 이를 '그랜드 투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책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그랜드 투어가 무엇인지, 어떠한 사회적 배경으로 등장하여 당시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과거부터 많은 유럽 사람들은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목적으로 여행을 떠났지만, 특히 탐험의 시대 이후, 경제 성장, 종교 및 정치적 안정 등을 배경으로 18세기 영국의 엘리트층에서의 그랜드 투어가 가장 두드러진 사회 현상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영국사 전공자인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여, 그랜드 투어와 관련한 여러 자료와 기록을 분석하였다. 


  -영국의 젊은 남자 귀족 혹은 젠트리가 여행 주체다.

  -전체 여행을 책임지고 수행하는 동행 교사가 있다.

  -로마를 최종 목적지로 삼는 여행 스케줄이 있다.

  -평균 2~3년에 이르는 장기 여행이다. 

  사람들은 꼭 교육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동기를 갖고 대륙으로 떠났는데, 그들 모두를 그랜드 투어리스트의 명단에서 지우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어떤 동기를 갖고 대륙으로 떠났던 간에 최소한 몇 개월 이상 로마나 파리 같은 주요 도시를 여행하면서 문화를 체험하고 고대 유적을 답사했다면 그랜드 투어리스트에 포함했다. (p.44)



   2장에서는 여행 준비와 안내서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다. 지금의 여행 가이드북과 같은 역할을 한 매체가 18세기 말 그랜드 투어 시절에도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 관심을 가지고, 비슷한 목표와 방식으로 여행을 갔으니 이와 같은 책도 있었지 않을까 싶었다. 물건은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돈은 얼마나 준비하는게 좋을지, 어떤 나라에서 치안과 질병 등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떤 나라에서 무엇을 꼭 보고 와야 하는지 등, 현재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는 해외여행 가이드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흥미로웠다. 여행지에 가서 자국인을 피하라는 지침은 공감이 되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예나 지금이나 여행자들이 보고싶어 하는 '이국적인' 모습에 자국인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사실은 비슷한 것이다. 게다가 해외여행 장소에서 자국인끼리 '등쳐먹는' 것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다니. 또 여행기에서 독자들을 위해 '이국적인'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한 과장, 그리고 여행기가 추구해야 할 '진본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여행자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외국에서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자국인도 조심해야 했다. 특히 여행 지침서에는 자국인을 더 조심하라는 내용이 많다. 자국인과 어울려 모국어만 쓰면 외국어 학습이 어렵다는 점과 더불어 자국인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자국인이라고 믿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는 충고가 끊이지 않았다. (...) 색다른 환경과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던 일부 여행자들은 굳이 외국에서까지 영국인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번거로운 런던의 상류사회를 피해 망명하듯 대륙행을 택한 사람은 해외에 너무 많은 영국인이 돌아다닌다고 불평했다.(p.74-75)


  여행기가 유행하면서 여행기 작가들은 자기 여행이 특별하다는 것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야 했다. 독자들은 색다른 내용을 더 많이 요구하기 마련이었고, 그러다 보니 과장이나 왜곡, 심지어 사실과 환상의 혼합까지 나타났다. 한편에서는 게걸스럽게 여행기를 소비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교육받은 청교도들을 중심으로 시와 연극을 '비도덕적인 것'으로 규정하며 이성, 진실, 사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 이런 상황에서 바깥세상에 대한 정보를 둘러싸고 진본성(authenticity)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p.90-91)



  3장에서는 공간적인 접근으로서, 그랜드 투어리스트들이 주로 어떤 국가와 장소를 여행해서 무엇을 보고 경험하고자 했었는지를 살펴본다. 우선 출발지는 영국, 도착지는 이탈리아 로마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영국에서 프랑스로 넘어가 파리의 도시문화를 살펴보고, 그리고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을 넘으며 자연을 탐미한다. 다음으로 이탈리아의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 나폴리 등을 돌아보며 유럽 문명의 근원을 탐구한다. 그리고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파리를 다시 들리거나, 또는 독일, 네덜란드 등을 둘러보는 코스가 가장 전형적이었다고 한다. 이런 필수코스는 당대 로마 문명을 찬미하고 재평가하던 분위기, 낭만주의적 자연관 등 사회적 맥락이 반영된 것이다. 우리도 특정 지역의 해외여행을 갈 때, "꼭 들려야 하는 코스 추천"을 참고하듯이, 그랜드 투어리스트들도 비슷한 경로로 다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를 통해 여행자들이 자연과 문화를 누리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또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불평을 하거나 본국과 여행지를 비교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민족적으로, 문화적으로 차이가 크다는, 즉 '하나의 유럽'은 극히 최근의 현상이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는 대목이었다.

  유럽 사람들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광대한 자연에 공포를 느껴왔다. (...) 하지만 18세기 전후로 새로운 세대의 신학자들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자연을 바라보았다. 다양한 지형은 신의 의지에 따라 디자인된 것으로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라고 믿기 시작한 것이다. 종교개혁과 과학혁명 이후 이성을 중시하는 사조가 유행하면서 인간이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이런 변화에 한몫했다. 18세기 후반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계몽주의자들은 훨씬 더 단순하고 소박한 형태의 삶과 자연을 찬미하기 시작했다. (...) 이제 바닷길 여행은 갈수록 뜸해졌고, 이탈리아로 가는 길에 샤모니에 들르는 것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여행객들은 "아무도 지나치지 않은 바위들, 끝도 없는 빙하, 경계 없이 펼쳐진 광대함"에 빠져들었다. 그들은 '산맥의 시학'을 문학과 미술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p.113-114)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탈리아 음식에 대해 이런 불평을 늘어놓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영국 음식이야말로 맛없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그런데 18세기 유럽에서 영국 음식은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고 있었다. 아마도 영국인의 고기 소비량이 유럽 최고라서 그랬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영국인의 불평은 생경한 식재로 탓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 이탈리아인들이 솔개, 매, 까치, 갈까마귀를 비롯해 영국인들이 잘 먹지 않는 종류의 새들까지 먹는다면서 여행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p.119)


  독일 땅에 도착한 영국인들은 불평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독일은 숙박시설이나 도로 사정이 유럽 최악이라고 할 만했다. 여행 지침서는 하나같이 독일의 여행 여건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 독일 시골을 여행하던 여행자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온갖 범죄에 대한 흉흉한 소문에 떨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강도나 소집해제된 용병의 습격은 늘 경계해야 했다. 그래서 영국인들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독일을 가로지르는 편을 선호했다. 사실 강도나 살인의 위협은 독일보다 이탈리아가 더 컸다. 하지만 독일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와 함께 독일어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여행자들은 독일 여행을 훨씬 더 불안하게 여겼다. (p.135-136)



  4,5장에서는 이러한 여행이 영국 상류층 자제들만의 전유물이고, '그들만의 리그'로서 그랜드 투어 문화를 구축하는 전략에 대해서 탐구한다. 그랜드 투어가 흔한 여행이 아닌, 영국 지배계층 엘리트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다양한 여행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4장에서는 엘리트들의 매너와 대화술, 지식, 인맥 등을 구축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그리고 이를 소화한 뒤 귀국하여 그들만의 클럽에서 이를 공유하고 뽐내는 과정을 소화하며, 상류층 자제들이 엘리트로 성장해 나간다. 5장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상류층들이 향유하는 예술 문화와 수집 물품, 이와 관련하여 발달하는 산업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카메라가 없던 시절에 화가가 그려준 여행장소 회화가 인기를 끌었고, 영국인 여행자를 위해 화가들이 생계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사기를 치기도 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여행이 단순히 여행지의 경험을 통한 자유로운 성장이 아닌, 정해진 커리큘럼 및 분명한 문화적 지향성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현재 우리의 해외여행 문화도 혹시 그러한 것은 아닌지 비교해보게 되었다. 6장에서는 여행의 동반자로서 동행교사, 하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히 유명한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그랜드 투어의 동행교사였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여행을 마친 여행자는 자신이 크게 변했다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특별히 그 차이를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래서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 했다. 만약 사교 모임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다면 피렌체 피티 가문의 소장품이나 이탈리아 화가의 청구액 같은 화제를 꺼내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을 추려낼 수 있었다. 그들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유명한 오페라 가수부터 궁정의 왕족 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어디쯤 속해 있는지를 알아낼 수도 있었다.(p.173)


  귀족의 그랜드 투어에 화가가 처음부터 동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 여정을 시각적으로 기록한 이런 화가들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살아 있는 카메라'인 셈이었다. 해외에 머물던 영국 화가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큰 수입원은 영국인 여행자를 위해 거장의 그림을 복제하는 일이었다. 후원자를 구하기 어려운 무명 화가들로서는 영국보다 오히려 이탈리아에서 부유한 영국인 후원자를 만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 후원자의 요청에 따라 그림을 복제하는 일은 고상한 일도 화가 본연의 일도 아니었다.(p.210-211)


  애덤 스미스도 마찬가지로 교수직을 버리고 동행 교사를 택했던 인물이다. (...) 1763년 스미스는 어린 버클루 공작을 데리고 유럽 여행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여행 중 연봉 300파운드와 여행 이후 종신연금 연 300파운드를 보장받았는데, 이는 그가 당시 대학에서 벌어들이던 수입의 두 배 정도의 액수였다. (...) 스미스는 동행 교사직을 따분해하고 힘들어했던 것 같다. (p.254)



  7,8장에서는 해외여행의 허와 실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되는 부분을 짚어준다. 7장에서는 현대에도 해외여행의 목적 중 하나인 '견문 넓히기'를 연상시키는, '코즈모폴리턴으로 거듭나기'라는 주제를 다룬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글로벌 관점을 체득할 것만 같은 상상이 있지만, 많은 그랜드 투어리스트들은 오히려 타국과의 문화적 차이에 주목하면서 스테레오타입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타국을 비하하다가 본국에 돌아와서 타국의 매너를 체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러다가 코즈모폴리탄 개념이 등장한 것은, 에드워드 기번이 로마에 여행을 다녀오고 쓴 '로마제국 쇠망사'라는 책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유럽 여러 국민국가의 차이를 넘어설 수 있는 거대한 유럽으로서 공통점이 바로 로마 문명이었기 때문이다. 국민국가보다 공간적 스케일이 더 넓은 차원의 개념이 등장했지만, 결국 유럽 범위에서의 제한된 개념이었고, 이는 또한 유럽과 비유럽을 설정하고 구분지으려 하는 욕구와 연결되었다. 이렇게 18세기 그랜드 투어리스트들은 '기획된 코즈모폴리터니즘'을 여행을 통해 내재화했다. 우리의 해외여행도, 일부 개발된 제1세계와 그렇지 못한 세계의 이분법적인 '상상의 지리학'을 재생산하고 있지는 않은지, 결국 해외여행이 견문을 별로 넓히지 못하는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본다. 8장에서는 여행의 득과 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탈리아 해외여행을 다녀온 아들이 흡사 오렌지족처럼 변해온 것을 비판하는 '마카로니'라는 별명이 재미있었다. 물론 그랜드 투어를 통해 유럽 여러 엘리트층의 지식이 교류되고 문화가 발전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확인된다. 


  국가별 스테레오타입은 18세기 초반에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 이때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 근대적 형태의 국가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국가가 만들어지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자기 국민이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한 국민의 특성, 즉 국민적 정체성이 나타나게 되었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내용이 많지만, 당시 유럽에서 각 나라의 국민적 특성이라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주제여서 18세기 학자들은 국가별 '관습과 매너'를 진지하게 탐구했다. (...) 그런데 미워하면서 닮는다고 했던가, 아니면 부러워서 싫은 척했던 것일까. 이 모든 가치는 사실 양가적이다. 여행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나라의 관습을 서서히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다. 존 무어는 영국인들의 이런 태도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말을 남겼다.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세상 어느곳보다도 영국을 선호하며 현지의 관습과 매너를 조롱해서 외국인들을 놀라게 했던 영국인들이 막상 고국에 돌아오면 즉각적으로 외국 매너를 받아들이고 죽을 때까지 영국적인 모든 것에 불평을 계속한다는 것이었다.(p.287,289)


  18세기는 거대한 통합의 시대였고, 통합적인 유럽에서 모든 국가와 민족은 서로 얽혀 있는 정체성과 역사를 갖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적인 나라의 역사만을 탐구해서는 전체적인 줄기를 결코 엮어낼 수 없었다. 개별 국가들의 특성은 거대한 기독교 교회와 유럽이라는 틀 속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면서 서서히 나타날 것이었다. 유럽을 한 덩어리로 보고자 하는 계몽주의 철학자들에게 사실 국민국가는 너무 최근에 생긴, 아직은 덜 익은 현상이었다. 오히려 유럽은 고대부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온 뭉뚱그려진 덩어리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p.297-298)


  비유럽적인 곳에 대한 묘사를 통해 '유럽성'이 무엇인지를 찾아냈던 것이다. 클라크의 여행은 더 넓은 세상을 보며 보편성을 찾아내기보다는 아직은 차이점에 더 주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시대 유럽의 범세계주의, 즉 코즈모폴리터니즘은 유럽 중심주의나 마찬가지였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었다. 유럽이 세계 보편이 되리라는 기대는 역설적이게도 유럽 대륙이 특별하다는 인식에 기초한 것이었다.(p.308)



  9장에서는 이렇게 엘리트 여행의 성격을 띠던 그랜드 투어 시대가 19세기에 들면서 서민들의 대중 관광에 밀리는 현상에 주목한다. 철도 및 증기선 등 교통의 발달, 토머스 쿡의 대중관광 상품 기획 등의 영향으로, 단체관광객들이 등장하면서 엘리트 여행자들이 불편해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여행'과 '관광'을 구분하여 언급하는 이야기는 익숙한데, 이러한 이야기의 기원이 대중 '관광'을 하는 서민들과 대조하여 엘리트층의 '여행'의 특수성을 구성한 것이었다고 해서 놀라웠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개념을 언급하면서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또한 여행과 관광의 이분법적인 개념이 고정된 것이 아닌, 역사적으로 구성된 개념이라는 점에 대해서 상기시켜 준다.



  18세기 영국 상류층의 해외여행 모습에서 현재 우리의 해외여행 모습과 많은 부분이 겹쳐서 놀라웠다. 우리가 여행에 대해서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것들이, 사실 과거의 특정 시기에 형성된 사회적 현상이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상류층 만들기'라는 목적을 가지고 떠난 그랜드 투어리스트들도 여가와 유흥을 즐기기도 하고, 또 그 과정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여러 국가들 간의 인적, 물적, 지적 교류가 일어났을 것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세상은 넓고 여행은 많다"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행은 어떠해야만 한다"는 수렴적인 교조적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 사람들과 비교해왔다는 점을 새삼 알게 되었다. 여행의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의미화하는 게 여행자에게 도움이 될지를 열린 마음으로 찾아가는 태도가 중요하고, 그렇게 하는 과정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여행지리> 과목을 맡는 교사나 학생에게 일독을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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