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나에게 신비로운 물건을 선물해주셨다. 그 물건은 바로 마치 우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환상적인 조명이었다. 부푼 맘으로 조명을 켜니 내 방이 보랏빛과 파란빛으로 금세 물들었다. 그러다가 서서히 노란빛과 초록빛으로 변하고 별들도 두둥실 떠올랐다. 이 풍경을 바라보니 먼 미래에는 우리 인류가 실제 우주로 더 나아갈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가 살 만한 행성은 발견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우주와 인류의 미래에 관한 책 <미래가 온다 서기 10001년>을 읽어보았다.

책 속 내용을 보니 벌써부터 새로운 행성을 찾아나서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편리함만 좇는 사람들 때문에 점점 멸망의 길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골디락스 행성을 발 빠르게 찾고 있다. ‘골디락스 행성’이란 인류가 살 수 있는 지구형 행성을 말한다. 골디락스 행성이 되려면 조건이 까다롭다. 별끼리의 거리가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야 한다. 또 중력이 너무 작아서도 안 되고, 단단한 땅이 있어야 하고, 너무 차갑거나 뜨겁지도 않아야 한다.

‘이런 조건이 갖춰진 행성이 과연 있을까?’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내 걱정과는 다른 결과가 적혀 있었다. 우리 은하에서 골디락스 행성의 후보가 무려 200억 개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수많은 후보들 중 우리 인류가 현재 살 수 있는 행성은 단 하나도 없다. 200억 개라는 그 어마어마한 숫자에 놀랐는데 이 중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행성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게 더더욱 놀라웠고 새삼 지구에게 고마웠다. 내가 어른이 된 미래에는 우리가 살 수 있는 골디락스 행성이 생기길 바란다. 또 한편으로는 지구를 버리고 떠날 생각만 하는 어른들과 그 생각을 닮아가는 내가 냉정한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별을 관찰한다고 골디락스 행성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별을 직접 관찰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우주에 관심이 많으신 아빠에게 말씀드렸더니 아빠가 무거운 천체 망원경을 방에서 들고 나와주셨다. 생각보다 별이 많이 떠 있지 않아서 별 하나를 찾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잘 찾아보니 예쁘고 하얀 별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마치 별이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자기를 봐 달라고 뽐내는 것만 같았다. 별과 대화를 나눈 것처럼 뜻깊은 시간이었다.

 요즘 지구는 미쳐 돌아간다.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를 종식시키지도 못했고, 바다에는 한반도보다 더 큰 크기의 쓰레기 섬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구 온난화는 매년 더 심각해지고 있고, 그로 인해 섬은 물에 잠기고 생물 종들이 하루가 다르게 멸종위기종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말한다. 이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지구는 곧 멸망할 것이라고. 그리고 그 조짐은 속속들이 우리 생활 속에서 기상 이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도 지구 멸망을 불러올 수 있는 큰 원인 중 하나지만 소행성 충돌 또한 짧은 시간 안에 지구 전체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 소행성은 언제 떨어질지 예측이 불가능하고, 만약 오는 것을 알아차린다 하더라도 인류는 이에 대비할 시간이 겨우 12일밖에 없다고 한다. 지금 현재 인류의 기술로는 12일 동안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소행성 충돌이라는 비극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또 운이 좋게 소행성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후에는 어마어마한 대재앙이 찾아온다. 바로 빙하기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는 간빙기이다. 기나긴 빙하 시대 동안 18번의 긴 빙하기와 17번의 짧은 간빙기가 지나갔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인류의 역사가 꽃을 피운 18번째 간빙기가 끝날 지점이 겨우 1만 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빙하기를 인류의 과학 기술로 견뎌낸다고 하더라도 태양이 커지는 것은 절대 막을 수가 없다. 태양은 76억 년 뒤에 250배로 커지고 2700배 밝아진다. 태양이 커지고 밝아지면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지구에 있는 물은 모두 수증기가 되어 증발할 것이다. 물이 없어진 지구에서는 더 이상 생명이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지구 멸망의 조건에 대해 살펴보았다. 어떤 원인이든 지구가 멸망하리라는 과학자들의 예측은 모두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해결책들을 생각해두고 있다. 바로 골디락스 행성을 찾아내서 그곳으로 가는 방법이다. ‘골디락스 행성’은 과학자들이 찾아 헤매는 지구형 행성을 말한다.

 골디락스 행성으로 가는 첫 번째 방법은 우주선의 진로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 행성 프록시마b에 맞추고 냉동 상태로 잠을 자는 것이다. 운이 좋다면 19000년 뒤에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우주선 안에서 결혼을 하는 것이다. 우주선 안에서 아이를 낳고, 또 그 아이가 자라서 아이를 낳고, 또 그 아이가 자라서 아이를 낳다 보면 19000년 뒤 후손들이 프록시마b 행성에 도착하게 된다. 세 번째 방법은 획기적으로 빠른 램제트 우주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거대한 깔때기로 우주 공간에 있는 수소를 빨아들여 연료로 쓰는 방법이다. 네 번째 방법은 광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레이저 포팅이다. 다섯 번째 방법은 공간을 당겨서 우주로 가는 워프 드라이브, 마지막 방법은 우주 공간에 숨어 있는 지름길을 이용하는 웜홀이다.

 하지만 나는 이 여섯 가지 방법들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는 가망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과학자들이 먼 후손들에게 해결책을 떠넘기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당장 우리 시대에 지구의 멸망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찾아보았다. 지금 내가 생각했을 때 지구 멸망을 가속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지구 온난화이다. 이 문제를 막기 위해 내가 생각한 방법은 바로 전기와 물을 절약하고, 나무를 많이 심고, 바다를 보호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미래의 후손들에게는 어쩌면 웜홀이나 램제트 우주선과 같은 방법들이 가망성 있는 해결 방안이 될 수도 있다. 부디 지구의 후손들이 지구 멸망을 막고 지금까지 우리가 이룩한 인류 문명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나는 내가 찾은 방법으로 내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지구를 멸망으로부터 지켜낼 것이다.

 6억년 후 지구, 식물, 동물이 존재하지 않는다.(존재하지 못한다.) 온도는 매일 50도를 오르내리고, 바다조차 증발하였다. 어떻게 된 걸까?

거대한 수소덩어리, 태양, 태양은 점점 밝아지고 커지며 지구의 하늘을 덮고, 지구를 점점 녹이며 지구를 증발시킨다.

소행성

우주를 떠돌던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지구로 돌진한다. 로켓보다 빠르게. 지구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과 혜성들만 16294개. 하지만 이것도 망원경에 잡힌것만 세어 본 것이라고 하는데...

빙하기

10000년 후쯤. 지구는 얼음에 뒤덮힌다. 지구가 뜨거워지기 전의 빙하기, 아직도 빙하기는 계속되고 있다. 근데 왜 따뜻하냐고? 지금은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 간빙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18번째 간빙기가 끝날 때가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골디락스 행성

골디락스 행성, 과학자들이 헤매는 지구형 행성.

지구를 포기하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행성을 찾는다.

골디락스 행성 후보행성는 200억개. 하지만 이도 추측일 뿐...

우리는 지구를 뒤로하고 더 나아가, 우주를 향해 나아간다.

이런 발전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지구, 우리가 나고 자란 이 지구를 더렵혀 놓고선, 다른 행성을 찾는다고 뭐가 바뀌겠나?

다시 그 행성을 더럽히겠지. 어떤 학자의 말처럼,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게 아니라, 지금을 바꿔야 한다. 골디락스 행성도 찾고, 지구도 원상복구 하여 다시 이 은하, 이 태양계, 이 지구에서, 우리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