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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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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첫걸음

조선 최고의 고전을 만나는 법

박수밀 | 돌베개 | 2020년 06월 15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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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484g | 138*210*30mm
ISBN13 9788971994702
ISBN10 897199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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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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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연암 박지원의 문예 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분과학문의 경계에서 벗어나 문학을 역사, 철학, 교육 등과 연계하는 통합의 학문을 추구한다. 박지원의 합리적 이성, 이덕무의 온화한 성품, 박제가의 뜨거운 이상을 품으려 한다. 작은 것, 가여운 것에 시선을 두고 나만의 향기를 갖춘 글을 쓰고 싶어 한다. 요즘엔 박지원, 이덕무, 이규보,...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연암 박지원의 문예 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분과학문의 경계에서 벗어나 문학을 역사, 철학, 교육 등과 연계하는 통합의 학문을 추구한다. 박지원의 합리적 이성, 이덕무의 온화한 성품, 박제가의 뜨거운 이상을 품으려 한다. 작은 것, 가여운 것에 시선을 두고 나만의 향기를 갖춘 글을 쓰고 싶어 한다. 요즘엔 박지원, 이덕무, 이규보, 이옥의 글쓰기를 공부하고 있으며, 특별히 박지원의 창의적 생각과 시대를 통찰하는 인문정신을 꾸준히 탐구해 가고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미래인문학교육인증센터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18세기 지식인의 생각과 글쓰기 전략』, 『과학기술 글쓰기』(공저)를 냈다. 고전을 바탕으로 지금-여기와 소통하려는 노력으로 『오우아: 나는 나를 벗 삼는다』,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리더의 말공부』(공저), 『고전필사』를 썼다.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 『기적의 한자 학습』,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공저), 『박수밀의 알기 쉬운 한자 인문학』, 『기적의 명문장 따라쓰기』 등을 썼다. 역서로는 『정유각집』(공저), 『연암 산문집』, 『글로 만나는 옛 생각 고전 산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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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열하일기』를 읽는 법

(1) 『열하일기』는 기존의 중국이라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장소 체험이다.

우선 연암 박지원이 여행길에서 만난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감수성으로 대했는지 주목하자. 열하일기는 기본적으로 여행기다. 여행은 새로운 장소 체험이다.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배경이 아니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 관습이 담긴 실존의 장소다. 연암 당대의 중국은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잠시 그 나라를 차지한 청나라 오랑캐의 소굴이었다. ‘무찌르자 오랑캐’라는 말로 대표되는 조선 사대부의 북벌(北伐) 이데올로기는 중국 사행 공간에서의 진정한 장소 체험을 가로막고 이미 주입된 고정관념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표준화된 장소 체험을 하게끔 했다. 그러나 연암은 중국이라는 공간을 거대한 문명 체험의 장소로 바라보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새로운 체험의 공간으로 생각했다. 이미 압록강을 건널 때 진리는 물과 강기슭의 경계에 있다는 진리론을 설파한 연암은 경계인의 시선으로 중국의 땅을 밟는다. 경계에 선다는 것은 중심과 보편의 자리에서 벗어나 주변과 개별의 자리에 서는 것이다.

(2) 작은 것을 다르게 보는 연암의 시선을 따라가자.
‘작은 것’을 다른 눈으로 보는 연암의 시선을 따라가며 『열하일기』 속 작은 것들에 관심을 가져보자. 연암은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것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를 찾아낸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버리는 ‘기와 조각’과 냄새나는 ‘똥거름’이 문명의 진수임을 발견했다. 퇴락한 절에 들러 무심코 오미자 몇 알을 먹으려다 주먹다짐까지 갈 뻔한 상황에서는 “천하의 지극히 미미하고 가벼운 물건이라고 해서 하찮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라는 교훈을 얻는다. 중국 정원 바닥에 냇가의 돌을 깔아 진창을 막은 것을 보고는 “그들에게는 버리는 물건이 없음을 알겠다”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황교문답서」에서는 “한 조각 돌멩이로도 천하의 대세를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작은 것, 평범한 것, 쓸모없는 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소중한 의미를 발견하는 연암의 시선은 『열하일기』 전체에 걸쳐 나타난다. 따라서 『열하일기』는 예사롭게 말하거나, 그저 지나가는 듯 말하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는 장면도 더욱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열하일기』의 풍부한 형상성과 치밀한 묘사는 작은 것을 보이게 하는 연암의 눈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하찮고 작아 보여서 그냥 넘겨 버리는 대목들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하인과 역관들의 행동과 삶, 의식주 생활, 가다가 본 한족과 만주족의 풍습들, 중국에서 보고 들은 다양한 고사들을 하나하나 잘 읽어 내면 풍부한 생각거리를 찾게 될 것이다.

(3) 『열하일기』를 박진감 넘치는 모험 서사로 읽어보자.
열하일기는 대체로 단순한 보고문이나 견문록 형식으로 된 다른 연행록과는 달리 모험 여정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열하일기는 여행기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모험 서사의 관점에서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열하라는 지역은 조선인으로는 최초로 가는 역사적 공간이므로 모험의 의미가 더욱 드러난다. 북경에 도착한 연암 일행이 허둥지둥 열하로 떠나는 장면은 미지의 세계로 출발하는 모험에 해당한다. 하룻밤에 강을 아홉 번 건너고 판첸라마를 만나는 소동은 특별한 세상에서 경험하는 시련의 과정이다. 하인과 중국인 친구들은 각종 시험에서 만나는 조력자가 되고,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북경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귀환’이다. 『열하일기』를 ‘모험 서사’로 바라보는 까닭은 오늘날 독자들과 더욱 가깝게 만나게 하는 통로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연암이 『열하일기』를 쓸 때 무의식적으로 모험 여정으로 구상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4) 『열하일기』는 우언문학(寓言文學)이다. 비유와 상징을 찾아보자.
연암은 자신이 몸담은 세계가 심각히 병들었다고 느꼈고, 그것을 꼭 바꾸고 싶었으나 자신에게 닥칠 피해를 염려해야 하는 양반 사대부였다. 『열하일기』에 우언(寓言)이 적극적으로 등장한 까닭이다. 비단 「호질」뿐 아니라 『열하일기』 전체가 우언으로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암은 진실을 말하고 싶어서 일부러 허구의 언어를 사용하거나 빙 돌려서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심각할수록 직접 있는 그대로 말하기 힘든 것이다. 또 사실의 언어를 쓰더라도 그 안에 감추어진 의도가 있기도 하다. 『열하일기』에 기록된 수많은 사연과 경험들은 하나의 비유적 장치가 된다. 따라서 사실의 기록을 넘어선 상징과 우언의 의미를 찾으려 시도할 필요가 있다. 우언문학으로 접근하는 것은 드러난 사실 뒤에 숨은 연암의 의도 찾기가 될 것이다.

열하일기 완독클럽으로 시작된 첫걸음

돌베개가 기획하고 독자가 함께 만든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열하일기 완독클럽”은 2017년 겨울, 돌베개 판 『열하일기』의 역자 김혈조 교수의 특강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15기수 5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이 완독클럽을 이끈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박수밀 교수다. 연암 박지원 전공자인 박수밀 교수의 안내로 10주간 함께 읽는 『열하일기』는, 참가자들에게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가 되어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클럽의 모임이 되었다. 그리고 클럽 수료생들이 주축이 되어, 단순히 책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발로, 눈으로 연암이 본 열하를 경험하는 답사 여행을 2018년과 2019년 2년에 걸쳐 4차례 다녀왔다.

비록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정된 지역 독서 모임이었지만, 고전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부산 지역에서도 한 차례 진행했지만, 서울, 경기 지역만큼 많은 참가자를 만날 수는 없었다.

10주, 10만원의 유료 모임이었지만, 매 기수 자리를 가득 채운 분들은 어린 고등학생부터 초로의 노인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채로웠다. 하지만 이분들의 공통점은 고전 읽기에 대한 열망이었다. 성인이 되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보이는 고전의 가치는, 책을 읽어본 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이래서 고전이라고 하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고전 읽기는 결코 쉽지 않고, 특히 한문으로 되어 있고 그걸 우리말로 번역한 우리 고전은 읽기 어렵다. 겉만 핥아서는 그 속뜻을 알기 어렵다. 완독클럽의 박수밀 교수는 고전 독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다. 비록 10주라는 짧은 기간에 조선 최고의 고전이라는 찬사를 받는 『열하일기』를 완벽하게 읽어내기는 어렵지만, 이 10주의 경험을 마중물 삼아 수료생들 중 많은 분들이 다시 『열하일기』를 읽고 연암의 다른 글들을 찾아 읽는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또 필사모임을 하는 분들도 등장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번, 『열하일기 첫걸음』의 출간은, 그래서 500여 명 수료생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분들의 한 걸음, 한 걸음, 그리고 저자의 한 걸음이 합쳐져 만들어진 책이기에 책 속에 담긴 내용 하나 하나 소홀히 쓰인 것이 없다.

혼자 읽는 건 힘들지만, 함께하면 할 수 있다. 이 책은 완독클럽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열하일기』를 제대로 읽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열하일기』라는 거대한 산을 어떻게 넘어가면 좋을지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

_ 이 책은 『열하일기』의 편년체 일기 순서를 따라가되, 유명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연암의 생각과 당대 사상, 문화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_ 책 이야기와 별도로 『열하일기』를 읽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을 박스글로 정리하였다. [열하일기 주요 등장인물 /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금불상 이야기 / 열하일기의 각권 구성]

1 연암의 삶과 열하일기의 창작 배경 : 본격적인 열하일기 읽기에 앞서, 연암 박지원의 생애와 사상을 살펴보고, 조선 시대 사행단의 규모 및 구성에 대해 정리했다.

2 그대 진리를 아는가? : 압록강을 건넌 이야기인 「도강록」을 다루었다. 열하일기는 첫 문장의 연호 표기부터 깊은 전략이 담겨 있다. 열하일기는 왜 출발지인 한양이 아닌 압록강부터 시작하는가? 시간, 공간, 인간에 대한 연암의 경계인의 마음가짐을 살펴보았다.

3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 2장에 이어 「도강록」을 다루었다. 이 장에서 연암의 유명한 ‘호곡장론’을 다룬다. 또한 열하 여정의 주요 등장인물, 그리고 이용후생의 발견 등을 다루었다.

4. 전쟁의 땅에서 맺은 만남과 우정의 서사 : 심양에 들러 중국의 번화한 도시를 자세히 살폈다. 심양은 병자호란 이후 우리 민족에게는 비극의 땅이다. 동아시아에서 필담(筆談)의 의미, 여행길에서 겪은 고생과 새로운 이방 사람들과 맺은 우정의 서사를 다루었다.

5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일신수필」을 다루었다. 열하일기에서 명문장으로 꼽히는 ‘일신수필서’를 자세히 소개한다. 또한 진정한 장관은 큰 탑도 아니고, 넓은 요동벌판도 아니며, 진짜 장관은 깨진 기와조각이요 쌓아놓은 똥거름이라는 연암의 ‘장관론’을 이야기했다.

6 인간의 의리와 문명을 비웃다 : 「관내정사」를 다루었다. 유명한 「호질」(虎叱) 이야기가 여기 나온다. 백이는 어떻게 조선의 의리가 되었는가? 연암은 왜 백이를 상대화하는가? 백이숙제 사당에서 생긴 일을 다루었다.

7 눈과 귀를 믿지 말고 명심하라 : 「막북행정록」을 다루었다. 북경에서 건륭제의 명을 받고 허둥지둥 열하로 가면서 벌어진 일들이다. 조선 500년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불리는 「야출고북구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8 조작된 효자, 만들어진 열녀 : 「태학유관록」을 다루었다. 열하에서 숙소인 태학에 머물 때 쓴 글로, 조선의 효자와 열녀의 허구를 중국인의 입을 빌려 대신 이야기하였다.

9 판첸라마 소동기 : 열하에서 황제의 명으로 억지로 판첸라마를 만나게 된 연암 일행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판첸라마를 대접하는 건륭제의 모습에서 당시의 세계정세를 파악하고, 아울러 황교라는 종교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었다. 또한 구리불상 하나도 용납 못하는 당대 조선인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10 관우는 왜 공자보다 인기를 얻었나? : 「환연도중록」을 다루었다. 오미자 몇 알로 벌어진 싸움을 보며, 지극히 작은 것 하나로 큰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관우가 공자보다 인기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밝혔다.

11 허생이 꿈꾼 세상, 우리가 꿈꾸는 세계 : 「옥갑야화」를 다루었다. 열하에서 북경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긴 이야기들. 「허생전」은 북경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쓴 작품이다. 옥갑(玉匣)이라는 공간과 허생의 진짜 정체를 풀어본다.

12 지금 여기에서 열하일기 읽는 법 : 지금, 우리는 『열하일기』에서 무엇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을까? 『열하일기』에 담긴 사상과 문화, 현재 『열하일기』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열하일기』를 통해 연암이 들려주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리고, 오늘날의 독자는 『열하일기』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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