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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05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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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400g | 135*210*20mm |
ISBN13 | 9788950988043 |
ISBN10 | 8950988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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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이 책은
이 책 『단테』는 <내세에서 현세로, 궁극의 구원을 향한 여행>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박상진, 단테가 살아 생전에 체류했던 곳을 단테의 흔적을 쫓아 살펴보면서 기록한 여행기 겸 단테 평전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이 책은 평전과 기행문을 더한 형식을 띤다.
평전은 한 사람의 일생 이야기이니 시간 순서대로 써내려가는 것이 맞고, 기행문은 한 사람의 여행 이야기이니 공간 순서대로 따라가는 것이 더 맞다. 평전의 주인공 단테와 기행문의 주인공 나를 잘 포개 놓는 일이 중요하다.> (16쪽)
그런 과정에서 저자와 단테의 관계는 어떤가?
<단테는 영원한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시간이 흐르는 현세를 돌이켜본다. 현세에 남은 남은 나는 그가 자꾸 돌아보던 현세를 둘러보며 그의 내세 순례길을 눈앞에 그려본다.> (205쪽)
단테에 대하여
서양 문학의 4대 시성이라 함은 호메로스, 단테, 셰익스피어, 괴테를 일컫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곡의 저자인 단테를 한걸음 더 이해함으로서 서양 문학의 4대 시성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으로 단테의 인간적인 면모를 잘 알 수 있었다.
단테는 1265년에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태어나서 1321년 이탈리아의 라벤나에서 죽고, 묻혔다. 그러니 인생 56년을 살았다.
그중 피렌체에서 1302년에 추방되었으니 그의 나이 37살 때의 일이다.
추방된 이후 20여년에 걸쳐 망명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신곡』에 대하여
그가 『신곡』 <지옥편>을 쓰기 시작한 것은 1305년이니, 그의 나이 40이고, 추방된 지 3년째 되는 해였다. 그가 <지옥편>을 완성한 것은 1314년이고, <연옥편>은 1308년에 쓰기 시작하여 1318년에 완성했다.
<천국편>은 1316년에 시작하여 1321년 완성했다. 이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지옥편> 1305년 (40세) ~ 1314년 (49세)
<연옥편> 1308년 (43세) ~ 1318년 (53세)
<천국편> 1316년 (51세) ~ 1321년 (56세)
죽음 이후의 내세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지금 여기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반추하게 하는 『신곡』은, 고대부터 중세까지 면면히 내려온 문학적, 철학적, 종교적 유산의 총집결장이자 근대 문학의 심원한 원천이 되었다.
『신곡』을 읽는데, 이런 힌트도....
『신곡』의 <지옥>편, 그 중에서도 맨 처음 만나게 되는 다음 구절을 얼마나 많이 읽었던가
우리 살아가는 길 반 고비에
나는 어느 어두운 숲속에 서 있었네
곧은길이 사라져버렸기에
아, 이 거친 숲이 얼마나 가혹하며 완강했는지
얼마나 말하기 힘든 일인가!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새로 솟는구나.
(『신곡』, <지옥>편, 1곡 1-6행) (145쪽) (『신곡』, <지옥>편, 박상진 역 민음사.7쪽)
이 구절을 읽고 읽고 몇 번을 읽었지만, ‘우리 살아가는 길 반 고비’를 그저 인생 중반의 일로, ‘어느 어두운 숲속에’라는 말을 그저 지옥을 막연하게 묘사하기 시작하는 장소로 상정한 숲으로 생각했다. 이런 것들을 단테의 생애와 연결시켜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저자의 이런 해설, 지옥의 입구를 환하게 밝혀주는 등불이었다.
<망명의 출발지이자 『신곡』 서두에 나오는 ‘어두운 숲’의 배경이 된 카센티노 숲을 거쳐>
<피렌체의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기간은 단테 인생의 뾰족한 봉우리였다. 그야말로 “우리 살아가는 길 반 고비”(「지옥」 1곡 1행)이다. 그때를 기점으로 그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길로 내달렸다. 그러나 놀랍게도 망명의 고달픈 삶의 어느 지점에서 그는 더욱 드높은 희망을 찾아낸다.> (137쪽)
단테가 내세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지리적인 표현으로 신분과 정체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158쪽)
『신곡』에서 특정 장소를 두고 ‘아름답다’고 묘사한 예는? (195쪽)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어디에 등장하는가
‘지옥의 문’은 『신곡』 <지옥편> 3곡의 첫머리에 등장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는 말로 끝나는 문구가 새겨진 문이다.
그 문은 또한 프랑스의 유명한 조각가 로댕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지옥의 문’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단테의 형상을 가져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을 남겼다. 그 비틀려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자세는 물론이고 골똘히 생각에 잠신 얼굴에서 우리는 삶의 이편과 저편을 오가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15쪽)
이와 같이 <지옥의 문>의 일부로 제작된 <생각하는 사람>은 이후 독립적으로 떨어져 나와 더 크게 제작되어 기념비적인 조각 작품으로 자리매김되었다. (14쪽)
해서 로댕의 작품 <지옥의 문>을 찾아보았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지옥의 문>에서 그 아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단테인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 등장한 구절도 있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의 조선 시대 작가들에의 심금을 울린 구절이 있다.
31 운동 이후 식민지가 현실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이추강, 변영로, 전영택 등 많은 작가들이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갈 곳 없는 지식인들의 처지를 단테와 나누고자 했는데(202쪽) 바로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남의 빵이 얼마나 짠지
남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너는 알게 될 것이다.
(천국편, 17곡 58-60행) (202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가장 기뻤던 것은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었을 때였다.
<단테는 『신곡』 세 편의 마지막 문장에 별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그의 순례길은 언제나 별을 향한 상승이었다.> (193쪽)
신곡 세편- 지옥, 연옥, 천국 -을 읽었는데 각 편의 마지막 문장을 따로 읽었지, 그것들을 함께 모아 비교해볼 생각을 해보지 못했으니, 이런 문장, 카프카의 말대로 나의 생각을 깨는 망치 같은 글이었다.
해서 각 편 마지막 장면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마침내 우리는 둥글게 열린 틈을 통해
하늘이 실어 나르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았고,
그렇게 해서 밖으로 나와 별들을 다시 보았다.
(『신곡』, 지옥편, 354쪽)
이 더없이 성스러운 물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새로 돋아난 잎사귀와 새로워진 나무로
다시 살아나고 순수해져서,
별들에게 올라갈 열망을 가다듬었다.
(『신곡』, 연옥편, 300쪽)
하지만 내 소망과 의지는 이미, 일정하게
돌아가는 바퀴처럼,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시는 사랑이 이끌고 있었다.
(『신곡』, 천국편, 293쪽)
단테 ‘그가 자꾸 돌아보던 현세를 둘러보며’ 그의 흔적을 쫓았던 저자가 보여준 단테, 이제 『신곡』 속으로 들어가, 새롭게 단테의 뒤를 따라갈 자신감을 부어준 책으로 이 책을 기억하고 싶다. 그간 혼자 읽어가는 길에 베르길리우스 같은 인도자가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 책 훌륭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앞으로 참고하기 위해,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신곡』의 ‘색인’을 만들어 본다.
지옥편
1곡(145,179), 2곡(242), 3곡(204), 13곡(30), 10곡(94,97), 14곡(32), 15곡(34,47,211), 17곡(36), 18곡(121), 21곡(170), 22곡(101), 23곡(27,187), 24곡(33), 25곡(5), 26곡(60), 29곡(111,125), 30곡(155), 31곡(104,123,186), 34곡(41).
연옥편
2곡(42,75,200,201), 3곡(197), 5곡(114,116,118,119,211), 12곡(56,127,128), 14곡(158,159,161,187), 19곡(194,196), 24곡(76).
천국편
1곡(239), 9곡(149), 13곡(125), 17곡(202,211), 33곡(175).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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