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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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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

안미선 | 낮은산 | 2020년 03월 25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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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22g | 113*204*20mm
ISBN13 9791155251317
ISBN10 115525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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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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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내가 살던 집들을 떠올리고 찾아 나서며 오래된 한옥과 마당 깊은 양옥, 숨 가빴던 아파트와 담담한 빌라들을 만났다. 집에 비친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이야기로 쓰면서 이번에는 나를 똑바로 마주해 보았다. 숨어 있던 이 세상 집들의 두런거림과 그 목격담이 더 많아지면 우리가 더 빛날 것 같다.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영주에서 자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을 했다. 출판 일을 그만 둔 후 여성 인권에 관심... 내가 살던 집들을 떠올리고 찾아 나서며 오래된 한옥과 마당 깊은 양옥, 숨 가빴던 아파트와 담담한 빌라들을 만났다. 집에 비친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이야기로 쓰면서 이번에는 나를 똑바로 마주해 보았다. 숨어 있던 이 세상 집들의 두런거림과 그 목격담이 더 많아지면 우리가 더 빛날 것 같다.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영주에서 자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을 했다. 출판 일을 그만 둔 후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아 성폭력상담소에서 근무하면서 학교와 쉼터에서 성교육을 했다. 여성의 일과 삶을 소재로 월간'작은책'과 '삶이 보이는 창'에 글을 연재했다. 현재 월간'작은책' 편집위원, 여성노동자글쓰기 교실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하는 여성들의 삶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쓴 책으로 『여성, 목소리들』 『언니, 같이 가자!』 『똑똑똑 아기와 엄마는 잘 있나요?』 『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 『모퉁이 책 읽기』 등이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엄마의 탄생』 『기록되지 않은 노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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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광장」중에서

출판사 리뷰

“일상을 보는 다른 관점”
페미니즘프레임


‘페미니즘프레임’은 우리 자신과 일상을 ‘페미니즘’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다르게, 더 깊게, 정확하게 들여다보려는 인문 시리즈이다. 익숙한 주제들을 젠더 관점으로 낯설게 봄으로써,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일상 곳곳에 밴 불평등들을 짚어가고자 한다.

여성이 여성의 말을 듣는다는 것

페미니즘프레임 네 번째 권 『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는 ‘인터뷰’에 관한 책이다.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목소리를 기록해 온 안미선 작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낸 첫 책이기도 하다. 백화점에서 일하는 여성, 텔레마케터 여성,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 전쟁을 겪은 여성, 성폭력 피해 여성, 장애 여성 등 다양한 위치의 여성들을 만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고 듣는 자리에서 무엇이 만들어지고 변화하는지” 담았다.

“우리는 자기 자신이 되고자 노력했고 인터뷰 자리에서 우리의 언어를 찾아내기 위해 고투했다. ‘나는 실패했다’ ‘내 삶은 의미가 없었다’고 그녀가 말해도 나는 믿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말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듣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말을 하고 있었고, 그 말의 의미를 찾는 한 나도 그녀도 아직 실패한 게 아니었다.”

책의 목차는 ‘노크’에서 시작해 ‘공간’, ‘눈물’, ‘침묵’, ‘어긋남’, ‘진실’ 등을 거쳐 ‘광장’으로 이어진다. 13개 키워드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순간에 일어나는 ‘사건’들인 동시에, 두 사람의 만남이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되는 인터뷰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오랜 세월 인터뷰를 해오면서 “인간은 꼭 현실의 조건에 사로잡힌 존재가 아니며 여러 겹의 시간을 품고 자신의 시간을 실현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에게 인터뷰란 개개인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발굴하는 일이다.

“여성들이 남몰래 흘린 눈물, 진짜 느낀 감정들로 역사를 새로 쓴다면 우리는 얼마나 풍요로운 이야기를 물려받을 수 있을까.”

우리는 만나서 어긋나고 휘청이다가
결국엔 서로를 믿고 경계를 넘는다


인터뷰가 언제나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같은 여성이지만 작가가 여성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느낀 건 자신과 인터뷰이의 ‘차이’였다. “자신의 소수자성을 인식한다고 해서 다른 소수자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인터뷰이는 때로 위악에 가득 찬 말들을 쏟아 내거나, 반대로 입을 꾹 다문 채 단단한 침묵 속으로 숨어들었다. 어떤 여성은 “왜 이렇게 말을 못 알아듣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고, 어떤 여성은 “더는 말할 수 없다”며 완강하게 선을 그었다. 인터뷰이가 긋는 경계도 있지만, 인터뷰어가 “더 들을 수 없다”며 긋는 경계도 있다. 말하는 이의 고통이 듣는 이의 “몸으로 침투”해 오는 까닭이다.

“듣는 이는 몸으로 침투해 오는 이야기와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자아가 흔들리고, 안전한 경계가 무너지는 느낌마저 든다. 때로 자신이 아는 세계가 휘청거리는 위험도 동반한다.”

삶의 경험들이 아슬아슬하게 전달되거나 전달되지 못하는 자리, 묻고 되물으며 고조되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몸과 몸이 서로를 응시하는 그 자리. 인터뷰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차이를 어떻게 다루고 받아들이느냐다. 작가는 인터뷰의 가능성을 믿는다. 어긋나는 차이 속에서도 ‘그’와 ‘나’는 결국엔 서로를 믿으면서 경계를 넘는다.

“안전한 거리에서 타인을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야기 곁에 가까이 다가가면 알게 된다. 한 사람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의 이야기라는 것을. 고백하자면, 차이가 커서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던 인터뷰를 해냈을 때 무엇보다 나의 시선과 생각이 가장 크게 변해 있었다.”

여자들의 이야기가
세상의 풍경을 바꾼다


겪은 일이라고 해서 모두 다 말하고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경험을 표현할 언어가 필요하고, 그 언어를 믿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위안부 생존자들은 50여 년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감추고 사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말하기 전보다 더 외면당하거나 비난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자들은 이야기한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어떤 여성은 이야기가 자기 삶을 뿌리 뽑아 버릴 거라는 공포에 맞서 말하고, 어떤 여성은 자신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으리라는 의구심을 이기고 말을 꺼낸다.”

여자들의 이야기는 가장 먼저는 말하는 당사자를 변화시키고, 두 번째로는 그 말을 듣는 이들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의 풍경을 바꾸어 낸다. 인터뷰는 한 사람의 인터뷰어가 말을 듣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모두에게 들려주기 위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안미선 작가는 인터뷰를 할 때 “한 여성의 목소리를 빌려 수많은 여성이 함께 말하고 있다고 느낀”다. 과거의 이야기들이 토대가 되어 우리는 지금의 자리에 발 딛고, 그 힘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그렇게 여자들은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연결된 존재”들로서 세상의 풍경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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