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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돌멩이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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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문학동네 동시집-77

오리 돌멩이 오리

[ 양장 ]
이안 글/정진호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02월 20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5점
편집/디자인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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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324g | 153*200*20mm
ISBN13 9788954670715
ISBN10 895467071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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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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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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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98년 『녹색평론』에 「성난 발자국」 외 두 편의 시를 발표하고, 1999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우주적 비관주의자의 몽상」 외 네 편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치워라, 꽃!』을 썼다.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의 편집위원이며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를 썼다. 『오리 돌멩이 오리』는 『고양이와 통한 날』 『고양이의 탄생』 ...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98년 『녹색평론』에 「성난 발자국」 외 두 편의 시를 발표하고, 1999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우주적 비관주의자의 몽상」 외 네 편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치워라, 꽃!』을 썼다.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의 편집위원이며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를 썼다. 『오리 돌멩이 오리』는 『고양이와 통한 날』 『고양이의 탄생』 『글자동물원』에 이은 네 번째 동시집이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가. 대구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현재 그림책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첫 그림책 『위를 봐요!』로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2015년에 라가치상을 받은 데 이어, 2018년에는 『벽』으로 두 번째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부엉이』로 한국 안데르센상 미술 부문 우수상을, 『벽』으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는 『노란 장화』 『우리, 함께...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가. 대구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현재 그림책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첫 그림책 『위를 봐요!』로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2015년에 라가치상을 받은 데 이어, 2018년에는 『벽』으로 두 번째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부엉이』로 한국 안데르센상 미술 부문 우수상을, 『벽』으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는 『노란 장화』 『우리, 함께 살아요!』 『여우 씨의 새 집 만들기』 『투명 나무』 『벽』 『별과 나』 『그랬구나』 『3초 다이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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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갖고 싶은 말, 기르고 싶은 말
마음의 금 간 곳마다 여며 주는 노란 단추가 되어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른자동롬원」을 비롯해 부드럽고도 힘차게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 주는 작품들로 동시의 세계를 꾸준히 넓혀 온 이안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이 출간되었다. 작은 것들에 눈과 마음을 열고(『고양이와 통한 날』) 형식과 어법에의 실험적 탐구를 거쳐(『고양이의 탄생』) 다양한 결의 소리를 경쾌하게 들려주었던(『글자동물원』) 이안 시인은 이번 책에서 동시라는 장르의 근원을 탐색해 우리가 갖고 싶었던 바로 그 말을 살며시 손에 쥐여 준다.

현란한 수식을 더하기보다 세심하게 깎아 내고 덜어 내는 데 공을 기울인 시구들은 ‘동시’라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 간명하게 쓰인 시에는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보듬게 하는 힘이 있다. 읽는 이의 은은한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제각기의 모습으로 자라날 말이므로 “기르고 싶은 말”(「사월 꽃말」)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동시란 결국 “마음이 금 간 곳”을 여며 주기 위해 피어나는 “노란 단추”와 같은 것임을, 그렇게 “갖고 싶은 말”로 태어나는 것임을 이안 시인은 동시로써 말하고 있다.

『오리 돌멩이 오리』에는 시인이 오래 매만져 조약돌처럼 반들반들한 말들이 넘치지 않게, 꼭 있어야 할 자리에 가지런히 놓였다. 여기에는 외우기 쉽고 외우고 싶은 말, 주머니 속에 넣고 만지작거리고 싶은 말, 소중히 간직하여 길러 내고 싶은 말이 타고 있다. “너에게 주는 말이니까 이제부터 네 말이야.” 시인의 다정한 말로 이 동시 기차는 출발한다.

호르르르 벚꽃잎이 떨어진다
벚꽃잎 그림자가 조르르르 달려간다
벚꽃잎 엉덩이에 방석을 대어 주려고 (_「그림자 방석」 중에서)


기차는 긴 차
길어서
길게
휘어지기도
하는 차

철커덕 철커덕 철커덕
소리가 긴 차

떠난 사람 생각이
길게 되감기는 차 (_「기차」 중에서)

‘동시’라는 그릇에 담겨야 하는 것

「그림자 방석」은 한 연에 한 행씩, 단 세 연으로 이루어졌다. 간결한 문장과 홀가분한 시의 모양이 호르르르 가볍게 흩날리는 벚꽃잎을 닮았다. 조그마한 벚꽃잎의 “엉덩이에 방석을 대어 주려” 달려가는, 작고 작은 그림자의 모습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무르며 큰 잔상을 남긴다. 「기차」는 마음 저편에 품고 있었던 저마다의 그리움, 그 긴 자락을 불러낸다. “슬픔 하나는,/ 잘 말려서 갖고 있자”라는 다짐의 말은(「사월 꽃말 2」) 우리가 지나왔거나 지나고 있는 아픔의 시간 속 어딘가에서 거듭 되뇌어지며 위로의 주문이 된다.

어렵고 생소한 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 노랫말처럼 쉬이 입 안을 구르고, 그러면서 읽는 이가 간직할 수 있는 말로 자라난다. ‘동시’라는 그릇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그리고 그 내용에 알맞은 그릇은 어떠해야 할지 집요하게 고민해 온 시인의 시간이 내비친다.

형선이가 밥을 아주 천천히 먹어서
형선이가 밥 먹는 모습을 아주 오래 지켜보았는데
형선이가 밥을 얼마나 천천히 먹느냐면
형선이가 밥을 다 먹고 숟가락을 놓는 순간
온 세상에 기적이 일어날 것처럼 천천히 먹는다
마침내 형선이가 숟가락을 놓고 일어선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도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_「형선이」 중에서)

연못을 좋아하는 오리가
날마다 연못에 입혀 주는, 시의 옷 같은 시옷


이안 시인은 두 달에 한 번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을 펴내고 동시 전문 팟캐스트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를 진행할 뿐 아니라 기회가 닿을 때마다 전국의 어린이 독자들을 만나 동시 얘기를 나눠 왔다. “연못을 좋아하는 오리가” 날마다 물살을 열고 연못에 “시옷”을 입히듯, 일상에 “시의 옷 같은/ 시옷”을 입힌다(「시옷」). 『오리 돌멩이 오리』는 그토록 긴 시간 동안 어린이들을 지켜보며 동시를 써 온 그이기에 도달할 수 있었던 한 지점에 서 있는 책이다. 동시란 누구를 향해 놓이는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응답이 있다.

그리하여 시인의 눈길은 밥을 아주 천천히 먹는 “형선이”, 『글자동물원』에서처럼 여전히 “하,” 웃어 보이는 “하진이”뿐만 아니라 올해도 똑같은 모양으로 피어나 절망하는 “도라지꽃”,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던 “돌멩이” 하나에까지 이른다.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아서 시선을 끌지 못하는 존재들, “평범한”(「평범하지 않은 혜연이의 평범한 절망」) 존재들에게까지 닿아야 하는 것이 바로 동시이므로.

돌멩이야? 오리 떼야?
가까이 다가가니까
놀란 오리 떼가 푸드드득 날아오르는데
깜빡 잠에서 깬
돌멩이도 몇 점
덩달아 날아오르더라 (_「오리 돌멩이 오리」 중에서 )

어서 와,
긴 잠에서 깨어난 돌멩이가
날아오르는 세계로


시인이 길고 긴 시간을 들여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기에 모든 존재는 변화의 가능성을 품은 씨앗이 된다. 오리와 오리 사이에 놓인 돌멩이는 잠에서 깨어나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르고(「오리 돌멩이 오리」), 나무가 없으면 풀과 거미줄을 감으며 기어가던 덩굴은 마침내 전봇대 꼭대기에 오르며(「덩굴」 「덩굴 2」), 지난여름의 빗방울은 긴 시간 동안 정성스레 궁글려져 아름다운 펜던트로 탄생한다(「빗방울 펜던트」). 때로는 아득할 만큼 긴 시간이 일궈 내는 결실, 그러느라 빙 둘러 휘어지기도 하면서 나아가는 길의 풍경을 마주할 때의 기쁨은 크다. 잠들어 있던 시심이 서서히 깨어난다. 천천히 찾아와 더욱 큰 기쁨, 이것은 우리가 동시를 읽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을 것이다.

그림책 『위를 봐요!』 『별과 나』 『벽』의 정진호 작가의 그림은 간결한 묘사와 절제된 채색으로 정갈한 동시들의 곁을 따라 나아간다. 애써 여백을 메우지 않으면서도 곳곳에서 숨은 주인공을 발견하는 재미를 더했다. 동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넉넉히 자리를 내어 주는 그림이다.

“이 동시집은 오리일 수도 있고 오리와 오리 사이에 있는 돌멩이일 수도 있다. 알고 싶다면 우선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망설일 것 없다. 낯섦과 경계를 허물고 시인이 먼저 우리를 향해 마중을 나와 있을 테니까. 돌멩이처럼 무해하고 오리처럼 유려한 말의 곡선을 지닌 동시들이니까.” (_김준현(시인)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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