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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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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절망의 심연에서 불러낸 환희의 선율

최은규 | arte(아르테) | 2020년 02월 19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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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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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96g | 135*210*20mm
ISBN13 9788950986155
ISBN10 8950986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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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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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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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칼럼니스트 최은규는 12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서울예고에 입학했다. 서울예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음악대학에 입학해 당시 KBS 교향악단의 악장이었던 김의명 교수를 사사했다. 오케스트라에 남다른 애정을 가져 1992년 1월에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단원으로 입단했고, 같은 해 2월에 대학을 졸업했다. 그후 10여 년간 오케스트라 연주자로서 활동했으며 서울대 대학원에서 음악이론으로 석사학... 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칼럼니스트 최은규는 12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서울예고에 입학했다. 서울예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음악대학에 입학해 당시 KBS 교향악단의 악장이었던 김의명 교수를 사사했다. 오케스트라에 남다른 애정을 가져 1992년 1월에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단원으로 입단했고, 같은 해 2월에 대학을 졸업했다. 그후 10여 년간 오케스트라 연주자로서 활동했으며 서울대 대학원에서 음악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음악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최은규에는 부천필에서 연주 활동 이외에도 주요 공연의 곡해설과 '말러 프렐류드 콘서트'의 기획 및 해설, 말러클럽LD감상회, 제야음악회와 모닝콘서트 해설 등을 맡았으며, 10여 년간 월간 『객석』을 비롯한 음악전문지와 일간지 등에 다양한 음악칼럼과 음악평론을 기고하는 음악 전문 필자로 활동해왔다. 또한 '천리안 고전음악연구동호회' 회장, '부천필과 함께 하는 음악 감상반' 강의, 말러 동호인들의 커뮤니티 '말러리아' 회장, 예술의 전당 음악아카데미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음악애호가와 음악전문가 사이의 '벽 허물기'를 시도하고 있다.

2001년부터 부천필의 제1바이올린 부수석으로 활동했고 2004년부터는 부천시립예술단의 기획홍보팀장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기획했으며, 2006년에는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성신여대, 예술의전당, 부천 필하모닉, 풍월당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대원문화재단의 전문위원으로, 연합뉴스 객원기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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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에필로그」중에서

출판사 리뷰

“베토벤, 그 이름 하나면 충분했다”
시대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예술가


음악사상 베토벤만큼 엄숙하고도 진지한 클래식음악으로 성공을 거둔 이는 드물다. 저자는 경쟁이 치열한 빈 사회에서 베토벤이 어떻게 탁월한 음악가로 인정을 받고 자유음악가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독일 본에서 오스트리아 빈까지 베토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베토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당시 달라진 시대상이 주효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앞선 하이든 시대의 예술가는 궁정이나 교회에 예속된 채 집사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음악을 생산해야 했기에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불가능했다.

어린 시절부터 모두가 경탄할 만한 신동으로서 두각을 드러냈던 모차르트 역시 초기에는 하이든과 같은 수공업 음악가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 견디다 못해 자유음악가의 길을 열었지만 이후 그의 삶 역시 녹록지 않았다. 모차르트가 독립적인 예술가로서 자유롭게 활동하기에는 그의 수준 높은 음악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만한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토벤 시대에는 클래식음악에 대한 청중들의 태도는 물론 음악가의 위상이 달라졌다. 음악을 가볍게 즐긴다기보다는 진지하게 감상해야 한다는 청취 태도가 형성되었고, 음악가의 창조성에 대한 존중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으며, ‘위대한 음악가’의 개념이 정립되었다. 게다가 음악의 소비 주체 역시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궁정이나 교회, 귀족들이 음악 소비를 주도했다면, 베토벤 시대에는 상공업으로 돈을 번 신흥 중산층이 새로운 청중으로 부상했다. 귀족들이 독점했던 음악이 대중에게도 확산된 것이다. 그러자 귀족들은 중산층과 차별화된 음악으로 자신들만의 높은 예술적 취향을 드러내고자 했다.

베토벤은 당시 귀족 사회의 변화하는 취향에 부합하는 진지하고도 혁신적인 음악을 내놓았기 때문에 그들의 비호를 받으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빈 귀족들의 지지하에 대규모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유럽 각국으로 악보가 팔려나가면서 베토벤의 음악은 대중들에게도 서서히 퍼져나가게 되었다. 그가 서른 살을 조금 넘긴 1803년 즈음에 베토벤이라는 이름은 이미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베토벤의 제자 리스의 증언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베토벤, 그 이름 하나면 충분했다. 작품이 아름답고 완벽하든 혹은 평범하거나 좋지 않든 간에 그 이름이면 충분했다”.

이처럼 베토벤의 성공 뒤에는 당대 빈 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청중의 등장, 귀족들의 열광적인 지지 같은 요인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가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내면의 귀였다. 비록 그는 청력을 잃었지만 그 대신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탁월한 내면의 귀를 얻었다.

“그의 자취를 따를수록 겉으로 드러난 ‘음악가 베토벤’의 화려한 성공보다는 ‘인간 베토벤’이 감내해야 했던 신체적 고통과 인간관계의 갈등, 예술을 향한 강한 열정,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순수함에 더욱 뜨겁게 공감하게 되었다. 무너질 수도 있었던 베토벤을 끝내 일으켜 세운 것은 ‘성공’이 아니라 ‘예술’이었다. 그가 예술을 따랐기에 결과적으로 외적인 성공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베토벤은 호메로스에 비유된다. 그들은 때 이른 감각의 상실로 고통받는다.
시인은 시력을, 음악가는 청력을.” - 마리 밀
죽음의 벼랑 끝에서 마주한 절망을 환희로 뒤바꾸다


베토벤은 평생 동안 아홉 개의 교향곡, 서른두 개의 피아노소나타, 열 개의 바이올린소나타를 비롯하여 수많은 곡을 썼다. 특히 그는 1790년대 중반부터 작곡하기 시작한 교향곡에 자신이 추구하는 이념과 시대정신을 담아냈다. 그가 남긴 아홉 개의 교향곡은 하이든이 완성한 교향곡의 10분의 1, 모차르트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이지만, 형식적인 면에서나 내용적인 면에서 교향악의 역사를 바꾸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향곡 3번 〈영웅〉은 일반적인 교향곡의 연주 시간보다 두 배나 긴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충격적인 불협화음으로 유명하다.

〈영웅〉을 기점으로 이후 베토벤의 교향곡은 마치 문학작품의 플롯처럼 각각의 악장마다 그리고 악장 간에 긴밀성과 논리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그는 교향곡의 마지막 4악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자신의 사상을 음악에 담아내고자 했으니, 그야말로 ‘진지한 교향곡의 시대’를 연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교향곡 6번에는 직접 ‘전원’이라는 부제를 붙였을 뿐만 아니라 악장마다 제목을 달아 그 내용을 음악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구상부터 완성까지 30년 가까이 걸린 것으로 알려진 그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은 기악 형식인 교향곡에 성악을 도입한 작품으로, 베토벤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성이다. 이 곡의 4악장에 나오는 그 유명한 ‘환희의 송가’의 가사와 선율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반복의 최면 효과를 발휘하며 ‘모든 인간은 한 형제’라는 인류 화합의 메시지를 우리 가슴에 더욱 강하게 각인시킨다. 이처럼 베토벤의 교향곡은 개별 작품마다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그가 평생 동안 추구한 예술이 점차 발전해가는 양상을 보여준다.

베토벤 음악 하면 자연스럽게 활력 넘치며 웅장한 선율이 떠오른다. 실제로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위풍당당한 영웅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강한 파토스를 자아내며 긴박감 넘치게 전개되는 구성은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변하는 듯하다. 베토벤의 음악을 특징짓는 이런 스타일의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온 것은 그가 자살 위기를 극복한 이후 약 6년 동안이었다. 베토벤의 진정한 예술은 그가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유서를 쓰다가 자살로 생을 마치지 않고 다시 일어선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바로 그 무렵에 베토벤은 귀가 점차 들리지 않는 고통 속에서 음악가로서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는 귓병을 고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썼음에도 차도가 전혀 없자 빈 근교의 한적한 시골 마을 하일리겐슈타트로 가서 지내다가 동생들 앞으로 유서에 가까운 편지를 남겼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 글을 쓰던 베토벤은 이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당장이라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만 같은 절망감으로 시작된 편지에는 오히려 죽을 수 없는 명백한 이유가 드러나 있다.

“이런 일이 좀 더 계속되었다면 나는 진즉에 삶을 끝냈을 거다. 오직 예술만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아,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다 만들 때까지 이 세상을 떠난다는 일은 불가능할 것 같구나.”

예술이 자신을 살아가게 할 원동력이고, 자신이 원하는 모든 음악을 만들기 전에 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말년으로 갈수록 베토벤의 삶은 점점 피폐해지고 귀는 더 안 들렸지만, 그의 음악은 더욱 원숙해지고 심오한 경지에 이르렀다. 그는 만성 복통, 과도한 음주로 인한 신경계 손상, 류머티즘, 당뇨병으로 인한 눈의 이상 등 실로 갖가지 질병들로 괴로워했지만, 그를 가장 고통스럽게 한 것은 조카 카를이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베토벤이 조카 카를을 양자로 삼아 음악가로 키워내려는 집착에 가까운 계획이 실패하면서 그 충격으로 인해 그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의 진정한 자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 작품 속에서 모든 욕망을 내려놓고 달관한 인간의 명상적인 경지를 보여주었다. 무너져가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언제나 음악이었고,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음악가로서의 사명을 완수해야겠다는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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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최은규는 베토벤의 음악 세계와 서양음악의 전통에 대한 그의 영향을 연대기별로 능숙하게 살펴나가며, 250년 전 태어난 베토벤과 현대를 사는 독자 사이를 잇는 이상적 모더레이터를 자처한다. 한 음악인으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의 경험이 책의 내용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어준다.
-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최은규의 책을 읽고 강연을 들을 때마다 감동과 희열을 느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베토벤의 음악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장엄미사〉가 다시 듣고 싶어졌다.
-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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