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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스케치: 버지니아 울프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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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스케치: 버지니아 울프 회고록

[ 반양장 ]
버지니아 울프 저/이미애 | 민음사 | 2019년 12월 06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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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스케치: 버지니아 울프 회고록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1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54g | 113*188*10mm
ISBN13 9788937429606
ISBN10 8937429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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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본명은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으로 188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정신 질환을 앓으면서도 다양한 소설 기법을 실험하여 현대문학에 이바지하는 한편 평화주의자, 페미니즘 비평가로 이름을 알렸다. 빅토리아 시대 소위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환경에서 자랐고, 주로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았다. 비평가이자 사상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 본명은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으로 188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정신 질환을 앓으면서도 다양한 소설 기법을 실험하여 현대문학에 이바지하는 한편 평화주의자, 페미니즘 비평가로 이름을 알렸다.

빅토리아 시대 소위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환경에서 자랐고, 주로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았다. 비평가이자 사상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오빠 토비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한 후 리턴 스트레이치, 레너드 울프, 클라이브 벨, 덩컨 그랜트,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과 교류하며 ‘블룸즈버리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 그룹은 당시 다른 지식인들과 달리 여성들의 적극적인 예술 활동 참여, 동성애자들의 권리, 전쟁 반대 등 빅토리아시대의 관행과 가치관을 공공연히 거부하며 자유롭고 진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어머니의 사망 후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버지의 사망 이후 울프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다. 평생에 걸쳐 수차례 정신 질환을 앓았다. 1905년부터 문예 비평을 썼고, 1907년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에 서평을 싣기 시작하면서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파도』 등 20세기 수작으로 꼽히는 소설들과 『일반 독자』 같은 뛰어난 문예 평론, 서평 등을 발표하여 영국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소설가로서 울프는 내면 의식의 흐름을 정교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내면서 현대 사회의 불확실한 삶과 인간관계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1970년대 이후 「자기만의 방」과 「3기니」가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으로 재평가되면서 울프의 저작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졌고, 「자기만의 방」이 피력한 여성의 물적, 정신적 독립의 필요성과 고유한 경험의 가치는 우리 시대의 인식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버지니아 울프는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며 다작을 남긴 야심 있는 작가였다. 그녀의 픽션들은 플롯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더욱 초점을 맞춘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해 쓰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 『출항』, 『밤과 낮』, 『제이콥의 방』, 『댈러웨이 부인』, 『파도』,『현대소설론』 등과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에세이 『자기만의 방』과 속편 『3기니』 등이 있다. 1927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인 『등대로』를 발표하며 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올랜도』, 『물결』, 『세월』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평화주의자로서 전쟁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쳐 왔던 울프는 1941년 독일의 영국 침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신 질환의 재발을 우려하여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현대 영미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지프 콘래드, 제인 오스틴, 존 파울즈,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다.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등대로』,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톨킨의 그림들』, 제인 오스틴의 『설득』, 『엠마』, 조지 엘리엇의... 현대 영미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지프 콘래드, 제인 오스틴, 존 파울즈,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다.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등대로』,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톨킨의 그림들』, 제인 오스틴의 『설득』, 『엠마』,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토머스 모어의 서한집 『영원과 하루』, 리처드 앨릭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폴 서루의 『세상의 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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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는 그것을 말로 옮김으로써 실재로 만든다. 그저 말로 옮김으로써 완전하게 만든다. 이 완전함은 그것이 내게 상처를 줄 힘을 상실했음을 뜻한다. 말로 옮김으로써 고통을 없앴으므로 나는 단절된 부분들을 결합하면서 큰 기쁨을 얻는다. 이것이 내게 가장 큰 기쁨일 터다. 그것은 글을 쓰면서 내가 무언가의 속성을 발견하고 어떤 장면을 제대로 살려 내고 어떤 인물을 결합할 때 느끼는 환희다. 여기서 이른바 나의 철학이랄까, 어떻든 한결 같은 생각에 이른다. 즉 목화솜 뒤에 어떤 패턴이 숨어 있고, 우리 즉 모든 인간은 그 패턴에 연결되어 있으며, 온 세계는 한 편의 예술 작품이고, 우리는 그 예술 작품의 일부라는 생각이다. (......) 산책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혹은 전쟁이 나면 유용할 일을 배우는 대신 지금 글을 쓰면서 오전 시간을 보냄으로써 나는 이것을 입증한다. 글을 씀으로써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훨씬 더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 -본문에서

인생이 어떤 토대 위에 서 있다면, 인생이 우리가 계속 채워 가는 그릇이라면, 그렇다면 내 그릇은 의심할 바 없이 이 기억 위에 서 있다. 그것은 잠이 들락 말락 한 상태에서 세인트아이브스의 아이 방 침대에 누워 파도가 하나둘 하나둘 부서지며 해변에 밀려오고 노란 블라인드 뒤에서 하나둘 하나둘 부서지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다. 바람이 블라인드를 휘날리며 바닥의 작은 도토리를 끌어가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다. 가만히 누워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빛을 보며 내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며 더없이 순수한 황홀함을 느낀 기억이다. -본문에서

버지니아 울프 자신의 유년 시절과 가족들에 대한 무작위적인 일기의 모음 『지난날의 스케치』에는 독특한 형태와 빛깔을 지닌 하나의 ‘그릇'이 등장한다. 이 그릇을 울프는 60년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채워 갔다. 이 그릇은 조금은 빛바래고 조금은 마모되며 고유한 멋을 띠게 되었지만, 아주 오랜 시간 파도 소리가 들리는 해변의 작은 별장에 놓여 있었다. 울프의 대표작이라 볼 수 있는 장편 소설 『등대로』와 『댈러웨이 부인』이 모두 이 가족적인 기억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세 사람을 언급한 까닭은 내가 어렸을 때 그들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어렸을 때 보았던 대로 그들을 본다. 아주 늙은 신사인 울스턴홈은 여름철마다 우리 집에 머물렀다. 가무스름한 피부에 뺨은 퉁퉁하고 아주 작은 눈에다 턱수염이 있었다. 벌집 모양의 갈색 버들세공 의자가 둥지처럼 그에게 꼭 들어맞았다. 그는 거기 앉아 담배를 피우며 독서하곤 했다. 자두 파이를 먹을 때 과일즙을 코로 뿜어내서 회색 콧수염에 자주색 얼룩을 만든 것이 그의 유일한 특징이었다. -본문에서

그 둔탁한 강렬함은 나비나 나방이 마들바들 떨리는 끈적거리는 다리와 더듬이로 번데기를 밀어내고 나와서 아직 날개가 접힌 채 눈부셔하며 날지 못하고 부서진 번데기 옆에서 잠시 떨면서 느낄 법한 것이었다. -본문에서

그는 몸을 일으켜 서가로 걸어가서 책을 꽂고 “그 책을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부드럽고 친절하게 묻곤 했다. 나는 보스웰을 읽고 있었을 것이다. 틀림없이 18세기를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나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 나를 보고 반가워했던 이 비세속적이고 매우 특출하며 외로운 남자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이 벅차올라 나는 자랑스럽고 고무된 기분으로 응접실에 돌아가서 조지가 지껄이는 말을 듣곤 했다. -본문에서

울프는 세계 대전 속 침공의 위협을 시시각각 느끼면서, 더욱더 집요하게 자기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울프가 관심을 두고 묘사하는 것은 날개를 활짝 편 나비가 아니다. 아직 젖어 있고, 눈을 제대로 못 뜬,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었던 번데기 옆에서 잠시 떠는 나비가, 그가 푹 빠져들어 탐구하는 대상이다. 자신이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무자비했는지를, 자신이 겪은 가장 큰 고통이 얼마나 현재의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지를, 수고로이 회고하면서 버지니아 울프는 이야기한다. 만일 인생이 발광한 말처럼 뒷다리로 서서 제멋대로 발길질을 해 대는 것이라면 시달릴 수밖에 없겠다고. 그러나 이를 통해 정말로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그건 바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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