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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12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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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436g | 135*210*20mm |
ISBN13 | 9788950984458 |
ISBN10 | 8950984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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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 리뷰 [모네] 아르테 클래식 클라우드
명불허전이다.
왜 아르테, 아르테 클래식 클라우드 하는지 알 것 같다.
처음 접하는데, 시리즈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모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화가, 모네.
그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더한, 저자 허나영의 따뜻한 시선이 곳곳에 담겨 있다.
너무 익숙한 거장을 만나는 일, 자칫하면 식상할 수 있다. 기시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모네와 같은 (예술) 거장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 또는 미술사, 미술학 등에 젬병인 문외한들에게도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소재 구성과 편집에 신경을 썼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살아있는 화가 모네가 그림을 그리는 생생한 장면 속에, 또는 그 배경 속에 내가 함께 살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모네의 그림 '수련'으로 시작한 겉표지부터 '베레를 쓴 자화상'으로 속표지를 인상적으로 산뜻하게 장식하고.
베레를 쓴 자화상 뒷면에 '모네의 정원' 사진이 쭈욱 3페이지에 걸쳐 생생하게 펼쳐진다. 사진이 싱그럽다. 모네의 정원 - 자연 그 자체를 화실로 삼았던 모네에게 '지베르니의 정원'은 평생 꿈꿔온 이상적인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수련' 연작 시리즈가 탄생되었고. 지금도 이곳은 살아 숨 쉬는 모네의 작품처럼 현대인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네 생애와 예술의 공간'을 소개하는 단순한 지도와 그림(1번부터 8번까지), 그리고 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문. 이것만 읽어도 모네를 대략적으로 알 것만 간다. 그리고 이 책의 흐름이 '생애와 예술, 그리고 화가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 파리(모네 예술의 시작과 끝) -> 2 아르장퇴유(카미유와의 행복한 시간) -> 3 베퇴유(가난과 상실의 장소) -> 4 지베르니(예술적 이상의 완성) -> 5 루앙(대표작 <루앙대성당>을 그린 곳 -> 6 센강 하구 (유녕의 기억) -> 7 에트르타와 알바트르 해안(예술적 영감의 장소) -> 8 런던 템스강(화가 인생의 전환점)
모네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한 후, 예순에 다시 찾은 런던에서 안개 낀 날씨와 템스강이 빚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국회의사당> 연작에 담아냈다는 이야기(소재)를, 한 달 전 쯤, 조민진 기자가 펴낸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아트북스)' 책에서 읽었다. 그 이야기의 배경과 모네 생애의 전체 맥락을 이 책에서 만난다는 게 더없이 기쁘고 반가웠다.
이것 뿐이랴.
모네 예술의 키워드(270-275쪽) - 빛, 야외, 인상주의, 아방가르드, 댄디, 덮개, 연작, 정원에 대한 적절한 설명.
[사진: 물의 정원]
모네 생애의 결정적 장면을 사진과 함께 간결하게 정리한 부분들(276-281쪽) : 종이의 엔틱한 질감과 색감. 그리고 내용이 길지 않고, 일반 위인전이나 설명문처럼 나열하지 않아서 좋다.
"
기존의 질서를 깨고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 그것은 일종의 혁명이다. 모네는 '빛'으로 혁명을 이루어냈다. 미술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그가 새롭게 제시한 빛의 길이 한 세기 만에 그저 보기에 좋고 서정적인 작픔으로만 여겨지는 듯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 모네의 그림에서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색만 보는 것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저울과 같다. 균형을 맞추어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작품과 그 너머에 있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함께 보아야 한다. (14쪽. 작가의 말)
"
[사진 : 아르장퇴유의 정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네]
이 책은 모네의 삶과 작품, 그리고 배경에 숨결을 넣는 작업을 하였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균형잡힌 감각으로 모네를 만날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았다.
색으로 가득한 모네의 집, 지베르니의 명소가 된 모네의 집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자연의 빛을 그리고자 한 모네의 생애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인간이 세상의 '색'을 본다는 것은 반사된 '빛'을 보는 것과 같다면, 모네는 자연의 빛을 그려내 보이면서, 그것은 결국 인간의 눈에 지각된 색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모네가 그리고자 한 빛이 인공의 빛(조명)이 아니라 자연의 빛이었기에 그는 캔버스를 들고 자연(야외)로 나갔으며. 야외에서 만나는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온몸으로 감지하면서 화폭에 옮기기 위하여 노력한 화가이다.
빛이 머무는 풍경을 따라 - 이 책의 내용을 - 여명, 일출, 아침 햇살, 정오, 오후의 태양, 노을 등으로 구분지어 모네의 삶과 작품의 배경을 설명한 점이 돋보인다.
이렇게 빛이 가득한 모네의 화실, 야외, 작품, 그리고 그의 생애를 만나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또한 그가 오래 살아서 참 다행이다. 우리가 지금 '아름답다'라고 감상하는, 수많은 작품을 남겨 놓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모네의 생몰연대(1840-1926))
"
인상주의라는 혁명을 시작하고 그 '마지막 생존자'가 된 모네의 삶은 다행히 그리 짧지 않았다. (...) 그림에 대한 그의 열정은 한결같았지만, 작품 경향은 서서히 변화했다. (...) <풀밭 위의 점심> 역시 자연주의풍이다. 그러나 ... <인상, 해돋이>는 인상주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앞으로 모네의 작품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정표 같은 역할을 했다. (...) <루앙대성당>, <건초더미>, <국회의사당> 등의 연작을 통해 같은 형식과 구성 속에서도 미묘하게 갈라지는 색과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었다. 빛에 대한 그의 평생에 걸친 탐구의 결정체가 바로 지베르니에서 그린 수련과 물의 풍경이다. (...) 혹자는 모네를 굉장히 수완이 좋고 정치적인 인물, 혹은 세잔의 표현대로 돈을 밝히는 인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자면 다른 화가들에 비해 현실적인 면에 조금 더 밝았던 것이 아닐까? (...) 모네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모네의 회화는 더 이상 아방가르드적이지 않다. 그의 그림을 파격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흉측하다고 손가락질을 당했던 에펠탑이, 파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상징물이 되었듯, 한때 조롱과 비난을 받았던 모네의 그림이 이제 전 세계 미술관에서 인기를 끄는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눈앞에 놓인 모네의 '예쁜 그림' 뒤에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예술을 실현하고자 했던 그의 힘겨운 노력과 투쟁이 있다. (264-266쪽에서)
"
백 년이 훌쩍 지난 뒤에도 예술 작품이 고전으로서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문화 예술적 차원에서도 그 가치가 빛을 발할 때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에는 작가(예술가)의 삶과 가치관, 열정이 담겨 있으리라. 모네가 죽기 전까지 지베르니라는 농촌에 정착하면서, 40여년 동안 꿈에 그리던 정원을 가꾸고 그것을 소재로 수많은 작품을 그렸던 노력 등이 오늘날의 모네를 더 빛나게 했으리라.
저자 허나영을 따라 떠난 (미술 클래식)여행 - 거장 모네를 만나는 여정- 그 길에서 만나는 풍성한 이야기들, 애정과 정성이 가득한 그림에 대한 설명들. 이것들을 제대로 읽으며 흡수한다면, 분명 벅차 오르는 감동을 느낄 것이다. 어쩌면 색을 포착했던 사냥꾼 같은 모네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지도 모르겠다.
"색을 포착하는 사냥꾼 : 모네는 이젤을 줄로 땅에 고정시키고 바람을 맞아가면서 작업했다. 특히 한자리에 머물며 시간과 날씨에 따라 변하는 대상의 모습을 다양하게 그림으로 옮겼다. 모파상이 말한 것처럼 모네는 눈에 보이는 자연 속 색의 변화를 사냥감을 포착하듯 화면에 집어넣었기 때문에 이렇게 '옮겼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자연의 변화를 모두 담은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아는 모네였기에, 여러 캔버스를 동시에 놓고 자신이 원하는 색이 보일 때마다 캔버스를 바꿔가며 그림을 그렸다." (166-167쪽)
[사진: 포플러 나무, 가을, 분홍 효과 (나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그림)]
*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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