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아이에게 다시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육아서를 손에서 좀 놓았더니 다시 예전 버릇이 나오려는 것 같아.

얼른 집어든게 바로 이 책.

EBS에서 시작된 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창의력(?) 등등 '아이의~' 시리즈인가보다 하고 집었다.

그만금 책의 제목은 그렇게 인상 깊지 않았다. 그냥 다분히 육아서 한대(주사 처럼 ㅋㅋㅋ)가 필요했던 내게 얻어걸린 책이다.

표지도 마찬가지로 임팩트가 별로 없다.

버. 뜨. 내용이 쥑인다!! 300쪽이 넘는 책인데 후루룩 뚝딱 읽힌다.

그만큼 재밌고, 엄마의 마음에 부담을 주지 않아서 좋다.

저자가 아동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지만, 일단 본인이 내아이는 이렇게 키웠네~ 라고 자랑질한 책이 아니다. 18개월 유아 40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종단 연구(오랫동안 관찰한다는 것인듯!)을 한 결과 보고서이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간다. 군데군데 저자가, 자신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하는 것을 보고 더욱 맘에 들었다. 아. 전공자도 자식은 마음대로 못키우는구나!~하는 안도감도 들고.

암튼, 이 책에서 아이큐가 높은 영재들 30명의 특징들을 나열하고, 그들의 부모가 다른 부모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주는 부분이 많은데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부분도 있었고, 몰랐던 부분도 있었다.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이 길로 나아가는게 맞겠구나 하는 확신을 주어 좋았고,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침이 되어 주어 좋았다. 결국. 다 좋았다. ㅎㅎㅎ

주옥과 같은 내용이 많아 맘 같아서는 필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내 팔이 더 두꺼워지겠기에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다음이 그 내용이다.

IQ가 나타날 수 있는 대력적인 범위를 정해주는 것은 유전자이지만, 그 범위안에서 실제 IQ를 결정하는 것은'환경'이다. ... 요컨대 좋은 머리는 하늘이 내려주는 것 반, 환경이 만들어주는 것 반이다. ...만약 우리 아이가 유전적으로 열등하다면, 유전의 취약함을 반전시킬 만큼의 노력을 기울이거나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영재라고 모두 학교 성적이 좋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영재들이 공부를 잘하고 더 좋은 직장을 얻고 행복한 삶을 누릴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터먼의 연구에 따르면 영재의 90%가 성인이 되어 더 좋은 직장을 얻고, 더 많은 보수를 받으며, 더 높은 위치에 오른다. )

부모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주는 일이다. 아이의 잠재된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엄마의 긍정적인 기대, 내 아이가 보내오는 신호를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눈과 귀, 적기에 적절한 교육을 아이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유아 영재들의 13가지 특징>

맏이다 외둥이가 많다/출생시 몸무게가 무겁다/24개월을 전후해 제법 말을 잘한다/15분 이상 집중할 수 있다/청각 기억 능력이 뛰어나다/궁금한 건 못참는다/전문 관심 분야가 따로 있다/창의적인 연상을 잘한다/성격이 소심하고 뒤끝이 있다/ 참을성과 자기조절능력이 뛰어나다/실패에 민감하다/리드하고 싶어한다/형이나 언니와 어울리기 좋아한다

이 중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것은 맏이, 출생시 몸무게, 말 잘하는 것, 15분 이상 집중, 청각 기억 능력이 뛰어난 것 . ㅎㅎㅎㅎ 아직까지는 그렇다. 하나라도 해당되는 것이 어디냐. 참. 부모 맘이란 ㅋㅋㅋ

일찍 24개월 이전에 책을 접한 아이일수록 언어 발달이 빠를 뿐 아니라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이러한 사이클은 어휘폭발 시기를 거치면서 더욱 증폭된다. 그 결과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나뉘게 되고, 어휘수나 청각 기억 능력에서 이들의 차이는 이때부터 더 벌어지는 것이다.

대개 외국의 아동 발달 연구에서는 집에 소장된 아동 도서의 권수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이번 종단 연구에서도 마찬가지 질문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연구 대상 아이들의 집을 방문해보니 구체적인 권수를 묻는 게 무의미해 보였다. 책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셀 수 없는 가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만 2세 이전에는 도서 구입비, 즉 집에 책이 얼마나 많고, 책을 얼마나 쉽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인가의 여부가 지능 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만 2세 이전에는 아이가 책을 빨거나 물어뜯더라도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잇도록 책을 가지고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책이 있으면 들춰보게 되고 자연스레 관심도 생기기 마련이다. .. 책 읽기와 청각 기억 능력에 관한 연구나 책 읽기와 지능 발달에 관한 연구, 두 연구 모두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결과는 일반적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며 '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만 3세보다 더 빠른 시기부터 책을 읽어주고 책이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지능 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아기들의 백일에 책을 선물한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들이 공통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언어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사용되는 가운데 습득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TV나 오디오,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것은 언어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어릴 때부터 영어 테이프와 비디오를 접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가장 좋은 외국어 교육 방법은 오디오 테이프를 틀어주더라도 그 내용을 가지고 아이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외국어를 직접 사용하는 것이다.

<영어 유치원>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적극적인 성격의 아이들이 잘 적응한다.

1년 정도는 일반 유치원에 다닌 뒤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좋다. 규모가 너무 큰 유치원보다는 학급 수가 적어 분위기가 가족적이고 놀이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소규모 영어 유치원이 좋을 수도 있다. 기본 단어 정도는 익히게 한 뒤에 영어 유치원에 보내야 한다.

유아 영어 교육의 핵심 포인트 - 모국어 먼저 가르친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 꾸준히 해야하고, 읽기로 연결해야 배운 것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저자의 둘째 자녀가 미국에서 태어나 5살까지 그곳에서 살아왔음에도 영어를 완전히 잃어버린 사례, 미국에서 2~3년 살다와도 영어 실력을 잘 유지하는 아이들), 적극적으로 재미있다고 느껴야 효과가 있다.

체험활동을 한 이후에 엄마와 사소한 것으로라도 대화를 나누어야 기억을 한다.

<아이의 가능성을 여는 육아의 기술>

1. 누워 있을 때부터 책을 읽어준다.

 - 유아기 지능의 30%가 언어 발달과 청각 기억 능력, 책 읽기 시간으로 설명된다.

2. 자기 조절 능력을 키워준다.

 - 미국에서는 자기 조절 능력이 향후의 학업 성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자기 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놀이(상상 놀이, 공자 가라사대 게임, 자기 조절 훈련용 컴퓨터 게임)등을 하자.

3. 매일 밥 먹듯이 복습한다.

- 학습지는 수업후에 꼭 복습,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적어도 5분씩 복습, 최소 3번이상, 짧게 여러번 반복할 것.

4. 전문 관심 분야를 만들어 준다.

- 다방면에 두루 관심이 있으면서도 한 분야에 대해서 전문성을 가진 T자형 인재로 키운다.

5.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말을 많이 들려준다.

- 24개월에 아이와 놀아주면서 말을 많이 하는 엄마일수록 아이가 말을 더 잘했고 2년 뒤의 지능도 더 높았다. 말의 양뿐만 아니라 말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엄마가 질문을 많이 하면 아이의 언어 발달도 빨라지고 기억력도 좋아졌지만, 지시를 많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6. 노력하는 마인드셋을 가르친다.

- 노력을 칭친하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을 가르친다.

7. 아이의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준다.

- 집 안 전체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교육에 의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들의 TV 시청을 통제해야 하며, 아이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있을 대는 부모도 TV 시청을 자제해야 한다.

8. 육아도 공부한다.

- 아이를 관찰하고 공부한다. 부모 교육을 받는다. 주저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9. 육아 지원군을 만든다.

 - 특히 아빠의 도움은 필수다. 부부 관계가 좋아야 아이도 잘 기를 수 있다.

10.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긴다.

- 아이와 1:1 데이트 시간을 갖는다. 엄마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한다. 엄마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아. 정말 주옥같다. 이 책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