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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만찬

[ 양장 ]
이스마일 카다레 저/백선희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22일 | 원제 : Le diner de trop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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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56g | 128*188*17mm
ISBN13 9788954658393
ISBN10 8954658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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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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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알바니아 출신의 작가. 1936년 알바니아 남부 쥐로카스트라에서 태어났다. 티라너 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모스크바의 고리키 문학연구소에서 공부했다. 고등학생이던 1953년에 이미 『서정시』라는 시집을 출간하여 일찌감치 시인으로 데뷔했으며, 1963년 첫 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2005년 제1회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했다. 그의 등장으로 유럽에서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던 알... 알바니아 출신의 작가. 1936년 알바니아 남부 쥐로카스트라에서 태어났다. 티라너 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모스크바의 고리키 문학연구소에서 공부했다. 고등학생이던 1953년에 이미 『서정시』라는 시집을 출간하여 일찌감치 시인으로 데뷔했으며, 1963년 첫 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2005년 제1회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했다. 그의 등장으로 유럽에서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던 알바니아의 정치 상황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기도 했다.

원고의 ‘외부 반출’이 공식적으로 금지된 알바니아에서 카다레는 1986년부터 자신의 원고를 몇 장씩 빼내 비밀리에 프랑스로 내보내기 시작했고, 그의 위임을 받은 프랑스 출판사가 원고를 안전한 곳에 보관했다가 후에 출간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20년 만에 출간된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아가멤논의 딸』이다.

카다레는 『돌의 연대기』 『꿈의 궁전』 『부서진 사월』 『누가 후계자를 죽였는가』 『광기의 풍토』 등 많은 작품을 통해 신화와 전설, 구전 민담 등을 자유롭게 변주하며 암울한 조국의 현실을 우화적으로 그려내는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독재정권 아래 놓여 있던 알바니아에서 몇몇 작품은 출간 금지라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카다레는 전제주의와 독재 체제를 고발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잃지 않았고,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우스꽝스러운 비극, 기괴한 웃음을 만들어내며 세계적인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공산 독재정권 하의 조국 알바니아의 혼과 집단기억을 문학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리는 그의 작품세계는 마르케스의 그것에 비견되며, 전제주의와 유토피아의 위험을 고발하는 헉슬리와 오웰의 뒤를 잇는 반(反)유토피아 가계의 마지막 후예로 꼽히기도 한다. 죽음과 파괴의 그림자가 너울대는 비극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내용들, 우스꽝스러운 비극과 기괴한 웃음의 조화로 그는 세계적 작가의 자리를 굳혔다. 또한 2천 년간의 외세 지배와 혹독한 스탈린 식 공산독재를 겪으며 유럽에서조차 잊힌 나라 알바니아를 역사의 망각에서 끌어낸 ‘문학대사’로 평가받는다.

카다레는 독재정권이 무너지기 직전 프랑스로 망명해 지금까지 파리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2년 프랑스의 문화재단에서 수여하는 치노 델 두카 국제상을 수상했고, 2005년 제1회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스페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스투리아스 왕자상(문학부문)을 수상했다. 2016년 레지옹 도뇌르 최고 훈장을 수훈했고, 2019년 제9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번역은 텍스트의 여백과 작가의 침묵까지 살려 내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 전문 번역가.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문학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로맹 가리, 밀란 쿤데라, 아멜리 노통브, 피에르 바야르, 리디 살베르, 로제 그르니에 등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중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모파상의 『멧도요새 이야기』, 로맹 가리의 『레이디 L』, 『... 번역은 텍스트의 여백과 작가의 침묵까지 살려 내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 전문 번역가.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문학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로맹 가리, 밀란 쿤데라, 아멜리 노통브, 피에르 바야르, 리디 살베르, 로제 그르니에 등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중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모파상의 『멧도요새 이야기』, 로맹 가리의 『레이디 L』, 『하늘의 뿌리』, 『흰 개』, 『밤은 고요하리라』, 『내 삶의 의미』, 『마법사들』, 밀란 쿤데라의 『웃음과 망각의 책』. 『자크와 그의 주인』, 피에르 바야르의 『셜록 홈즈가 틀렸다』, 『햄릿을 수사한다』, 아멜리 노통브의 『앙테크리스타』, 리디 살베르의 『울지 않기』, 나탈리 아줄레의 『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리고 『로맹 가리와 진 세버그의 숨 가쁜 사랑』, 『하늘의 뿌리』,『단순한 기쁨』, 『프루스트의 독서』, 『랭보의 마지막 날』, 『올랭프 드 구주가 있었다』 『책의 맛』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의 편지』, 『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 『어느 인생』, 『이제 당신의 손을 보여줘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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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37

출판사 리뷰

“누가 내 척후병들에게 총을 쏘았지?
죄인들을 내놓으면 인질들을 당장 풀어주지.”

1943년 9월, 이탈리아가 연합군에 항복하고 알바니아는 이탈리아의 지배에서 벗어난다. 그 무렵 그리스를 점령한 독일 군대는 알바니아의 남부 도시 지로카스트라로 향한다. 독일 군대를 이끄는 프리츠 폰 슈바베 대령은 뮌헨 유학 시절에 만난 옛친구, 알바니아인 의사 구라메토와 해후할 꿈에 부푼다. 그러나 구라메토가 말한 알바니아의 손님맞이법 ‘베사’와 달리, 독일군이 도시 초입에 이르자 알바니아 항독 저항군의 공격이 쏟아지고, 대령이 보낸 척후병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다.

독일군들이 도착하기 전, 불안에 휩싸인 지로카스트라에는 정체불명의 비행기에서 수천 장의 전단이 쏟아졌다. 전단에는 독일이 알바니아를 점령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빼앗긴 독립을 돌려주려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알바니아어와 독일어, 두 언어로 적혀 있다.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다른 나라에 병합되고, 지배를 받아오며 “세상사를 넓고 복합적으로 바라보는 데 길들어 있”던 지로카스트라에도 혼돈이 퍼진다.

내가 명령을 받았을 때…… 기갑연대를 맡아 알바니아로 들어가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처음 떠오른 건 너였지. 이건 알바니아를 점령하려는 게 아니라 영원한 제국에 병합시켜 구하려는 거야. 그리고 당연히 가장 먼저 내 형제인 너를 찾고 싶었지……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왔어. 네가 그토록 내게 자주 얘기했던 베사의 나라로 말이야…… (46~47쪽)

독일군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척후병들이 알바니아 저항군의 공격에 희생되자 폰 슈바베 대령은 그에 대한 복수로 알바니아인들을 무자비하게 인질로 잡아들이고, 그들을 시청 광장에 묶어놓은 채 기관총을 겨냥한다. 그리고 뮌헨에서 만난 옛친구 구라메토 박사를 찾아가, 구라메토가 유학 시절 자주 이야기했던 알바니아의 손님맞이법 ‘베사’에 대해, 알바니아어로 ‘신의’라는 뜻의 손님맞이 관습법 ‘베사’를 어긴 알바니아의 공격에 대해 따져 묻는다. “배신자 구라메토, 네가 말한 베사의 나라 알바니아는 대체 어디 있는 거야?”(47쪽)

구라메토는 더없이 차분한 태도로 독일군을 공격한 건 자신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달라. 난 알바니아가 아니야. 프리츠, 네가 독일이 아니듯이 말이야.”(49쪽)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이 지금까지 이야기한 관습 ‘베사’에 따라 오랜만에 만난 옛친구이자 독일군 대령, 그리고 그의 장교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확실히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그의 불행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미 온 도시 사람들이 그를 배신자로 여기고 있는 게 분명했다. 훗날, 며칠, 몇 계절, 몇 해가 지나고, 그리고 그가 죽고 난 뒤에, 사람들은 그를 배신자로만 기억할 터였다. (56쪽)

침략해 들어온 군대를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일, 분명 이 사실이 알바니아 시민들에게 밝혀지면 구라메토의 처지는 위태로워질 터였다. 부담스러운 식사가 될 것이 분명했다. 그는 이 상황을 타개할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 식사 자리에서 폰 슈바베 대령에게 인질들을 풀어달라 요청한다. 그러자 폰 슈바베 역시 척후병들을 죽인 이들을 고발하라고 맞서며 이 저녁식사 자리의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진다.

이날의 만찬은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 이스마일 카다레의 다른 많은 작품들에서처럼 『잘못된 만찬』 역시 미스터리에 싸인 강렬한 사건과, 그 사건에서 파생된 여러 이야기들을 그려낸다. 1943년 9월 16일, 오랜 두 친구, 혹은 침략국 군대 지휘관과 협상 대표 사이의 만찬이었을 수도 있는 그날의 사건을 통해 알바니아인 인질은 전원 풀려난다. 심지어 인질 가운데는 유대인 약사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이 풀려난 사실만 드러날 뿐, 석방 과정과 배경 등은 여러 군데 빈틈으로 남아 있다. 만찬 내내 구라메토의 집에서 흘러나왔다는 축음기 소리, 그리고 시청 광장에서인지 구라메토의 집에서인지 근원이 불분명한 기관총 소리, 만찬 이튿날 새벽 뻣뻣하게 굳어 거실에 널브러진 독일군들, 지로카스트라에 독일군의 폭격을 멈추게 한, 의문의 흰 천의 정체 등 뿌연 안개에 싸여 있는 듯했던 사건은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라메토 박사, 이제 1943년 9월 16일의 만찬에 관해 묻겠소……”
이스마일 카다레가 그리는 희비극, 알바니아판 ‘의사들의 음모’

소설의 후반부에서는 어둠 속에 묻히는 듯했던 그날의 만찬 사건으로 인해 구라메토가 알바니아를 비롯한 독일, 러시아 등 각국의 판사들에게 끈질긴 심문을 받는 과정이 그려진다. 1953년, 스탈린주의자들의 대대적인 숙청과 ‘의사들의 음모’ 사건이 일어났던 이 시기에 구라메토는 1943년 공산주의자를 제거하려는 세계적 음모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알바니아 판사 샤코 메지니는 스탈린의 권력에 편승하고자, 구라메토에게 거짓으로 이 음모에 가담했다는 자백을 종용하기까지 한다.

구라메토는 결백을 증명하기 쉽지 않다. 자신의 친구인 줄만 알았던 폰 슈바베 대령은 이미 한참 전 사망했음이 밝혀지고, 실제로 만찬에 왔던 ‘가짜’ 폰 슈바베도 몇 달 전 죽어 증인으로 내세울 수도 없다. 내세울 수도 없다. 구라메토 박사는 사형을 선고받을 것인가? 『잘못된 만찬』은 공산주의의 멍에 아래 놓인 알바니아와 살벌한 취조, 그리고 죄의 집행이라는 현대의 비열한 현실을 신화적 단계로 끌어올린다. 고문을 묘사할 때 카다레는 냉혹하고 임상적인 잔인함을 자연스럽게 옛 발칸반도의 전설들과 연결시키고, 부조리한 전제권력에 대해 기계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우스꽝스러움이 느껴진다.

마지막 장까지 조각조각 드러나는 정보들을 통해 안개 속에 싸인 듯한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명료하게 밝혀내는 이 소설은 알바니아의 파란만장한 역사 속 한 순간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암울한 조국 알바니아의 현실을 우화적이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카다레의 독특한 문학세계가 다시 한번 빛나는 지점이다.

추천평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정치적 선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한 나라의 동요가 그려진다. 알바니아판 ‘의사들의 음모’.
-르몽드

그의 이야기는 풍부한 상징을 잃지 않는다. 오늘날 카다레의 작품들은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소설의 형식을 띤 거대한 신화로 분류된다.
-르피가로

역사와 픽션이 공존하는 환상의 세계. 카다레는 늘 그렇듯 과거의 사건을 끌어와 여타의 다큐멘터리 연대기보다 놀랄 만하고 사실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가디언

예리하고 통렬한 작품. 『잘못된 만찬』은 풍자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한층 섬세하게 끌어올린다.
-NPR

복잡하고 흥미로운 소설.
-월스트리트 저널

넋을 빼놓는 작품. 훌륭하게 번역된 유럽의 걸작.
-북리스트

권력과 진실, 개인의 결백에 관한 냉혹하고도 기교 가득한 작품. 전체주의에 대한 풍자적이고 냉철한 비판.
-커커스 리뷰

발칸반도의 핏빛 역사, 섬세한 리얼리즘으로 포장된 암울한 전체주의에 관한 묘사. 파시즘과 공산주의의 유착된 힘, 혼란에 빠진 국가에 관해 어두우면서도 명료하게 짚어낸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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