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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이병률, 백영옥, 김훈, 박칼린 저 외 5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 2012년 11월 09일 리뷰 총점8.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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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636g | 153*210*30mm
ISBN13 9788993928525
ISBN10 899392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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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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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0명)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문화관광부 한국문학예술위원회 문학위원회 상임위원, 미국 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30대 중반의 어느 날, `이렇게 살다 내 인생 끝나고 말지` 하는 생각에 노트북 컴퓨터 하나 달랑 챙겨 들고 지방에 내려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은희경의 인생을 바꿨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이중주』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나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자, 산사에 틀어박혀 두 달 만에 『새의 선물』을 썼다. 이 작품이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필명을 날리게 되었다. 한 해에 신춘문예 당선과 문학상 수상을 동시에 한 작가는 1979년 이문열, 1987년 장정일 이후 처음이었다. 또한 1997년에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회 동서문학상을, 1998년에 단편소설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 2000년에 단편소설 『내가 살았던 집』으로 제26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은희경은 등단한 다음 해부터 2년 동안 엄청난 양의 작품을 소화해냈다. 해마다 2000매 이상을 썼을 것으로 추측된다. 은희경 소설은 무엇보다 ''잘 읽힌다''는 것과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뒤에는 단순한 유머가 아닌 진한 페이소스를 숨기고 있다. 은희경 소설의 매력은 소설의 서사 진행 과정중 독자들 옆구리를 치듯 불쑥 생에 대한 단상을 날리는 데 있다.

그녀의 소설을 흔히 사랑소설 혹은 연애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은희경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상투성'', 그로 인해 초래되는 진정한 인간적 소통의 단절"이라고 한다. 그녀를 따라 다니는 또 하나의 평은 ''냉소적''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사랑이나 인간에 대해 환상을 깨고 싶어한다. 그녀에 의하면 ''사랑의 가장 커다란 병균은 사랑에 대한 환상''이다. 그녀는 사랑에 관한 이 치명적인 환상을 없애기 위해 사랑을 상대로 위악적인 실험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마이너리그』는 58년 개띠 동창생 네 친구의 얽히고 설킨 25년 여 인생을 추적하면서 '마이너리그'란 상징어로 한국사회의 '비주류',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해당될 수밖에 없는 '2류인생'의 흔들리는 역정을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갖가지 허위의식, 즉 패거리주의 학벌주의 지역연고주의 남성우월주의 등을 마음껏 비웃고 조롱하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마이너 인생을 애증으로 포옹한다. 작가는 권두의 '작가의 말'에서 "내게 주어진 여성이라는 사회적 상황은 한때 나로 하여금 남성성에 대한 신랄함을 갖게 했다. 이제 나를 세상의 남성과 화해하게 만든 것은 삶의 마이너리티 안에서의 동료애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불완전한 도중(道中)에 있다"라고 말한다.

저서로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상속』,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중국식 룰렛』, 장편소설 『새의 선물』, 『마이너리그』, 『그것은 꿈이었을까』, 『비밀과 거짓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태연한 인생』, 『소년을 위로해줘』, 『빛의 과거』가 있다. 문학동네소설상, 동서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196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좋은 사람들」,「그날엔」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눈사람 여관』, 『바다는 잘 있습니다』 등과 여행산문집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 196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좋은 사람들」,「그날엔」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눈사람 여관』, 『바다는 잘 있습니다』 등과 여행산문집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가 있으며, 제11회 현대시학 작품상, 발견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순서대로 적어내려가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가 실수처럼 그 길로 접어들었다. 스무 살, 카메라의 묘한 생김새에 끌려 중고카메라를 샀고 그 후로 간혹 사진적인 삶을 산다. 사람 속에 있는 것, 그 사람의 냄새를 참지 못하여 자주 먼 길을 떠나며 오래지 않아 돌아와 사람 속에 있다. 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진실이 존재하므로 달라지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다. 전기의 힘으로 작동하는 사물에 죽도록 약하며 한번 몸속에 들어온 지방이 빠져나가지 않는 체질로 인해 자주 굶으며 또한 폭식한다. 술 마시지 않는 사람과는 친해지지 않는다. 시간을 바라볼 줄 아는 나이가 되었으며 정상적이지 못한 기분에 수문을 열어줘야 할 땐 속도, 초콜릿, 이어폰 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것은 도저히 참지 못하나 간혹 당신에게 일방적이기도 하다.
소설을 쓰는 일이 고독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명랑한 노동이라 믿고 싶은, 예술가라기보다 직업인에 가까운, 오전 5시에서 오전 11시 50분까지의 사람. 네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소설집, 다섯 권의 에세이를 써내는 동안 때때로 야근. 자주 길을 잃고, 지하철 출구를 대부분 찾지 못하며, 버스를 잘못 타고 종점까지 갔다 오는 일이 잦은, 외향적으로 보이는 내향성인, 아주 보통의 사람. 2006년 단편 「고양이... 소설을 쓰는 일이 고독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명랑한 노동이라 믿고 싶은, 예술가라기보다 직업인에 가까운, 오전 5시에서 오전 11시 50분까지의 사람. 네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소설집, 다섯 권의 에세이를 써내는 동안 때때로 야근. 자주 길을 잃고, 지하철 출구를 대부분 찾지 못하며, 버스를 잘못 타고 종점까지 갔다 오는 일이 잦은, 외향적으로 보이는 내향성인, 아주 보통의 사람.

2006년 단편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2008년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다이어트의 여왕』, 『애인의 애인에게』, 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를 출간했으며, 산문집으로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다른 남자』,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를 펴냈다.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는 작가 백영옥이 연간 500권이 넘는 방대한 독서를 통해 수집한 인생의 문장들 중 정수를 담은 에세이다. 매일매일 일상 곳곳에서 밑줄을 수집해, 아픔을 토로하는 사람에게 약 대신 처방할 수 있는 문장을 쓴다. 상처의 시간을 겪은 사람들에게 잠이 오지 않을 때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과 같은 문장으로, 위로를 건네는 것이 작가의 오랜 기쁨이다.

조선일보 ‘그 작품 그 도시’, 경향신문 ‘백영옥이 만난 색다른 아저씨’, 중앙SUNDAY S매거진 ‘심야극장’, 매일경제 ‘백영옥의 패스포트’ 등의 칼럼을 연재했다. 한겨레21, 보그, 에스콰이어 등에도 책과 영화에 대한 폭넓은 글을 발표하고 있으며, 조선일보에 ‘말과 글’을 연재 중이다. 교보문고 ‘백영옥의 낭독’과 MBC 표준 FM ‘라디오 디톡스 백영옥입니다’, ‘라디오 북클럽 백영옥입니다’의 DJ로 활동했다. 현재 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에서 골목을 여행하며 동네 책방을 소개하는 일에도 몰두하고 있다.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시사저널] 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급으로 재직하였으며 2004년 이래로 전업작가로 활...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시사저널] 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급으로 재직하였으며 2004년 이래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휘문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산악부에 들어가서 등산을 많이 다녔다. 인왕산 치마바위에서 바위타기를 처음 배웠다 한다. 대학은 처음에는 고려대 정외과에 진학했다.(1966년). 2학년 때 우연히 바이런과 셸리를 읽은 것이 너무 좋아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정외과에 뜻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영시를 읽으며 영문과로 전과할 준비를 했다. 그래서 동기생들이 4학년 올라갈 때 그는 영문과 2학년생이 되었다. 영문과로 옮기고 나서 한 학년을 다니고 군대에 갔다. 제대하니까 여동생도 고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안이 어려운 상태라 한 집안에 대학생 두 명이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을 닥닥 긁어 보니까 한 사람 등록금이 겨우 나오길래 김훈은 "내가 보니 넌 대학을 안 다니면 인간이 못 될 것 같으니, 이 돈을 가지고 대학에 다녀라"라고 말하며 그 돈을 여동생에게 주고, 자신은 대학을 중퇴했다.

김훈 씨는 모 월간지의 인터뷰에서 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피력하기도 했다. "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무슨 지순하고 지고한 가치가 있어 가지고 인간의 의식주 생활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현실을 관리하고 지도한다는 소리를 믿을 수가 없어요. 나는 문학이란 걸 하찮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 문제가 참 많잖아요. 우선 나라를 지켜야죠, 국방! 또 밥을 먹어야 하고, 도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들 가르쳐야 하고, 집 없는 놈한테 집을 지어줘야 하고…. 또 이런 저런 공동체의 문제가 있잖아요. 이런 여러 문제 중에서 맨 하위에 있는 문제가 문학이라고 난 생각하는 겁니다. 문학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언어행위가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가지고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람들이지요. 이건 참 위태롭고 어리석은 생각이거든요. 사실 칼을 잡은 사람은 칼이 펜보다 강하다고 얘기를 안 하잖아요. 왜냐하면 사실이 칼이 더 강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 펜 쥔 사람이 현실의 꼭대기에서 야단치고 호령할려고 하는데 이건 안 되죠. 문학은 뭐 초월적 존재로 인간을 구원한다, 이런 어리석은 언동을 하면 안 되죠. 문학이 현실 속에서의 자리가 어딘지를 알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자기 자리에 가 있어야 하는 거죠" 그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나를 표현해 내기 위해서"이며 또 "우연하게도 내 생애의 훈련이 글 써먹게 돼 있으니까" 쓰는 것이라 한다. 그의 희망은 희망이 여러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음풍농월하는 것이라 한다. 또 음풍농월 하면서도 당대의 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훈이 언어로 붙잡고자 하는 세상과 삶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선상에서 밧줄을 잡아당기는 선원들이기도 하고,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있는 자기 자신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민망하게도 혹은 선정주의의 혐의를 지울 수 없게도 미인의 기준이기도 하다. 그는 현미경처럼 자신과 바깥 사물들을 관찰하고 이를 언어로 어떻게든 풀어내려고 하며, 무엇보다도 어떤 행위를 하고 그 행위를 하면서 변화하는 자신의 몸과 느낌을 메타적으로 보고 언어로 표현해낸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남진우는 그를 일러 '문장가라는 예스러운 명칭이 어색하지 않은 우리 세대의 몇 안되는 글쟁이 중의 하나'라고 평하고 있기도 하다.

1986년 [한국일보] 재직 당시 3년 동안 [한국일보]에 매주 연재한 것을 묶어 낸 『문학기행』(박래부 공저)으로 해박한 문학적 지식과 유려한 문체로 빼어난 여행 산문집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한국일보에 연재하였던 독서 산문집 『내가 읽은 책과 세상』(1989) 등의 저서가 있으며 1999∼2000년 전국의 산천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쓴 에세이 『자전거여행』(2000)도 생태·지리·역사를 횡과 종으로 연결한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칼의 노래』를 꼽을 수 있다. 2001년 동인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은 전략 전문가이자 순결한 영웅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삶을 통해 이 시대 본받아야 할 리더십을 제시한다. 영웅 이순신의 드러나 있는 궤적을 다큐멘터리식으로 복원하여 현실성을 부여하되, 소설 특유의 상상력으로 이순신 1인칭 서술을 일관되게 유지하여 전투 전후의 심사, 혈육의 죽음, 여인과의 통정, 정치와 권력의 폭력성, 죽음에 대한 사유, 문(文)과 무(武)의 멀고 가까움, 밥과 몸에 대한 사유, 한 나라의 생사를 책임진 장군으로서의 고뇌 등을 드러내고 있다.

이외의 저서로 독서 에세이집 『선택과 옹호』, 여행 산문집 『풍경과 상처』,『자전거여행』,『원형의 섬 진도』, 시론집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에 대하여』,『밥벌이의 지겨움』, 장편소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등이 있다.
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박칼린은 어린 시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음악을 공부하고 세상을 넓고 자유롭게 공부했다. 그러던 중 경남여고 연극부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뮤지컬과 연을 맺었고,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수학하고 서울대 대학원 국악작곡학을 전공했다. 그후 〈명성황후〉의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사운드오브뮤직〉〈페임〉〈시카고〉〈렌트〉〈아이다〉〈노틀담의 곱추〉〈미녀와 야수〉〈틱,틱…붐!〉 등... 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박칼린은 어린 시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음악을 공부하고 세상을 넓고 자유롭게 공부했다. 그러던 중 경남여고 연극부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뮤지컬과 연을 맺었고,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수학하고 서울대 대학원 국악작곡학을 전공했다. 그후 〈명성황후〉의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사운드오브뮤직〉〈페임〉〈시카고〉〈렌트〉〈아이다〉〈노틀담의 곱추〉〈미녀와 야수〉〈틱,틱…붐!〉 등의 뮤지컬 음악을 담당했다.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았던 그녀는 인생이란 여행의 연속이라 생각하며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찾는 도전,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열정으로 살고 있다. 한국예술원 교수, 킥 뮤지컬 예술감독으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사는 동안 멋지게』,『안녕 다정한 사람』(공저), 『사는 동안 멋지게』가 있다.
누군가는 ‘글 쓰는 셰프’라고 하지만 본인은 ‘주방장’이라는 말을 가장 아낀다. ‘노포’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오래된 식당을 찾아다니며 주인장들의 생생한 증언과 장사 철학을 글로 써왔다. 세계에서 인구당 식당 수가 제일 많고, 그만큼 식당이 쉬이 폐업하는 나라, 대한민국. 그럼에도 격동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버티고 이겨낸 노포의 민중사적 가치를 발견하고 기록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무도 하지 않으면 ... 누군가는 ‘글 쓰는 셰프’라고 하지만 본인은 ‘주방장’이라는 말을 가장 아낀다. ‘노포’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오래된 식당을 찾아다니며 주인장들의 생생한 증언과 장사 철학을 글로 써왔다.
세계에서 인구당 식당 수가 제일 많고, 그만큼 식당이 쉬이 폐업하는 나라, 대한민국. 그럼에도 격동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버티고 이겨낸 노포의 민중사적 가치를 발견하고 기록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무도 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자’며 후배 노중훈과 의기투합해 전국의 ‘백년식당’에 근접한 노포들을 찾아 취재하기로 했다. 그렇게 2012년 ‘노포 탐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전국의 ‘밥장사의 신’들을 찾아 발로 뛰며 취재한 지 어언 10년 가까이 흘렀다. 그들의 숭고한 노동과 벅찬 인심과 변치 않는 맛을 정리해 《백년식당》 (2014), 《노포의 장사법》 (2018) 두 권의 책을 펴냈다. 이 책들로 말미암아 서울시의 ‘오래가게’ 사업 등이 시작됐고, ‘뉴트로 트렌드’를 타고 사회·문화적으로 노포의 가치가 알려지고 관심이 확산되는 데에 일조했다.
매일 주방을 드나들면서도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한겨레>, <경향신문> 등의 매체에도 글을 쓴다. 서울 서교동과 광화문의 <로칸다 몽로>와 <광화문국밥>에서 일한다.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은 시선, 상징과 은유가 다채롭게 박혀 빛을 발하는 문체,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를 통해 평단과 독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한국의 대표 작가다. 1963년 1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야 겨우 전기가 들어올 정도의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열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 근처에서 전기회사에 다니며 서른 일곱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닭장집'에서 ...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은 시선, 상징과 은유가 다채롭게 박혀 빛을 발하는 문체,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를 통해 평단과 독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한국의 대표 작가다. 1963년 1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야 겨우 전기가 들어올 정도의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열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 근처에서 전기회사에 다니며 서른 일곱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닭장집'에서 큰오빠, 작은오빠, 외사촌누이와 함께 한 방에서 살았다. 공장에 다니며 영등포여고 산업체 특별학급에 다니다 최홍이 선생님을 만나 문학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컨베이어벨트 아래 소설을 펼쳐 놓고 보면서, 좋아하는 작품들을 첫 장부터 끝장까지 모조리 베껴 쓰는 것이 그 수업 방식이었다. 그 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문예중앙』에 중편소설 「겨울우화」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하였다.

스물두 살에 등단하였을 때는 그리 주목받는 작가는 아니었다. 1988년 『문예중앙』신인상에 당선된 뒤 창작집 『겨울우화』를 내었고, 방송국 음악프로그램 구성작가로 일하기도 하다가 1993년 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강물이 될 때까지』,『풍금이 있던 자리』,『오래 전 집을 떠날 때』,『딸기밭』, 장편소설 『깊은 슬픔』,『외딴방』,『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말하고자, 혹은 다가설 수 없는 것들에 다가서고자 하는 소망"을 더듬더듬 겨우 말해 나가는 특유의 문체로 슬프고도 아름답게 형상화하여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신경숙의 첫 장편소설 『깊은 슬픔』은 한 여자와, 그녀가 짧은 생애 동안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그 여자 '은서', 그리고 '완'과 '세'라는 두 남자를 소설의 표면에 떠올려놓고 있다. 그들 세 사람을 맺어주고 환희에 빠뜨리며 절망케 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의 올이 얽히고 풀림에 따라, 고향 '이슬어지'에서 함께 자라난 세 사람의 운명은 서로 겹치고 어긋난다. 그러나 『깊은 슬픔』이 정밀하게, 더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실린 시선으로, 그리하여 진하고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그려 보이는 것은, 그들의 사랑과 운명이 화해롭게 겹치는 국면이라기보다, 자꾸만 어긋나면서 서로의 기대와 희망을 배반하는 광경이다. 아니, 차라리 그들의 관계에선 겹침이 곧 어긋남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불행했던 과거를 너무 쉽게 잊는다. 신경숙의 『외딴방』은 어제가 있어서 오늘이 있고 내일이 존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한 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려웠던 그 시절을 되짚어 보게함으로써 현재를 돌아보는 자성(自肖)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한 이 작품은 작가의 자폐적 기질,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동경, 삶의 속절없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요히 수납하는 태도 등이 어디서 발원했는지를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내성의 문학'이라 부를 수 있는 신경숙 문학의 정점이자 제목 그대로 외딴방에서 외롭게 죽어간 한 가여운 넋에 대한 진혼가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신경숙은 자신의 체험을 질료로 한 글쓰기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과 그럼에도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지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를 보여준다.『풍금이 있던 자리』는 유부남과 불륜의 관계에 있는 여자가 그 남자와 새로운 삶을 꾸리려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되짚어준다. 특히 화자의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의 새 여자와 어머니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삶에 찌들어 꾸밈이란 없이 소박하게 가정을 꾸려 나갔던 이 땅을 일구어낸 「어머니」와,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 땅의 「여성」과의 사이, 그 사이를 보여준다. 그 사이 속에는 무시 할 수 없는 사회 통념이 들어가 있다. 「어머니」를 긍정해야하면서 동시에 부정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이중적 잣대는 있지도 않는 풍금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 내고 제 3의 새 여자, 또 다른 화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 한다.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은 『엄마를 부탁해』는 섬세하고 깊은 성찰, 따뜻한 시선의 작가의 절정의 기량으로 풀어낸 엄마 이야기이자 엄마를 통해서 생각하는 가족 이야기이다. 늘 곁에서 보살펴주고 무한정한 사랑을 주기만 하던,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 엄마가 어느날 실종됨으로써 시작하는 이 소설은, 가족들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들의 내면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2011년 'Please Look After Mom'라는 제목의 영문판이 제작되어 출간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22여 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일곱번째 장편소설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사랑의 기쁨과 상실의 아픔을 통과하며 세상을 향해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청춘세대를 향한 신경숙 문학의 간절하고 절실한 소통의 발신음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쳀 시대와 시간을 뚫고 나가 어떻게 서로를 성장시키며 불멸의 풍경이 되는지를 여러 개의 종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지듯 보여준다. 팔 년 만에 출간되는 여섯번째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은 세계로부터 단절된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풍경들을 소통시키기 위한 일곱 편의 순례기로, 익명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시선과 마음을 집중시키는 문체로, 소외된 존재들이 마지막으로 조우하는 삶의 신비와 절망의 극점에서 발견되는 구원의 빛들을 포착해내어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바닥 모를 생의 불가해성을 탐색한다. 2013년에 출간한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로, 반짝이는 스물여섯 편의 짧은 소설들을 담은 소설집으로, 산다는 것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일상의 순간들에 스며들어 그리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달에게 우리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짧은 형식의 글이자, 달이 듣고 함빡 웃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엮었다.

이외의 작품으로 소설집 『강물이 될 때까지』, 『감자 먹는 사람들』,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딸기밭』, 『종소리』,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짧은 소설집 『J이야기』,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자거라, 내 슬픔아』,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등이 있다.
1982년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로 데뷔했다. 데뷔 첫해인 2008년 싱글 <싸구려 커피>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 ‘최우수 록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남자 아티스트’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2012년 열린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올해의 음반상’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록 음반’ ‘최우수 록 노래’ 상을 받았다. 스물한 살 이후로 음악 외엔 하... 1982년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로 데뷔했다. 데뷔 첫해인 2008년 싱글 <싸구려 커피>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 ‘최우수 록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남자 아티스트’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2012년 열린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올해의 음반상’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록 음반’ ‘최우수 록 노래’ 상을 받았다.

스물한 살 이후로 음악 외엔 하고 싶은 게 별로 없었다. 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십 년 동안 이끈 후 마무리했다.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스러움에 대한 집착이 부자연스러울 만큼 크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살고 싶다. 행복 앞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별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뾰족한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적은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다. 한국의 대표적 싱어-송 라이터로 100여곡이 넘는 노래들을 발표하였고 그 가사들을 통하여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절절하게 대중을 휘어잡기도 했었고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와 같은 노래로 노래 안에 스토리를 담기도 했었다. 그의 책 『지문 사냥꾼』은 그의 홈페이지 [夢想笛-leejuck.com]에 올리던 단편적인 이야기를 묶어낸 것으로 그는 이미 자신의 음악팬들처럼 홈페이... 이적은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다. 한국의 대표적 싱어-송 라이터로 100여곡이 넘는 노래들을 발표하였고 그 가사들을 통하여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절절하게 대중을 휘어잡기도 했었고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와 같은 노래로 노래 안에 스토리를 담기도 했었다. 그의 책 『지문 사냥꾼』은 그의 홈페이지 [夢想笛-leejuck.com]에 올리던 단편적인 이야기를 묶어낸 것으로 그는 이미 자신의 음악팬들처럼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글 팬들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그의 책은 판타지를 담은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처음부터 그림책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일러스트 역시 그의 독특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직 그는 자신의 작품에 '문학', '소설'이라는 평가보다는 '이야기'라는 답을 내리고 있다. 시대적인 배경이나 공간적인 제약을 벗어난 그의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문제에 관한 작가의 시선이 담겨있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소통의 어려움, 힘없는 자에 대한 사회의 잔인성에 대하여 주목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의 행보는 거침없이 창작을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또 다른 책을 기획중이며, 자신의 이야기에 음악을 붙인 뮤지컬을 올리는 일도 계획중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1995년 패닉 1집으로 데뷔하였다. 긱스, 카니발, 솔로 등을 거치며 〈달팽이〉 〈왼손잡이〉 〈거위의 꿈〉 〈하늘을 달리다〉 〈다행이다〉 〈말하는 대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나침반〉 〈돌팔매〉 등의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지은 책으로 『지문사냥꾼』 『어느 날,』 『기다릴게 기다려 줘』 등이 있다.
서울예전 연극영화과 출신의 이명세는 그동안 한국영화에 있어 감각적이고도 비쥬얼적인 면모의 기발한 감수성을 지닌 영화들을 만들어 명실공히 한국영화계의 스타일리스트로 불려져왔다. 대학졸업 후 이장호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일을 시작한 그는 직접 쓴 자작 시나리오 영화인 <개그맨>으로 데뷔를 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다소 컬트적이고도 블랙 코미디적인 성격의 영화속 캐릭터들을 선보여 첫 데뷔작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 서울예전 연극영화과 출신의 이명세는 그동안 한국영화에 있어 감각적이고도 비쥬얼적인 면모의 기발한 감수성을 지닌 영화들을 만들어 명실공히 한국영화계의 스타일리스트로 불려져왔다. 대학졸업 후 이장호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일을 시작한 그는 직접 쓴 자작 시나리오 영화인 <개그맨>으로 데뷔를 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다소 컬트적이고도 블랙 코미디적인 성격의 영화속 캐릭터들을 선보여 첫 데뷔작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부터 감독과 각본을 겸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스타급 배우들을 캐스팅해 기발한 상상력과 형식미를 도입한 영화들을 만들어 내면서 서서히 자신의 색깔을 확고히 하는 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비롯해 <첫사랑>, <남자는 괴로워>, <지독한 사랑> 그리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까지 몇 안돼는 작품이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연출력을 발휘하며 영화속에 만화적 기법과 컬트적이고도 스타일리쉬한 면을 도입해 한국영화에서 작가주의 감독으로 거급나기 시작했다.

[필모그래피]

형사 Duelist+10분단편()|감독
형사 Duelist+10분단편()|각본
개그맨(1988)|감독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감독
첫사랑 (1993)(1993)|감독
첫사랑 (1993)(1993)|각본
남자는 괴로워 (1994)|감독
지독한 사랑 (1996)(1996)|감독
인정사정 볼것 없다(1999)|감독
형사 Duelist(2005)|감독
M(2007)|감독
M(2007)|각본
지구 (우리말 녹음)(2007)|기타
지구(2007)|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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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열 손가락을 물었더니 코끝에서 향이 퍼졌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열 명에게 물었다. “어디로 여행 가고 싶습니까?” 그들은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세계지도를 떠올린다. 그중 어느 나라에 눈길을, 손길을 멈추었을까? 직업군만큼이나 다양한 대답들이 돌아왔다. 일본, 캐나다, 뉴칼레도니아, 홍콩, 태국, 핀란드 등…….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이스트를 삼킨 듯 마음이 부푼다.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 추억을 찾기 위해, 이미지를 찾기 위해, 휴양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각자의 삶의 향기가 다른 탓이리라.

이 전혀 다른 열 번의 여행에서 우리가 그동안 익히 알아온 그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이야기와 꿈, 기호, 바람 등을 가만히 엿볼 수 있다. 목적을 가지고 떠난 이들은 곧은 눈으로 나라를 들여다본다. 길을 걷는다. 서슴없는 사람들을 만난다. 풍경이 감성을 흔든다. 그들은 그곳에서 타인의 얼굴을 보고 낯선 곳에서 그리운 이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여행을 떠난 이들은 여행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익숙함으로 돌아와 현재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 또 그리워할 것이다.

# 1 은희경에게 여행은 낯선 사람이 되었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탄력의 게임
2011년 10월 ● 은희경 작가는 와이너리 답사를 위해 호주를 택했다. ‘와인’을 기꺼이 ‘애인’이라고 부르는 그녀답다. 호주의 전통 있는 와이너리를 돌아보며 자연과 벗하는 야생의 맛을 음미한다. 술도 온기가 있는 생명체인지라 시간의 흐름이나 기분의 높낮이에 따라 그날 그날 맛이 다르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리고, 코알라나 캥거루 등이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농장을 체험하기도 하고, 그레이트 오션 로드나 12사도 바위를 돌아보며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압도적인 스케일에 흠뻑 취하기도 한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호주 와인을 찾았다. 그리고 돌아왔다. 지금은 그곳이 사무치게 그립다.

8월의 와이너리 여행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가장 먼저 태양의 열기를 식혀줄 싱그러운 포도밭 그늘을 떠올렸다. 그러나 목적지는 지구 남쪽의 호주였다. 남반구에는 봄이 찾아오는 계절이다. 서서히 깨어나는 대지의 품에서 포도나무도 이제 겨우 기지개를 켜고 있을 것이다. 겨울 끝자락의 와이너리는 어떤 풍경일까. 포도밭 가득 초록잎이 넘실대는 계절도 넝쿨이 휘도록 탐스러운 포도송이가 매달리는 계절도 아닌 초봄, 열매는 떨어진 지 오래이고 새잎은 아직 돋아나기 전. 어쩌면 포도나무는 결정적 시간이 담길 향기에 대한 기나긴 꿈을 막 완성했을지도 모른다. _17쪽

낯선 것은 매혹적이다. 그러나 낯섦을 느끼는 건 익숙함에 의해서이다. 그래서 낯선 것 가운데에 들어가면 간혹 내가 더 또렷이 보인다. 내 삶의 틀 속에서는 자연스러웠던 것들의 더러움과 하찮음도 보게 되고, 무심했던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도 깨친다. 아득히 잊고 있었던 오래전 일이 기억나기도 한다. _42쪽

# 2 이명세에게 여행은 책상을 걷어차고 이미지 만들기
2011년 11월 ● 이명세 감독은 영화 촬영지 물색차 태국으로 떠났다. 당시 태국에는 홍수 피해로 여행객들의 70%가 태국행을 미루거나 취소하던 때였지만, 그의 선택은 과감하고도 흔들림이 없었다. 한국판 007를 표방한 「미스터 케이」를 통해 대중에게 신선하고도 거부감 없이 다가가기 위해 ‘절반의 익숙함과 절반의 새로움’을 영화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육안으로 보기보다는 카메라의 앵글로 물에 잠긴 도시를 어슬렁거린다. 자연스럽게 태국음식을 맛보고 아주 이국적인 풍경인 수상시장을 돌아보며 영화의 시퀀스를 짰다. 영화는 아쉽게도 계속되지 못했지만, 이명세 감독의 열정과 꿈이 있는 한 그의 머릿속에서 이미지 만들기는 계속될 것이다.

태국으로 출발 전 일단 제목을 결정해야 한다고 하기에 잠깐의 생각 끝에 ‘이미지 만들기’로 붙였다. 제목을 정하고 나니 ‘이미지’와 ‘여행’은 너무 닮아 있었다. 분명한 실체는 있지만 그 실체를 찾아야 하는 것. 첫사랑처럼 떠나버리고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나 알게 되는 것. 퍼즐 맞추기처럼 맞춰질 때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 _58쪽

이미지는 책상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는 책상 너머에 있다. 이미지 역시 돈이 만드는 것이다. 이미지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첫째로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경제성이다. 그것이 산업과 예술의 쌍두마차라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 영화예술의 숙명이다. _79쪽

# 3 이병률에게 여행은 바람, ‘지금’이라는 애인을 두고 슬쩍 바람피우기
2011년 12월 ● 이병률 시인은 유일하게 혼자 떠났다. 그리고 유일하게 나머지 아홉 명의 여행에 동행했다. 같은 이유로 이 책에서 유일하게 인물 사진을 볼 수 없기도 하다. 12월에 떠난 그가 선택한 곳은 탁월하게도 산타 마을이 있는 핀란드. 이 여행에 있어서만큼은 탁월하다는 수식어 말고 다른 단어는 생각나지 않는다. 산타 마을에 도착하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편지더미를 살짝 들여다볼 수 있음은 물론, 탈린과 로바니에미 구석구석에서 만난 소박하고 따뜻한 정감 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한마디만 더 붙이자면, 정말이지 시리도록 아름답다.

탈린이라는 도시에 제목을 하나 붙이면 「비밀의 여백」이다. 매혹에 흠뻑 젖게 해주면서도 골목길을 걷는 이들 마음 한 켠에 여백을 번지게 한다. 돌길의 냉엄한 틈과 다정한 온도. 나무문짝들의 수런거림. 밤이 되면 촛불인지 가로등인지 분간이 어려운 불빛들의 속닥거림. 치마폭이 긴 바람. 이 모든 것들과 함께, 이 도시에 비밀을 들으러 온 사람들은 자신만의 비밀을 저지르고 간다. _107쪽

편지는 원하는 것을 담는다. 아마도 거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가질 수 없는 것까지도 담을 수 있다는 면에서 한정 없다. 산타에게 편지를 쓰는 일은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인 줄 알았다. 아이들에게만 어울리는 일들이 있으니 그런 줄 알았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우리 딸아이에게 무엇이라도 좋으니 선물을 좀 보내줄 수 있느냐고, 그래서 아버지의 사랑이 닿을 수 없는 아이에게 이 세상에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달라는 감옥에서 보내온 편지도 있다. 편지를 쓴 아버지는 어떤 죄로 인해 세상 깊숙한 곳에 갇힌 처지다. _112쪽

# 4 백영옥에게 여행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도돌이표
2012년 1월 ● 많은 사람에게 그렇듯이, 백영옥 작가가 다녀온 홍콩은 왕가위의 도시로 통한다. 조금 더 넓게 보면, 주윤발이나 장만옥 혹은 장국영의 도시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그 도시 속으로 빨려들어가보면, 어마어마한 것들이 들어 있다. 마치 소원을 들어준다는, 일 년 내내 타는 향처럼. 그렇게 홍콩의 소소한 골목에서 신발 뒤축을 두들겨 패 부적을 만드는 할머니에까지, 작가의 발길과 눈길은 꼼꼼하게 미친다. 여행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일이라는 그녀, 함께 떠나지는 않았으나 우리도 왠지 그녀의 추억의 한 부분을 공유하게 된 것만 같다.

홍콩은 한때 내게 어둠의 도시였다. 크리스토퍼 도일의 흔들리는 카메라처럼 불안하게 가라앉는 도시였고, 그런 정서는 내가 가진 균열들과 정확히 맞아떨어져 언제나 나를 흔들었다. 아마도 나는 막연히 늘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이민자들이 우글대는 ‘청킹맨션’의 어두운 복도를 걷고, 한밤의 더위에 웃통을 벗어제낀 시끄러운 목소리의 아저씨들이 후다닥 말아주는 국수를 먹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그것이 겉멋이든 치기든 한때 내 감성의 일부를 꾸리고 있던 실체이므로 나는 이 도시와 어느 정도 감정적인 형제애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_128쪽

여행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의 기억은 그것을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기억이고, 그곳에 함께 있던 사람들과의 기억이다. 만약 홍콩에 다시 간다면 제일 먼저 뜨거운 란콰이퐁 거리의 작은 가게에서 입천장이 까질 것 같은 뜨거운 밀크티부터 마시겠다. 밤에는 이곳의 밤거리를 실컷 쏘다닌 후 잘게 잘라 튀긴 마늘을 잔뜩 올려놓고 만든 화끈하게 매운 홍콩식 게 요리 ‘피퐁당’을 먹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원샷하겠다. 이 모든 것은 남편과 함께 꼭 해야지. _154쪽

# 5 김훈에게 여행은 세계의 내용과 표정을 관찰하는 노동
2012년 2월 ● 소설가 김훈이 자전거만큼이나 아끼는 것이 있다면, 그중의 하나는 카메라가 아닐까 싶다. 그는 여행할 때마다 성능 좋은 카메라 두어 개를 챙겨 롱샷으로 크고 먼 풍경을 내다보기도 하고 가깝게 당겨서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예측하건대, 그 카메라의 역할을 때론 작가의 두 눈이 하기도 하는 것 같다. 미크로네시아의 축 섬으로 들어간 그는 클로즈업을 통해 울트라마린블루의 해안과 열대 생물들을 보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롱샷으로는 그 바다 심해에 잠긴 전쟁의 상흔을 보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이곳에서 ‘사람’의 다른 말은 바로 울트라마린블루만큼이나 청명한 ‘희망’이었다.

열대밀림 속에서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는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 말은 허망해서 그야말로 무위하다. 열대밀림은 동양 수묵화 속의 산수가 아니다. 열대밀림은 인문화할 수 없고 애완할 수 없는 객체로서의 자연이다. 그 숲은 인간 쪽으로 끌어당겨지지 않는다. 자연은 그윽하거나 유현하지 않다. 자연은 작용으로 가득차서 늘 바쁘고 인간에게 적대적이다. ‘무위’는 자연의 본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손댈 수 없는 인간의 무력함을 말하는 것이라고 열대의 밀림은 가르쳐주었다. 높은 나무들의 꼭대기까지 잎 넓은 넝쿨이 감고 올라갔고 나무와 넝쿨이 뒤엉켜 비바람에 흔들렸고 덩치 큰 새들이 짖어댔다. _163쪽

미크로네시아 정부는 바다 밑에 수장된 일본전함들의 이름, 제원, 침몰 위치를 밝혀냈고, 물밑에 가라앉은 거대한 함대의 잔해는 스쿠버 다이빙의 세계적 관광명소가 되었다. 전쟁 후에 일본은 잠수부를 동원해서 녹슨 전함 속에 흩어져 있던 전사자들의 유해를 일부 수습했으나 아직도 물밑에는 녹슨 고철 틈에 백골이 널려 있다고 다이버들은 전하고 있다. 이 백골들의 혼백이 충용한 황군(皇軍)의 넋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깃들어 평안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_180쪽

# 6 박칼린에게 여행은 물이고, 시원한 생수고, 수도꼭지
2012년 3월 ● 박칼린 감독의 뉴칼레도니아 여행기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그녀의 상상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읽는 이를 또 상상 속에 빠뜨린다. 그녀를 마법으로 이끌고 간다는 바다, 그리고 노캉위와 브러시 섬, 그리고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아이처럼 해맑았을 박칼린 감독의 모습까지. 이런 게 여행이 주는 달콤함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행간 사이사이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듬뿍 담고 있다. 그리고 삶의 저변에서 올라오는 평온함과 안온함에 대하여, 오래 깊이 생각하도록 한다.

우린 ‘되고 싶은 것’들을 많이 상상하게 된다. 나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사람들 역시 특히 여행을 하며 상상을 하고 자신의 세계를 더 나은 그림에 접목시킬 것이다. 나의 그날 일과는 내 상상으론 이러했다. 무인도 모래섬 노캉위에서 난 멋진 몸매를 가진 모델로 휴양지 광고를 찍었고, 해적과 함께 표류되어 브러시 섬에서 해산물을 잡아 멋진 갑각류 뷔페를 먹은 여선장이었으며, 그리고 형형색색 물고기들과 옥색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인어였다. _ 212쪽

난 ‘그것’을 소유하고 싶진 않다. 그것과 가까이 있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여행이란, 만약 배움과 탈피와 자유와 쉼이 있는 거라면 난 나의 현재와 절대로 똑같은 상황을 보고 느끼고 싶진 않다. 그래서 멀리 가고 다른 지형을 찾고 다른 경험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보자면 나는 뉴칼레도니아에서 참으로 완벽한 여행을 한 것 같다. _ 221쪽

# 7 박찬일에게 여행은 좋은 친구와 여행을 떠나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것
2012년 4월 ● 식도락 여행기는 언제나 우리에게 대리만족의 기쁨을 준다. 아마 인간의 오각 중에서 가장 민감하면서도 또 가장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건 바로 ‘미각’이 아닐까. 요리하고 글 쓰는 남자 박찬일 셰프가 잡은 여행의 테마는 ‘도시락’, 그리고 선택한 여행지는 ‘일본 규슈’였다. 우리가 보통 흔히들 ‘벤또’라고 부르는 그것, 그리고 좀더 구체화시키자면 기차에서 먹는 ‘에키벤’. 그 도시락의 화려한 세계를 특유의 입담으로 안내한다. 특히, 도시락 올림픽에서 순위가 매겨지는 그것들은 구경만 해도 침이 꼴딱 넘어간다.

지금 일본에는 이천오백여 종의 에키벤이 팔린다. 히노마루 벤또부터 가이세키 요리를 압축해놓은 것 같은 초호화 도시락까지 온갖 도시락이 기차역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에키벤이란 역(驛)의 ‘에키’에 ‘벤또’를 합성한 말이다. 일본은 전형적인 철도 국가다. 그들이 모범으로 삼은 유럽에서 들여온 철도는 동아시아 침략전쟁 시기에도 군대와 함께 진주했을 정도다. 국철과 사철이 뒤엉키고, 엄청나게 긴 국토를 철도가 종횡으로 달린다. 그 여행의 행간에 에키벤을 동반하는 건 필수적이다. _ 238쪽

도시락은 어머니의 취향과 솜씨였겠지만, 교실에서 풀어헤쳐지면서 하나의 독립적이고 생명력 있는 개체로 또렷하게 각인되었던 것이다. 녀석들의 이름 대신 도시락 반찬이 생각나는 걸 보면 틀림없이 그런 셈이다. 외식이란 게 거의 없던 시절, 그렇게 우리를 다른 음식의 다종한 세상으로 안내한 것도 도시락이었다. 도시락이 없었다면 나는 각기 다른 고향과 취향의 어머니들이 만든 허다한 맛들을 어떻게 혀에 기억시킬 수 있었을까. 내가 지금, 맛에 대해 글을 쓰고 맛을 만드는 건 아마도 그들의 도움이 팔 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 모르겠다. _ 252쪽

# 8 장기하에게 여행은 길을 잘못 들어 우연히 타게 된 전철 창밖으로 바라본 풍경이 문득 참을 수 없이 아름다운 것
2012년 5월 ● 노래하는 장기하와 런던은 왠지 썩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장기하의 노래가 런던을 닮은 것도 같다. 런던의 에일 맥주와 비틀즈, 그리고 수많은 음악 공연이 고스란히 그런 심증들을 뒷받침해준다. 런던에 머무는 동안 리즈 그린, 겟 더 블레싱, 폴 매카트니 등 거의 매일 밤 음악 공연을 보러 다니며 음악에 취해 지냈다. 뿐만 아니라 존 레논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스트로베리 필드’도 찾아가고, 폴 매카트니의 곡 제목인 ‘페니 레인’을 거닐어보기도 하면서, 혼자 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있는 힘껏 누렸다. 모르긴 몰라도, 그는 런던과 사랑에 빠졌다 돌아온 것이 분명하다.

이번에 본 폴 매카트니의 콘서트는 나의 ‘팬심’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악기 세팅을 바꾸거나 특정 멘트를 할 때마다 다음에 할 곡을 쉽게 알아맞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내게 이런 ‘팬질’의 대상은 이십 년 전의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처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사실 폴 매카트니의 콘서트를 본 것은 이번이 세번째였다. 이 년 전 미국에 가서 양일간의 콘서트 티켓을 모두 구입해 이틀 연속으로 봤던 것이다. 누군가의 공연을 보면서 ‘지금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중 하나겠구나’라고 느낀 것은 그때뿐이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2집은 그때 받은 감흥을 동력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_272쪽

세렌디피티. 그것은 혼자 하는 여행이 주는 가장 짜릿한 선물이다.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여행중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 마련인데, 그것이 좋은 일일 경우에는 그 순간이 여행의 절정으로 기억되곤 하는 것이다. 나는 길치라서 어디가 어딘지를 잘 알지 못하지만, 또 길치라서 세렌디피티를 자주 마주치기도 한다. _285쪽

# 9 신경숙에게 여행은 친숙한 나와 낯선 세계가 합해져서 넓어지는 일
2012년 6월 ● 신경숙 작가에게 맨해튼이란 낯선 여행지라기보다는 그리운 제2의 고향쯤이 아닐까. 일 년 정도 지내다온 곳에 다시 가본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도착하자마자 그녀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살던 집에 가보는 것. 로비의 경비가 아직도 살고 있다고 착각해 반갑게 인사를 걸어올 정도로 친숙한 그곳이었다.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골목마다 세계 거장의 미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수준급의 악사들이 거리에서 무료 공연을 펼치고 있는 곳. 바로 맨해튼에서는 누구나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관객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매혹적인 그곳에 그녀는 책상을 하나 놓고 싶다고 말한다. 그 책상에서 이번엔 금발의 이방인들의 심금을 울릴 어떤 새로운 작품이 탄생할지도 궁금해진다.

여행은 낯선 세계로의 진입만은 아니다. 그리운 것들과의 재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는 이렇게 흘러가겠지, 를 뒤집는 일은 인생에서 수시로 발생한다.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느끼는 그 순간에도 새로운 것이 발아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다. 예기치 않게 뉴욕을 그리워하는 시간이 내 인생에서 발생하기도 하는 것처럼. _293쪽

뉴욕이 매력적인 또하나의 이유는 거리에서 날마다 다른 수준급의 무료 공연들이 펼쳐져서만은 아니다. 상당한 값을 지불해야 입장할 수 있는 미술관과 공연장에 시간과 정성을 가지고 들이면 입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뉴욕에 머물고 있다면 누구나에게 그곳에서 발생하는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문화기부 덕택이다. 어린이들은 어려서, 학생은 학생이어서, 노인은 노인이어서, 무료 입장의 기회를 주고 일반인에게도 그 기회를 마련해주는 곳이 뉴욕이다. _309쪽

# 10 이적에게 여행은 현실을 벗어나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것,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 것
2012년 7월 ● 캐나다는 우리에게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정열적인 나라였다. 뮤지션 이적이 찾은 퀘백의 퀘백페스티벌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책을 쓰고도 남을 분량이 된다. 가는 곳마다 본 조비, 에어로스미스, 사라 맥라클란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무대들이 이어졌고 그는 음악에 몸을 맡겼다. 그의 표현대로, 음악 페스티벌의 묘미는 ‘이 세계에 나 말고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데에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에게도 묘한 안도감, 더 나아가 차오르는 공감의 희열을 준다는 것에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공감을 준다.

사실 이제는 한국의 재즈페스티벌들도 워낙 많이 성장해서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수시로 내한하기 때문에 몬트리올 재즈페스티벌의 라인업이 독보적이었다고 얘기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도리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퀘벡 시의 여름 페스티벌에서 굉장한 출연진들을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북미 최대의 음악 페스티벌이 매년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었고, 나는 부랴부랴 체류를 삼 일 연장하면서 다채로운 음악공연을 만끽했다. 우리의 캐나다 여행 전체에 걸친 또하나의 동반자는 멋진 음악이었던 셈이다. _333쪽

퀘벡 여름 페스티벌 기간 동안 다양한 장르(팝, 록, 월드뮤직, 인디포크, 일렉트로닉, 블루스 등)의 테마로 하루하루 도시 전체가 음악으로 흥청거린다. 매일 밤 수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다. 북미 최대 음악 페스티벌이란 자랑이 과장이 아니다. 조용한 도시에 해질녘만 되면 어디선가 사람들이 모여든다. 주차를 할 곳도 마땅치 않으니 버스정류장엔 밤마다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음악을 즐기기 위해 인파가 도로를 메우고 넘실대는 모습. 음악 축제의 진정한 의미는 ‘이 세계에 나 말고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데에 있는 것 아닐까. 묘한 안도감, 더 나아가 차오르는 공감의 희열, 그런 것들이 우리를 더욱 흥분시켜 평소보다 더한 음악광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아닐까. _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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