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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5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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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384g | 142*210*18mm |
ISBN13 | 9791189279509 |
ISBN10 | 1189279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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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매일 일상의 틀에 붙들려 산다는 느낌 때문에 갑갑함을 느끼면서도 삶에 변화를 가져오는 일은 쉽지 않다.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 물음에 답을 찾지 못하면 그냥 현실에 순응하게 된다. 그게 우리를 좌절하게 한다. 포기하고 살게한다. 무기력이 삶을 지배한다. 이게 심해지면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마저 사라진다. 안주하는 삶에서 편안함을 찾는다. 그러다 가끔 정신이 들때만 '이러면 안 되는데'하고 조금 불편할 뿐이다. 정신줄을 놓으면 금세 편안한 상태로 돌아간다.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과는 무관한 삶에 익숙해진다.
그러다 만난 책 중에 이런 제목이 있었다. <왜 주인공은 모두 길을 떠날까?>. 정신이 돌아와 '떠남'에 대한 욕구가 고개를 들었다. 이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떠남은 숙명이라고, 떠나라고, 떠나야 살 수 있다고. 머무는 건 죽음이라고. 책을 쓴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한 말이다. 살려면 떠나라는 것이다. 떠나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아진다. 갑갑한 마음을 누른 채, 어떤 아픔이나 문제가 고개를 들어도 외면한 채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지를 스스로 깨닫기 힘들다. 문제를 안은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지내는 직원들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떠안고 산다. 게다가 업무 스트레스까지 더한다면 스스로 느끼지 못해 그렇지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답은 운동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마저 쉽지 않다. 일로 지친 몸에서 따로 꺼낼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회사 직원 중 한 명이 복싱을 배우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다. 안 하던 운동을 하면 힘들기 마련이다. 힘들면 포기할 것 같아 응원하기로 했다. 익숙해질 때까지 버텨보라고, 조금 지나면 덜 힘들거라고. 그때는 달라진 스스로를 깨달을 거라고.
운동이나 독서, 명상, 뭐가 됐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꾸준히 해서 익숙해지면 이전과 달라진 나를 경험할 수 있다. 나를 위해 해내는 일이 나다운 내가 되도록 돕는다. 습관을 깨는 일, 즉 단단하게 연결된 일상의 고리를 끊는 일은 힘든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습관으로 들이는 일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고 치열하게 뭔가를 시도해야 하는 이유는, 살기 위해서다. 언젠가 죽을 운명이면서 그전부터 죽은 것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다. 잠시라도 내 시간을 갖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 하는 중요한 과제인셈이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글을 실은 책들이 많다. 책을 보지 않으면 삶의 지혜를 접할 기회가 없고, 읽었다하더라도 내 인생에 적용하지 않으면 변화를 기대하기도,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힘들다. 책을 읽는 건, 적극적으로 배우는 활동이고, 다른 생각에 접속해 내 생각과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활동이다. 무엇보다 책을 읽는 시간을 내는 시도야말로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힘이 된다. 단 10분이라도 책을 읽겠다고 펼쳐드는 사람의 인생은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런 노력자체가 삶의 방향을 단 1도라도 바꾸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 <법화경 마음공부>를 읽으면서 적어도 읽고 배우고 나 자신과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새기고 있다. 연꽃의 이름을 넣어 명명한 <법화경>은 석가모니가 말년에 설법한 내용을 정리한 불경이며, 석가모니의 가장 성숙한 사상이 담겨 있어 '불경 중의 왕'이라고 불린다고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성인의 지혜를 배워 인생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일상이 건조해지고 갈증이 생길 때 읽으면 좋은 지혜의 말들을 만날 수 있다. 이것을 시간을 내지 못해 접하지 못한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평소 들을 수 없는 말, 지혜들이 다른 세계로 통하는 기회의 문일 수 있다. 그 기회는 일상을 '떠남'에서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일상의 틀에 묶여 산다면 깨달음의 순간을 갖긴 힘들다. 떠남의 방법은 꼭 독서일 필요는 없다.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해도 되고, 명상의 시간도 도움이 된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내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내가 매일 아침 집요하게 남산에 오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날의 에너지가 바뀌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이 세상이 아니라 세상 밖에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 자체가 길을 잃은 것이다. 이곳은 그저 우리가 잠시 거쳐 가는 여관이며, 우리의 처음과 끝은 이곳이 아니라 더 무한하고 더 넓은 곳에 있다. 우리의 시작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있고, 우리의 끝은 이 세상에서 죽은 후에 있다. 태어나기 전과 죽은 후에 비하면 이 세상에서 우리의 인생은 아주 짧다.(100쪽)
몸을 움직여 일상의 흐름을 약간만 바꾸어 놓아도 나중에 도달하는 지점은 달라진다. 하루 10분의 책 읽기, 평소보다 10분만 더 걷기, 큰 마음 먹고 시작한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해내기, 1분만 눈을 감고 내 마음을 챙겨보기, 하루 종일 앉아 지내는 몸을 잠시 일으켜 세우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대화 나누기, 새로운 것을 배워보기 같은. 중요한 것은 집요하게 치열하게 해내려는 결심과 노력이다. 일에 지쳐 힘들어 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느라 힘들어 볼 일이다. 힘든 순간이 지나고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낼 때 보람을 느낄 일에 매진해볼 일이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자신의 처음과 끝은 어디에 있으며, 자기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이미 빈부의 울타리를 넘고 불타는 집의 문을 열고 나간 것이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사람의 삶이란 빈부나 선악 같은 폐쇄된 울타리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바깥에 더 넓고 무한한 무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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