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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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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06g | 125*188*30mm |
ISBN13 | 9791160402438 |
ISBN10 | 11604024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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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 같이 시계 쳇바퀴 돌듯이 생활하고 있는 이 시대 직장인들이 꿈꾸는 것이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이 대사한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할까"처럼 나만이 꿈꾸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즐거움과 휴식으로 생각되는 여행(travel)의 어원은 고통(travail)이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은 어원을 생각하면 진정한 여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토의 밤 산책자> 속 이다혜 작가가 장마철에도 여행을 다니게 된 연유가 장마철의 꽃인 수국의 즐거움에 눈을 뜬 후라고 한다. 6월 비 오는 날 꽃나무로 유명한 교토의 미무로토지에서 수국을 보러 돌아다닌 덕분에 젖은 운동화 속 퉁퉁 부은 발과 개도 안 걸리는 여름감기에 걸리기도 하지만 내리는 이 비가 좋다고 말한다.
몸이 허락하는 한에서만 경험하고 손 닿는 한에서만 이해하면서, 결국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로 또 한 계절을 살아낸다. 아, 또 운동화가 젖었다. 수국의 계절은 이렇다. 그래도 아주 좋은 것이다. - p.69 |
<교토의 밤 산책자> 저자 이다혜 작가는 가산탕진을 부추긴 도시 1호는 서울, 2호는 교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만큼 책 곳곳에 저자 자신만이 알고 싶은 교토의 비밀 장소들에 대한 개인 경험담과 여행팁, 교통편 등을 친구에게 알려 주듯이 친근함이 가득 담겨있다.
우리는 보통 여행을 떠나면 주로 낮에 다니는데 이다혜 작가는 때때로 낮을 포기하고 밤에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밤 여행의 장점은 사람에 치이지 않아도 되고(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느긋한 마음으로 밤에 느낄 수 있는 정취를 느끼며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장이 끝날 때마다 해당 장소의 교통편, 요금, 입장정보와 함께 때때로 다혜's PICK(또는 TIP)을 통해 이다혜 작가만의 여행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 교토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큰 도움이 될 꺼라 생각된다.
다혜's TIP 데누구이는 선물용 보자기로도 유용하다. 데누구이 전문점은 사용법, 즉 데누구이로 각종 물건 싸는 법 등이 적힌 유용한 설명서를 가져갈 수 있게 비치해 두기도 하니 참고할 것 - P.212 |
4번째 장 <온 몸이 녹신녹신해지는 맛> "헤이안진구는 오늘도 맛있어"편을 보면 이다혜 작가의 여행에 대한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맛이 없을지라도 새로운 집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고, 한번 마음에 들면 그 집만 파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후자다. 여행도, 음식도, 사람도. "아아, 다 먹어보고 나니 35년 전 그때 그 집이 내 인생의......" 같은 소리를 할 시간에 좋아하는 집의 메뉴를 여럿 시도하고, 또 와중에 좋아하는 메뉴를 몇 번이고 먹고, 그 식당에 함께 간 사람들을 기억하고(그런 식당에는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가니까), 그 식당에 오가는 길을 함께 걸으며 나눈 이야기들을 언제까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음에 적립한다. 그리고 밥을 먹은 뒤 차를 마시러 가는 10분에서 30분 정도의 산책을 좋아한다. 함께 하는 외식에서 가장 좋은 건 이 순간인 듯 하다. - P. 264 |
<교토의 밤 산책자>를 읽다보면 어느새 저자인 이다혜 작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저자만이 알고 있는 교토의 숨은 명소들을 함께 여행을 하게 되는 듯 하다. 야마모토멘조 우동집에서 긴 줄을 서는 것도 즐겁고 힘들게 들어간 식당에서 맛있는 우동을 먹을 때 느낀 그 기분도 느끼게 된다.(그릇가게에서 예쁜 그릇을 발견할 때의 기분도 물론이고...)
앞으로 해외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독자가 이 책을 다 읽고난다면 바로 다음 여행지는 교토가 될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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