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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리커버 에디션 포함 어린이 도서 1만 5천원 구매 시 패브릭 북커버 증정 (포인트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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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단독]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5주년 기념 정재승 교수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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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08일 ~ 2024년 04월 23일
[예스24 단독] 『최태성의 한능검 한국사 1』 런칭 기념 큰별쌤 최태성 단독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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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2일 ~ 2024년 04월 25일
4월의 굿즈 :책가도 독서대/스마트폰 거치대/우양산/북 스토퍼/우드 센서 무드등
국내도서/외국도서/직배송 GIFT 5/7만원 이상, eBook/크레마 5만원 이상 구매 시 선착순 택1 증정 (포인트 차감)
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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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람에 사는 아이를 읽고 >
제목: 내가 선택한 삶
아쉬람이란, 일종의 컨테이너 박스 같다. 아쉬람은 수행자들이 수행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쓸모 있게 쓴다면 말이다. 예를 들어 침대를 넣으면 안방이 되고, 책상을 넣으면 공부방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이 점에서 만큼은 훈이가 부러웠다. 언제든지 아빠에게 말하면 자신만의 아쉬람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의 아쉬람을 지을 수 있다면 난 세 개의 아쉬람을 만들 것 이다. 공부하는 공부방, 도서관 같은 책방, 내가 아끼는 것들을 넣어두는 보물창고 말이다. 나는 나만의 비밀공간을 좋아하고, 공부할 때도 시끄럽거나 방해 받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훈이는 엄마의 남자 친구를 만난 뒤에 점점 삐딱해져 갔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욕도 쓰고, 폭력을 저질렀다. 하지만 나는 훈이가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나도 화가 날 때는 몸이 말을 듣지 않고, 감정이 잘 컨트롤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훈이는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했고, 엄마는 나름대로 남자친구도 만들어서 재혼까지 할 생각을 해, 훈이는 더욱 힘들었을 것 이다. 나의 단짝 친구 중에서도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해도 씩씩하고 활달하다. 그래서 전학을 갔어도 나와 오랜 친구인 것 이다. 훈이는 엄마와 아빠의 이혼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겠지만, 나의 단짝 친구처럼 조금씩 조금씩 무뎌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유정아 입니데이. 만나서 반갑고예. 여긴 참말로 물 좋고 공기가 좋아서 좋네예. 앞으로 잘해 봅시데이.” 자기소개도 잘하는 정아는 전학을 왔어도 붙임성이 좋아 친구들과 금세 친해졌다. 특히 훈이와 말이다. 엄마가 1학년 때 집을 나갔다는 안타까운 과거가 있지만, 진아를 보며 현재로 나아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어쩜 이렇게 붙임성이 좋을까? 나도 4개월 뒤, 그러니까 5학년 때 전학을 간다. 친구들과 친해지는 게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정아를 보며 기운을 얻어야겠다.
“아빠가 그랬잖니. 네 아쉬람 지을 때. 돌을 쌓을 때 보면 저마다 제자리가 있다고. 엄마의 자리는 아빠 옆이 아니었는데, 처음부터 잘못 놓여 이젠 제자리로 돌아간 거지. 너무 늦게 깨달아 너에겐 큰 상처를 주었지만 말이야.” 이 말을 듣고 훈이가 엄마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이 말이 정말 인상 깊게 느껴졌고. 생각해 보면, 엄마도 어른일 뿐이지 아이와 같은 인간인데,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하며 살아야지. 꼭 훈이 때문에 자신의 삶을 포기할 순 없잖아. 나도 다시 한 번 우리 엄마의 은혜에 대해 생각한다. 엄마도 놀고 싶은데, 나라는 자식이 있어서 친구들도 다 끊고. 나 키우는 재미로 사는데, 내가 엄마 속 썩이면 모든 게 허무해 지고. 하지만 나도 화가 나면 내 맘대로 안 되서 서로에게 상처 주고. 모녀관계는 좋지만 참 어려운 관계인 것 같다.
어쩌면 훈이가 아빠에게로 간 게 훈이네 가족에게는 좋은 결단인 것 같다.
원래 서로 좋지 않은 감정인 사이이다 보면, 떨어져 있는 것도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훈이는 엄마와 엄마의 남자 친구를 보지 않아도 되어서, 나쁜 감정이 덜하고, 훈이의 엄마와 엄마의 남자 친구는 훈이 때문에 눈치 보는 일도 덜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서로 나쁜 감정도 없어지고, 엄마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재혼을 해서 서로서로에게 좋은 것 같다. 엄마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했듯이, 훈이도 아쉬람을 짓는 것이라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즐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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