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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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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2018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추크 저/최성은 | 은행나무 | 2019년 01월 25일 | 원서 : Primeval and Other Times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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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526g | 150*210*30mm
ISBN13 9791188810895
ISBN10 1188810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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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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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현재 폴란드에서 가장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았다. 1962년 1월 29일 폴란드 술레후프에서 태어났다.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문화인류학과 철학에 조예가 깊으며, 특히 칼 융의 사상과 불교 철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신화와 전설, 외전(外典),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 소통의 부재, 이율배반적인 ... 현재 폴란드에서 가장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았다. 1962년 1월 29일 폴란드 술레후프에서 태어났다.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문화인류학과 철학에 조예가 깊으며, 특히 칼 융의 사상과 불교 철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신화와 전설, 외전(外典),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 소통의 부재, 이율배반적인 욕망 등을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섬세한 시각으로 포착한다.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글쓰기,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은 토카르추크 작품의 본질적 특징이다.

등단 초부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고른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데뷔작인 『책의 인물들의 여정』(1993)은 폴란드 출판인 협회 선정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E. E.』(1995)와 『태고의 시간들(Prawiek i inne czasy)』(1996) 발표 이후 1997년에 40대 이전의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시치엘스키 문학상을 수상했다. 『태고의 시간들』은 폴란드 시사 잡지 [폴리티카]가 선정한 ‘올해의 추천도서’로도 뽑혔다. 단선적 혹은 연대기적 흐름을 따르지 않고, 짤막한 조각 글들을 촘촘히 엮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빚어내는 특유의 스타일은 『낮의 집, 밤의 집』(1998)으로 이어졌다. 이후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100여 편의 에피소드들을 기록한 모음집인 『방랑자들(Bieguni)』(2007)을 발표해 2008년 폴란드 최고 문학상인 니케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18년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전 세계 문학계에 크게 회자되었고, 영어판 『Flights』로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을 수상했다. 2009년에 발표한 추리소설 『죽은 자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2017년에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감독의 영화 [흔적(Pokot)]으로 각색돼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다. 이후 발표한 『야고보서』(2014)는 니케 상과 스웨덴의 쿨투르후세트 상을 받았다.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한림원은 그의 작품 세계에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 낸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2010년에는 폴란드 문화훈장 은메달을, 2013년에는 슬로베니아의 국제문학축제에서 시상하는 빌레니카 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낮의 집, 밤의 집』이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최종심에 올랐고 2015년에 독일-폴란드 국제 교류상을 수상했다. 현재 노바루다 근처의 작은 마을에 살며 집필 활동과 더불어 루타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동유럽어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 폴란드어문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2년 폴란드 정부로부터 십자 기사 훈장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아무 씨와 무엇 씨』, 『고슴도치 아이』, 『손으로 보는 아이, 카밀』, 『물방울의 모험』, 『덤벼라 늑대야』 등의 어린이 책을 비롯하여 『끝과 시...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동유럽어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 폴란드어문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2년 폴란드 정부로부터 십자 기사 훈장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아무 씨와 무엇 씨』, 『고슴도치 아이』, 『손으로 보는 아이, 카밀』, 『물방울의 모험』, 『덤벼라 늑대야』 등의 어린이 책을 비롯하여 『끝과 시작』, 『방랑자들』, 『다정한 서술자』, 『쿠오 바디스』, 『솔라리스』 등이 있으며, 『마당을 나온 암탉』, 『푸른 개 장발』 등을 폴란드어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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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45

출판사 리뷰

추천평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되어 읽었다. 저토록 넓고 광활한 세계를, 이렇게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니. 문학의 본질적인 역할을 다시금 깨닫게 한 작품이다.
- 정이현 (소설가)
우리에게는 반드시 살아온 시간을 언어로 바꿔야 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때 올가 토카르추크란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각자의 고독한 시간을 몹시 사랑하는 눈으로 볼 때만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올가 토카르추크는 덧없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말한 것이 아니다. 그녀가 말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시간이 우리 마음에서 차지하는 공간이다. 그곳을 만든 것은 수없이 많은 날, 순간들인데 그곳은 고유한 냄새, 먼 옛날 느꼈던 감동, 기쁨, 쓰라림, 사랑했거나 사랑했으나 상처를 준 모든 것으로 채워져 있고 천상의 것도 지상의 것도 아닌 오로지 우리 자신만의 것이고 눈을 감아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는 남모르게, 가끔은 자신도 모르게 그 공간을 찾아간다. 또 하나는 시간의 탄생이다. 그 옛날 우리가 처음 세상에 태어났을 때 어땠지? 그러니까 우리가 고통을 겪기 전, 우리가 망가지기 전, 세상에 슬픔과 어둠과 혼돈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기 전, 그녀가 커피를 더 이상 마시지 않기 전…… 또 하나의 생명이 그런 상태로 탄생한다.
- 정혜윤 (CBS PD/작가)
인간은 역사 속에서 신을 찾지만, 결코 신의 자비도, 무정함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놀라운 소설은 그 불가해함을 경이롭고도 불경한 방식으로 형상화한다. 20세기 폴란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의 시간과 신의 시간, 역사의 시간과 신화의 시간이 섬세하고도 장렬하게 펼쳐진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소설이 가능한 것일까. 읽으면서도 믿기 어려웠다.
- 황인찬 (시인)
독특하게 아름다운 작품.
- [랠프]
토카르추크는 말과 꿈의 화가이다. 독자들에게 신, 이야기, 인물의 영혼의 층위를 질문/발견하게 한다.
- [뉴페이지스]
인류 보편적 가치의 보고(寶庫).
- 야누스 클레이노키 (문학평론가)
‘태고’는 우주의 중심이며 인간과 동식물이 어우러지는 살아 있는 유기체로, 생성과 소멸의 과정 안에서 지속과 변형을 되풀이한다. ‘태고’의 이야기는 인류의 이야기다.
- 마리아 옌티스 (문학평론가)
작가는 역사 속에 스러져간 익명의 존재인 개인의 무게를 부각한다. 미시 서사 기법을 활용하여 거대 서사를 축소하면서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담론을 끌어낸다.
- 모니카 시비에르코스 (문학평론가)
토카르추크는 ‘태고’라는 소세계의 창조자로서 이 세계에 자신만의 질서와 인과율을 부여하고 있다. 그 세계는 완전한 허구도 아니고, 실재의 재현물도 아닌, 경계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다.
- 피오트르 마르치슈크 (문학평론가)

올해의 책 추천평 (1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정말 완벽한 책입니다
h*******g |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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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10점 | t******y | 2023-08-31 | 신고

 2018년 수능이 끝난 후 독서에 다시 취미를 붙여보자고 다짐하며, 해당 해의 노벨문학상이 무엇인지 찾아보았었다. 그때 수상작 중 하나가 바로 <태고의 시간들>이었는데,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느꼈고, 여성 작가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이 생겨서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그 다짐은 흐지부지 되었고, 돌고돌아 5년이 흘러 2023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해당 책에 대한 감상평부터 말하자면, 5년전에 진작 읽지 못한 것을 후회할 정도로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최근 몇 달간 독서모임에서 <사피엔스>나 <총균쇠>와 같은 논픽션 교양인문서 등을 읽으면서 나의 교양지식이 점점 쌓이는 기분에 뿌듯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오랜만에 다시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의 작가가 촘촘하게 써내려간 '태고'라는 세계관은 '소설을 읽는 재미가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내게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등장 인물들뿐만 아니라 그라인더, 과수원, 보리수 등과 같이 태고에 존재하는 다른 존재들을 통해서도 태고라는 공간과 그 공간의 변화를 그려낸 점이 너무나 흥미롭고 인상깊었다. 특히 게임의 시간은 태고에 살아가는 인물들의 인생을 비유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작가에게 감탄하기도 했다.

 또한 해당 작품에서 좋았던 포인트가 몇 가지 더 있었다. 단순히 1-2세대의 인물들의 일대기가 아니라 약 몇 십년의 세월을 통해 3세대의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특히 여성의 삶에 대해서 그려내고 있다는 점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각 인물의 성격이 생생하고, 확실하게 다른 점이 잘 드러난 것도 좋았다. 사실 나는 외국 소설의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정말 잘 못 외워서, 책을 읽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는 경우가 많다. 이를 공감하는 분들이 꽤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 역시 처음에 등장인물들의 낯선 이름을 외우는 것이 어려워서 몇 번 다시 확인을 했었다. 하지만 점점 읽어나갈 수록 각 인물들의 성격이 확실해서 이름이 헷갈리더라도 이 인물이 누구인지가 파악되어 신기했고, 모임원 모두 이를 공감해서 작가가 정말 각 인물을 입체적이고 구분 가능하게 잘 만들었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문체 자체가 덤덤한 점도 기억에 남는다. 세계 대전이라는 큰 비극이 태고를 강타하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인물들의 삶이 변화하긴 했지만 그 부분이 그닥 극적으로 묘사되지 않아 신기했다. 단지 태고의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에 있는 고난 중 하나이며, 전쟁이 끝난 후에도 태고의 인물들의 삶은 이어지며, 또다시 각자의 위기와 고난을 겪으며 살아가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오랫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드디어 읽게 되어 생각보다 리뷰가 길어지게 되었다. 생각 이상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고, 모임원들 역시 다들 몰입해서 즐겨주어 기뻤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도 기대를 하게 하는 책이었다.

2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22 댓글 16 접어보기
종이책 주간우수작 [서평] 태고의 시간들- 시간의 무서운 해체, 그럼에도 견고한 생의 지속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k*******n | 2022-01-28 | 신고

올가 토카르추크의 『태고의 시간들(최성은 옮김/은행나무)1996/2019』은 인간이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유한한 존재인이기에 시간과 그 변화과정을 전달할 필요가 있고 “그러므로 ‘이야기’란 ‘언어’만큼이나 오래되고 고전적인 것”(p.377)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온전히 구현해낸 작품이다. 역자는 토카르추크가 “미시 서사 기법을 활용하여 거대 서사를 축소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역사 속에 스러져간 익명의 존재, 역사의 뒤편에서 소수자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었던 개인의 의미를 환기한다.”(p.373)고 밝힌다. 신화와 전설, 심리와 철학, 인류학 등 관심의 영역을 망라해 작품에 담아내고 많은 수상경력이 보여주듯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글쓰기,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은 토카르추크 작품의 본질적 특징”은 공감과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올가 토카르추크는 201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 낸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태고(太高)는 우주의 중심에 놓인 작은 마을이다.”(p.5) 첫 번째 글의 제목은 “태고의 시간”으로 공간적 배경인 ‘태고’를 확정한다. 태고의 사방 경계와 이를 지키는 수호천사를 소개할 때, 위험 요소와 수호천사, 인간 대 천사, 신과 인간, 창조와 명명하기(“창조는 신의 일이고, 이름을 붙이는 건 인간의 일이니까.(p.6)) 등 신화와 환상의 이미지를 던진다. 두 번째 글 “게노베파의 시간”은 환상적 공간에 침입한 현실, 전쟁중인 1914년 여름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알리고 전쟁에 징집되어 남편 미하우가 부재 중 게노베파는 딸 미시아를 낳는다. 소설은 가계도를 그리듯이 가족의 생성과 변화 뿐 아니라 그 속의 단독자로서의 개인을 그려나간다. 이에 더해 종의 차이, 생명의 유무, 현실과 환상의 어떤 가능성 있는 구분과 제외도 불허하며 공평하게 인간은 물론 신이나 천사, 동식물, 게임이나 커피 그라인더처럼 생명력이 없는 사물 등에 까지도 무대를 내어주고 그 성장과 쇠퇴, 역동과 추구를 요약한다.

 

“미시아는 여느 다른 인간들처럼 불완전한 상태로 조각조각 나뉘어 태어났다. 보는 것, 듣는 것, 이해하는 것, 느끼는 것, 감지하는 것, 경험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그녀 안에서 제각각 분리되어 있었다. 앞으로 미시아의 전 생애는 이것들을 온전하게 하나로 결합했다가 다시 부서뜨리는 데 할애될 것이다.”(p.49) 미시아의 시간이 그려 나갈 궤적에서 빗겨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탄생에서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를 아우르는 시간의 행진, 그 간격, 틈을 비집고 배우고 익히고 도전하고 깨닫는 일은 일상이면서도 모험에 가깝다. 주어진 생을 살아내는 나름의 경로를, 미하우의 가계(미하우 니에비에스키-게노베파-미시아-이지도르/미시아-파베우-아델카)뿐 아니라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를 상징하는 크워스카와 딸 루타, 끝없이 썩은 지붕 널을 교체하던 보스키 영감, 그를 보며 ‘중요한 인물’이 되겠다 다짐했던 아들 파베우 보스키를 비롯한 다른 인물에게서 어떻게 생성, 소멸을 향하는지 반복해서 그려낸다.

 

“ ~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불규칙하게 돌아와 그 장면의 주인공을 불러내는 형식은 몰입을 높힌다. 다음 호명에서 이 인물은 또는 사물은, 사건은 어떤 변화나 반전, 희망이나 회생 가능성을 보일지 독자는 기대하고 걱정하고 종국에는 감정이입하다 연민하며 읽어나간다. 서두에서 “애정어린 연민”(p.15)을 천사들에게 허락된 오직 하나뿐인 감정이라고 명시했는데 이 감정은 독자에게 고스란히 자리잡게 되고 작가의 시선을 확인케 한다. 총 7회 등장하는 ‘게임의 시간’은 작품 전체의 복선 또는 안내로 이해할 수 있다. “이지도르는 실망했다. 노년기가 되면 만물을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혜안이 트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명확하지 않았다. 그저 뼈마디가 쑤시고 잠을 이룰 수 없을 따름이었다. 죽은 사람도, 산 사람도, 그 누구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p.352) 오히려 망각은 안도감을 준다고 말하고 습득했던 것들은 삭제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작품은 어머니 미시아의 커피 그라인더 손잡이를 돌리는 “아델카의 시간”으로 막을 내린다. 연민의 쓸쓸함이 온기를 덧입는다.

 

『태고의 시간들』은 시간에 대한 다면적 고찰, 철학의 소설화, 철학으로 쓴 문학으로 다가왔다. 제목과 총 84편의 글에서 ‘~의 시간’이라는 형식을 일관되게 사용함으로 독자는 시간의 의미를 곱씹는다. 그리 오래지 않아 ‘시간’을 새롭게 정의하고 탐구하던 여정은 작중 인물들을 따라 나서는 관찰자적 입장에서 이탈한다. 어느새 독자 자신의 고유한 ‘지금, 여기’에 대입했을 때 작품은 더 이상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생생하게 다가와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의 시간’에는 내가 아는 누군가, 그리고 나의 이름이 들어간다. 사건과 시간이 촘촘히 모여 삶이 되고 개인과 공동체를 넘어 역사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작가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들려준다. 비유와 상징, 은유의 여러 겹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언어가 구축하는 또 다른 세상의 경지는 얼마나 무한히 확대될 수 있는가 감탄케 만든다.

 

문학의 고전적이면서도 중요한 주제 “신은 선한 존재인데, 어째서 악을 허락하는 거지? 그렇다면 신은 선하지 않은 걸까?”(p.41)부터 치열하게 살아내던 인물들이 맞닥뜨리는 각성의 순간들, “시간 속에서 미시아를 영영 멈추게 만드는 것”(p.83)처럼 인간 보편의 내적 과업에 대한 갈망, 추구와 지향을 정확하게 설명하기에 그 문장들에 기대어 독자는 자신을 살피게 된다. 현실과 환상이 너무도 태연히 잇대어 있는 점은 『백년의 고독』의 마술적 사실주의를 떠올리게 하고 마꼰도에서 경험했던 한 가문의 흥망성쇠가 태고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 연결하며 보게된다. “태고의 시간들” 역시 해결할 수 없는 처연한 고독과 이를 감내하는 인간들을 말한다는 점이 여운을 남긴다. 작품의 전반부, “미시아의 그라인더의 시간”에서 “그라인더는 간다. 고로 존재한다.”며 “어쩌면 그라인더는 현실의 축이자 태고라 불리는 것의 기둥일지도 모른다”(p.54)고 했는데 천천히 손잡이를 돌리는 아델카의 마지막 장면은 스러진 듯 보이는 태고와 사람들의 사라지지 않는 현존을 드러낸다. 몰락과 실패에 아랑곳 없이,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읽고 나면 더 아쉬워지는 『태고의 시간들』은 아마도 올가 토카르추크 전작읽기로 독자를 이끌 것이다.

그는 보다 고차원적이고 지속적이며 고귀한 것, 인간보다는 시간에게 더욱 익숙한 것을 원했다. 시간 속에서 그의 사랑을 언제까지나 유지하게 할 수 있는 것, 시간 속에서 그녀를 영영 멈추게 하는 것을 바랐다. 덕분에 그의 사랑은 영원한 것이 되었다.(p.83)

“질문을 모드고 있군요. 잘됐네요. 당신의 수집 목록에 추가할 만한 질문 하나가 내게 있거든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시간의 목적은 무엇일까요?”(p.98)

상상이란 따지고 보면 창작의 일부이며, 물질과 영혼을 연결하는 일종의 다리와 같다. 특히 빈번하게, 집중적으로 할수록 더욱 그렇다. 이런 경우, 상상은 물질의 파편으로 탈바꿈하기도 하고, 삶의 기류에 융합되기도 한다. 그러는 와중에 뭔가가 뒤틀리면서 변화가 찾아올 때도 있다.그래서 인간의 모든 욕망은, 그것이 충분히 강하기만 하면, 이루어진다. 물론 기대했던 바가 전부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만.(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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