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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2년 03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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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쪽 | 346g | 220*25*15mm |
ISBN13 | 9788971849392 |
ISBN10 | 89718493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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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는 불만 가득한 표정의 남자아이가 그려져있다.
우리 집엔 형만 있고 나는 없다고 외치는 이 아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몸은 약하지만 공부는 잘하는 형 성재와 몸은 튼튼하지만 공부는 좀 부족한 동생 민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읽으면서 `둘의 장점만 합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약한 형에게 좀 더 신경쓰는 엄마에게 불만인 민재가 관심을 받기 위해 이가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는 장면에서 민재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왜냐하면 나도 가끔씩 부모님이 동생이 더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동생을 더 예뻐한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때면 엄마는 동생은 동생만의 예쁨이 있고 나에게는 나만의 예쁨이 있기 때문애 둘 다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신다.
아마 민재엄마도 우리 엄마랑 같은 마음이 아닐까?
민재에게 그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형도 민재를 아끼고 사랑하니까 힘내라는 말도 함께 전해주고 싶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민재는 아마 알고 있을 것이라 짐작하며 책을 덮었다.
우리 집도 민재네 집과 상황이 비슷한 거 같아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가끔은 반대일 때도 있지만 말이다. 책에 나오는 민규는 학원 갔다온 후 이가 아프다고 해도 엄마는 별로 관심없다고 느낀다. 형 같으면 '빨리 치과 가야지'라고 말하며 걱정하는데 민재한테는 푸대접이다. 형하고 민재가 싸우면 매일 민재만 야단치고 형이 몸이 약하다고 민재가 하고 싶은 검도를 배우게 한다. 어느 날 민재가 외할머니 등 긁으시라고 효자손 사줬다는 얘기를 듣는 엄마의 미소를 보고 민재는 처음으로 엄마는 웃는 게 예쁘다고 느끼게 된다.
나는 형만 걱정해주는 엄마를 보고 우리 집과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다. 엄마가 나를 챙겨주긴 하지만 저녁마다 언니가 공부하느라 힘들다며 먹고 싶은 건 다 주는데 나는 시간이 늦었다고 못 먹게 한다. '내가 공부를 하면 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공부는 질색이어서 먹을 수 없다. 그때만 언니가 엄청엄청 부럽다. 민재가 외할머니께 효자손을 드린 장면이 가장 생각이 난다. 나는 민재가 삐치는 것만 잘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민재가 이렇게 속이 깊은 면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나도 어렸을 때 우리 집에 외할머니께서 오신 적이 있었다. 외할머니께서는 나에게 칭찬도 해주시고 맛있는 진수성찬을 차려 주셔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외할머니께서 할머니 집으로 돌아가실 때 내가 몰래 가방에다가 내 마음을 담은 편지를 넣었던 게 기억이 난다. 그 때 우리 외할머니께서도 엄마한테 전화해서 "채은이한테 고맙다고 전해 줘."라고 말씀하셨다. 엄마도 민재 엄마처럼 기뻐하며 나에게 핫초코를 덤으로 주었다. 엄마의 미소도 보고 핫초코도 받고 일석이조였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니까 내 마음도 기뻤다.
또 이 책의 제목과 우리집이랑 조금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왜냐하면 내가 막내여서 엄마가 내 편을 들어주는 경우가 거의 많기 때문이다. 예전에 언니 생일이었을 때 있었던 일이다. 나는 언니 생일 선물로 알파에 가서 9천원 짜리 교회 조립을 사주고 집에 가서 바로 조립했다. 나는 언니가 조립하는 것을 보며 언니한테 계속 말을 걸었다. 그래서 언니가 걸리적거린다고 나한테 화를 냈다. 그러자 엄마가 언니 하는 말도 안 듣고 무작정 화를 내다가 언니는 방으로 들어가면서 펑펑 울었다. 맨날 부러웠던 언니가 그날은 불쌍했다. 언니가 자기 전까지 우니깐 '혹시 저러다가 쓰러지는 거 아니야?' 하면서 걱정했다. 이런 경우는 종종 있었다. 이처럼 우리 집엔 언니만 있을 때도 있고 나만 있을 때도 있는 거다. 맨날 하루가 달라서 그런가? 맨날 엄마 미소만 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 그래서 '우리 집엔 항상 언니도 있고 나도 있다' 로 지내도록 노력하면 언니하고 나하고 사이좋게 지내게 될 것이다. 그럼 엄마의 미소도 맨날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민재라는 동생이 집에와서 엄마에게 이가 아프다고 말했는데 엄마가 양치질 한번하고 못 참겠으면 진통제를 먹으라고 했어
민재가 '치! 형이 아프다고 했으면 빨리 병원에 가자고 했을껄!' 이라고 생각했어
민재는 엄마가 형만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민재가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엄마는 자장라면을 끓여주고 형이 닭다리 튀김이 먹고 싶다고 하면 형이 올시간에 맞춰 닭다리 튀김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야
그런데 어느날 엄마가 작은 아들은 공부를 못하고, 큰아들은 몸이 약하다고 말하자
민재가 엄마에게 작은 아들은 몸이 튼튼해서 좋고, 큰아들은 공부를 잘해서 좋다라고 해야죠~~ 라고 말했어
똑같은 말인데 민재가 하는 말이 훨씬 더 듣기 좋은 것 같았어
그런데 나중에 엄마가 말하는 걸 민재가 듣게됐어
바로 엄마는 형이 몸이 약해서 형을 더 잘 챙겨주는 거였지 민재를 덜 사랑하는 게 아니었어~ 정말 다행이었지~
난 엄마가 동생보다 나를 더 많이 사랑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때가 많아서 너무나 좋아~
엄마는 내가 매일 짜증을 내니까 형만 도와주고 내 말을 안들어 준다. 왜 엄마는 그럴까? 아마 엄마는 화가나서 그럴거다. 나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만약 내가 잘하더라도 내 말을 안들어 주면 어떡하지? 으악! 난 이 책을 읽으니까 이제부터 엄마의 말을 잘 들어야 할 거 같다. 엄마 말을 잘 들을테니까 제 부탁도 잘 들어주세요.
집에 형만 있고 나는 왜 없을까 궁금했는데 엄마가 형만 챙겨주니까 나는 없다고 생각드나봐요. 민재는 수학 문제를 몽땅 틀려오고 엄마 말도 잘 듣지 않아요. 그러니까 엄마가 짜증이 나서 형만 챙겨주고 민재 말은 하나도 듣지 않으시나봐요. 자꾸자꾸 엄마는 형만 챙겨주시는 것 같아 나에게 형이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어요. 민재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엄마가 할머니께 민재를 칭찬하실 때, 부모님은 모두를 사랑하시는 구나 느꼈고 민재도 사랑해서 다행이였어요. 우리 집에는 어린이가 원래 저 밖에 없어요. 엄마가 저 한 명 키우는 것도 힘들대요. 동생까지 있으면 정말 엄마가 힘들겠어요. 민재처럼 저도 가끔 말썽을 부리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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