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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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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말들

엑소포니, 모어 바깥으로 떠나는 여행

다와다 요코 저/유라주 | 돌베개 | 2018년 09월 07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5점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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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년 09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06g | 127*200*20mm
ISBN13 9788971999042
ISBN10 8971999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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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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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다와다 요코 (Yoko Tawada ,たわだ ようこ,多和田 葉子)
독일 베를린에 살면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소설, 시, 희곡, 산문을 쓰는 작가다. 196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82년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러시아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로 이주했다. 1990년 독일 함부르크 대학 대학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2000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홀로 독일로 건너갔던 열아홉 살의 경험은 삶의 지축을 뒤흔들... 독일 베를린에 살면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소설, 시, 희곡, 산문을 쓰는 작가다. 196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82년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러시아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로 이주했다. 1990년 독일 함부르크 대학 대학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2000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홀로 독일로 건너갔던 열아홉 살의 경험은 삶의 지축을 뒤흔들었다. 기나긴 기차 여행 동안 물을 갈아 마시며 서서히 낯선 세계에 가까워진 그녀는 독일에 도착하여 전혀 알지 못했던 언어를 새로 익히면서 그때까지 알았던 세상과 사물을 송두리째 다시 보는 전율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이 사건은 그녀로 하여금 ‘언어’ 자체에 천착하도록 했고, 언어가 지닌 ‘매체’로서의 불안한 혹은 불편한 속성은 다와다 문학의 일관된 주제가 되었다.

다와다에 따르면 언어는 자아와 세계를 매개하는데, 평소에는 실감하지 못하다가 새로운 언어를 새로운 매개로서 사용할 때 비로소 우리가 이 언어(매개)를 통해 생각하고 발화해 왔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머릿속에서 아무런 성찰의 과정 없이 흘러나오는 말들은 세계의 진면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므로, 그녀는 이에 안주하려는 인식의 자동화에 제동을 걸고 세상의 잊히고 버려진 또 다른 측면을 다른 방식으로 다르게 보고자 부단한 문학적 시도를 아끼지 않는다.

1987년 시집 『네가 있는 곳에만 아무것도 없다』로 데뷔했는데, 일본어로 쓰인 시가 번역되어 책에 일본어와 독일어가 나란히 실렸다. 이듬해 독일어로 처음 쓴 단편소설 『유럽이 시작하는 곳』이 출간되었고, 1991년에는 일본어로 쓴 단편 「발뒤꿈치를 잃고서」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 다와다 요코는 독일에서 샤미소상, 괴테 메달, 클라이스트상 등을, 일본에서 아쿠타가와상, 이즈미 교카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요미우리 문학상 등을 받는 한편 독일 문학을 공부해 1990년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2000년 취리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작가가 30여 년간 쓴 작품은 약 30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1천 회 이상 낭독회가 열렸다.

작품으로 『눈 속의 에튀드』, 『여행하는 말들』, 『헌등사』, 『용의자의 야간열차』, 『영혼 없는 작가』, 『목욕탕』, 『경계에서 춤추다』 등이 있다. 그 밖에 중편집 『세 사람의 관계』, 『개 신랑 들이기』, 단편집 『고트하르트 철도』, 『데이지꽃 차의 경우』, 『구형 시간』, 장편소설 『벌거벗은 눈의 여행』, 『보르도의 친척』, 『수녀와 큐피드의 활』, 『뜬구름 잡는 이야기』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3부작 중 『지구에 아로새겨진』과 『별빛이 아련하게 비치는』, 시집 『아직 미래』 등이 출간되었다.
1980년에 태어났다. 단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히토쓰바시대학 언어사회연구과에서 「통치성으로 본 한국 시민사회의 형성과 전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여성과 소수자의 문제에 관심이 있으며 이 관심을 바탕으로 쓴 논문으로 「Author as Discourse: African American Women’s Autobiographies」(2021), 「‘사회적인 것’으로서 재생산노동과 일본 개호보험제... 1980년에 태어났다. 단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히토쓰바시대학 언어사회연구과에서 「통치성으로 본 한국 시민사회의 형성과 전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여성과 소수자의 문제에 관심이 있으며 이 관심을 바탕으로 쓴 논문으로 「Author as Discourse: African American Women’s Autobiographies」(2021), 「‘사회적인 것’으로서 재생산노동과 일본 개호보험제도」(2020), 「다문화주의, 대항공론장, 공통세계」(2018)가 있다. 히토쓰바시대학 특별연구원으로 있다. 옮긴 책으로 『할머니들의 야간중학교』(2019), 『여행하는 말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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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02~204

출판사 리뷰

말들의 여행, 말들의 생활
소설가 다와다 요코가 들려주는 특별한 ‘언어’ 여행기


베를린에 살면서 독일어와 일본어, 두 가지 언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 다와다 요코가 언어의 세계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여행하는 말들―엑소포니, 모어 바깥으로 떠나는 여행』은 레싱 문학상, 샤미소 상, 아쿠타가와상, 이즈미 교카상 등 독일과 일본 양국에서 유수의 상을 수상한 저자가 언어에 관해 쓴 에세이들을 묶은 책이다. 이 책은 말을 중심으로 세계가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저자가 국경을 넘고 모어(母語) 안팎을 가로지르는 언어의 여행을 따라가는 동시에, 그 언어의 세계를 직접 탐험한 여정을 기록한다. 언어와 언어 사이에서 출현하는 낯선 사유와 자유로운 상상력을 만날 수 있다.

1부는 저자가 서울, 케이프타운, 베이징, 마르세유, 로스앤젤레스 등 세계 각지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경험한 일들을 담았다. 낭독회, 강연회, 시상식, 학술 행사, 작품 취재 등으로 방문한 도시에서 각국의 문학과 언어와 역사와 문화에 관해 날카로우면서도 재기 넘치는 생각들을 펼쳐놓는데, 다와다 요코가 가이드가 되어서 들려주는 독특한 여행기처럼 읽힌다. 다언어 사회의 문제점과 가능성, 언어를 빌미로 이루어지는 이주자 차별 정책, 미지의 언어가 전달하는 상상력, 음악과 언어의 관계, 중국과 일본의 한자 비교 등의 이야기를 일상의 감각으로 전해주며, W. G. 제발트, 파울 첼란, 헤르타 뮐러, 토마스 만, 박완서를 비롯해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2부는 독일어를 중심으로, 우리의 언어생활, 생활 속 언어를 더 깊숙이 들여다본다.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쓰는 말들을 낯설게 함으로써 어떻게 우리가 “말의 모습 그대로를 만질 수 있”(195쪽)는지, 또는 언어가 어떻게 우리 삶에 파고들어 사고와 무의식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놀이하는 감각으로 이야기한다. 언어의 세계, 그리고 언어가 만들어내는 세계를 섬세하고 풍부하게 기록하는 언어 여행기『여행하는 말들』은 재일조선인 서경식 교수와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경계에서 춤추다』(2010)에 이어, 저자의 에세이 중 한국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책이다.

엑소포니, EXOPHONY, エクソフォニ?
모어 바깥으로 떠나는 언어의 모험


『여행하는 말들』의 원제 ‘엑소포니’(エクソフォニ?, exophony)는 모어(모국어가 국민으로 태어난 나라의 국어라면 모어는 태어나서 처음 익힌 말이다)가 아닌 언어로 쓴 문학, 또는 모어 바깥으로 나간 상태 일반을 뜻한다. 엑소포니는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어이기도 하다. “엑소포니 현상은 모어 바깥으로 나가지 않은 ‘보통’ 문학에도 왜 그 언어를 골라잡았느냐는, 이제껏 묻지 않았던 물음을 던진다.”(24쪽) 동시에 이러한 모어 바깥으로 떠나는 언어의 모험이자 ‘아주 큰 정신적 모험’을 제안한다.

그것은 “나를 속박한 모어 바깥으로 어떻게 나가지? 또 나가면 어떻게 되지?”라는 물음이며 “창작욕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모험적 발상”(23쪽)이다. 엑소포니는 국경을 넘어 나라 바깥으로 나가는 여행이나 이주의 경험을 수반할 가능성이 높지만, “모어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모어 안에서 복수의 언어를 창조하면 ‘밖’이나 ‘안’이 나뉘지 않을 수도 있”(59쪽)다. 그래서 저자는 “모어에서 한 발짝 떨어져 외국어를 통해 자기를 다시 발견하고 인간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세계사를 다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썼다”(6쪽)라고 적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모어를 통해, 모어의 틀로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다른 언어로, 세계 각지 각 계층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상대방과 나의 입장을 몇 번이고 오가다 보면, 모어 안에서 미처 보이지 않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겨날 것이다. “엑소포니는 어떤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한번 이동하고 끝나는 운동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동할 수 있는 날개를 가진 정신”(11쪽)이며, 이때 “외국어 공부는 새로운 자기를 만드는 일, 미지의 자기를 발견하는 일”(208쪽)이 될 수 있다. 해외여행과 이주, 외국어 학습이 일상이 된 시대에 저자는 ‘엑소포니’라는 말을 통해, 그리고 문학과 생활 속 언어를 들여다보며 우리가 여행을 하고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지점에서 질문한다. 『여행하는 말들』을 읽으며 독자들은 모어와 한국사회를 낯설게 볼 수 있는 눈, 민감하고 풍부한 언어 감각,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언어민족주의, 번역, 세계문학…
‘언알못’도 재미있게 읽는 사회언어학 이야기


『여행하는 말들』은 잘 쓰인 에세이이자 훌륭한 사회언어학 이야기이기도 하다. 옮긴이에 따르면, 이 책에는 “모어와 외국어, 피진, 크레올, 다언어 사회, 소수 언어 보호 정책, 공용어, 번역 등 사회언어학 교과서에 나올 만한 핵심 개념이 모두 나와 있다. 각국의 역사, 언어와 문학, 자연 경관을 작가의 개인적 일화와 섞어서 사회언어학 개념으로 실타래 풀듯이 이야기하는 이 책은 사회언어학이란 학문을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226~227쪽)

물론 이 책은 사회언어학 교과서처럼 딱딱하지는 않다. 저자는 「들어가며」에 이렇게 적었다. “말을 중심으로 세계는 언제나 움직인다. 태평양을 떠도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없듯 세계가 도는 전체 움직임을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처음엔 ‘이주자 문학’, ‘초월’, ‘크레올’, ‘마이너리티’, ‘번역’ 같은 핵심어로 그물을 쳐 물고기 떼를 잡으려고 해봤다. 어쩐지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물고기가 되어 여러 바다를 헤엄치며 돌아보았다. 그랬더니 쓰고 싶은 것을 잡아낼 수 있었다. 언제나 여행을 하는 내 생활과 어울리는 글쓰기다. 직접 헤엄치는 글쓰기로, 원래는 추상명사가 자리했던 곳을 도시 이름이 채우게 됐다.”(5쪽) 저자는 어려운 개념어를 사용하는 대신, 친숙한 에세이 형식을 통해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이야기와 문학 경험을 섞어 언어가 움직이는 사회와 “세계가 도는 전체 움직임”을 보여준다. ‘언알못’(언어학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들려주는 통찰은 결코 만만치 않다. 외국어 학습과 교육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언어민족주의, 공용어, 소수언어, 번역, 한국문학/세계문학 문제까지, 한국사회에서 섬세한 논쟁 없이 지나쳐버린 문제들에 대해 관점과 발상의 전환을 가능케 한다. “언어의 순수함, 문화의 순수함 같은 건 없다고, 그것은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87쪽), “현대의 인간은 복수 언어가 서로 변형을 가하면서 공존하는 장소이며 그 공존과 일그러진 언어를 없애는 것은 무의미하다”(106쪽), “모어가 자연스럽다고 믿으면 언어와 진지하게 관계 맺을 수 없고 현대문학 역시 성립하지 않는다”(147쪽), “오역이란 짐을 지지 않고는 여행을 할 수 없다”(163쪽) 등의 문장은 힘이 있으며, 저자의 단단하고 깊은 사유를 짐작케 한다.

말놀이, 굴욕담, 해사한 유머 감각
문자의 정령을 숭배하는 ‘허당’ 소설가의 매력


독일어와 일본어로 소설을 쓰는 ‘언어의 여행자’, ‘이방인 되기의 예술가’라는, 다와다 요코를 둘러싼 무거운 이미지는 잠시 잊어도 좋다. 『여행하는 말들』은 굉장히 지적이지만 또한 웃기다. 장난스러운 마음을 건드리고 지성을 간질이는 에세이다. 그것은 빈번한 동음이의어 말놀이는 물론 굴욕담에서도 해사한 유머 감각을 발휘하며, 날카로운 통찰과 깊이 있는 상상력을 표출하는 명랑하고 사랑스러운 소설가 다와다 요코 때문이다.

언어와 언어 사이의 경계에서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한다고 알려진 저자는 이 책에서 자기가 문자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정령숭배자라고 자조한다. “몇 년 전, 베를린에서 성을 주제로 한 문학 축제가 며칠 동안 열렸다. 첫째 날 밤은 ‘이성애문학’이, 둘째 날 밤은 ‘동성애문학’이, 셋째 날 밤은 ‘페티시즘과 사도마조히즘’이, 넷째 날 밤은 ‘기타 문학’이 열렸는데, 나는 넷째 날에 초대받았다. 아마도 사물에서도, 나무에서도, 문자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 정령숭배자로 ‘기타 문학’에 초대받은 것 같은데, 그 전날에 주최 측에 전화를 걸어 “기타라 함은 어떤 사람들을 말합니까?” 하고 물어본 사람이 있다고 한다.”(113~114쪽) 또는 소피아에서 있었던 부끄러운 사건을 담담하게 전한다. “국립도서관 앞에 키릴 형제 동상이 있어 말했다. “그러고 보니 불가리아는 러시아보다 오래전부터 키릴 문자를 쓰지 않았던가요?” 그러자 소프로니예바가 처음으로 무서운 눈빛을 보내며 “당연하죠”라고 차갑게 대답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물음은 마치 중국인에게 “중국은 일본보다 오래전부터 한자를 썼지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참 어리석은 말이었다. 그래도 소프로니예바는 나를 버리지 않고 2002년 가을에 한 번 더 소피아에 초대해주었다.”(121~122쪽)

언어와 세계와 관한 진지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허당’ 소설가의 유쾌하고 엉뚱한 매력이 돋보이는 『여행하는 말들』은 독자들에게 언어를 여행하는 법을 전해줄 뿐만 아니라, 책 속으로의 여행이라는 즐거운 독서 경험을 일깨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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