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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의 숭고한 자연과 역사에 보내는 헌사

조용환 | 진실의힘 | 2017년 12월 04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90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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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1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730g | 154*225*30mm
ISBN13 9791195716012
ISBN10 11957160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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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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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재단법인 진실의 힘 이사. 1988년부터 30년 넘게 변호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소송과 활동을 통해 국제인권규범을 우리나라의 법 이론과 실무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민간인 학살과 고문, 간첩 조작을 비롯한 중대한 인권침해의 피해자들을 변론해 '호모 사케르homo sacer'와 같은 처지에 있던 이들을 '인간의 법'이 적용되는 영역으로 불러냈다. 국가인권위원회 설치를 처음 제...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재단법인 진실의 힘 이사. 1988년부터 30년 넘게 변호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소송과 활동을 통해 국제인권규범을 우리나라의 법 이론과 실무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민간인 학살과 고문, 간첩 조작을 비롯한 중대한 인권침해의 피해자들을 변론해 '호모 사케르homo sacer'와 같은 처지에 있던 이들을 '인간의 법'이 적용되는 영역으로 불러냈다. 국가인권위원회 설치를 처음 제안하고 법의 기틀을 만들었으며, 설립과정에도 참여했다.
“역사의 희생자들과 법: 중대한 인권침해에 대한 소멸시효의 적용 문제”(2010), “조약의 국내법 수용에 관한 비판적 검토”(2008), “국가인권기구의 국제적 발전과 한국의 대안”(2000) 외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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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권의 시선’으로 읽는 안데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
― 변호사 조용환이 들려주는 아주 특별한 남미 탐사기

여기 오랫동안 남아메리카를 동경해온 한 사람이 있다. 어린 시절 김찬삼의 《세계여행》을 접하고 바깥세상을 직접 경험하고 싶었던 그는 마침내 두 달 동안 남미 여행을 떠날 기회를 얻는다. 대륙 하나를 단 두 달 만에 돌아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남미의 핵심 중 하나인 안데스산맥에 자리한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페루의 나스카 라인, 쿠스코와 마추픽추, 무지개산, 볼리비아의 티티카카호와 우유니 소금사막, 칠레의 이스터섬과 파타고니아 트레킹, 세상의 끝 도시 우수아이아와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처럼 그의 여정은 안데스를 여행한다면 누구라도 당연히 가봐야 할 곳들로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그런데 출발에 임박해 급히 콜롬비아의 보고타를 일정에 추가한다. 갑자기 보고타를 선택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이 다른 여타의 남미 여행기와 달라지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여행 시작 즈음 콜롬비아에서는 반군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묻는 국민투표가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불과 5만 표 차이로 부결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저자는 콜롬비아 사람들이 어떻게 ‘평화’를 거부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과연 그 나라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보고타로 날아간다. 이처럼 지구 반대쪽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대사에 관심 많은 이는 바로 변호사 조용환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국가인권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고 관련법의 기틀을 만든 법률가로, 그의 관심은 민간인 학살과 고문, 간첩 조작과 같은 중대한 인권침해 피해자들에게 향해 있다.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처벌받아야 하는 자, 곧 ‘호모 사케르’(homo sacer)와 같은 처지에 있던 이들을 인간의 법이 적용되는 영역으로 불러내는 역할을 천직처럼 해오고 있다.
역사의 희생자들과 사회적 약자에게 보내는 그의 따뜻한 시선과 연민은 한국과 비슷한 역사의 짐을 지고 있는 남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국제인권규범을 우리나라 법 이론과 실무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온 그답게 안데스의 숭고한 자연에 깃들인 다섯 나라의 굴곡 많은 역사를 ‘법률가의 시선’과 ‘인권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콜롬비아의 평화협상을 헌법재판소의 역할과 관련법 제정 과정을 중심으로 상세히 서술한 글을 비롯해 양도할 수 없는 인권인 ‘진실을 알 권리’, 이에 기초한 보편적 법 원칙에 관한 나머지 네 나라의 법 이야기는 평소 그의 관심사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보고타의 ‘기억?평화?화해 센터’, 페루 리마의 ‘기억?관용 및 사회적 포용의 장소’, 칠레 산티아고의 ‘기억과 인권 박물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기억과 인권을 위한 공간’같이 현대사의 비극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장소를 찾아가는 여정에서는 저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인권과 기억을 위한 각 나라의 노력에 관심을 쏟아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안데스를 걷다》는 남미에 대한 저자의 오랜 열정과 지적 탐구의 결실이라 하겠다.

“모든 여행의 끝은 우리가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와서
그곳을 새롭게 아는 것”
― 안데스 다섯 나라에서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마주하다

T. S. 엘리엇의 시 「네 개의 사중주」에 나오는 “모든 여행의 끝은 우리가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와서 그곳을 새롭게 아는 것”이라는 구절은 모든 지구별 여행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안데스 여행자인 저자 역시 여행의 순간마다 자신을 돌아보는 데서 더 나아가 태평양 건너의 한반도 남쪽 나라와 끊임없이 교차 읽기를 시도한다.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에서는 스페인의 약탈로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황금 유물과 그 와중에 살아남은 ‘황금뗏목’을 보며 백제금동대향로를 지켜낸 무명의 백제인을 상상하고, 페루의 마추픽추에서는 예일 대학이 5,000점의 마추픽추 유물을 반환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의 약탈당한 문화재를 떠올린다. 볼리비아에서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4선 출마 가능성과 박정희 시대 종신 대통령제를 비교하며 민주주의를 걱정하고, 지구와 지구 생태계의 구성부분을 인간과 같은 권리주체로 인정하는 ‘어머니 지구의 권리에 관한 법’(Law of the Rights of Mother Earth)을 논할 때는 실효성을 의심하면서도 이런 법이 우리에게 있었다면 4대강 사업 등을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 부러움을 드러낸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는 피노체트 정권 시기 고문당하고 살해돼 이곳에 파묻힌 수천 명에 달하는 정치범의 유골을 찾아 헤매는 가족들 이야기와 문경 민간인 학살 사건의 유족 채의진 선생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비글해협에서는 1930년경 오로지 선장 한 명의 희생자를 낸 유람선 몬테세르반테스호 좌초 사건 자료를 보며 2014년 4월의 세월호를 떠올린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저자에게 모든 바다와 배는 세월호의 고통과 연결된다.
내전으로 오랜 몸살을 앓아온 콜롬비아의 국방부장관 중 군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사족’은 우리가 당연한 일로 여겨온 일들을 다른 시각에서 의심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권과 법, 현대사에 대한 남다른 안목과 시선은 여행지에 대한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안데스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모랄레스의 인기는 높다.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가스 전쟁’의 여파로 당선된 대통령답게 취임 후 천연가스 국유화를 내세워 정부와 다국적기업의 관계를 역전시킨 것은 큰 업적이다. (중략)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4년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중략)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대통령으로서 나름의 업적을 남겼다는 데 동의하지만 나는 모랄레스가 불안하다. (중략) 마지막 출마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무리하게 3선 개헌을 한 박정희가 택한 수순이 더 이상 출마할 필요 없는 종신 대통령제 도입이었다. 그 정권 아래서 청춘을 보낸 트라우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랄레스가 어떻게든 4선 출마를 시도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기득권층만의 권력 투쟁으로 일관해온 볼리비아 역사에서 모랄레스가 돋보이는 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 「볼리비아, 잉카 하늘의 황홀한 은하수」 223~225쪽

남미에 대한 오래된 관심과 애정이 단단한 인문 에세이로!

남미를 남미답게 하는 것은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적과 자연 풍광 덕분이다. 페루의 나스카 라인, 마추픽추, 무지개산,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칠레의 이스터섬,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잇는 파타고니의 바람, 우수아이아의 빙하와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로 연결되는 이구아수 폭포 등 안데스의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장엄함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그것은 오로지 직접 가본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감동이다. 저자 또한 경외심과 더불어 언어 표현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고자 노력한다. 세밀한 묘사와 오랫동안 들꽃 사진가로 활동해온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사진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시선에 빙의하며 남미를 추체험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의 장점 중 하나는 자신이 본 것에만 의존하지 않고 관련 자료를 비교하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며 여행한다는 점이다. 다윈의 200년 전 기록인 《비글호 항해기》와 현재를 비교하며 그때와 같은 점과 다른 점을 확인하고, 널리 알려진 《신의 지문》의 허구성을 밝혀냈다. 볼리비아 티와나쿠 유적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반박함으로써 《신의 지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는 수많은 남미 여행 안내서와 인터넷 사이트에 경종을 울린다.
콜럼버스가 서인도제도에 도착한 1492년보다 70년이나 앞선 1421~3년 명나라 환관 정화가 이끈 함대가 아프리카 희망봉과 남미를 돈 다음 태평양을 건너 세계일주를 했다고 주장하는 영국 해군장교 출신 역사가 개빈 멘지스의 견해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역사 또한 흥미롭다.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알려진 고추가 실은 정화 함대 이후 중국을 통해 한반도에 먼저 전파되어 일본에 전해졌으며, 필리핀에 남미의 옥수수를 전하고 이스터섬에 고구마를 전한 것도 정화 함대라는 주장은 놀라움으로 가득한 인류 문명 교류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기에 가장 좋은 곳은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저자는 꼼꼼하게 여행 동선 안에서 갈 만한 곳을 선정해 소개한다. 덕분에 콜롬비아에서는 독특한 화풍의 보테로를, 페루에서는 길거리 벽화로 유명한 마마니 마마니를, 아르헨티나에서는 베르니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이다. 콘도르와 빅토르 하라, 네루다와 메르세데스 소사와의 만남 또한 잊을 수 없다.
담백한 문장과 행간 사이에 스며 있는 안데스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저자의 오래된 관심과 애정이 한 편의 단단한 인문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 조각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왼팔에 아이를 안고 당당하게 서 있는 남성의 모습이었다. (중략) 그냥 받침대인 줄 알았던 남자의 발밑을 확인하는 순간 충격을 받았다. 땅바닥에 엎드린 여성이었다. 그 남자의 아내자 아이의 엄마였다. 남성 위주의 사회, 여성의 희생 위에 그럴듯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가정의 모습과 남성들의 위선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 또 있을까 모르겠다. 저게 바로 내 모습 아닐까,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다.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나는 보테로를 위대한 작가로 평가하고 싶다. 그런 예술가를 낳은 콜롬비아가 다시 보였다.

― 「콜롬비아, 내전에서 평화로」 51~52쪽
또 다른 젊은이들의 세계여행을 응원하며

저자의 남미 여행에 불을 지핀 것은 1972년 출간된 김찬삼의 《세계여행》이다. 이 책을 읽고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고 세계여행을 꿈꾸었던 저자는 50대에야 비로소 그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여행 도중 같은 책에 매료되어 남미를 찾은 젊은 청년을 만난다. 오래된 책임에도 한 사람의 글 한 편, 책 한 권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세계여행을 꿈꾸고 실현하게끔 만드는 마법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외 여행객 2천만 명 시대를 넘어섰다. 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시대에 비하면 여행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나 아직은 좋은 것을 먹고 보고 즐기는 체험 중심의 문화 관광에 집중돼 있다. 그것 또한 의미가 있겠으나 여행자가 거쳐가는 지역의 정치와 역사, 문화 등 과거와 현재에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진다면 여행의 정수를 제대로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안데스 지역의 현대사와 인권의 역사에 오랜 시간 관심을 보여온 저자의 이 책은 인문 여행서의 모범으로 손색이 없다. 저자가 김찬삼의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꿈을 꾸었듯이, 이 책 또한 젊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본다.

남미는 멉니다. 특별히 마음을 먹고 시간을 내지 않으면 가기 힘듭니다. 말도 잘 안 통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남미를 다녀왔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남미를 꿈꾸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그런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것이 특히 반갑습니다. 세상 곳곳을 누비는 우리 젊은이들의 당당한 모습은 아름답고 부럽기까지 합니다. 그들이 남미의 자연과 사람과 역사를 더 넓게, 더 깊게 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될 수 있다면 무엇보다 큰 보람이겠습니다. 각자의 가슴속에 있는 보물을 발견하는 여정이 되길 빕니다.
― 「안데스로 떠나며」 9쪽

선착장에서 파이네그란데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데 웬 훤칠한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한국 청년이었다. 김찬삼 선생의 세계여행기를 읽고 영감을 받아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젊은 사람이 김찬삼 선생을 아는 것이 신기해 물었더니 도서관에서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어린 내 마음에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심어준 것이 바로 김찬삼 선생의 여행기 아니었던가. 그 어려운 시절, 우리 민족에게 세계로 향하는 창문을 만들어주겠다는 사명감으로 유서까지 써놓고 세상을 떠돌며 여행기를 남긴 그가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니, 한 인간의 꿈과 실천이 세대를 이어 전달되는 것을 보고 감동과 흥분을 느꼈다.
― 「칠레, 모네다를 넘어서」 348~3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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