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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3년 07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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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쪽 | 153*224*15mm |
ISBN13 | 9788977882508 |
ISBN10 | 8977882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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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사랑의 지름길을 찾아서
똥개의 방송 출연을 읽고
전남 목포 북교초등학교
4학년 1반 전대산
내가 오늘 읽은 이 책속에는 7가지의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진 이야기가 나와 있어 책읽기를 컴퓨터 게임보다 좋아하는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나는 이 책에 나온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도 첫 번째로 나와 있는 똥개의 서울 나들이라는 창작 동화를 읽으면서 개중에서 가장 미련한 똥개가 어떻게 서울 나들이를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칠랑이골에서 할아버지와 같이 살던 똥개가 똥개의 서울 나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우연히 출연하게 된 것을 알고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다.
나는 방송국차를 타게 된 똥개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 서울의 복잡한 모습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스러웠고 서울에 있는 동안 주인이 되어줄 캔을 만나는데 하루 종일 똥개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카메라로 찍는 방송국 아저씨들이 똥개 보다 훨씬 불쌍해 보였다.
그런데 여러 종류의 개들이 모여 있던 애견 센터에서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인형처럼 예쁘다는 개들이 불쌍하다 생각하고 수의사 아저씨가 비누 거품으로 목욕을 하지 않은 똥개의 털에 병균이 득실거린다는 말에 나도 똥개처럼 기분이 나빠지고 만다.
더구나 옆의 욕조에서 목욕을 하던 푸들이 시골개가 무식하다고 똥개를 비웃었지만 똥개는 자기 맘대로 뒹굴 수 있는 풀밭도 있고 멱을 감을 수 있는 개울이 있는 시골과 주름투성이 할아버지를 무척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꼬리만 흔들면 주인들이 잘해 주는 서울개로 겉모습이 바뀐 똥개가 싫다고 발버둥을 치자 좋아서 그러는 줄 오해하는가 하면 자기 마음대로 짖지도 못하게 해서 갑갑해하는 똥개가 며칠 동안의 불편한 서울 생활을 끝내고 다시 시골로 돌아와 할아버지 품에 안겨 행복해하는 모습이 다행스러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사람이 개와 같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들은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데 사람들은 자기가 좋으면 개들도 좋아하리라고 생각 하는 것이 커다란 착각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우리가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무조건 동물을 가까운 곳에 두고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먹이나 많이 사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도록 하는 것이 비싼 돈을 들여 사료를 사 먹이는 것보다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똥개의 방송출연”의 여섯 주인공에게 쓰는 편지
1. 똥개에게
안녕, 똥개야! 너는 서울 가는 것이 그렇게 좋았니? 나도 학교는 대전에서 다니지만, 집이 서울에 있어서 주말마다 서울에 간단다. 서울은 높은 건물도 많고 발달이 잘 돼서 편리한 점도 많아. 그런데 차도 너무 막히고 공기는 많이 안 좋지. 네가 할아버지를 나 몰라라 하고 서울로 가 버릴 때는 네가 참 얄미웠어. 그런데 금방 할아버지를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는 너를 보고 용서하기로 했어. 그리고 사람들이 맘대로 털을 깎고, 소리도 못 내게 하고, 맛없는 사료만 먹이는 도시의 애완견들보다 할아버지랑 자유롭게 사는 네가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기억해라. 다시 시골로 돌아갔으니 할아버지랑 행복하게 잘 살아. 안녕!
2. 황금알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안녕, 김수로! 너는 구지산 구지봉의 황금알에서 태어났다며? 그곳은 거북이처럼 생긴 산이라서 구지산이라고 한다며? 그때 황금알이 여섯 개라서 너와 함께 태어난 동생들이 다섯 이라며? 나는 형제가 없는 외동딸이야. 너는 커서 가락국의 왕이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커서 훌륭한 화가가 될 거야. 너의 신부는 배를 타고 온 아유타국의 공주라고 하는데, 나의 신랑도 어떤 나라의 왕자였으면 좋겠다. 네가 세운 가락국은 가야국이라고도 한다는데, 너는 금합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김씨라고 하고 김해 김씨의 조상이 되었다며? 나는 풍향 조씨의 후손이야. 네 얘기 참 재미있었어. 안녕!
3. 빨간 장화 신은 고양이에게
안녕, 고양이야! 빨간 장화를 신은 고양이라니 상상만 해도 너무 재미있다. 너는 신기하게도 사람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니? 그리고 사람처럼 두 발로 걷고 설수도 있다는데 그게 사실이니? 나도 너처럼 말도 하고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애완 고양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네가 방앗간 집 셋째 아들인 너의 주인을 도와 준 얘기는 재미있기는 했지만, 네게 임금님께 거짓말을 한 것은 실망스러웠어.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너는 마왕도 속여서 삼켜버렸잖아. 아무리 주인을 돕기 위해서 라지만 남을 속이고 거짓말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 안녕!
4. 당나귀 귀 임금님께
안녕하세요, 당나귀 귀 임금님! 임금님 무슨 고민 있으세요? 제게 다 털어 놓아 보세요. 그러다가 답답증이 걸리면 병이 생겨요. 에~옝? 임금님의 귀가 자꾸 커져서 당나귀 귀처럼 생겼다구요? 그게 뭐 어때서요. 사람의 겉모습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좀 더 용감해 지셨으면 좋겠어요. 용감하게 그냥 훅! 드러내세요. 귀는 좀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는 거지요. 제 귀는 한쪽은 크고 한쪽은 작아요. 그래도 전 괜찮아요. 친구들도 그대로에요. 어쩔 땐 친구들이 위로를 해 주기도 하지요. 그러니까 외모나 귀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훌륭한 임금님이 되시기를 바래요. 안녕히 계세요.
5. 대동여지도를 그린 정호에게
정호야, 안녕! 너는 세계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 꿈이니? 나는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야. 그래서 훌륭한 화가가 되게 해 달라고 거북신에게 부탁한 적도 있는데, 아직 꿈을 이루지는 못했어. 정호야, 네가 산에 올라가서 만난 '한기'라는 친구가 나도 꽤 맘에 들더라. 그 친구는 별을 관찰하러 산에 올라 왔다며? 너는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 산에 올라가고, 한기는 별을 보기 위해서 산에 올라가고, 나는 산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서 산에 올라가고...... 언젠가 우리 셋이서 산에 같이 가서 캠핑도 하며 지도도 그리고, 별도 보고, 그림도 그렸으면 좋겠다. 네가 훌륭한 지도를 그리고도 임금님께 벌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슬프고 화가 났었어. 그래도 용기를 내라. 우리는 네가 너무 훌륭한 일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안녕!
6. 맛있는 감자에게
안녕, 감자야! 나는 감자를 너무 좋아하는 조민아 라고 해. 너는 어쩜 그렇게 맛있니? 우리 할머니는 간식으로 너를 쪄 주시기도 하고, 반찬으로 볶아 주시기도 하고, 감자야채죽도 끓여 주시고, 감자국도 끓여 주시고, 고등어랑 같이 조림도 해 주셔. 네가 너무 맛있어서 정말 고맙다. 며칠 전에는 네 줄기를 무침으로 해 주셨어. 너에게 상장을 주고 싶다. 책에 나온 너의 얘기를 읽고 나는 네 일생을 알게 되었어. 봄에 4조각으로 쪼개서 심어지고, 싹이 나고, 하얀 꽃이 피고, 토마토처럼 파란 열매도 생긴다고 읽었어. 그리고 너는 줄기가 굵어져서 생긴 덩이줄기라면서? 네 얘기 정말 재미있다. 그럼 내년 여름에도 쑥쑥 자라서 내 주먹보다 더 큰 감자가 되어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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