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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저/김남주 | 민음사 | 2009년 11월 20일 | 원제 : Never Let Me Go (2005)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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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03쪽 | 473g | 148*210*30mm
ISBN13 9788937490033
ISBN10 89374900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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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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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가즈오 이시구로 (Kazuo Ishiguro,カズオ イシグロ,石黑 一雄)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1960년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해 켄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 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을 배경으로 전후의 상처와 현재를 절묘하게 엮어 낸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1982)으로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았다. 일본인 예술가의 회고담을 그린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1986)로 휘트브레드 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1960년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해 켄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 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을 배경으로 전후의 상처와 현재를 절묘하게 엮어 낸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1982)으로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았다. 일본인 예술가의 회고담을 그린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1986)로 휘트브레드 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상을 받고, 부커 상 후보에 올랐다.
1989년에 발표한 세 번째 소설 『남아 있는 나날』로 부커 상을 받으며 이시구로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주었으며,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어 또 한 번 화제가 된 바 있다.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심리를 몽환적으로 그린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1995)로 첼튼햄 상을 받았고, ‘고향’의 문제를 천착한 『우리가 고아였을 때』(2000) 역시 부커 상 후보에 오르며 화제가 된 바 있다.
2005년에 발표한 『나를 보내지 마』는 복제 인간의 사랑과 슬픈 운명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의문을 제기한 작가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으로 [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 등을 받았다.
그 외에도 황혼에 대한 다섯 단편을 모은 『녹턴』(2009)까지 가즈오 이시구로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잘 녹여 낸 작품들로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대영제국 훈장을,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았다. 2010년 [타임스]가 선정한 ‘1945년 이후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50인’에 선정되었다. "감정의 거대한 힘이 담긴 소설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연결에서 착각을 일으키기 쉬운 감각 이면에 있는 심연을 드러냈다"는 평가와 함께 201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신작 장편소설 『클라라와 태양』을 발표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번역서로 『세잔 졸라를 만나다』, 『창조자 피카소』, 『달리』, 『세 예술가의 연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가면의 생』, 엑토르 비앙시오티의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사랑의 파괴』, 『로베르』, 프레드 바르가스의 『4의 비밀』, 가즈오 이시구로의『녹턴』, 『나를 보내지 마』, 장 그르니에의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알렉상드르 자르댕의 『쥐비알』 등이 있다. 그 외에 번역한 추리소설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빛이 있는 동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쥐덫』, 『나일강의 죽음』, 『푸아로의 크리스마스』, 『ABC 살인 사건』 ,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8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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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의 의미에 관하여
도서1팀 김유리 (asalighter@yes24.com) | 2017-08-09
아무런 의심 없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당신은 처음부터 화자인 캐시의 실제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시간은 1990년대 후반. 소설의 배경은 영국이다. 단정한 어투를 가진 주인공은 헤일셤 출신의 ‘캐시 H’. 그녀는 11년 이상 간병사로 일해오고 있고, ‘기증자’들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일을 잘한다. 소설의 처음, 우리는 그녀가 떠올리는 기숙 학교 헤일셤의 추억과 마주한다. 그 풍경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인간적이다. 질투, 시기, 동경, 우정, 반성 등 사춘기 시절 인간이라면 응당 그러하듯 성장하면서 겪어야 하는 감정들이 투명하게 그려진다. 그들은 간단한 공부 외에도 그림과 글 등 영혼을 담아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때때로 작품들을 거래하면서 영혼이 표현해낸 작품에 값을 흥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 소설 속에서는 무척이나 담담하게 - 캐시, 토미, 루스 등은 모두 복제 인간이다. 헤일셤은 복제 인간이 인간적으로 길러질 수 있도록 만들었던 한 프로젝트 중 하나. 그들은 인간의 장기 이식을 위해 만들어진 대체제일뿐, 어떤 인간적 허용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저 장기가 기증되고, 수명을 다 할 때까지 센터에서 회복하고 다시 기증하다 죽는 것이 그들의 정해진 숙명이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보다 인간적이다. 세상의 어떤 면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성찰 끝에 내놓은 말로 우리의 마음을 두들길 수 있다.

"어딘가에 있는, 물살이 정말이지 빠른 강이 줄곧 떠올라. 그 물 속에서 두 사람은 온 힘을 다해 서로 부둥켜안지만 결국은 어쩔 수가 없어. 물살이 너무 강하거든. 그들은 서로 잡았던 손을 놓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거야. 우리가 바로 그런 것 같아. 부끄러운 일이야, 캐시. 우린 평생 서로 사랑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영원히 함께 있을 순 없어."

소설 속 <네버 렛 미 고> 노래에 캐시가 아이를 품는 상상을 하며 춤을 추는 모습, 캐시와 토미가 서로 절절하게 사랑하는 마음, 루시 선생님을 지키고자 하는 결연. 가즈오 이시구로는 모두가 느꼈던 감정선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어 그들을 읽는 이의 안으로 스며들게 한다. 그 순간, 복제인간은 이지적이고 차가운 과학의 영역에서 따스하고 온전한 문학의 영역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다음 질문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소설을 통해 답안지를 내놓지 않는다. 단지 우리의 지금을 헤일셤의 원장이었던 에밀리 선생의 입을 빌려 말한다. 인류에게 ‘후퇴라는 건 있을 수 없었’다고. 인간의 편의로 만들어왔으나 거북해서 보고 싶지 않은 그림자들. 과연 복제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일일까. 결국 과오를 인정하지 않은 채 후퇴하지 않으려는 인간의 역사는 또 다른 비인간적 학살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인간적인 사람들이 세계를 움직이는 지금. 발표된 지 10년도 더 된 이 문제작이 가리키는 주제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줄거리

캐시는 11년 이상 간병사로 일해 왔다. 그녀는 지금은 폐교가 된 기숙 학교 ‘헤일셤’ 출신으로, 소설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추억 속의 헤일셤 시절과 현재가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여느 시골 학교와도 같이 평온해 보이지만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된 ‘헤일셤’. 캐시 곁에는 루스와 토미가 있다. 토미는 미술 시간에 장난삼아 그린 수준 낮은 그림으로 친구들에게서 놀림을 받았지만, 셋은 속내를 털어놓는 친구로 잘 지냈다. 이곳에서는 1년에 몇 차례씩 판매회가 열려 왔다. 학생들은 각자 만든 작품을 서로 교환하고, 그때 나온 최고의 작품을 학교 외부에서 화랑을 운영한다는 마담이 가져가곤 했다. 이 판매회는 암묵적으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평가하는 자리가 되었지만 어느 선생님도 화랑이나 마담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루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그들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들이 인간의 장기 이식을 위해 복제되어 온 존재라는 선생님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존재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 이들은 코티지로 옮겼다. 헤일셤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잠시 거쳐 가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해 준 ‘근원자’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근원자가 창녀나 알코올 중독자, 매춘부, 죄수들일 거라고 여겼다.
캐시는 셋 중에서 가장 먼저 코티지를 떠나 간병사가 되었다. 어느 날 캐시는 루스가 첫 기증을 마치고 회복 센터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간병하기로 한다. 루스는 캐시에게 토미의 소식을 전해 주었고, 이들은 함께 재회한다. 이들이 서로 떨어져 있던 10여 년 동안 토미는 간병사로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기증 통보를 빨리 받았고, 루스는 5년 정도 간병사로 일하고 기증자가 되기로 결정했다.
루스는 헤일셤에 떠돌던 의혹들을 캐시와 토미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면서 그간 알아낸 마담의 주소를 건네주고, 두 번째 기증 후 세상을 떠난다. 루스의 권유에 따라 캐시는 토미의 간병사가 되었고, 함께 마담을 방문한다.
마담의 집에서 헤일셤 교장이었던 에밀리 선생님도 함께 만나고, 그 자리에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인간의 장기 기증을 목적으로 복제 인간을 수용해 온 여느 곳과 달리 ‘헤일셤’은 복제 인간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 곳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예술품을 만들게 하고 판매회를 정기적으로 치러 왔던 거였다. 하지만 인간들이 지능적인 복제 인간에 대해 공포를 품게 되면서, 차츰차츰 헤일셤에 대한 후원이 끊기고 결국 문을 닫게 된 것이었다.
예기치 못한 자신들의 삶의 실체를 깨달은 후 캐시는 “그래도 우리한텐 단 한 번밖에 없는 삶”이라며 비통해한다. 이후 토미는 네 번째 기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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