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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적의 친구 - 걸어본다 08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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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듬 | 난다 | 2016년 11월 14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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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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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페이지 수 약 9.4만자, 약 2.9만 단어, A4 약 59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8895464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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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하여 부산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하여 시집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 『베를린, 달렘의 노래』, 『히스테리아』, 『표류하는 흑발』,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와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 산문집 『모든 국적의 친구』 『디어 슬로베니아』를 발간했다. 제1회...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하여 부산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하여 시집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 『베를린, 달렘의 노래』, 『히스테리아』, 『표류하는 흑발』,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와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 산문집 『모든 국적의 친구』 『디어 슬로베니아』를 발간했다. 제1회 시와세계작품상(2010)과 제7회 김달진창원문학상(2011)을 수상했다. 경상대, 경남과학기술대 등에 출강하며 진주KBS라디오 ‘김이듬의 월요시선(月曜詩選)’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파견작가로 선정되어 독일베를린자유대학에서 한 학기 간 생활했고, 2013년 여름부터 석 달 간 아이오와대학 국제창작프로그램(IWP)에 한국작가로 참가하였다. 2020년 『히스테리아(Hysteria)』 시집으로 미국에서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했다.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1인 독립 책방 ‘책방이듬’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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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61~62

출판사 리뷰

난다의>걸어본다<08 파리
김이듬 에세이『모든 국적의 친구』
-내가 만난 스물네 명의 파리지앵



한국의 시인이 파리의 시민에게 묻다!

김이듬 시인의 에세이 『모든 국적의 친구』가 출간되었습니다. 난다의 걸어본다 그 여덟번째 이야기로, 주 무대는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요. 부제에서 힌트를 엿볼 수 있듯이 이 책은 김이듬 시인이 파리에서 만난 스물네 명의 파리지앵들과의 인연을 토대로 빚어졌습니다. 김이듬 시인이 아니고서는 필시 시도할 수 없는 기획이라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어지간한 용기와 사랑이 아니고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러니 평범한 저 같은 사람은 행할 수 없는 일이라는 얘기인데요, 무엇보다 낭만적 선망의 도시 ´파리´를 꽃처럼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데 이 책의 매력점을 일단은 찍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왜 어른들 말씀 가운데 이런 말들 흔했잖아요. 여기나 거기나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다고.

“나는 내가 마주친 뜻밖의 사람들과의 대화를 옮기는 일상적이고 소박한 일을 하려 했다. 예술과 자유, 패션과 음식, 그리고 낭만에 관하여 잘 말할 수 없어서 파리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목소리로 실제의 파리를 전하고 싶었는지 모른다.”-prologue에서

김이듬 시인이 만난 스물네 명의 파리지앵들은 저마다 제각각의 직업으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찾았다기보다는 우연히 맞닥뜨려진 이들”이라는 시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덕분에 파리의 생생한 모습을 고스란히 목격하게 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교수에서부터 대학원생, 번역가, 도서관 사서, 간호사, 뮤지션, 바리스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재즈 피아니스트, 프로듀서, 레스토랑 주인, 탕게라, 무대 미술가, 사진작가, 노숙자에 이르기까지 시인이 근 3개월을 파리에 머물면서 만나고 다닌 이들의 속 얘기를 듣고 있자면 이러한 사람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사랑이야말로 누구나 품어낼 수 있는 인간의 그릇은 아니었겠구나, 를 알게 합니다. 적극적으로 분투하는 사랑, 인간을 향한 시인만의 시선을 그렇게 해석해도 좋을까요.

김이듬│선생님은 마치 한국 사람처럼 느껴져요. 다른 어느 나라보다 한국을 걱정하며 사랑하시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파트리크 모뤼스(이날코 대학 명예교수?문학박사?번역가)│저는 한국을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가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프랑스도요. 저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령 제가 전두환이나 사르코지를 싫어하는 것처럼요. -p41

김이듬│너는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가엘 리좀(로맹 롤랑 도서관 사서)│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는 나라와 사람들이 힘들고, 또 정말 힘들다고 생각해(가엘은‘hard’라는 형용사를 거푸 사용했는데, 그 뜻으로 힘든, 열심히 하는, 매정한, 겁이 없는 등이 있기에 맥락상 이해가 필요하겠다). 그들은 인정받기를 원해. 나는 가끔 슬퍼. 왜냐하면 한국은 현대성의 측면에서 너무 미숙하고 나는 그들이 서양에 의해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서양인들은 그들의 오래된 문화 때문에 인종주의자야. 나는 아시아의 얼굴을 가진 프랑스인이야. 한국인들이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나는 신경 안 써. 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지만 결국엔 내가 프랑스인이라는 걸 인식하기 때문이지. 한국에서의 입양에 대해서, 나는 내가 입양되었다는 것을 일찍 알지 못했어. 지금은, 국제적인 입양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말할 수 있어. 한국에서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야. 그리고 이따금, 어리지 않은 아이들도 입양되어오곤 해. 내 견해가 입양에 대한 포괄적인 입장은 아니겠지만, 너는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니? 그건 입양을 한 서양부모들과 같은 거야. 프랑스인들은 인종(차별)주의자이고, 한국인들은 민족주의자야.-p49
김이듬│지금은 베르사유의 몽탕시에 극장Th??tre Montansier에서 하는 공연의 무대미술 연출을 전적으로 맡고 있죠? 성공하신 것 같아요.
아미나 르지그(무대 미술가)│그렇지만 내 이름이 팸플릿에 크게 적히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연극을 보면서 배우에 대해서만 말하지 배우의 의상, 무대배경에 관해선 별로 관심이 없어요. 무엇보다 나는 프랑스 비자가 없는 무국적자이기 때문에 월급에도 큰 차별을 받습니다. 예전에 파리 오페라 감독이 찾아와 같이 일을 하자고 해서 갔는데 다른 사람에 비해 10퍼센트의 임금밖에 주지 않았어요. 자존심이 상해서 이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알제리 출신 여자라서 지금도 한 시간에 10유로씩 받고 일을 하고 있어요. -p143
영어로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의 녹취를 풀어 정리를 함과 동시에, 불어로만 말할 수 있는 이들과의 인터뷰는 한국어를 하는 파트리크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하니 이 지난한 과정이야 직접 경험한 이가 아니고서는 쉽게 이해한다 말할 수가 없겠지요.
그럼에도 이 고생을 시키고서도 제가 이렇게 떳떳할 수 있는 연유 뒤에는 김이듬 시인이 그들과의 만남 뒤에 써낸 시들 때문이었습니다. 춥고 우울했고 온갖 불협화음 속에 안팎으로 고통스러웠겠지만 그럼에도 시인은 이십여 편의 시를 건졌으니, 그건 여기서는 절대로 행할 수 없는 기록일 테니, 하고 오히려 큰소리를 칠 수 있는 데는 한국과 프랑스가 교묘하게 섞인 그 흉내낼 수 없는 특유의 이국적인 정서에서 오는 시의 매캐한 분위기가 참 부러운 탓이었습니다.

"좋은 구두가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나의 경우엔 나의 시가 나를 내가 모르는 곳으로 데려가는 것 같다"라고 시인은 말하기도 했는데요, 저마다 이유를 불문하고 파리에서의 삶이 참 만만하지는 않다고들 말하는 듯해 묘하게 동조가 되면서 또 나름의 응원을 덧붙이게도 되더군요. 결국엔 시가 그런 힘을 주는 것이 아닐까요. 누구에게나 생은 캄캄하며 그 캄캄함이 결국 우리 모두의 얼굴이라고. 그러니 안심하라고. 우리 모두 새까맣게 밤으로 하나되어 사라져간다고 말이지요.

조국

몽트뢰유에 있는 한식당 테라스에서 우리는 아래를 보고 있었다
저녁이 와도 거리의 흑인 소녀들은 집으로 가지 않았다
행복한 사람은 없었다
북역에서 온 사내가 소녀의 손을 끌고 골목 안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모가 올 때까지 맡아두었으니까

지나가던 이가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웃으며 우리는 서양남자들의 체취와 엉덩이에 관해 말하다가 담배를 꺼냈다
성냥은 젖어 있었다
행복한 사람은 없었다 부자이거나 잠시 기분 좋거나 웃을 뿐

네가 온다니까 내 애인이 좋아하더라
예쁜 친구를 애인에게 소개하는 것처럼 인천을 말하기도 그런지

가엘은 그 바닷가에서 태어나 한국 나이로 세 살 때 입양되어왔다
지금은 로맹빌 도서관 사서로 일한다

우리는 웃지 않고 한국에 관해 한국어가 아닌 말로 말했다 태어났으나 가보지 못한 그곳의 기후와 쌀, 막걸리 등 끝없이 우리가 증오하지 않는 것들에 관해

나의 벗 나의 누이 가엘에게 보여줄 것은 젖은 종이와 젖은 외투 속 성냥
꺼지지 않는 불꽃은 없다
부모도 벗들처럼 바뀌지만 아임 낫띵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구석에는 튀니지에서 온 이민자가 기타를 치고 있었다
가엘과 나는 춤을 추지는 않았지만 입을 맞춘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행복한 음악이 아주 멀리 갔다
─2015년 10월 12일, 낮에
파리로 입양이 되어 살아온 로맹 롤랑 도서관의 사서 가엘 리좀을 만난 뒤에 쓴 시.

『모든 국적의 친구』는 파리에서 공부하고 있는 위성환 사진작가가 찍은 인물 사진이 매 인터뷰마다 실려 있는데요, 주로 ´사람´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거리 사진을 찍는 작가의 사진들은 따뜻하면서도 온유한데, 사진 곳곳에 뜻하지 않게 자리한 유머를 찾아보는 맛이 참 고소해서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지요. 그리고 걸어본다만의 독특한 커버 뒤집기. 이번에도 커버 뒤에는 파리 산책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파리 어디에서 스물네 명의 파리지앵을 만났나, 그 증거를 온전히 옮겨놨으니 그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이 책을 읽으면 현장감이 더욱 생생할 것 같습니다. 꼭 책 커버를 펼쳐 살펴주세요!

추천평

김이듬의 재능을 어떤 말로 정의해야 할까. 그것은 재능을 넘어서 어떤 에너지이고 그 에너지의 법칙이다. 작년 엄동에 그는 저 얼어붙은 슬로베니아에 가서 기역자도 모르는 그곳 대학생들에게 한국 시를 가르쳤다. 그는 슬로베니아어를 모른다. 그가 한국에 다시 왔을 때 나는 그에게‘ 추운 날에서 온 시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어로‘ The Poet who came in from the Cold’라고 이렇게 길게 써놓으면 얼마나 멋진가. 그러나 그전에 파리에서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붙들고 인터뷰를 하며 이 책을 준비했다. 그는 프랑스어를 모른다. 그가 만난 스물네 사람 속에는 우리가 이름을 아는 시인과 번역가, 사진작가와 뮤지션, 비평가와 교수가 있지만, 또한 식당 주인과 바리스타가 있고, 노숙자와 노숙 철학자가 있으며, 탱고를 추는 춤 선생도 있다. 그들이 낯모르는 여자의 인터뷰에 응하거나 자청하여 삶과 직업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과 동일한 재능을 이 동양 여자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이며, 그 재능의 자리가 자유의 들판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김이듬의 재능은 강하고 허허로운 자유라고 말해야 한다.
황현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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