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테오도르 핸슈 박사
그가 제안하는 미래 사회를 만난다.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이런 일은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것이 아닌가?”
100가지 미래 상품이 이런 꿈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어준다.
과학자들은 미래 디자이너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꾸는 꿈은 언제나 현실이 됩니다.
바로 내일, 그 현실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이 시력을 되찾고, 쇼핑 도우미가 내 몸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줄 식품을 골라준다. 아스팔트에서는 꽃과 나무가 자라고, 산에서는 플라스틱을 거름 삼아 나무가 자란다. 자동차 배기구에서는 공해가 나오지 않고, 운전도 스스로 한다. 외국어를 배우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테러, 화재, 산불과 같은 위험은 이제 없다. 석유나 가스 없이도 냉난방이 되고, 자동차는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닷새 만에 받을 수 있다. 암이나 치매와 같은 불치병은 미리 예방되거나, 쉽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이야기이며, 현재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미래 상품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200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테오드로 핸슈 교수가 현재 독일에서 연구 · 개발 중인 100가지 미래 상품의 개요, 제품의 작동 원리, 제품의 효과, 진행 상황, 연구진, 연구소 등에 대해 정리해 놓은 것이다. 건강(의학), 영양, 환경, 에너지, 컴퓨터, 안전, 건축, 교통 등 총 8개 분야에서 100가지 상품을 선정하였는데,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심사위원들이 현재 독일에서 연구 · 개발 중인 수백 가지의 미래 상품 중에서 엄선하였다.
“이 책에는 우리의 일상을 조금 더 안전하게, 더 편안하게 혹은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100가지 제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시제품이 나와 있는 것도 있고, 기술적인 토대가 완성된 것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은 10년 안에 만나게 될 것입니다.”
독일연방 교육연구부 장관인 아네테 샤판은 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자들을 매우 신뢰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 제품이 완벽하게 개발되어 보급될 것이라 믿는다. 그동안 인류는 아무리 어려운 일도 문제없이 처리했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반드시 이루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발명가라 부르는 테오도르 핸슈 교수는 미래 상품 연구의 목적은 ‘개발 가능성’이 아니라 ‘사용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개발 가능성’에 목적을 두었다면 이미 개발이 완료된 제품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쯤 그 제품은 연구자의 이름과 함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겠지요. 그런 연구는 또 다른 연구를 위한 토대를 닦는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지금 개발되고 있는 100가지 미래 상품의 목적은 대중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사용 가능성’이기 때문에 속도는 느리지만 성공 가능성은 90%이상입니다. 과거 독일이 mp3를 개발했던 때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당시 그것은 데이터 압축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시험적으로 연구한 ‘개발 가능성’이 목적이었던 연구였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개발한 이후에는 창고에 묻어 두었지요. 연구의 혜택은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가져갔지요.”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존탁스 자이퉁 誌)
핸쉬 교수의 말을 통해 우리는 이 제품이 반드시 개발되어 10년 후에는 이런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 믿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제품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mp3, 컴퓨터 등과 같이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예언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미래에 관해서는…….”
이는 미국의 유명 작가인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그러나 독일의 연구자들은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을 반드시 입증할 것이다. 그들이 꾸는 꿈은 언제나 현실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순한 예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과학적 성과를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100가지 미래 상품은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인 테오도르 핸슈는 독일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을 발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에게 과학적인 지식을 전해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또 과학자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는지 뽐내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렵게만 느끼는 과학이 우리 일상과 얼마나 가깝게 있는지, 그리고 과학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 주는지 알려주려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과학과 과학자, 그리고 그들이 하는 연구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존탁스 자이퉁 誌)
우리는 과학을 너무 멀게만 느꼈고, 그로 인해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등한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들의 아이디어가 과연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줄지, 그렇게 되면 우리 생활은 어떨지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이 책을 통해 많은 학생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더 좋은 일이 되겠지만 말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 그것이 오늘의 독일을 상징하는 단어이다.
지난 세기 독일은 영욕을 한꺼번에 경험하였다. 전범국가, 패전국, 그리고 분단과 이념 갈등이 그들의 아픔이라면, 통일과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제력은 그들의 자랑거리이다. 이제 ‘독일’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다. 그동안 독일은 이런 기술력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고, 수많은 자금을 후진국에 지원하는 등 선진국으로 모범을 보여 왔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자신의 뛰어난 기술력을 인류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바로 우리의 후손이 살아야 할 미래를 보다 안전하고, 깨끗하고, 그래서 더욱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이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세상에 널리 퍼진다면 지난 세기 그들의 잘못을 기억할 사람들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지구와 인류를 살리는 미래 상품
독일의 수많은 대학과 연구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짧게는 10년, 멀게는 50년 이상을 내다보고 미래를 위한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과거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들은 모두 인간의 안락함과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문자가 그렇고, 대량생산 시스템이 그러했으며, 교통과 통신이 그렇다. 그러나 지금 독일에서 개발되고 있는 제품은 위기의 지구, 위기의 도시, 위기 인간을 구하려는 노력이다. 더 이상 환경오염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고, 인구 과밀과 집중화로 인한 도시 붕괴를 막아야 하며, 화석 에너지의 고갈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인류는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연구, 그들에게 내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들이 개발하려는 100가지 상품을 보면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또 어떤 사람은 그저 영화에서 많이 보던 것이라며 쉽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조금만 깊게 들어가 보면 이들의 연구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실제로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하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십 명의 연구원이 몇 년 동안 매달린 일도 있다고 하니, 이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어떤 제품은 이미 출시가 되었고, 어떤 제품은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어떤 제품은 몇 년 안에 개발할 수 있다. 물론 언제 연구가 끝날지 모르는 것도 있다. 그래서 연구자들에게 찾아오는 내일은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의 연장에 불과하고,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대한민국이 벤치마킹을 해야 할 나라는 바로 독일이다.
미국이 자원 부국이라면 독일은 기술 부국이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적인 이유로 자원 부국인 미국을 모방하며 경제를 성장시켜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와 미국은 다른 점이 아주 많다. 반면에 독일은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고, 우리가 배워야 할 점도 많다. ‘라인강’과 ‘한강’으로 상징되는 경제 성장의 토대인 기술력이 바로 공통점이자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그것은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이고,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이다.
독일연방 前 교통부 장관이자 현 독일자동차산업연합회장인 마티아스 비스만은 기술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지 않으면 아무리 독일이라 하더라도 세계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독일이라는 나라는 창조적인 두뇌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남아있을 때에만, 세계적인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 말이 그저 독일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독일보다는 우리가 먼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그들이 지난 50여 년 동안 어떻게 해왔는지, 그리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우리 경제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잘사는 것과 인간답게 사는 것은 다르다.
100가지 미래 상품이 당신의 삶을 바꾸어 줄 것이다.
100가지 미래 상품이 시사하는 것은 삶의 질이다. 풍요하게 사는 것만큼이나 가치 있게 사는 것,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고 있다. 평생을 부자로 살았지만 말년에 난치병으로 고생하다가 비참하게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 공업 폐수로 인해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다. 더구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문명의 이기를 잘못 사용하는 바람에 참담한 모습으로 세상을 마치는 이도 있다. 교통사고가 그러하고, 원자력 사고가 그러하며, 테러나 가스폭발 사고가 인간을 그렇게 만든다. 100가지 상품이 개발된다면 적어도 이런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 살아 있는 동안은 건강하고 편안할 것이며, 죽을 때에도 고통 없이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는 풍요로움의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사람의 가치에 관한 문제이다. 이를 위해 100가지 미래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