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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7년 04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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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84쪽 | 374g | 128*188*30mm |
ISBN13 | 9788956250595 |
ISBN10 | 89562505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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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한산성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한편의 시 같다는 것이다. 이는 단조롭고 단순한 소설이 아니었다. 소설을 점점 읽을수록, 문장 문장마다 작가의 섬세함과 생각이 들어있음을 크게 느꼈다. 그러기에 책을 읽으며 더욱 크게 집중하며 생각하게 되었다.
책은 병자호란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안의 전체적인 내용은 암울하고 추우며 쓸쓸하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소가 춥고 힘든 점도 있지만, 한치 앞의 상황도 모르는 전쟁 중의 상황은 암담함 그 자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선의 왕은 어찌할지 모르며 ‘임진강은 얼었는가, 송파 강은 녹았느냐’ 등을 을 물어보며 상황을 살피는 왕일뿐이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은 인조는 상황을 지시하는 왕이기보다는 대신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왕 이였다는 것이다. 왕을 보며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상황 또한 이해하기 충분했다. 당시 조선의 상황은 왕의 능력으로 복구하거나 새로운 길을 열 수는 없어보였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엔 조선이라는 나라가 너무나도 약해졌으며, 청나라는 이러한 약소국이 극복해내기에는 강했다. 이런 조선의 상황은 작가의 섬세한 글을 통해서 더욱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등장인물들과 상황의 묘사를 통해서 이를 현실성 있게 이해시켜주었다. 이에 상응하는 인물이 사공이라 생각한다. 사공은 김상헌이 강을 건너게끔 도와주며 그와 대화를 하게 된다. 그는 청병이 오면 얼음 위로 길을 잡아 도와주고 음식을 구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왕의 행차를 도와주었으나 어떠한 이익도 없었다며 불평을 한다. 김상헌은 사공을 보며 ‘ 이것이 백성인가, 이것이 백성 이었던 것인가…….’ 라는 탄식을 금치 못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공은 힘든 전쟁 중에 현실적인 백성의 한사람일 뿐이었다. 그는 나라를 위한 마음보다는 자신의 삶을 위해 생각하는 약한 백성이었다. 그는 소설의 전개에서 김상헌이 강을 건너며 우연히 마주쳤던 사공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사공의 모습을 넣어 둔 부분에서 강한 현실감을 느꼈었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라를 생각하는 김상헌의 마음과 이에 반해 백성의 현실적인 모습을 사공을 통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현실성 있는 캐릭터이자 기억에 남는 사람이 정명수이다. 정명수는 조선인이지만 자신을 위해 나라를 배신하고 청에 가서, 청을 위해 일 한다. 그가 기억하는 조선에서의 삶은 배고픔에 허덕이며 힘들었던 것뿐이었다. 그러기에 그는 청나라에 가서 서슴없이 살인을 하며 조선에서의 삶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의 행위가 옳다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후에는 그의 삶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책에서는 이처럼 전쟁 중에 백성, 왕, 신하, 군사 등 다양한 사람들의 상황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전쟁 중의 상황에서 많은 느낌들이 교차된다.
책을 읽은 후 내가 아쉽다고 느낀 부분은 삼정도의 굴욕을 묘사한 곳이었다. 삼전도의 굴욕은 이제까지 소설의 내용을 종지부 찍는 결말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의 설명과 묘사가 전체 분량에서 몇 페이지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생각했던 부분의 분량이 적은 것을 보았을 때는, 적은 분량 안에 작가의 다른 의도가 담겨져 있나 라고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다. 나는 삼전도의 굴욕이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나타내며, 힘들었던 백성과 나라의 상황을 비참히 끝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그 부분이 좀 더 세밀하고 많은 분량을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지금까지 조선이 힘들게 투항하는 장면의 경우에는 분량이 많고 충분하였기에 그들의 힘든 상황을 이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의 경우에는 삼전도의 굴욕 부분이 짧게 나오고 소설이 마무리 되는 것을 보고는 너무 급한 마무리가 아닌가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문장의 섬세함으로 인해 책을 멈추고 다시 한 번 글에 대해, 소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독서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마치 시와 같다고 느껴진 문장들은 책을 읽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장치이다. 또한 이러한 문장들로 인해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전쟁 중의 상황을 상상하며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내가 마치 그 상황을 관조하는 제 3자의 입장이기도 하며 그 상황 속에 있는, 그러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주었다. 문장에 녹아있는 작가의 필력과 섬세함은 나를 책에 깊게 빠져들도록 해주었다.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임금의 몸이 치욕을 감당하는 날에, 신하는 임금을 막아선 채 죽고 임금은 종묘의 위패를 끌어안고 죽어도, 들에는 백성들이 살아남아서 사직을 회복할 것이라는 말은 크고 높았다. 문장으로 발신한 대신들의 말은 기름진 뱀과 같았고, 흐린 날의 산맥과 같았다. 말로써 말을 건드리면 말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빠르게 꿈틀거리며 새로운 대열을 갖추었고, 똬리 틈새로 대가리를 치켜들어 혀를 내밀었다. 혀들은 맹렬한 불꽃으로 편전의 밤을 밝혔다.
강렬하고 팽팽한 문장들로 김훈의 「남한산성」은 시작된다. 어떤 이는 유려하게 드리우는 문장들로 사람들의 영혼을 사로잡고, 어떤 이는 반들거리는 재치로 사람들의 눈가에 웃음을 자아내지만, 김훈은 어느 쪽도 아니다. 그의 문장은 마냥 뭉툭한 듯 예리하며, 짧은 길이 안에 넓은 세계를 담는다. 칼과 현의 노래를 지나 개의 살이를 노래했던 그의 또다른 장편「남한산성」은 남한산성을 다루지 않는다. 병자호란을 다루되 거기에 기울지 않으며, 김류와 김상헌, 최명길 등 주화파와 주전파 중에 어느 손을 들어줄 것인지에 머뭇하지도 않는다. 그는 남한산성 안에서의 "말" 의 힘과 운동성, 그리고 그 허망함에 주목한다.
... 칸이 오면 성이 열린다는 말과 칸이 오면 성이 끝난다는 말이 뒤섞였다. 칸이 오면 성은 밟혀 죽고, 칸이 오지 않으면 성은 말라 죽는다는 말이 부딪쳤는데, 성이 열리는 날이 곧 끝나는 날이고, 밟혀서 끝나는 마지막과 말라서 끝나는 마지막이 다르지 않고, 열려서 끝나나, 깨져서 끝나나, 말라서 열리나 깨져서 열리나 다르지 않으므로 칸이 오거나 안 오거나 마찬가지라는 말도 있었다(pp181)
대신들도 주화와 주전을 말하며 언쟁하고, 민초들은 그들대로 수많은 말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를 점친다. 그러나 "말라서 열리나 깨져서 열리나 다르지 않으므로 마찬가지" 이듯이 이 민초들의 삶은 대신들의 허공을 치는 논쟁과는 상관없이 크게 다를바가 없었다. 그래서 김상헌이 남한산성으로 눈물을 뿌리며 임금을 따라갈때에 송파나루의 사공은 청병이 오면 얼음 위로 길을 잡아 강을 건네주고 곡식이라도 얻을까 해서 강가에 있노라고 덤덤하게 말한다. 그리고 그는 김상헌의 칼에 베인다. 풀이 시들듯 천천히 쓰러지는 그의 모습에 김훈은 짧지만 여운이 남는 시선을 던진다.
그래도 성 안의 수많은 신료들 중에 말보다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주화파 최명길이었다. 그는 끝까지 강화를 이야기하다가 조정의 모든 신료들에게 역적으로 몰리고, 아무도 쓰기 싫어하는 강화의 편지를 잠잠히 쓴다. 차라리 자기를 역사의 불민한 개로 여기더라도, 그래도 부디 강화를 청해 삶을 추스리자고 간언한다.
....전하, 지금 성 안에는 말[言]먼지가 가득하고 성 밖 또한 말[馬]먼지가 자욱하니 삶의 길은 어디로 뻗어 있는 것이며, 이 성이 대체 돌로 쌓은 성이옵니까, 말로 쌓은 성이옵니까. 적에게 닿는 저 하얀 들길이 비록 가까우나 한없이 멀고, 성 밖에 오직 죽음이 있다 해도 삶의 길은 성 안에서 성 밖으로 뻗어 있고 그 반대는 아닐 것이며, 삶은 돌이킬 수 없고 죽음 또한 돌이킬 수 없을진대 저 먼 길을 다 건너가야 비로소 삶의 자리에 닿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pp197)
말보다 무게가 있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민초와 더불어 깨달은 유일한 한 사람이 최명길이었기 때문에, 말에 기대어 말로 싸우고 말로 방어한 이들이 항복의 편지를 쓰지 않겠다고 자결하고, 포탄이 남한산성을 때리자 도망할 때, 김상헌마저 죽기로 결심하고 대들보에 목을 맬 때, 최명길 한 사람은 끝까지 모든 굴욕 속에도 삶을 마주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역시 청군이 회군하고 5년 후에는 심양으로 끌려가 먼저 잡혀가 있던 김상헌과 재회했지만...
시작은 말로 시작했지만, 그 말의 허망함이 남한산성을 사수하지 못했기에 이 참담하고 쓸쓸한 소설의 끝은 "삶" 으로 끝난다. 말이 창이고 칼이었던 신료들과 반대로, 직접 똥물을 담그고 볏짚을 삶아 폭탄도 만들고 칼도 만들던 대장장이 서날쇠의 모습으로 이 소설은 끝을 맺는다. 봄농사를 시작하고 땅을 일구며, 쌍둥이 아들놈들 중 누구를 나루라는 계집아이와 혼인을 시킬지를 생각하며 서날쇠는 혼자 웃는다. 그는 이미 성을 몰래 나가 임금의 장계를 지방에 전하고 왔지만, 그는 그것에 일생일대의 의미를 걸지 않는다. 다만 그에게는 이제 다시 삶을 일구어가는 일만이 남은 미래이다.
말은 끝나도 삶은 오래 지속된다. 글이나 말이 남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밤에 몰래 도망친 신료들의 방 안에 내동댕이쳐져 있던 경국대전과 근사록은 아니라고, 삶이 더 오래 지속된다고 말없이 웅변한다. 글로서 삶이 오래 지속된다고 말하는 이 아이러니, 그 미세하고 날카로운 아이러니를 김훈이 짧고 간결하게 속삭이는 이 책. 어느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다. 지금 대단한 무게를 실어서, 너무나 목숨을 걸면서 말하고 이야기하고 쓰는 어떤 주의(ism)보다, 더 강하고 묵직한 것이 있다고 말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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