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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박노자 | 한겨레신문사 | 2001년 12월 24일 리뷰 총점8.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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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01쪽 | 479g | 153*224*30mm
ISBN13 9788984310636
ISBN10 898431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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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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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박노자 (Vladimir Tikhonov, Park No-ja,블라디미르 티호노프, 朴露子, Владимир Тихонов)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하기 전까지 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영화 [춘향전]을 보고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고대 한국의 가야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하기 전까지 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영화 [춘향전]을 보고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고대 한국의 가야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쳐 학생과 강사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던 그는 '박노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한다.

박노자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난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귀화한 것은 스스로 한국사회에서 국적, 또 외국인과 내국인이라는 장벽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을 결심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노자는 한국 사회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날카로운 논리로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세계사를 보는 거시적인 혜안 속에서 치열하게 인문학적 성찰의 삶을 살아온 그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등의 저서를 통해 '토종' 한국인보다 진한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그는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보다는 러시아를, 또 세계를 잘 아는 한국인에 가까운 그는 한국 사회를 그 주춧돌부터 다시 살펴본다. 누구나 당연하다고 믿고 살던 권위주의의 서까래며 집단이기주의의 기둥이 그 앞에서는 대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폐품이 되고 만다. 이제까지 나왔던 많은 한국인 비평, 비판보다 서너 길은 더 깊은 통찰이 있고 무엇보다 저자가 한국에 대해 가지는 애정이 든든하다.

두 번째 책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 박노자의 북유럽 탐험』는 북유럽식 사회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노르웨이 사회의 이모 저모를 소개하고 있다. 상하의 질서와 복종을 강조하는 우리의 일반적인 문화와 달리, 다양성의 존중과 소박한 삶을 생활의 주요 철칙으로 여기고 있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평등한 인간 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박노자는 북유럽 사회에 비추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되돌아보는데 그치지 않는다. 외견상 선진적으로 보이는 그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제3세계에 대한 차별, 인종주의와 극우 민족주의의 발호 등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면서 평화로운 일상에 젖은 그들보다 모순과 부조리를 뛰어넘고자 하는 우리에게 오히려 더 큰 희망이 있음을 역설한다.

『하얀 가면의 제국 : 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어』에서 보여주는 한국 사회는 '동양을 타자화하여 비화하는 서구중심주의적 인식'과 서양을 정형화·범주화하는 '서양/비서양'식의 이분법적 인식 속에 좀 더 원어에 가까운 영어 발음을 위해 아이의 혀에 가위를 들이대는 부모들이나 '영어공용화'가 식자층 사이에서 설득력 있게 논의되는 사회는 오리엔탈리즘이 지배하는 곳이다. 또한, 후세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미국과 유럽을 아무런 비판 없이 모범으로 삼을만한 미래로 여기는 자세에 대해서도 '맹목적'이라 일갈한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그 시선은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리고 그 시선을 만들어낸 곳이 어디인지, 우리 안에 있는 서구제국주의의 시각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근작으로 『길들이기와 편가르기를 넘어』,『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후퇴하는 민주주의』, 『씩씩한 남자 만들기』『리얼 진보』(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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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

류혜숙 ruru100@yes24.com
산속에 있으면 골짜기 사이사이에 어떤 식물이 자라고 능선은 어떤 형태로 뻗어 있는지 잘 알 수 있지만, 산이 전체적으로 어떤 모양을 갖추고 있는지 제대로 살피기 어렵다. 시시콜콜한 속사정에 밝다 보면 큰 흐름을 놓치기 십상인데 안팎에서 균형 감각을 기르는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데도 필요하다.

한국사학을 전공한 러시아계 학자, `티호노프 블라디미르'라는 이름 대신 기꺼이 `박노자'라는 이름을 택하여 한국에 귀화한 저자는, 한국사회라는 테두리에 익숙해 우리가 놓치기 쉬운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오늘날 한국사회의 전근대성과 병폐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금기나 성역에 대해 예외 없이, 또 거침없이 행하는 비판은 종종 섬뜩할 정도지만, 한국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은 저자가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과도 비례한다. 또한 한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 등 사회 제반에 걸쳐 풍부한 식견으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이는 비판인 만큼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확실히 여타 외국인이 쓴 한국 비평서들에 비해 다른 깊이가 있다. 외국계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한국어 문장 실력도 놀랄 만큼 뛰어나다.

저자는 한국사회의 전근대적 우상숭배, 패거리문화, 맹종에 길들여진 냉소주의, 특권층의 계급적 배타주의, 위로부터 강요된 민족주의, 폭력문화 등 사회 전반에 팽배한 부조리에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댄다. 사회의 가장 진보적 집단으로 보이는 대학사회와 그 안의 운동권 조직에까지 권위주의가 널리 퍼져 있음을 지적하며, 선배가 시킨 대로 `미국 침략사'를 달달 외우는 것보다는 선배의 강권하는 술을 한 번이라도 뿌리치는 것이 훨씬 더 진보적인 행동이라고 설파한다.

인간을 상품화하지 않는 비자본주의적 특성을 지닌 사회에서 자라서일까, 저자는 사랑도, 공부도 자본의 논리로 선택하는 우리의 태도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케케묵은 존장사상의 발로인 존칭어 사용을 없앤다거나 파시스트적 국가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병역의 의무를 확고하게 거부해야 한다는 것, 편협한 민족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국사' 대신에 국지적이며 다선적인 `미시사'로 역사교육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한국사회의 각종 병폐를 뿌리 뽑는 출발이 교육에 있음을 말해준다.

저자가 질책하는 한국사회의 어두운 모습은 분명 사회적 문제에 둔감해진 우리의 모습을 각성하게 만든다. “유럽 사회나 소련 지식인 그룹에서 일반적으로 당연시하는 비판적인 사회의식을 가지려면, 이 나라에서는 `운동권'이라는 일종의 `반란자' 대열에 속해야만 한다”, “개성과 개인주의를 표어로 내세우는 그들의 생각은 사실 놀랍게도 천편일률적이다”, “6·25 때 미군의 초토화 위주 전쟁방식으로 입은 한국인의 피해를 이제서야 `은혜'가 아닌 피해로 보기 시작한 국민의식 전환에까지 미국 언론이 앞장서고 국내 언론이 뒤따르기만 한다” 등등 따끔한 일침으로 가득 차 있다.

이상주의자이인 저자는 `인권의 보편성'에 기반하여 모든 논리를 전개해 나간다.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사회윤리를 강조하며 어떠한 부당한 억압도 용서할 수 없다고 믿는 저자에게, 중국에서의 한국인 처형에만 관심을 기울인 채 마구잡이로 처형당하는 중국의 소수민족에게는 무관심한 국내의 언론은 질타에서 벗어날 여지가 없다. 내 민족의 고통에만 분노하고 타인의 상처에는 무관심한 태도는 세계시민적 관점을 지닌 저자에게는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의 인세를 외국인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기증했다. “편안한 노르웨이에서 사는 몸으로, 갖은 고생을 다 당하면서도 사회진보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한국 동지들에게 미안하다”는 인사까지, `고국'인 한국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비판이 미덥다.

책 속으로

--- p.300-301
--- pp.159-160

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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