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중국어 회화 공부, 이보다 더 효과 있을 수는 없다
중국어가 없는 중국어 회화 책, 필기? 외우기 절대 금지인 책, 중국어가 없어 불안한 독자들에게 안심하고 진도 나가라는 책, 진도 나갈수록 분량은 엄청 많아지는 듯한데 자세히 살펴보면 수많은 반복구조로 구성되어 있는 책, 그래서 공부할수록 내용은 쉬워지고 앞으로 나아갈수록 회화에 자신감이 생기는 책.
기존의 중국어 책과는 확연히 다른 특이한 중국어 회화 책이 나왔다.
처음 책을 본 사람들은 놀랄 수 있다. 중국어 책인데 중국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연필을 절대 들지 말도록 강요하는 점, 단지 듣고 따라하면서 넘어가라고 시키는 점 등 얼핏 책만 봤을 때는 과연 이 책이 과연 중국어 회화 책이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책이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중국어 회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며, 그 바탕에는 정확한 발음과 성조가 자리잡는다.
성공률 100%, 실패율 0%의 회화 공부 방법은 과연 무엇?
송재복 저자는 30여년 국내 최장수 강의 경력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회화공부 방법을 연구했다. 한 때는 쓰고 해석하고 외우기 식의 강의를 하면서 자신의 열정과는 반비례로 학생들의 회화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점을 괴로워하기도 했다. 문제는 공부방법. 기존의 학교 영어 수업과 같은 방법으로 하다보니 학생들은 외우기, 시험 등에 대한 스트레스만 커져갔고 회화실력은 떨어졌다. 실력이 늘지 않으니 중국어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악순환은 계속됐다.
저자는 우연히 엄마가 아기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모습에‘아! 이거다’하며 무릎을 쳤다. 어떤 엄마든 성공률 100%, 실패율 0%! 바로 이 회화교수법이 듣고 말하는‘소리학습법’이었다. 언어의 시작은 바로 ‘듣기 훈련’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후에 말하기, 쓰기와 독해 공부를 하는 것이 언어공부의 올바른 순서였다. 기본바탕인 듣기와 말하기가 되지 않으면 실력은 향상되지 않는 것이다.
송재복 저자는 “그 이후 바로 중국어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쓰기, 해석하기, 외우기 등을 금지시켰다”며 “엄마가 아기에게 하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듣기, 말하기 연습 등으로 중국어 회화 공부를 바꾸자 한 달 만에 300마디가 술술 나오는 학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듣고 따라하는 소리학습법의 진수
이 책은 엄마가 아기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방법인 ‘소리학습법’을 그대로 응용한 책이다.
아기들이 약 1년 정도가 되면 “엄마”를 시작으로 “아빠, 할머니, 이모” 등의 단어로 말을 한다. 1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을 가장 먼저, 그 다음 많이 들었던 말을 그 다음 순으로 시작하게 되는 것. 그리고 8년이 지나 초등학교에 가서 비로소 한글 쓰기와 해석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그 과정을 따라 엮어졌다.
송재복 선생님은 “이 책에서는 중국어가 없다”며 “초등학교에 가기 전까지 글을 쓰거나 해석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많아도 말을 못하는 아이들은 없다. 마찬가지로 이 책은 중국어를 쓰거나 해석하기 전, 아이들처럼 유창한 말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책은 준비마당- 첫째마당-둘째마당으로 엮어졌다. 준비마당에서는‘중국어’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 기존의 잘못된 회화공부의 방법, 효과적인 소리학습법의 설명 등이 이어진다. 또한 앞으로 배울(첫째마당) 새 단어를 미리 듣고 흉내내 보는‘무작정따라하기’로 회화 공부의 워밍업을 다룬다. 첫째마당부터는 본격적인 회화공부에 들어간다. 동사?형용사?부사관련 문장들로 총 50장이 구성됐다. 무작정 1단계에서 대표적인 대화체 4개 문장을, 2단계에서는 1단계의 문장을 포함한 10문장을 반복해 듣고 따라한다. 책에는 제목을 제외한 전체 문장이 우리말 해석으로만 되어있다. 듣기에 집중하면서 따라하고 해석은 참조만 한다.
둘째마당에서는 첫째마당의 내용을 전부 포함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내용을 추가로 포함한다. 첫째마당을 반복하면서 관련내용을 한번 더 공부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첫째마당에서는 거의 있지 않는 기초회화문법, 발음연습, 단어설명 등 회화에 도움을 주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실려있다. 둘째마당부터는 우리말 해석과 한어병음이 같이 표기되어 있다. 오디오를 들을 때 처음에는 우리말 해석만 보고, 그 후에 한어병음을 같이 참조하면서 듣고 따라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반복’을 위한 구성
이 책이 말하는 가장 효과적인 회화방법인‘소리학습법’의 핵심은 반복이다. 준비마당, 첫째마당, 둘째마당은 반복의 구조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있는‘중국인처럼 말해보기’는 복습장으로 다시 한번 반복할 수 있는 공부의 장이다. 둘째마당의‘중국인처럼 말해보기’는 첫째마당을 본문에서뿐 아니라 ‘중국인처럼 말해보기’ 코너는 다시 한번 더 복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듣기와 말하기를 강조하는 이 책은 문법 부분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는다. 대신 회화에 필요한 기초 문법을‘잠깐만요’코너와 둘째마당의‘편하게 읽고 넘어가세요’에서만 다룬다. ‘잠깐만요’의 경우 저자의 육성으로 녹음된 샘플발음도 mp3로 길벗 이지톡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반복을 강조하는 이 책의 본문은 모두 테이프 4개(60분 2개, 90분 2개)의 방대한 녹음 분량으로 제공되며 젊은 세대를 위해 mp3 파일로도 무료 제공한다.
길벗 이지톡 홈페이지(www.gilbut.co.kr)에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중국인처럼 말해보기, 잠깐만요 코너는 홈페이지에서 mp3로만 제공한다.
별책 부록 100배 활용하기
이 책만이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별책 부록이다.
휴대용 별책 부록에는 본문에서는 실려 있지 않았던 중국어를 모두 넣었다. 책의 내용을 완전히 공부한 학생들을 위한 플러스 선물이다. 별책 부록에는 책에 나온 전체 문장의 우리말 해석, 한어병음, 중국어가 3부분으로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다. 항상 들고 다니며 다시 한번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부록을 볼 때는 이미 공부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우리말 해석만 보고 중국어 문장을 떠올려 본다.(한어병음과 중국어를 가리고) 그리고 나선 한어병음을 보면서, 끝으로 중국어를 구경(?)하면서 발음을 해본다. 잘 되지 않으면 오디오를 다시 들으며 복습하면 된다. 책의 전 내용을 꽉차게 압축하여 별책 부록으로 넣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