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성균관 스캔들〉 OST 프로듀서 박성일, 드라마 같은 감성 여행을 꿈꾸다
믹키유천, 송중기, 유아인, 박민영 등 캐스팅부터 화제가 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드라마 자체는 물론 동방신기 3인 jyj가 부른 '찾았다', 영웅재중이 부른 '너에겐 이별, 나에겐 기다림', 시아준수의 'too love' 등이 수록된 OST 역시 큰 관심을 모았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함께 감수성 짙은 가사 등으로 트렌디한 사극을 만든 일등 공신이 바로 이 OST의 프로듀서 박성일이다.
〈네 멋대로 해라〉, 〈눈의 여왕〉 등 수많은 드라마 OST의 프로듀서를 맡고, 화요비, 박효신 등 가창력 있는 발라드 가수들의 노래를 작곡하며 대중음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박성일은 평소 소문난 여행가이기도 하다. 음악마다 색다른 감수성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데는 그의 감수성을 마르지 않게 채워주는 이국으로의 여행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 여가를 즐기는 휴가, 일로 떠나는 출장 그리고 월드비전의 재능기부자로서 떠나는 봉사여행까지 다양한 형태의 여행은 언제나 그의 마음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평소 꿈꾸던 북유럽 음악 여행을 단행했다. 깊은 감성과 선진화된 의식으로 최근 디자인, 음악, 건축 등 세계의 트렌드를 휩쓴 북유럽 문화 전반에 대해 그의 호기심이 동한 것. 음악 중에서도 특히 라운지 음악 기행을 표방하며 떠난 이번 여행에선 북유럽 대표 도시 헬싱키와 스톡홀롬을 돌았다. 그곳의 여행기는 물론 한층 세련되어진 음악 만들기에 대한 기록도 함께 담겨 음악가가 쓴 감성 순도 200%의 여행 에세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l 생활여행자의 눈높이와 느린 걸음으로 만난 헬싱키와 스톡홀롬
작가의 북유럽 여행기 〈노르딕 라운지〉는 북유럽을 뜻하는 '노르딕'과 이곳에서 그 꾸준히 발전하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음악 '라운지'의 합성어. 첫 챕터 '노르딕' 편에서는 헬싱키와 스톡홀롬 곳곳을 뮤지션 감성으로 돌아본 흔적을 기록했다.
그의 여행기 속엔 그 흔한 관광지 설명도, 역사 소개도 없다. 단지 아시아에서 가장 복잡한 곳 중 하나인 서울의 '빨리빨리'에 익숙한 도시생활자, 산책을 잊은 오너드라이버로 살아가던 작가가 우리나라보다 바이오리듬이 한참이나 느린 북유럽에 적응해 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는 일 없이 쉬어가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두 발로 걷고 대중교통으로 여행지를 탐험하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보낸 1개월간의 생활이 담겨있어 '유럽여행=배낭여행'을 생각한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다. 일하느라 쉬어본 적 없는 작가는, 인생의 보너스 같은 그 시간들과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그곳의 고즈넉한 라이프스타일을, 북유럽을 닮은 담담한 문체와 사진 그리고 음악으로 전한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청어절임, 얼음에도 끄떡 없이 고안된 신발 밑창들, 조금의 모자람도 넘침도 없이 제작된 거리의 디자인 간판, 검표 없는 트램, 라운지 음악이 흐르는 추운 밤의클럽,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음반 가게들...
여행 기간 동안 어쩌면 일상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들을 박성일 작가만의 '쉬어가기', '느리게 보내기' 등 북유럽의 시차에 맞춘 여행법으로 세세히 보여준다. 작가가 들여다 본 헬싱키와 스톡홀롬은 트렌드의 첨단을 걷고 있으면서도 그것엔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시간으로 움직이는 곳이다. 발 빠른 여행자가 느끼기엔 너무도 깊은 속내를 가진 부끄럼 많은 두 도시의 매력들을 작가는 느린 걸음과 세밀한 시선으로 속속들이 흡수해 작가의 시선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렇게 재탄생한 콘텐츠는 글과 사진은 기본이고 책을 읽으며 청각적으로도 바로 현지를 느낄 수 있도록 QR코드로 담았다. 음악인인 작가가 독자와 가장 잘 소통할 방법을 책 속에서도 표현해낸 것으로 북유럽에 대한 감성적 접근을 돕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북극과 근접한 북유럽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겨울에 떠나 그곳의 생생한 추위와 눈과 얼음이 가득한 정경을 전하고 있어 올 겨울, 가장 겨울 같은 에세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l 창작자의 시선으로 헬싱키와 스톡홀롬의 디자인과 문화를 말하다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핫 키워드 북유럽. 그 이유는 뭘까? 바로 경제발전과 함께 장기간에 걸쳐 차곡차곡 완성된 그들의 선진의식 그리고 그것에 기반을 둔 디자인, 건축, 음악 등일 것이다. 이케아, 사브, 볼보, 무밍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우리의 위시리스트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들이 바로 북유럽의 헬싱키와 스톡홀롬의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단순히 예쁜 공산품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그들만의 철학이 담긴 미니멀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전 세계 젊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한다.
창작자로서 예리하게 다져진 작가의 트렌디한 눈은 이런 북유럽의 곳곳을 훑으며 독자들에게 빠짐없이 현장을 전달한다. 디자인 디스트릭트 뿐 아니라 헬싱키와 스톡홀롬 곳곳에 산재된 당연한 듯 정갈한 디자인의 예시들을 증거를 대듯 나열하고 그것의 배경이 되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들도 무심하게 보여준다. 그 속에서 크리에이터로서 작가의 반성과 각오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나날이 깨닫고 있는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
l 북유럽 라운지 음악, 그의 플레이리스트를 엿보다
뮤지션이 바라본 북유럽, 그리고 그곳에서 만든 음악 이야기가 책 속의 또 다른 묘미이다. 두 번째 챕터 '라운지' 편에서는 작가의 음악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내 라운지 음악의 일렉트로닉한 트렌드와는 다른 흐름을 타고 있는 북유럽 라운지 음악. 조금 더 아날로그적이고 인간의 순수한 감성과 맞닿아 있는 그곳의 라운지 음악을 느끼고자 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테마는 '라운지 음반 완성'. 작가는 그곳의 음악 뿐 아니라 눈(snow), 디자인, 밤거리, 느긋한 사람들을 눈과 마음으로 느끼고 뮤지션의 방식대로 음악으로 표출했다.
평소 라운지 음악에 대한 작가의 깊은 조예가 느껴지는 라운지 음악에 대한 장르와 역사, 나라별 발전 상황 그리고 대표 뮤지션에 대한 설명이 라운지 음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작가가 찾은 여행지들과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에 대한 풍성한 감상까지 담겨있어 북유럽에서 사랑받고 있는 라운지 음악의 트렌드를 느껴볼 수 있다.
l 그의 눈과 마음을 거치면 모두가 멜로디가 되고, 리듬이 되고 음악이 된다
작가가 만든 발라드 음악에만 익숙해진 독자에겐 새로운 매력을 줄 깜짝 선물도 담겨있다. '라운지 음반 완성'이라는 작가 나름의 여행 테마에 맞게 낮에는 여행하고 밤에는 열심히 음악작업을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9곡의 라운지 음악이 책 속 관련 있는 스폿 이야기 곁에 QR코드로 담겨 있다. 여행지에서 완성된 음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평소 그가 음악을 만드는 과정, 음악으로 엮인 사람들, 음악으로 재능을 기부하는 법 등 크리에이티브한 창작자로서의 면모까지 살필 수 있다. 라운지 음악은 물론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 작곡가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음악 창작활동의 본보기가 될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북유럽의 신선한 라운지 브리즈를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
l 21세기 멀티미디어 북, QR코드로 북유럽으로 당장 떠난다
그렇게 북유럽의 감상을 오롯이 담은 작가의 음악은 CD나 미니CD 혹은 음원 사이트의 다운로드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박물관, 미술관, 관광청 홈페이지 등의 굵직한 여행정보가 QR코드로 담겨있다. 스마트폰 기반의 인식 코드 삽입으로 책을 읽는 동시에 스마트 폰으로 바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것.
낮에 여행하고 그 감성 그대로 밤에는 음악을 만들었다는 작가. 여행지의 정경과 소소한 여행 에피소드를 고스란히 전하고 싶은 것이 작가의 마음일 터. 뮤지션답게 하루의 일이나 느낀 점을 그만의 감성으로 여과해 음악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독자들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에피소드 곁에 QR코드로 담은 것. 독자에게 북유럽 현지의 느낌을 청각적으로도 전해주는 〈노르딕 라운지〉, 21세기형 멀티미디어 북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