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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비밀 프로젝트

스티브 셰인킨 저 / 신근영, 최유미, 소하영 공역 | 작은길 | 2014년 05월 07일 | 원서 : Bomb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528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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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5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98g | 168*225*30mm
ISBN13 9788998066307
ISBN10 899806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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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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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스티브 셰인킨
셰인킨은 지난날 자신이 저지른 ‘범죄 행위’를 바로잡는 데 삶을 바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리고 이를 위해 현재 그는 ‘ 흥미진진한 이야기 ’를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대체 무슨 범죄를 저질렀기에 흥미진진한 이 야기로 자신의 잘못을 만회한다는 걸까? 사실, 셰인킨의 말은 농담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진실 또한 담겨 있다. 셰인킨은 한때 미국 역사 교과서를 집필했었다. 하지만 교과서라는...
역자 : 신근영
남산강학원 연구원. 수학과 윤리학으로 대학 졸업장만 두 개. 그러나 그건 말 그대로 졸업장일 뿐. 본격적인 공부는 2007년 남산강학원에 접속하면서부터였다. 지금 주로 하는 공부는 과학과 윤리학을 가로지르는 자연학이다. 쓴 책으로 ??칼 구스타프 융, 언제나 다시금 새로워지는 삶??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고전 톡톡, 인물 톡톡이 있다.
역자 : 소하영
영어교육 전공이지만 희한하게 다들 영문학 전공이라 기억한다. 여러 해 번역 모임을 기웃거리던 중 이번에 이 책의 번역을 돕게 되었다. 이젠 ‘영문학도(?)’의 길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본격적으로 번역 공부를 해 나가려 한다.
역자 : 최유미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에서 [비활성기체의 결정안정성에 대한 통계역학적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년간 소프트웨어 개발과 벤처기업을 운영했다. 2012년부터 남산강학원에서 과학과 철학 공부를 하면서, 인생 후반부에 새로 시작한 공부 재미에 푹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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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70

출판사 리뷰

세 가닥의 실, 그 얽힘의 시작
하나의 실, 과학: 서구의 물리학이 세상을 이루는 근본입자 ‘원자’의 분열 가능성을 받아들이게 되리라고는 이때까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프랑스 물리학자 베크렐이 우라늄의 방사능을 발견했고, 그의 연구를 바탕으로 퀴리 부부가 새로운 방사능 원소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했다. 퀴리 부부는 ‘방사능(radioactivity)’이라는 명칭을 붙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방사능 원소의 발견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다. 1938년 12월 독일 화학자 오토 한이 우라늄 원자가 두 개로 쪼개지는 현상을 실험실에서 발견했을 때 독일 물리학계는 반신반의의 태도로 조심스레 검증하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실, 정치: 당시 독일은 물리학과 수학에서 최고의 두뇌집단을 보유한 국가였다. 독일은 1차대전 패전국으로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고, 인플레로 인한 경제난은 심각했다. 패전의 쓰라린 경험은 무장이라는 정치적 구호에 힘을 실어 주었다. 전시에 과학자들은 무기개발에 동원된다. 많은 유대계 과학자들이 정치적 망명을 선택한 마당에 조국에 남기로 결심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히틀러의 원자무기 개발의 책임자로 낙점되었다. 하이젠베르크는 ‘불확정성 원리’로 양자역학의 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과학자다. 오토 한의 발견이 대서양 건너 미국의 과학자들에게 전달된 건 거의 실시간이나 마찬가지였다. 히틀러의 도발에 치를 떠는 미국 내 유대계 과학자들은 세계적 명성으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아인슈타인이 나설 때라고 판단하고,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에게 편지를 쓰도록 요청한다. 한편, 소련은 독일의 막강한 병력이 목전까지 진격해 온 터여서, 막대한 인력과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신무기 개발은 불가능한 처지였다. 연합군으로서 우방이라곤 하나, 미국과 소련이 진심으로 친구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에 소련의 스탈린 정권은 미국의 일급기밀을 훔치기로 한다. 소련의 케이지비(KGB)가 그러한 스파이 활동의 중추가 되었다.
다른 한 가닥의 실, 비밀군사작전: 이 일은 주로 영국 군사첩보기관이 떠맡았지만, 발단은 노르웨이 청년들의 레지스탕스 조직이 나치에 대해 벌인 대담무쌍한 게릴라 공격이었다. 젊은이들의 치기에 가까웠던 1차 행동 실패 후 이들은 영국으로 넘어간다. 영국은 노르웨이 청년 자원자들에게 특공훈련을 시켜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의 핵심 재료와 시설을 파괴하는 작전에 투입한다.

개인의 사소한 동기 vs 원대한 소명의식
여기까지는 큰 그림이고, 다른 책이나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사실들이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븐 셰인킨은 커다란 밑그림을 펼쳐 놓고 세부적인 스케치에 공을 들인다. 그는 사건들의 연대기적 서술에 치중하는 역사 교과서 같은 책은 더 이상 쓰지 않겠노라고 이미 다짐한 바 있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역사란 모름지기 사람들의 이야기인 터.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장의 시점에서 복원하되, 사건의 이전과 이후 관련 인물들의 육성을 교차 편집한다. 역사 기술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관점과 평가, 역사인식의 균형감각을 동시에 가져가려는 것이다. 여기에서 부각되는 것은 2차대전이라는 시대적 위기 앞에서 개인들이 가졌던 상이한 소명의식과 상황인식이다.
세 갈래의 이야기를 담당하는 주요인물 가운데 해리 골드를 살펴보자. 그는 이 책을 장식하는 유명인사들 가운데 독보적으로 특이한 케이스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과학 총책임자로서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며, 프로젝트의 심장부에서 일한 두 물리학자이자 핵심정보를 소련에 넘겨준 클라우스 푹스와 테드 홀, 이참에 세계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영국?미국?소련의 정상들, 노르웨이의 자발적 청년 무장조직. 이들에게는 히틀러라는 공동의 적이 위기의식과 사명감을 불러일으켰다. 골드의 경우에는? 그다지 깊은 사연이 없었다.

블랙이 일자리를 얻어 줘서 고마웠고 그걸 보답하고 싶었다. 또, 골드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남을 기쁘게 하려는 실없는 열망”도 있었다. 블랙에게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이고, 거기에다가 소련을 도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블랙이 원하는 화학 공정은 그다지 비밀스러워 보이지도 않았고, 또 그런 정보를 가지고 소련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나눠 갖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누구에게 해를 끼치는 일도 아니었다. - 39쪽 중에서

골드는 대공황의 여파로 인해 실직하고 집세가 밀려 아파트에서 쫓겨나기 직전이었다. 이런 때, 친구의 주선으로 톰 블랙이라는 작자를 만났는데 그가 일자리를 소개해 주었다. 블랙이 공산주의자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따금 그가 공산당에 가입하라고 종용했지만 별로 내키지 않았고, 소련을 돕는 것으로 그것을 대신할 수 있다는 블랙의 말이 반가웠다. 같은 동맹국이지만 자국의 영토에서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미국이 그 정도는 우방을 도와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골드에게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미국의 유수한 서평 매체들은 셰인킨이 쓴 이 역사물이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힌다는 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커커스(Kirkus)의 짧은 서평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영원히 바꿔 버린 한 시대와 노력에 관한 뛰어난 이야기.”
원자의 핵이 지닌 에너지는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방정식이 계산해준 대로 지구상 가장 파괴적인 무기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인간을 향해 날아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을 필두로 한 핵무기 개발경쟁은 우라늄과 플루토늄 폭탄의 위력을 능가하는 수소폭탄을 낳는 데까지 이르렀다. 세계 각국의 군축 노력으로 지구상 원자무기의 보유량은 현저하게 줄어들긴 했다. 그럼에도 그 가운데 단 0.5퍼센트만 터져도 지구는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행성이 되고 만다. 이렇듯 원자무기는 지구를 삶의 터전 삼아 살아갈 무수한 생명의 운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말았다. “좋든 싫든 간에 우리가 이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불행히도 이러한 끔찍한 현실을 깨닫는 일은 원자폭탄이 주는 교훈 가운데 아주 작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건의 연대기로서의 역사보다는 사람의 이야기로서의 역사를 말하고자 한 셰인킨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포착할 수 있는 보다 더 중요한 교훈은 이런 게 아닐까. 인간은 시대의 급류에 휩쓸려 가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자각이 절실하다. 원자폭탄 개발에 연루된 많은 인물들은 자신들이 만들게 될 살상무기의 파괴력을 심각하게 따져 보지 않았다. 이야기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 그들은 도리어 그것이 정말 가능한지에 대한 호기심을 풀고 싶어했던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히틀러를 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면죄부를 애초부터 가능하게 했고, 그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손쉽게 받아들였다. 역자가 후기에서 따끔하게 지적한 대로 인간(과학자)의 천재성은 이럴 때 핵폭탄의 위력에 맞먹는 힘을 발휘한다는 점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원자폭탄은 20세기 최악의 전쟁을 빌미로 혹은 핑계로 삼은 국가의 기만적 탐욕, 독재자들의 추악한 명분, 개인들의 맹목적 천재성이라는 ‘삼박자’가 낳은 괴물이다. 미국의 첫 핵폭탄 시험부지의 명칭인 ‘트리니티’가 삼위일체란 뜻을 가졌다는 묘한 일치감은 그래서 더욱 오싹하다. “인간은 언제쯤 무섭다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까.” 최첨단이라는 미명 하에 인간이 창조한 대부분의 이기(利器)들은 ‘살림’이 아니라 ‘파괴’를 위한 도구들이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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