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렸어요. 오를까요? 손절해야 하나요?”
11만 삼성전자 임직원과 600만 삼성전자 주주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분 단위로 쏟아지는 삼성전자 관련 뉴스는 답답하기만 하다. 이 뉴스를 보면 ‘역시 믿을 건 삼전뿐’이라며 보유 혹은 매수에 마음이 쏠리고, 저 뉴스를 보면 지금이라도 차익을 실현하고, 혹은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박세익 체슬리투자증권 대표는 “주식투자의 본질은 대중들이 인지하고 있지 못한 기업 가치 변화에 내 돈을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며, 그 기업 가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가 바로 ‘그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와 미래의 경쟁 구도’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책 『2030 삼성전자 시나리오』에 대해 “제4차 산업혁명의 지각 변동, 그리고 미중 패권 전쟁으로 야기된 IT 생태계의 지정학적 경쟁 구도의 변화 속에서 삼성전자가 맞닥뜨리고 있는 도전과 과제, 그리고 미래의 시나리오를 냉정하게 제시한다. 11만 삼성전자 임직원뿐만 아니라 600만 삼성전자 주주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국뽕’을 빼고 바라본, 삼성전자가 마주하고 있는 냉정한 현실
‘세계 최대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기업’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생산 기업’
‘가전부터 디스플레이, 반도체, 사물인터넷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혁신 기업’
모두 삼성전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가는 선도 기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GDP의 20%, 수출의 25%를 담당하고 있고, 고용의 약 10%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0%가 삼성전자 몫이다. 삼성전자의 성장이 곧 한국 경제의 성장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맞이한 상황은 절대 녹록지 않다. 당장 최근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2023년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익은 6,400억 원대로 1년 전보다 95% 감소했다. 연간 적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 직격타를 맞은 것이다.
위험 신호는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숫자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애플은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에 밀리지만 전체 매출액은 약 365조 원으로 삼성전자(약 279조 원)에 비해 크다. 영업이익은 차이가 더 난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시가총액에서는 애플이 약 2,800조 원으로 삼성전자(424조 원)보다 무려 6.8배가 높다. 물론 애플이 가진 상징성과 한국과 미국의 주식시장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반론할 수 있다. 하지만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을 두고 자웅을 겨루고 있는 TSMC에게 시가총액에서 밀리는 것이 삼성전자의 현주소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구조라면, 냉정히 말해 앞으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것이 글로벌 주식 시장의 평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언론과 증권사의 평가는 국가대표 삼성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2030 삼성전자 시나리오』는 한국인의 관점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 구도로 냉정하게 삼성전자의 미래를 분석한다. 이 책의 저자인 김용원 기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삼성전자와 반도체 분야를 전문적으로 취재해왔다. 해외 주요 언론과 애널리스트의 자료, 현장 취재를 통해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글로벌 시각이 국내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삼성전자의 현재와 미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소위 ‘국뽕’을 빼고 삼성전자를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이런 관점에서 쓰인 이 책에는 반도체, 스마트폰, 인공지능, 모빌리티 등 정보통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CT)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라이벌 기업들의 전략과 여기에 대응해 진정한 글로벌 최강자가 되려는 삼성전자의 비책이 담겨 있다.
TSMC, 애플, 인텔, 중국 그리고 SK, LG, 현대차 등 국내 경쟁사까지
라이벌을 제압할 삼성전자의 비책은 무엇인가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반도체 파운드리, 스마트폰, 메모리반도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섹터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하게 겨루고 있는 기업들을 하나씩 살펴본다.
먼저 1장에서는 반도체 파운드리의 최강자 TSMC의 역사와 그들의 성공 비결을 분석하고 추격자 삼성전자의 전략을 분석한다. TSMC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모토 아래 시스템 반도체가 필요한 전 세계 기업들의 수요를 말 그대로 쓸어 담으며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뒤늦게 뛰어든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TSMC와 치열한 미세 공정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싸움의 승자가 세계 경제의 진정한 린치핀이 될 것이다.
2장에서는 애플을 다룬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를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인 동시에 동업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를 친구(friend)와 적(enemy)을 결합한 ‘프레너미(frenemies)’로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폰 섹터를 넘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영역으로 경쟁을 확대하고 있는 두 기업의 속사정과 앞으로의 구도를 전망한다.
인텔은 한때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거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미세 공정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뒤처지고 레거시 공정(저사양 반도체)에서는 중국 기업에 쫓기고 있다. 3장에서는 인텔이 어떻게 세계 최고 기업의 자리에서 밀려나게 됐는지. 그 자리를 어떻게 삼성전자가 차지하게 됐는지 살펴본다. 인텔의 오판에서 삼성전자가 배워야 할 지점들도 알아본다.
중국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기업의 추격이 매섭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한때 스마트폰 점유율 1위였지만, 지금은 점유율 0%라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LCD 디스플레이 섹터의 경우 이미 BOE 등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제쳤다. 이는 중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과 중국 기업의 혁신이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다. 4장에서는 신냉전 시대의 틈바구니에서 삼성전자가 취해야 할 대 중국, 대 글로벌 전략은 무엇인지 점검한다.
5장과 6장은 국내로 눈을 돌린다. 5장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취임과 함께 가시화된 재벌기업들과의 3세대 리더십 경쟁을 분석한다. 특히 SK(친환경 반도체), 현대자동차(모빌리티), LG(전장부품)와의 협력과 경쟁 구도를 살핀다. 마지막 6장에서는 황태자에서 최고경영자의 자리로 오른 이재용 회장의 앞으로 과제를 살펴본다. 하드웨어 전문 기업, 재벌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벗어나기 위해 이재용 회장이 내려야 할 결단은 무엇일까. 이 결단에 따라 2030년 삼성전자의 풍경이 달라질 것이다.
『2030 삼성전자 시나리오』는 “2030년,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도전 ‘완패’로 끝나다”라는 가상의 기사로 시작한다. 라이벌 기업과 치열한 경쟁에서 효과적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삼성전자의 몰락을 모두가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냉정한 분석이다. 상상만 해도 머리끝이 쭈뼛 서는 미래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정신이 번쩍 드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600만 주주 시대다. 주식투자자 중 삼성전자 주식을 1주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고 할 정도다. 그러나 쏟아지는 삼성전자 관련 뉴스를 제대로 독해하고 삼성전자의 미래를 예측하는 주주들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삼성전자 관련 뉴스와 분석 기사에 나름대로 촉각을 곤두세워보지만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질문을 반복하던 독자들에게 선명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