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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의 첫 장부터 무쇠 인간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무쇠 인간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졌다. 무쇠 인간이 어떻게 탄생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는데도 한쪽 눈이 손을 찾고 부서진 조각들을 찾아내어 스스로 다시 조립한다. 무서워 보이는 철을 먹는 무쇠 인간을 마을 사람들은 가두었고 다시 빠져나왔을 때 역시 엄청난 존재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 엄청난 존재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우주에서 괴물이 나타난다. 용을 물리치기 위해 무쇠 인간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그 뜨거움을 견딘다. 그리고 내기에서 이겨 지구를 구한다. 지구를 구한 영웅이 되어 사람들에게 맛있는 고철들을 선물 받는다.
그렇다면 무쇠 인간은 처음부터 인간을 돕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지 않을까?
처음 사람들은 자신들의 농기구와 트럭을 먹어 치우는 무쇠 인간에게 화가 나고 무서웠지만 알고 보니 무쇠 인간은 무서운 거인이 아니었다. 다행히도 무쇠 인간의 특성을 알아본 소년이 있었다. 바로 호가스였다. 호가스도 처음에는 낯선 거인을 유인해 구덩이에 빠뜨렸지만 자신을 원망하는 눈빛을 보이며 묻힌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그가 좋아하는 고철을 준다면 사람을 헤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호가스와 무쇠 인간은 그렇게 친구가 되고 무쇠 인간과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낸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맞았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내려면 서로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며 여러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무쇠 인간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관찰할 시간을 주지 않고 제거해버려 그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호가스와 무쇠 인간에게 지혜로움을 배울 수 있었는데 그 지혜로움은 결국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무쇠 인간이 내기를 통해 용을 무찌르는 설정은 그런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용의 노랫소리에 지구가 평화로워졌다니 그 노랫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 그런 미래가 올 수 있을지 상상해 보았다. 용의 말대로 지구는 너무 오랫동안 다투어 시끄러웠던 것 같다. 무기와 전쟁은 지구를 피폐하게 만들어 지구를 위기로 몰고 있다는 용의 경고와도 같다. 지금도 지구 어디에선가 전쟁 중이니 말이다.
용의 노랫소리가 아닌 사람들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세상을 평화롭게 한다면 우리는 그 노래를 그치지 않을 것이다. 평화를 위해서 하지 못할 일이란 없다. 자신의 몸을 내어 지구의 평화를 지킨 무쇠 인간도 그렇게 했으니 말이다.
책은 언제,어디서,어떻게 만들어진지 모르는 괴물이 나타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림이 풍부한 이 책은 우리에게 직접 들려주는 듯한 정감 가는 문체라서 더 잘 읽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이 철을 먹는 괴물을 땅에 묻으려 하고 호가스라는 남자 아이는 그 괴물을 유인해서 묻는 역할을 하지만 그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래서 무쇠 인간이 탈출했을 때 다시 묻지 않고 어른들을 설득해서 고철 야적장으로 데리고 간다. 무쇠 인간은 아마도 자기를 땅속에 묻고 가둔 사람들이 미웠을 것이다. 말을 못하여 눈빛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 같은데 구덩이에 빠졌을 때 눈빛이 마치 분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다행히 아무 해를 끼치지 않았고 고철을 먹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던 것 같다.
우주에서 괴물이 나타나서 지구를 위협했을 때 지구를 구해 준 영웅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기에 진 용이 달로 떠나고 지구에 평화가 오게 된다. 괴물인 줄 알았던 무쇠 인간이 지구의 영웅이 되는 순간이 나타난 것이다. 사람들은 고마운 무쇠 인간에게 여러 고철 선물도 보내준다. 우리는 가끔 영웅같은 사람들은 본다. 그리고 특이하거나 무섭게 생긴 사람들도 본다. 그 둘은 반대의 것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 둘은 하나이다.
내가 호가스였다면 나도 사람들을 설득해 무쇠 인간에게 집을 지어주고 지켜봤을 듯하다. 낯선 것도 서로를 이해할 거리와 시간을 가지고 공존하는 노력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구에서 다투는 소리에 마음이 변했다는 용이 말했듯 내가 만약 우주의 공간에서 지구를 보았다면 시끄럽고 전쟁이 끊이지 않고 점점 더러워지는 ‘예쁜 쓰레기’같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작가는 지구에 강력한 위기를 주어 사람들의 시끄러움을 한번에 잠재우고 싶었나보다. 이런 위기는 안될 이야기이지만 나도 언젠가 사람들이 한번에 지구의 위기를 각성해서 지구가 다시 아름답고 평화로운 별로 반짝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도록 하게 되었다.
어느날 갑자기 어느 시골 마을에 나타난 괴물인 무쇠 인간이 처음에는 사람들의 농기계와 트럭을 먹어 치우며 해를 끼치는 것 같아 위험하다고 여겨 없애려는데 무쇠 인간을 처음 발견한 소년 호가스가 무쇠 인간을 쇳소리로 유인하여 구덩이에 빠뜨려 가두어 버린다. 얼마 후 무쇠 인간은 언덕으로 만들어 둔 구덩이에서 빠져 나온다. 그런데 무쇠 인간을 유인했던 호가스는 무쇠 인간이 철을 먹을 뿐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묻어버린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탈출한 무쇠 인간을 고철 야적장에 데리고 가는 아이디어를 낸다. 무쇠 인간은 버려진 고철들을 아주 맛있게 먹으며 만족한다. 그런데 마침 하늘에서 무언가 그림자가 점점 커지더니 박쥐천사용이라는 어마 무시한 괴물이 나타나 오스트레일리아 땅에 앉는다. 그 괴물은 인간들에게 자신에게 먹이가 되라는 협박을 하고 지구의 모든 사람들은 패닉에 빠진다.
그 때 호가스는 무쇠 인간에게 인간들을 구해 달라고 부탁하고 무쇠 인간은 용을 몰아낼 방법을 인간들과 모의 한다.
그것은 바로 뜨거운 곳에서 더 잘 참는 내기였다. 무쇠 인간은 기술자들이 뿌려준 휘발유에 불을 붙여 여유 있는 척 누웠고 용은 그 뜨거움을 태양에 가서 견뎌야 했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하니 무쇠 인간도 한쪽 귀가 녹아가며 속으로는 견디기 어려웠지만 결국 내기에서 이겨서 괴물에게 하인이 되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괴물은 왜 인간 세상에 내려오게 되었는지 밝히는데 인간 세상의 탐욕과 다툼,전쟁으로 시끄러워 나쁜 마음을 먹게 되고 지구로 오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주는 영혼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데 내기에서 진 용은 무쇠 인간의 하인으로 달로 가서 노래를 부르게 된다. 그리고 지구는 다시는 괴물이 오지 못하도록 평화롭게 지냈고 무쇠 인간도 괴물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즐기게 된다. 그렇게 지구는 평화로운 별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무쇠 인간이 인간과 친구가 되는 과정, 그리고 두 거인들이 내기를 하는 내용들이 너무나 흥미로워 책을 한번에 읽어 내리게 되었다. 또한 두 거인이 하는 말들이 우리들의 삶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놀랍고 인상 깊었다.
무쇠 인간 같은 존재가 지구상에 나타난다면 약간 무서울 듯 하지만 그래도 나는 호가스처럼 그와 친해지고 싶다. 생긴 것으로는 진짜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쇠 인간이 지구의 영웅이 되어서인지 무쇠 인간은 괴물이라 불리지 않고 인간이라 표현하였고 그 이름이 인간과 친구가 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같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지구가 처음으로 평화로워졌다는 사실이다. 이야기 속에서 지구인들은 다시는 괴물 같은 존재가 지구로 찾아오길 원치 않았다. 싸움과 전쟁이 없는 지구라니... 생각만 해도 근사하다. 그리고 괴물의 노랫소리를 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얼마 전 블랙홀에서 마치 악기 연주 소리 같은 소리가 난다고 기사를 보았는데 정말 우주에서는 별의 영혼들이 노래를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력이 일었다.
나도 용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있다면 꼭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역시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테드 휴즈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내용이 마치 신화나 전설을 읽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원래는 그림이 없는 책이었는데 내가 읽은 책은 크리스 몰드라는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서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무쇠 인간은 처음에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태어났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한 마을에 나타난다. 무쇠 인간은 농가에 중요한 물건과 기계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그러자 어른들은 무쇠인간을 유인해 큰 구덩이에 가둔다. 하지만 무쇠인간이 탈출을 하고 어른들은 무쇠 인간을 산산조각을 내버리려고 한다. 그러자 호가스라는 어린아이가 고철들이 모여 있는 쓰레기장에 무쇠 인간을 두는 것을 제안하고 어른들은 호가스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마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그러나 평화는 길지 않았다. 무쇠 인간보다 훨씬 큰 용이 나타나서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내놓지 않으면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고 협박을 한다. 사람들은 무쇠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고 무쇠 인간은 무력이 아닌 꾀를 내어 용을 물리친다. 원래 용은 나쁜 존재가 아닌데 인간들의 다툼과 전쟁의 소리에 흥분을 해서 사악해졌던 것이다. 달로 돌아간 용은 밤마다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 소리가 아름다워서 세계가 평화로워졌다고 한다.
책에 나오는 무쇠 인간은 자연을 상징한다고 생각 되었다. 무쇠 인간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태어났는지 모른다는 것이 마치 우리 주변의 산과 바다와 같은 자연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태어났는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어른들이 무쇠 인간을 구덩이에 가두었을 때 스스로 탈출했던 것도 파괴되고 망가져도 스스로 정화 능력을 가진 자연을 보는 것 같았다. 또한 무쇠 인간이 처음 농가를 망친 것처럼 자연은 자연재해 같은 걸로 인간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기도 하고 무쇠인간이 용을 물리친 것처럼 자연은 인간에게 무한한 혜택을 주기도 한다. 호가스가 무쇠 인간과 조화롭게 살아갈 방법을 생각해낸 것처럼 우리 또한 자연이 독이 되어 돌아오지 않게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갈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놀라웠던 점은 무쇠인간이 용을 물리치는 방법이었다. 보통 선과 악이 존재하고 둘의 힘이 강력하다면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 책에서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또한 무력이 아닌 다른 평화적인 방법으로도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에 용의 노래를 듣고 세상이 평화로워진 것처럼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무쇠이면 참 좋겠다. 높은 절벽에서 떨어져도 별로 안 아플 것이고 질병도 안 걸릴 것 같다. 바로 이런 것이 선입견이다. 무쇠라서 아프지 않을 거라는 거. 어른이라서 다 이겨내야 한다는 거. 이런대도 나는 무쇠니까 괜찮겠지! 감정이 없을테니까! 이런 생각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관대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무쇠인간이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몸이 산산조각이 된다. 사람들은 그제서야 무쇠인간을 지구의 영웅이라고 알아준다.
내가 사회에서 ‘나’라는 존재 자체로 환영받지 못하고 무언가 쓸모가 있다는 이유로 나의 존재를 환영받는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두말할 것도 없이 슬플 것이다. 반면 생각을 달리하면 슬플 것도 없다. 상황은 항상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내가 나의 무언가를 내주려는 것도 강요가 아닌 나의 선택이라면 그 결과에 사람들의 평판따위로 힘들어 할 필요는 없다.
나 또한 사람들처럼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친구들에 대해서, 교회사람들에 대해서 나만의 이유들로 그들을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다. 내가 나의 소신있는 생각을 안할 필요는 없다. 나의 생각으로 그들의 반응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성숙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과 말에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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