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부자, 허생

'허생전'을 읽고

 나라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나에게 권력이 있는데도 그 권력에 취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바로 <허생전>을 읽고 나서다.

 이 책은 매일 책만 읽던 허생이라는 한 양반이 만 냥으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내용이다.

 빌린 돈으로 과일과 말총들을 모두 사고, 나중에 갑절로 되팔아 큰 돈을 벌고 그 뒤 도적들을 무인도로 보내고 남은 돈을 변부자에게 갚을 것만 남기고 바다에 버린다. 처음에 나는 자신의 모습도 초라하고 집에 돌아가면 입에 겨우 풀칠만 하던 아내도 있는데 돈을 한 푼도 챙겨가지 않은 허생의 행동이 의아하고 매정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허생이 개인적인 이익은 취하지 않고 오로지 사회발전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그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진짜 비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내가 부끄러워졌다.

 나는 자신의 재주로 돈을 갑절로 늘린 허생을 마법사 같다고 생각했다. 만 냥을 배로, 또 배로 늘리고 나라의 골칫덩어리였던 도적들도 무인도로 보내 나라가 안정되고 나라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했기 때문이다.

 또 허생이 어떻게 조선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걸까? 하고 생각해 보았는데 그건 바로 허생이 조선의 문제점을 알고 그 문제점을 이용했기 때문이라는 답을 찾게 되었다. 

 조선은 생산된 물품이 모두 그 지역에서 쓰여 다른 지역의 물품을 우리 지역에서 쓸 수도 없고, 우리 지역의 물품을 다른 지역에서 쓸 수도 없어 버려지는 물품이 많았는데 허생은 이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을 모두 사들여 공급을 줄이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실제로 보여주고 나라를 좌지우지했다. 

 나는 한 사람이 나라 경제를 움직일 수 있다니 참 놀라우면서도 나라가 너무 약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나의 문제로 인해 나라 경제가 영향을 받는 모습은 마치 비만 오면 모두 무너지는 종이로 만든 종이성 같이 느껴졌다. 이렇게 나라 관리가 안 된다니 답답했다. 또 허생이 나라를 잘 되게 하는 방법을 3가지나 말해줬는데 나라의 높은 관리인 이완은 이를 듣고 모두 안된다고 거절한 것도 답답했다. 이완은 어째서 왕에게 이야기해보지도 않고 모두 안된다고 했는지 짜증이 났다. 그러니 조선의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못한 게 당연한 일이었다.

 허생은 도적들을 무인도로 옮기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 만큼 뛰어난 사람인데 그런 사람의 말도 듣지 않는 꽉 막힌 이완이 허생의 조언을 듣고 왕에게 이야기라도 해보았다면 어땠을까. 그러면 더 부강한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참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조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허생의 진심을 누군가 알았더라면 백성들의 삶도 더 편안하지 않았을까? 

 떠난 허생의 자리를 보며 이완과 변부자가 아쉬워한 것처럼 나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다음 날 아침 쿠키가 먹고 싶어져서 냉장고를 열었다. 그런데 밀가루와 계란이 없었다.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마트에 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유튜브를 보려고 핸드폰을 켰는데, 쿠팡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서 들어가 보니 내일 아침 일찍 배송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빨리 배송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유통이 발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통은 물건이 생간자에게서 소비자에게까지 오는 길이다. 유통이 발달한 이유는 통신과 교통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유통이 활발하지 않았다. 이런 유통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던 허생은 유통의 중심지, 안성에 가서 과일을 몽땅 사들였다. 그리고 겨울이 되니 과일이 없어서 사람들은 허생을 찾았다, 그리고는 과일을 나에게 팔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허생은 과일을 매점매석한 것이다! 허생이 매점매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안성에서만 과일을 모두 사면 조선에 있는 과일을 모두 사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통이 발닫하지 않았던 이유는 중농억상 정책 때문이었다. 중농억상 정책 때문에 사농공상 현상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생긴 피해자는 바로 백성들이었다.

 허생은 조선시대 유통의 허점을 교류가 활발하지 않고 시장이 중심지, 안성에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생 이야기를 쓴 작가 박지원은 유통의 길이 막혀서 백성들이 힘들고, 피해보는 현실이 너무너무 안타까웠다. 유통이 없으면 안되는 것처럼 유통의 중요성은 하늘보다 크다. 이런 유통은 마치 제주도로 가는 행복한 비행기와 같다. 유통은 비행기처럼 편리하고, 유통을 통해 물건들이 오면 정말 행복하기 때문이다. 유통이 활발하게 변하였디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물건을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한밤중에 배가 고프지만 집에 먹을만한 음식이 없다면 우리는 보통 쿠팡프레쉬나 마켓컬리같은 배달서비스를 이용해 음식재료를 주문할 것이다. 이런 서비스들은 우리가 자는동안 주문한 재료들을 준비해 집앞까지 배송해준다. 오늘날 유통의 길이 활짝 열린 덕분에 우리는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허생전>에서는 가난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선비 허생이 아내의 재촉 때문에 십년 공부를 포기하고 돈을 벌러 갔다. 먼저 변 부자의 집에서 만 냥을 빌리고 안성 시장으로 간 허생은 모든 과일을 매점매석했다. 추석이 다가오자, 제삿상에 올릴 음식이 필요한 사람들은 허생에게 많은 돈을 주고 과일을 사갔다. 그래서 허생은 만 냥을 백 만냥으로 늘릴 수 있었다. 허생이 모든 과일들을 매점매석한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조선 시대에는 유통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고, 한양으로 가는 길도 몇 군데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선 시대에 유통이 발전하지 않았던 이유는 중농억상 정책 때문이다. 예전 조선에서는 상업을 돈에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천하게 대우했기 때문에 농업을 발전 시키고, 상업을 억제 시켰다. 하지만 이런 정책으로 피해받은 사람은 오히려 국민들이었다.중농억상 정책으로 매점매석이 가능해지고, 비싼 값에 물건을 사야 되는 백성들이 손해를 본다. 그렇게 되면, 결국 나라의 발전만 더뎌지게 된다.

허생이 큰 돈을 번 후 "고작 돈 만 냥으로 흔들 수 있다니, 이 나라가 얼마나 작은지 새삼 알겠구나." 라고 한 부분이 아주 인상깊었다. 조선이란 작은나라...마음이 아팠다.

 이 <허생전>을 만든 박지원은 같은 양반이었지만 백성들을 못 살게 구는 다른 양반들을 비판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을 것이다. 조선 시대에 많은 양반들은 선비, 농민, 공인, 상인 순으로 좋게 대우하는 사농공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 유통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매점매석을 하게 놔두고, 백성들의 삶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고 양반 자신의 사치스러운 삶만 신경썼다. 유통은 단순히 물건을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만드는 것부터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 까지이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오늘날에는 한국의 K-호미가 미국까지 알려져 아마존에서 판매 top 10위 안에 들며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정말 유통은 경제를 살리는 산소통 같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조선이란 작은 나라가 아닌 아주 크고 강한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전하, 안녕하시옵니까? 저는 선비, 박지원이라고 합니다. 전하 지금 조선이 너무 약합니다. 조선의 유통이 막혀있어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조선의 백성들은 피해를 보고 조선은 무너질 것입니다. 제가 전하께서 잘 알아들으실 수 있도록 유통의 길이 막히면 무슨일이 벌이지는지 제가 쓴 책, 허생전으로 설명을 해 드리지요. 다만 허생전은 주인공이 가짜 인물이어서 제가 무슨일이 벌어질지 생각해 본 것이옵니다. 그럼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시대 때, 조선의 허점을 잘 알고있는 허생이 변부자에게서 돈을 빌려 안성으로 가서 시장의 과일을 몽땅 사버렸습니다. 그리고 설날에 과일을 모두 팔았습니다. 즉 독점 그러니까 매점매석을 했죠. 하지만 그 작전은 조선에게 너무나 잘 통했사옵니다. 허생의 매점매석 작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조선시대 때, 상업을 억제하여 즉 중농억상정책으로 인해 유통의 길이 막혀버렸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니 허생의 매점매석 작전이 통할 수 밖에 없었사옵니다. 그만큼 조선이 위태롭고 아주 작은 공격에도 흔들립니다. 조선은 지금 정말 심각하옵니다. 그리고 유통의 길이 막혀 생긴 문제때문에 피해자도 많이 생길 것이옵니다. 제가 예를 들어 설명을 해 드리겠사옵니다. 만약에 저는 붓이 필요하고 다른사람은 먹이 필요했지만 상인이 없다면 저희는 붓과 먹을 파는곳으로 멀어도 가야할 것입니다. 이렇게 피해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받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만약 제가 우유를 짜냈습니다. 그런데 중농억상 정책이 계속되면 저는 우유가 썪어가도록 우유를 팔지 못할 것이옵니다. 

 그래서 제가 꿈꾸는 조선은 첫째, 유통이 잘되는 조선. 둘째,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조선. 셋째, 부강한 조선. 넷째, 지배층이 백성을 위해서 노력하는 조선이옵니다. 제가 원하는 조선을 제발 만들어 주십시오. 그럼 조선이 평화로워질 것이옵니다.

지안아, 언니가 며칠 전에 읽은 허생전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해. 잘 들어봐.

이 책은 조선시대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박지원이란 분이 지으신 거야. 박지원 작가님은 청나라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자세히 기록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그 책이 ‘열하일기’야. 어떻게 보면 허생전인 그 책의 일부라고 볼 수 있어. 박지원 작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지? 그럼 다음 내용으로 넘어갈게.

허생전은 10년 공부를 목표로 한 허생이라는 사람에 대해 쓴 글이야. 사실 허생은 박지원 작가 본인이라고 볼 수 있어. 그만큼 작가는 허생이라는 인물에 사진의 인생을 많이 담았다는 거지. 허생은 10년 동안 글 읽기를 목표로 했지만 “돈 좀 벌어와”라는 아내의 말에 결국 글 읽기를 멈추고 장사를 하기로 하지. 그래서 서울에서 제일 가는 부자인 변부자에게 만 냥을 빌려 달라고 했어. 변부자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 돈을 내주었지. 변부자는 사람 보는 눈이 높았거든. 그리고 허생은 이 돈으로 많은 곡식과 말총을 사들여서 다시 판매하는 매점매석을 이용해 많은 돈을 벌고 돈의 일부는 버리기까지 해. 그 과정에서 고통받는 서민을 보며 다시는 이러한 판매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도 하지.

어때? 허생이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 알 것 같니?

그런데 나는 허생이 사 놓은 과일을 창고에 두고 썩게 한 것이 좀 안타까워. 굶어죽는 사람도 있는 마당에 음식을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네 생각은 어때?

그리고 변부자! 이 사람은 너무 신기했어. 아무리 사람을 볼 줄 안다고 해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만 냥이나 빌려달라고 하는데 선뜻 내어주다니. 지안이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 돈을 빌려주지 못할 것 같아. 여하튼 변부자의 사람 보는 눈이 훌륭한 건 맞는 것 같아. 현대에 변부자 같은 사람이 많아서 정치를 하면 참 좋을 텐데 말이야.

이 책을 읽으며 허생의 경제생활 능력에 감탄했어. 게다 사회생활 능력도 뛰어나서 놀랐고 말이야.

허생의 아내는 허생의 그런 모습을 보고 후회했을까?

그리고 나는 궁금해 허생은 어디로 떠났을지가.. 상상해보면 아마 평생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돌아다니며 책 읽기를 할 것 같아. 그럼 이 책에 대한 나의 이야기는 그만 줄일게. 들어주어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