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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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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다르다

김성희 글그림 | 사계절 | 2013년 11월 18일 리뷰 총점7.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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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3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407g | 184*240*20mm
ISBN13 9788958287049
ISBN10 8958287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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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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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75년에 태어났다. 대학 신문에 만평을 실은 것을 계기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 전문사 과정을 밟았다. 쓰고 그린 책으로 『몹쓸 년』, 『먼지 없는 방』, 『똑같이 다르다』, 『오후 네 시의 생활력』, 『너는 검정』, 『나, 김마리아』가 있다. 『내가 살던 용산』, 『떠날 수 없는 사람들』, 『섬과 섬을 잇다』, 『빨간약』에 참여했다. 내가 소유하지 않은 자연과, 이웃 농장에서 ... 1975년에 태어났다. 대학 신문에 만평을 실은 것을 계기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 전문사 과정을 밟았다. 쓰고 그린 책으로 『몹쓸 년』, 『먼지 없는 방』, 『똑같이 다르다』, 『오후 네 시의 생활력』, 『너는 검정』, 『나, 김마리아』가 있다. 『내가 살던 용산』, 『떠날 수 없는 사람들』, 『섬과 섬을 잇다』, 『빨간약』에 참여했다. 내가 소유하지 않은 자연과, 이웃 농장에서 수렵채집으로 삶을 살아 나가는 생활력을 키우고 있다. 지금은 로드워커가 되어 여성서사를 모으는 중이다. 김수박 만화가와 김남매 프로젝트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먼지 없는 방』으로 부천만화대상 교양만화상을 받았다.

[김남매 프로젝트]
김성희와 김수박, 두 김씨 성을 가진 만화가가 자료 조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한 사회성 짙은 만화를 만들기 위해 만든 만화 프로젝트 그룹으로, 지금 우리 시대의 사회문제를 알기 쉽게 만화로 풀어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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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먼지 없는 방』김성희 작가의 새 책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문제를 다룬 『먼지 없는 방』으로 2012년 부천만화대상 교양만화상을 수상한 김성희 작가의 새 책 『똑같이 다르다』가 출간되었다. 용산 참사, 철거민 문제를 다룬 『내가 살던 용산』(2010), 『떠날 수 없는 사람들』(2012)에 실린 단편들을 비롯해 『먼지 없는 방』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우리 사회의 소시민들이 당하는 부당함을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담담하게 그려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새 책『똑같이 다르다』는 취업 백수인 ‘나’ 이지현이 임시 계약직으로 통합학교 특수학급 보조교사로 일하면서 느낀 점을 작가 특유의 담담함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통합교육은 일반학교에 특수학급을 설치하고, 장애 아동들이 비장애 아동들과 함께 한 학급에서 일반교육을 받는 동시에 별도로 마련한 특수학급에서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교육 시스템이다. 주인공이 취업 준비를 하며 생계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택한 비정규직 ‘알바’, 통합 보조교사는 일반 초중고등학교에 장애학생이 다닐 수 있도록 보조해 주는 일을 한다.
트램펄린에 장난감, 하트의자 등 일반 교실과는 풍경부터 다른 특수학급 ‘새날반’으로 출근한 첫날, 잔뜩 긴장한 지현 앞에 아이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장애, 선입견과의 싸움
등교하자마자 갑자기 바지를 벗는 아이,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이 똑같이 생긴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은 울고 한 명은 들떠한다. 이질적인 교실 풍경만큼이나 아이들 행동 역시 지현의 눈엔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특수학급 교사, 특샘은 지현에게 아이들이 어떤 장애를 갖고 있는지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는다. 선입견은 좋지 않다며, 그냥 겪어 보란 말만 할 뿐.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튀지 않게만 해달라’는 특샘의 당부에 따라 아이들 수업 보조를 나선 지현은 교실에서 그 아이들 옆에 앉아 있지만 정작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냥 있어도 저 자체로 엄청 튀어요. 장애는 튀어도 무지 튀는 거잖아요.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더니. 이건 미션 임파서블이야. -17쪽

지석태(6학년, 발달지체 1급), 쌍둥이 언니 서지은(5학년, 정신지체 1급)과 동생 서예은(5학년, 정신지체 1급), 서지웅(4학년, 근이양증), 정태영(3학년, 발달지체 고기능 자폐) 등 아이들의 장애명을 알고 이래저래 정보를 찾아보지만 정작 아이들의 개별 특성은 병명과 상관없이 생활 속에서 하나둘 익히게 된다.
가령 급식실에서 갑자기 식판을 엎고 막무가내로 ‘안아 달라’고 소리치고 새날반으로 와서는 바지를 벗는 지석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던 지현은 석태의 난폭함이 두려움과 혼란에 대한 반응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단어 하나만으로 모든 감정을 드러내고 질문을 하는 쌍둥이 동생 예은이와 서서히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물론 기 싸움은 여전해서 수업 시간에 자꾸 화장실로 향하는 예은이를 붙들고 신세한탄을 하기도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신 나는 일이 아니더라. 이게 뭐냐. 쪼그만 너 하나 어떻게 못 하고 쩔쩔매잖아. 이게 일이니까. (…) 나도 교실 들어가면 자격지심 든다고. 니네 담임은 내 또래인데, 정교사야, 정교사. 정교사가 뭔지 아니? 정규직이라는 거야. (…) 학교를 나온 이후 사람은 두 가지로 나뉜다. 남자와 여자? 노! 정규직과 비정규직이야. 물론 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뉜다고 말하고 싶겠지?
-45~46쪽

지현이 특별히 애정을 갖고 있는 아이는 마시멜로 지웅이다. 마시멜로처럼 하얗고 포동포동한 얼굴에, 근이양증이라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지능은 비장애 아동과 다르지 않다. 지현은 지웅이 매사에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불만이다. 책도 잘 읽고 글씨도 반듯하게 잘 쓰지만 필기든, 뭐든 끝까지 하지 않고 조금만 힘들면 중간에서 멈추기 때문이다. 뭔가 열심히 하는 거 봤으면 좋겠다며 지웅을 다그치기도 하지만, 결국 지현은 그것이 아직 사회에 발을 들이지 못한 자기 자신한테 하는 말임을 안다.

그거 아니? 정말 누구도 너희한테 관심 없어. 그런데 왜… 왜 애쓰지 않아? 왜… - 85쪽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지현은 취업 백수로 있으면서 세상이 나를 원했으면, 하고 늘 바랐다. 패스트푸드점에서 기분 좋게 시급 아르바이트를 하는 노인을 보면 여전히 재고 따지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뭔가 번듯한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은 감출 길이 없다. 통합 보조교사 역시 순전히 취업 준비를 위한 생계형 아르바이트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 아이들과의 생활은 지현에게 조금씩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장애 아이들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며 그들로 인해 서서히 변모하는 지현에게 주목한다. 지현과 반대로 공익 임무로 특수학급 보조 일을 맡은 지원은 사명감에 넘친다. 학교라는 사회에 어떻게든 이 아이들이 잘 적응해 비장애 아이들처럼 지내는 것이 이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라는 신념에 차 있다.

“선생님, 여기는 학교예요. 장애가 있다고 규칙을 안 지켜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세상이 어디 호락호락한가요. 학교는 더해요. 왕따 안 되는 것만도 감지덕지예요.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예요? 밖에서 장애인 본 적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통합교육 하잖아요. 지금 함께 있어야 나가서도 함께 있을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엄격해야 한다고요. 석태도 자기 학급에서는 바지 안 벗는다면서요. 저도 친구들과 있는 건 좋다는 거잖아요. (…) 얘들도 사회에 나가려면 오냐오냐만 해서는 안 됩니다.” - 39쪽

하지만 공익 샘의 긍정적 사고는 며칠 이어지다 벽에 부딪힌다. 아이들에게 들이댄 엄격한 잣대는 부작용을 가져오고, 지현과 지원의 지나친 배려는 아이들에게 거부감만 일으킨다.
오히려 비장애 아이들이 이 아이들하고 지내는 모습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아이들은 급식시간에 편식을 하는 석태가 모든 반찬을 깔끔히 다 먹을 수 있도록 응원하고, 우유 마시기 싫어하는 예은이를 위해 우유송을 불러주고, 휠체어로 이동해야 하는 지웅이가 심심할까 봐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겠다고 나선다. 이건 이들이 장애아라서 나오는 행동이 아니라 그냥 반 친구이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인 것이다. 지현은 인간이란 공생을 위해 이타적 행위를 본능적으로 할 수 있는 사회적 동물임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저절로 알게 된다. “저 아이들이 친구가 되는 건, 그냥 저기 함께 있어서”임을.
이제 지현의 마음속에서도 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지낸다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 시작된다.

삶의 무게
작가는 장애인 가족이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도 간과하지 않는다. 할머니가 돌보는 쌍둥이 지은, 예은은 할머니 입맛이라 홍삼사탕을 좋아하고, 소화 기능이 약한데도 자꾸 국에 밥을 말아 먹는다. 또 사춘기에 접어든 지은은 아무 남자애나 껴안고, 생리를 시작해 생리대 사용법도 가르쳐줘야 한다. 작품에서 직접적 언급은 없지만 할머니가 홀로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는 이 둘의 행동을 통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석태 어머니는 마치 석태의 장애가 자신의 죄라도 되는 양 다 받아주고, 태영 어머니는 아들에게 절대음감이 있다는 선생의 이야기를 듣고도 그 특성을 살려주려고 하지 않는다. 지웅 어머니의 상황은 이들과는 또 다르다.
지현은 지웅이 불과 1, 2년 전만 해도 두 다리로 멀쩡히 서 있었으며 스무 살이 채 되기 전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몸의 근육이 퇴화하는 근이양증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것이다. 지현은 자신이 지금껏 지웅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지웅의 특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끝까지 안 한다며, 애쓰지 않는다며 다그친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

똑같이 다르다
작가는 지현의 남자친구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그 아이들이 배우는 게 아니야. 우리가 이 아이들에게 맞추는걸. 우리가 태어나길 평등한 조건에서 태어난 게 아닌데, 왜 평등한 교육에 그 애들이 맞춰져야 하는 거지?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건, 그것일 수도 있어. 아마도 우리가 그걸 배울 때라면 모두가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을까? -87쪽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교육을 지원하는 것, 이것은 곧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 조건의 평등이다. 개개인이 각자의 특성대로 존중받는다면, 지금처럼 하나의 기준으로 등수 매겨지고 서열화되는 세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를 살고 있다. 사회적으로 유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배제되곤 한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 역시 사회의 똑같은 구성원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장애인을 사회로 끌어들인다는 생각 자체가 비장애인들의 오만한 생각이고 편협한 시각이다. 통합교육을 통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역시 사회화되는 것이다.
『똑같이 다르다』가 강조하는 것처럼 장애는 결국 그 사람의 한 특성일 뿐이다.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 그걸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수학을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달리기를 못하는 사람, 수학을 못하는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처럼 그냥 다 똑같이 다를 뿐이다. 작가는 장애인이 아니라 그저 눈앞의 한 사람으로 보길 바란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똑같은 것을 가르친다. 서로 공통분모를 찾고, 그걸 찾아내면 안심하곤 한다. 다르다는 것에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져 공격적으로 변한다. 그래서 곧잘 잊곤 한다. 서로 똑같이 다르다는 것을. 서로 같은 공간에 있지만 마주하고 있는 문제는 똑같이 다르다는 것을. -76~77쪽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약 250만 명이라고 한다. 하지만 밖에서 장애인을 보기란 거의 하늘의 별따기만큼 드문 일이다. 이 많은 장애인들이 결국엔 어딘가에 유폐되어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통합교육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작품에서처럼 장애인 통합학교 아이들이 서로를 그냥 또래 친구로 보는 것처럼, 사회에서도 똑같이 사회인으로 보면 된다. 하지만 이것은 겪어 봐야만 아는 것이다. 머리로 익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같이 살면서 배워 나가야 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뭔가 일을 하고 있는 지현. 그녀가 어떤 일을 하고 있건 중요하지 않다. 세상이 나를 원했으면, 하고 바라고 어떻게든 그 기준에 맞춰 살고자 했던 마음이 이제는 내가 지금, 이곳에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세상이 그것을 인식해야 함을 알게 되었으니까.
이 책은 작가 스스로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고, 사회적 약자와 자연스레 더불어 산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몸소 체험한 소중한 경험을 담은 자전적 작품이다. 그것은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며, 보통 사람의 평범한 위대함을 일깨우는 작가 김성희의 오늘을 있게 한 경험이다.

더 나은 세상은 누군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서 내가 하고 있는 오늘의 일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말하는 사람들이 획일적 사고를 할 때 그 세상에서 누군가는 또 배제된다. 절대 우리는 같아지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려는 그 사람답게 살게 해주는 것이다. 다른 특성들이 같게 되지 않고, 다르면 다른 대로 살 수 있는 조건을 상상하고 만들어 내면, 더 좋은 건 우리 자신이다.-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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