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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갭의 샘물》을 읽고 나서
화성시 솔빛 초등학교 6학년 전설
“그게 바로 우리 가족의 모습인거야. 걸려 버려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되었어.” 이 말은 <트리갭의 샘물> 속 등장인물인 터그의 말이다. 과연 터그의 말처럼 영원한 생명은 흘러가는 물에 걸려버린 배, 끌어내지 않으면 영원히 물 속에 있는 배같은 존재일까?
주인공 위니는 영원한 생명을 한 번쯤 생각해 봤을지 몰라도 영원한 생명이 괴롭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영원한 생명을 가졌지만 이를 끔찍하게 여기는 터그를 만나 영원히 산다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난 이 장면에서 위니와 나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느꼈다. 위니는 주변에 “너의 생각은 틀렸다.”고 말해주는 어른이 있다. 나 또한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주는 어른들이 있어 위니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제시가 위니에게 17살이 되면 마시라고 했던 물을 두꺼비에게 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이 장면으로 ‘만약 위니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이라는 생각과 함께 한 번의 선택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뀐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니가 두꺼비에게 샘물을 주지 않고 17살에 제시를 만났다면 둘은 평생 함께 살 수 있었을 것이다.(아마도 두꺼비는 개에게 잡아 먹혔을지 모르지만). 한 번의 선택으로 많은 것이 달라지는 것이 우리 인생과 비슷한 것 같았다.
“이것은 그러니까 사는 것도 아닌 거야. 길가에 놓인 돌멩이처럼 그저 존재할 뿐이다.” 터그의 이 말은 나에게 깊게 다가왔다. 돌은 생명이 존재하지 않고 그저 존재할 뿐이다.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는 터그 가족의 고통을 ‘그저 존재하는 돌’에 비유한 것이 확 와닿았다.
영원한 생명은 끔찍한 존재이다. 트리갭의 샘물을 읽고 내린 결론이다. 최근 냉동인간도 나오고 있는데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평생동안 할 것이 있을까? 책에 나온 말을 빌려 말하자면 만약 이 세상에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 모두들 ‘구정물에 달려드는 돼지’처럼 몰려들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해!
지금 난 13살이다. 그리고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죽을 거다. 갑자기 죽을 수 있고, 나중에 죽을 수 있다. 즉, 모든 사람은 죽는 디는거다. 소크라테스의 명언 중에도 모든 사람은 죽는다고 말했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약 80몇 살이지만 자연 수명은 38살 밖에 안 된다. 의학이 없으면 빨리 죽는다는 말이다. 어쨌든 나는 80살 까지 살고 싶다. 왜냐하면 80살은 인간의 평균수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은 100세 시대이고, 나중엔 150세 시대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트리갭의 샘물을 먹으면 영생을 얻게 된다. 16살에 먹으면 계속 16살이 되는 거다. 만약 영생을 얻으면 나는 일단 몇 백 년간 돈을 벌 거다. 어짜피 안 죽으니까 위험한 일을 하며 돈을 벌 거다. 그리고 충분히 돈을 벌고 난 후 깊은 산속에 집을 짓고 여유를 만끽하며 살 것이다. 근데 이렇게 살면 너무 지루하니 세계여행을 하며 각국의 고위계층과 인사도 나눌 것이다. 근데 내가 영생이라는 걸 들키면 아주 골치 아픈 일이 생긴다. 전쟁에 나가 방패가 되고, 수많은 언론사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을 거다. 또 지구가 멸망해도 살아남기 때문에 무한대로 나만 영원히 사는 거다. 혼자 영원히...
터크의 가정은 영원히 사는 터크 아저씨, 터크 부인, 터크의 아들들이 있다. 가족들이 트리갭의 샘물을 먹어서 다 영생이며 늙지도 않는다. 이들에게 난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트리갭의 샘물을 먹으면 무통이 되나요?”
당연히 무통일 수밖에 없다. 안 죽으니까 그런 거다. 그리고 회복능력도 뛰어날 거다. 칼에 찔려도 안 죽는 것이니 그럴 것이다. 위험한 샘물이 왜 도대체 생긴 건지 궁금하다.
트리갭의 샘물은 모두 픽션이지만 이 이야기가 실제였으면 큰일 났을 거다. 지구의 모든 동식물이 물을 흡수하면 생태계가 안 돌아가기 때문이다. 노란 양복의 남자도 이 샘물을 상품화할 뻔해 큰일 날뻔했다. 진짜 팔렸으면 세계는 큰 위험에 빠졌을 거다.
이 샘물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 첫 번째로 먹으면 지능이 유지가 되는지 궁금하다. 그러니까 아무리 공부해도 샘물을 먹기 전 상식만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먹으면 건강해지는지 궁금하다. 트리갭의 샘물을 먹으면 영생이 된다. 영생이 되려면 피해를 받아도 치유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과 똑같으므로 암 말기 환자나 생이 곧 끝나는 사람들에게 먹이면 아마도 건강이 좋아질 것 같다. 아니면 그 상태에서 무통으로 안 죽으며 사는 거다. 세 번째로 이 샘물이 어디서 솟아올랐는지 궁금하다. 갑자기 샘물이 진화해서 이 샘물이 되지는 않았을 거다. 근데 이 샘물을 세상에 존재 하지 않는 누군가가 만들었을 거다. 아니면 누군가가 샘물에 어떤 가설을 넣어서 이렇게 되었을 거다.
사람들은 영생을 신이 내려주신 축복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불운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1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너무 힘들었다. 근데 평생 심심하게 살다 정신병이와 나중에는 신에게 지금 죽여달라고 할지 모른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하지만 지금이 소중한 거다. 이 책은 지금이 소중하다는 것을 반대로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트리갭의 샘물은 한번 마시면 영원히 살게 된다. 과연 영원히 살면 좋을까? 나는 트리갭의 샘물을 읽고 영원한 삶에 대해 더욱더 자세히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달 4월 20일에 기사가 터졌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인 문빈이라는 아스트로의 멤버가 먼저 하늘로 떠나셨다는 것 이었다. 사실 아스트로는 최애, 차애 없이 각각의 매력으로 좋아하는 그룹인데 그중 항년25살이신 아스트로 넷째 문빈님께서 먼저 가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바로 문빈님 생각이 났다.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물론 이 물을 마시면 영원히 살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난 아스트로가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아 있다. 만약 아스트로 멤버들이 이 물을 다 마셨으면 아마 20대 그대로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진짜 아스트로를 위한 것 이라면 마시지 말라고 했을 것 이다. 왜냐하면 내 생각에는 이 물을 마시면 육체로 느끼는 고통은 없겠지만, 정신적으로의 고통은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고통이 계속 이어진 채로 영원히 사는 것이 더욱 더 힘들 것 같았기 때문에 마시지 말라고 하고 싶다. 왜냐하면 빈님도 참아보려고 하다가 너무나도 이길 수 없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다 그런 선택을 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는 위니 에게 17살이 되면 이 샘물을 마셔서 나와 함께 있자고 했는데 결국 위니는 자신이 마시지 않고 두꺼비에게 주었다. 위니는 대단한 것 같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읽고 나니 재미있어서 몇 번 더 읽은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책이 끝이 날 무렵 터크가 위니 에게 잘했다고 하는 것이 제일 인상 깊었다. 터크도 할 수 없는 걸 위니는 해냈으니 부럽기도 할 것이고 이제는 볼 수 없으니 안타깝기도 할 것이다. 터크와 매, 그리고 아이들은 영원한 삶이 지루할 것이고 위니는 그런 것 없이 살다 죽었으니 말이다.
난 이 책이 정말 좋다. 인상 깊은 장면이 많고 읽으면서 지루하지가 않았다. 물론 처음에는 이게 무슨 책이지 하고 궁금하고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말이다. 만일, 우리 기족이 그 샘물을 마셨다면 난 친구도 잃고 변해가는 세상 속에 우리가족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고통이라는 게 없는 거니까 그런 점은 좋은 것 같다. 그러면 가족끼리 더 돈독해 질 것 같다!
난 이제부터는 영원이라는 달콤하면서도 악마의 유혹 같은 이 말에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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