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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의 조레스 당의 조레스 노동자의 조레스

노서경 | 마농지 | 2022년 07월 30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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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의 조레스 당의 조레스 노동자의 조레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840g | 150*220*35mm
ISBN13 9791197870101
ISBN10 11978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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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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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외신부 기자로 근무했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장 조레스와 프랑스 노동계급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여러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강의했다. 현재 충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자문연구위원이다. 1914년 이전 프랑스 사회주의를 공부하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로 《알제리전쟁: 생각하는 사람들의 식민지 항쟁》(2017), 《지식인이란 누구인가》(20...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외신부 기자로 근무했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장 조레스와 프랑스 노동계급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여러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강의했다. 현재 충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자문연구위원이다. 1914년 이전 프랑스 사회주의를 공부하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로 《알제리전쟁: 생각하는 사람들의 식민지 항쟁》(2017), 《지식인이란 누구인가》(2001), 《전쟁과 프랑스 사회의 변동》(2017, 공저) 등이 있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재 출간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번역서로는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2014), 막스 갈로의 《장 조레스 그의 삶》(2009), 장 조레스의 《사회주의와 자유 외》(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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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426

출판사 리뷰

21세기를 위한 사회주의자 장 조레스 Jean Jaures
개혁과 혁명, 계급과 인간, 의회정치와 사회주의를 융합하다

정치란, 정치인이란 무엇인가?
다시 물어야 할 이 질문에 대한 역사적 답변


프랑스의 사회주의자 정치인 장 조레스Jean Jaures(1859-1914)는 사망한 지 한 세기가 더 지났지만 프랑스 좌파의 표상으로 국민의 기억과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인물이다. ‘민중의 호민관’이라는 이름으로 팡테옹에 안치되었으며, 대학 하나와 수백 개의 초중고등학교, 2천 개가 넘는 도로가 그에게 헌정되었다. “나를 키운 건 노동자와 농민”이라는 자각 위에서 개혁과 혁명을, 의회정치와 사회주의를, 계급과 개인을, 노동과 지식을 융합하려 애쓴 조레스는 진영을 넘어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치인의 한 사람이다. 그는 어떤 정치, 어떤 사회주의로 고통받는 이들의 삶을 대면했을까?

서양사학자 노서경의 신간 《의회의 조레스 당의 조레스 노동자의 조레스》는 프랑스 제3공화정을 배경으로 장 조레스의 정치 활동과 사회주의를 탐구한 저작이다. 1990년대부터 조레스 연구에 천착해온 저자의 오랜 문제의식과 학문적 성과를 담았다. 저자는 제목에 제시한 대로 세 가지를 묻는다. 조레스는 제3공화정 권력의 핵심이었던 의회에서 어떤 언어로 무엇을 수행했는가? 1905년부터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는 프랑스 사회당의 창건기에 그는 동지들과 함께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 ‘의회’와 ‘당’이라는 정치 공간에서 어떤 지평을 바라보고 노동과 노동자를 수호했는가?

이러한 질문이 탐색하는 ‘의회의 조레스’ ‘당의 조레스’ ‘노동자의 조레스’는 때로 수렴되고 때로 충돌하면서, “계급의 이해에 충실하면서도 온 나라를 생각한 정치인 사회주의자”(막스 베어)의 초상을 구성한다. 계급이라는 추상이 아니라 인간을 바라보고 그 인간의 자유를 사회주의와 결합한 인본 사회주의자, 공화주의적 개혁과 사회주의적 혁명을 융합해 노동자를 위한 정치 권력을 획득하려 했던 의회정치인, 분열되었던 프랑스 사회주의의 통합을 이끈 역량 있는 지도자, 고조되는 1차대전의 전운에 맞서 반전을 외치다 암살당한 ‘평화의 사도’. 현실의 엄중함을 인식하면서도 그 조건 위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동료와 대중을 설득해나갔던 그의 행보는 정치가 누추해진 시대에 다시 정치란, 정치인이란 무엇인지 묻게 한다.

*조레스 전기를 집필하고 총 17권의 조레스 전집 출간에 참여하는 등 조레스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프랑스 역사학자 질 캉다르Gilles Candar(몽테스키외 고등학교 역사 교사)가 이 책의 서문을 썼다. 캉다르에 따르면, 조레스 사후인 1921년 파리에서 ‘한국의 친구들 협회’가 결성되었다고 한다. 조레스와 함께 《뤼마니테》를 만들었던 장 롱게 등 조레스의 친구들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주의, 정치의 의미를 증명하다

정치인 조레스의 출발은 공화파였다. 1885년 공화파 명부로 의회에 들어간 조레스는 광산 관련 위원회에 배치되어 노동자의 현실을 마주했으며, 이후 노동과 사회주의 등에 대한 사유를 다듬어간다. 1892년 카르모 광부 파업이 일어났을 때 그는 신중하고도 열정적으로 광부들의 노동과 인격을 엄호했다. 다음 해 보궐선거에서 카르모 광부들은 사회주의 후보로 조레스를 선택했고, 조레스는 이 노동자들 그리고 농민들을 발판으로 사회주의자 정치인으로 성장해간다. 선거를 통해 민중의 대표가 된 조레스에게 “의회와 사회주의는 서로 목적이고 서로 수단”이었다.

일하는 사람들에 원천을 둔 조레스의 사회주의는 왜곡된 소유와 경제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금권과 세습자본, 약탈적 금융을 비판했으며, 노동자들의 생사를 지배하는 대기업의 노사의식을 문제 삼았다. 1895년 카르모 유리병공장에서 파업이 발생했을 때 조레스는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파업 현장에 함께하고, 강연과 집회를 열어 여론을 움직이고, 여러 도시를 뛰어다니며 파업 노동자를 위한 기금 모금을 기획했다. 또 한편으로는 국가에 노동과 기업의 중재를 요구하고, 의회 토론을 조직해 기업주를 압박했다. 파업에 공장 폐쇄로 맞섰던 기업주는 결국 공장을 다시 열고 퇴진한다. 노동자들로서는 의회를 부리는 정치의 의미를 확인한 셈이다.

핍박받는 인간을 외면하는 이념은 사회주의가 아니다

드레퓌스 사건은 제3공화정 정치사를 좌우로 가른 중대한 계기였을 뿐 아니라 조레스의 사회주의, 나아가 프랑스 사회주의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드레퓌스의 간첩 혐의를 두고 온 나라가 지지와 반대 세력으로 갈렸을 때 사회주의자들은 이 부르주아의 내분에 가담하지 말자는 성명서를 내놓았다. 드레퓌스가 군의 정예이자 사회 상층인 육군 포병대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레스는 계급이라는 추상이 아니라 인간 개인을 날카롭게 의식했다. “부당한 재판을 받고 무고하게 고통받고 있다면 그는 부르주아도 포병대위도 아니고 헐벗은 인간이다.” 조레스는 부당하게 모든 것을 박탈당한 이는 계급에 앞서 인간이며, 그런 인간을 외면하는 이념은 사회주의가 아니라는 데까지 나아간다.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사회주의와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한 조레스의 사유는, 사회주의란 계급을 위해서뿐 아니라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프랑스 사회주의의 방향을 정립했다.

드레퓌스 사건의 여파로 우익 세력이 분출하자 공화국 수호에 위험을 느낀 발데크루소 총리는 사회주의자 밀랑을 상무장관으로 임명한다. 밀랑 입각이 유럽 사회주의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어 논쟁이 벌어졌을 때 조레스는 찬성 편에 선다. 그 역시 사회주의의 궁극적 목적이 혁명이라고 믿었지만, 사회주의는 민주주의 위에서 구축되어야 하며 프롤레타리아가 의회정치에 참여해 권리를 확장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조레스는 먼저 개혁의 업적을 쌓고 개혁 속에서 혁명을 시작하는 실적을 만들기를 원했다.” 나라 안팎의 공격을 받으며 조레스의 개혁사회주의는 모습을 갖추어간다. 혁명주의와 개혁주의는 사회주의의 목적과 수단을 근거로 구분되지만, 드레퓌스 사건을 계기로 도입된 인본사회주의는 혁명과 개혁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것이다.

개혁과 혁명은 반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흐르는 것이다

밀랑 입각 등으로 분열되었던 프랑스 사회주의는 1905년 4월 통합사회당을 창당시킨다. 조레스는 사회당 창건에 이바지했고, 이념 정당일수록 의회라는 수단을 노동계급을 위해 써야 한다는 정치적 의지가 굳건했다. 그런데 창당 후에도 당은 사실 분열의 집합체였다. 각 파가 하나의 사상가라고 할 수 있었는데, 저자는 ‘노동자 말롱에서 지식인 조레스에게 흐르는 것’에 주목한다. 피혁공 출신 코뮈나르 말롱은 사회주의에 필수적인 것이 경제와 모럴이라고 믿었다. 금전과 물질이 대중을 현혹하는 시대에 사회주의는 삶의 정신과 도덕성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았는데, 조레스도 생각이 같았다. 또 개혁과 혁명은 반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는 말롱의 시각은 조레스의 혁명과 개혁의 융합론을 뒷받침했다.

조레스의 융합론은 당내 분파들이 당의 방향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인 1908년 툴루즈 당대회에서 동료들을 설득하며 통합을 이끌어낸다. 조레스는 노동계급만의 사회주의 전략을 주장하는 라가르델에게 생디칼리슴과 민주주의를 대립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말하고, 마르크스주의자 라파르그에게는 사회주의와 인간을 대하는 관점을 불어넣었다. 조레스에게 사회당은 무엇보다 “노동계급의 정당”이었다. 이 전제 위에서 그는 개혁을 쌓아 혁명으로 가는 길을 준비하자고 말한다. 개혁을 부르주아에 영합하는 것으로 만들지 않고, 정치에 주력하지만 노조와 보조를 맞출 것이며 그것이 20세기를 바라보는 당의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말한 융합은 “개혁과 혁명, 사회주의와 생디칼리슴의 논리적 합성이 아니었다. 그렇게 살아가자는 신념, 당원들과 나누는 연민, 정치라는 비폭력 수단에 대한 무한한 애착의 융합”이었다. 조레스의 안은 출석 326표, 찬성 325표로 통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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