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20세기가 끝나기 10년 전쯤 20세기의 역사를 주도해 온 힘들이 제 자리를 찾게 되면서 지구촌 인간에게 가장 근본적인 곤경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할 필요성은 더는 확대되지 않았다. 인간의 가장 절박한 곤경에 대한 특별한 진단이 1~4장에서 전개된다. 이 부분은 각각 세상에서의 인간의 기원에 관한 견해(1장), 섭리를 통한 하나님의 활동과의 관계 속에서 본 인간의 활동(2장), 인간의 실체적 본질(3장), 인간의 책임과 도덕적 상태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4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적 및 사회적으로 그리고 지역적 및 세계적으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 관계의 발전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도덕적 고통과 가장 심각한 영적 곤경을 솔직히 인정할 때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계시를 통한 진단을 거부하는 자연주의자와 범신론자가 증상들에 대해 제시하는 상대주의적인 처방은 피상적이고 임시방편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가장 절박한 곤경은 자연법칙과의 조화, 자연의 내적 에너지와의 합일 또는 자기정당화 등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인간의 도덕적인 완악함을 감안하면, 우리는 절대적으로 초자연적인 재창조, 인간의 모든 오만에 대한 면죄부를 위해 초자연적으로 제공된 정당한 기초, 살아 계신 하나님과 인간 상호 간과 땅의 유한한 자원들과의 진정한 화해를 필요로 한다.진단 결과에 해당되는 인간의 상태에 대한 나쁜 소식(1~4장)에 이어서 나머지 부분에서는 처방으로 제공된 좋은 소식(5~8장)을 다룬다. 거룩하신 이가 위로부터 오셨다. 육신이 되신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 곧 하나님의 말씀이 초자연적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셨다(5장). 신인(神人)으로서 예수님은 인간의 곤경의 증상 자체를 진정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증상의 뿌리 깊은 원인도 해결하실 수 있는 유일한 중보자이시다(6장). 훌륭한 본보기 이상의 존재로서 나사렛 예수는 인간의 실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죄의 비극적인 모든 결과를 제거하기 위해 속죄 제물로서 단번에 자기 목숨을 내놓으셨다(7장). 그런데 지금 예수 그리스도는 더 이상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거나 무덤 속에 누워 계시지 않는다. 부활하신 주님은 살아서 오늘도 저 높은 곳에서 다른 모든 권세를 다스리신다(8장).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다원주의 시대만큼, 이 위대하신 영적 주님의 유일성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더 크게 대두된 적은 없었다. 비교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와 부활의 공로는 세상 끝날까지 전파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 평강의 왕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인간의 업적이라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속적인 또는 정의로운 평강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적 계시의 인도를 받아야 할 절박한 필요 속에 있는 타락한 세계를 위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와 부활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리스도가 오셔서 제공한 풍성한 구원을 받도록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간구하는 기도와 함께 이 책을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만유의 주께서 마약, 알코올, 배우자, 자녀, 학문적 업적 또는 경제적 성공을 숭배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많은 사람을 깨우쳐 주시기를 바란다. 또 모든 생명의 창조자께서 비생산적인 악과 죽음의 세력들을 처단하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정직한 사람들이 우후죽순처럼 활개를 치고 있는 ‘새로운’ 영적, 사회적 또는 정치적 운동들이 제공하는 피상적인 대책을 포기해야 할 자가 자기들만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인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초자연적인 그리스도 곧 오직 정당하게 용서하고 능히 구속하고 효과적으로 성부 하나님과 사람들을 화해시킬 수 있는 분에게 자신의 인생을 위탁하기 위해 도움을 구하는 자가 자기들만이 아님을 명심하기를 바란다.『통합신학』 1권을 읽어 본 교수와 목사와 청소년 지도자와 평신도 지도자들로부터 격려의 말을 들을 때 보람이 컸다. 2권에 대한 그들의 기대도 큰 힘이 되었다. 우리는 1권에 대한 다양한 적극적인 평가와 이 접근법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제안들을 조심스럽게 검토했다. 그 결과 다수의 건설적인 제안을 수용함으로써 2권을 저술하는 데 충분히 활용했고, 이 점에 대해 그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1권을 읽어 보지 못한 독자는 우리가 올바른 신학 방법으로 사용하는 검증법을 이해하기 위해 특별히 1권의 1장을 읽어 보도록 권한다. 검증법에 따라 우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설명을 전개한다. 먼저 문제를 제시하고, 이 문제와 관련하여 기독교 초기 역사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어진 다양한 대답들을 제공한다. 또한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 전체로부터 포괄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다양한 견해들의 장점을 포괄하는 조직적인 답변을 형성시키고, 우리가 동조할 이유가 발견되지 않는 견해들에 대해 변증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결론을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역에 대해 일련의 적용을 시도한다. 비록 우리의 접근법이 어떤 사람에게는 현대 신학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만든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관계주의, 기능주의, 실존주의, 자연주의와 같은 사상 체계들의 환원적 배타주의다. 우리는 종종 이 신학 체계들이 주장하는 것을 인정하기도 하지만, 성경의 내용으로부터 나오는 논리적이고 존재론적이고 초자연적인 전제와 요소들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조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가 올바른 신학 방법으로 채택한 검증법은, 1차 자료인 성경에 의해 제공된 안목에 따라 해석된 것이라면, 온갖 종류의 인간 경험에 문호를 개방한다. 그리고 진리와 방법에 대한 우리의 기준은 당연히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자료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윤리적이고 가치론적이고 심리학적이고 영적인 국면들로부터 뽑아낸 실존적 자료에도 적용된다. 이 내적 경험은 각 장의 결론인 ‘삶과 사역에 대한 적용’ 부분에서 강조되고 있다. ‘조직화’ 부분과 ‘변증적 대응’ 부분은 이 기준들의 인격적 및 관계적 의미에 부합하는 방법으로 견해들을 제시하고 변론한다. 예를 들면, 1권에서 우리가 주장하는 신적 계시 교리는 명제적 계시이면서 관계적 계시였고, 신관 교리는 존재론적인 범주와 관계적인 범주를 동시에 강조했다. 확실히 지나치게 부정적인 접근법은 덜 포괄적이고 덜 통합적인 접근법이다. 이러한 반(反)통합적 접근법들이 현대에 미친 영향 때문에 우리는 어느 정도 성경에 기반을 둔 신학의 본질적 요소들을 그것들이 거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대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우리가 우리의 결론에 꿰어 맞추기 위해 그저 본문을 선택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은 우리가 진공 상태 속에서 사실을 증명하도록 되어 있지 않고 모든 탐구가 그런 것처럼 우리의 탐구도 사실상 탐구 방법에 제한을 받도록 되어 있고, 따라서 우리가 그 방법의 적합성에 따라 증거를 취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성경의 가르침’ 부분은 대부분의 신학에서보다 훨씬 더 포괄적으로 관련 성경 자료를 수집하기 때문에 증거를 취하는 데 있어서 취사선택의 위험성이 크게 감소되었다. 비록 일부 교리에 있어서는 그 장의 기본 문제와의 관련성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본문은 모두 포함시키겠다는 이상을 갖고 접근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느 교리든 성경적 증거를 철저히 포함시켰다고 주장하지는 않겠다. 그러므로 독자는 관련된 성경적 증거를 추가로 찾아봐야겠다는 자극을 받기 바란다. 우리는 그렇게 포함시킨 본문들이 정확한 관련 본문으로서, 해당 장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의 교리적 결론에 과연 부합하는지 평가해 보라고 주장할 따름이다. 하지만 평가할 때 우리가 제시한 성경적 증거를 효과적으로 반박하려면 그 증거가 관련 문제와 아무 상관이 없다거나 그 증거의 성경적 및 신학적 배경에 비추어 볼 때 주석적으로 잘못 해석되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다 언급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너무나 많은 사람(각주에서 인용되고 있는 저자들과 같은)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특별히 덴버 신학교 동료 교수들이 특정 문제들에 대해 토론에 참여해 준 것과 원고 전체를 검토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찰스 무어에게 감사를 전한다. 제임스 베크 박사는 인간성과 죄를 다루는 내용에 대해, 덴 데이비스는 창조를 다루는 내용에 대해 유용한 조언을 해 주었다. 컴퓨터 작업의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원고를 최종 형식으로 교정하는 데 있어서 항상 덴버 신학교의 워드 프로세서 감독관인 크리스 스미스의 도움을 받았다. 존더반 출판사의 제러드 터프스트라의 신실한 편집 작업으로 이 책은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출판되었다. 그러나 어떤 취약점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저자들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