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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록 저/노석미 그림 | 난다 | 2021년 08월 02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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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8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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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페이지 수 약 4.3만자, 약 1.4만 단어, A4 약 27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91188862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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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1982년 충북 옥천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농사짓고 소 키우는 집에서 여러 동물과 어울려서 자랐다. 읍내로 이사해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고향과 소에게서 조금씩 멀어졌다.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경기도 일산에서 글을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그동안 시집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산문집 『안... 1982년 충북 옥천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농사짓고 소 키우는 집에서 여러 동물과 어울려서 자랐다. 읍내로 이사해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고향과 소에게서 조금씩 멀어졌다.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경기도 일산에서 글을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그동안 시집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산문집 『안간힘』을 냈다. 김준성문학상,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받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인형 만들기, 아트상품 제작 등을 하며 여러 차례 개인전과 기획전을 열었다. 20대 후반 도시를 벗어나 초록이 많은 곳으로 이동했다. 산이 보이는 정원이 딸린 작업실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며 고양이 씽싱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살고 있다. 『아기 구름 울보』 『히나코와 걷는 길』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등에 그림을 그렸...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인형 만들기, 아트상품 제작 등을 하며 여러 차례 개인전과 기획전을 열었다. 20대 후반 도시를 벗어나 초록이 많은 곳으로 이동했다. 산이 보이는 정원이 딸린 작업실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며 고양이 씽싱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살고 있다. 『아기 구름 울보』 『히나코와 걷는 길』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등에 그림을 그렸고,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 『냐옹이』 『왕자님』 『스프링 고양이』 『향기가 솔솔 나서』 『서른 살의 집』 『그린다는 것』 『멀리 있는 산』 『지렁이 빵』 『좋아해』 『나는 고양이』 『먹이는 간소하게』 등을 쓰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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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무엇보다도 우리집에는 소가 있었습니다.”
농사짓고 소 키우는 집에서 자란 시인 유병록의 소를 그리는 마음!

흰 소의 해를 맞이하여 ‘소’를 주제로 한 신작 산문집 한 권 선보입니다.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시집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와 산문집 『안간힘』을 펴낸 바 있는 유병록 시인의 두번째 책인데요, 『그립소』라는 제목하에 ‘이렇게 소들은 소년을 키웠다’라는 부제로 밀어올린 ‘소’를 추억하는 이야기 모음이라 일단은 요약하여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충북 옥천의 농사짓고 소 키우는 집에서 자란 시인 유병록의 소를 그리는 마음! 총 3부로 구성이 되어 있는 이 책은 “무엇보다도 우리집에는 소가 있었”기에 쓰일 수 있던 유병록 시인만의 글이 아닐까 합니다. 집에 소가 있어, 그런 소와 함께 살 수가 있어, 소를 보고 소를 알기에 소와 한 호흡일 적 일들을 새록새록 떠올려 받아적을 수 있던 유병록 시인만의 기록. “소와 함께 살았소” “소를 타고 왔소” “소가 그립소”라는 3부의 각 소제목만 보더라도 그 글의 전개 과정이 살짝 추측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쯤에서 이 책에서 건진 한 문장을 이 글의 머리에 걸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소년은 소를 키우고 소는 소년을 키웠습니다.” 바로 이 한 줄을 말이지요.

여물과 사료를 주고 물을 주고 똥을 치우고 가끔 소가 송아지를 낳는 일을 돕기도 하면서 소를 키워본 소년.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읍내 우시장에 소를 내다팔고 그 돈으로 땅을 사고 학비를 보태고 자취방을 얻을 수 있었기에 소년을 키워냈다 할 소. 1년 전 내다판 일소는 어째서 1년 뒤 마당에 울음소리를 내며 제 살던 곳을 찾아올 수 있었을까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송아지가 좀처럼 일어서지 못할 때 어째서 시인은 입에 커다란 젖병 물린 송아지와 제 방에서 함께 잘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물난리에 산중턱에 위치한 이웃집으로 피난을 가야 할 적에, 어머니는 안방으로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외양간으로 향해야 했을 적에, 이웃집 외양간에 소들을 묶어놓고 그 소들과 함께 물에 잠겨가는 집을 내려다보는 풍경을 어째서 시인은 이리 덤덤히 기록할 수 있었을까요. 참으로 부럽게도요.

어릴 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소와의 일화를 떠올려보는 일은 어릴 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살아옴을 유추해보는 일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외양간의 소가 한두 마리씩 늘어날수록 부모님의 일이 그만큼 늘어났으니까요. 소를 키우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소에 관한 거 다 적어놓은 노트를 건네신 시인의 어머니. “어미소와 송아지에 대한 어머니의 일기를 읽다보니 오래도록 떨어져서 살아가는 어머니와 내가” 떠오르게 되었다는 시인. 그렇게 소 이야기가 시인의 이야기이면서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알게 하는 책 『그립소』.

새끼와 떨어지고 나면 어미소는 새끼를 생각하느라고 밥을 먹지 않고 소리를 지른다. 3일은 지른다. 가슴이 아프다.

6개월 된 송아지를 팔았다. 잘 커서 고맙게 돈을 벌어주었다. 어미는 5년을 먹였는데, 팔고 나니 마음이 서운했다. 돈은 많이 받았지만 마음이 좋지 않다.

오늘은 아버님의 제사였다. 그런데 저녁에 갑자기 송아지가 죽었다. 화가 많이 났다.

「신정숙 약전」이라는 시인 어머니의 인생을 되짚어보는 페이지 속에서 ‘길렀다’라는 말이 눈에 밟혀 연필로 동그라미를 치고 보니 기른다는 말을 새삼 기리게도 됩니다. 보살펴 자라게 하는 일이 모성의 천성이 아니던가요. “내가 바라보는 어머니는 늘 같은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길렀다.” 논에서 벼를 기르고, 밭에서 고추와 들깨와 콩과 파와 가지를 기르고, 텃밭에서 토마토와 참외와 수박과 복숭아를 기르고, 앵두나무와 화단의 꽃을 기르고, 닭과 돼지와 개와 토끼를 기르고, 소를 기르고…… “기억 속의 어머니는 늘 무언가를 기르는 중인데 지금도 또 무엇을 기르는 중이다. 평생 기르는 일을 해왔으니 그 방면에서 단연코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어머니 신정숙씨는 4남매를 길렀는데 그중 한 명은 나다.”

단순히 이익을 얻는 수단이 아니라 이웃하고 사는 동안에는 얼마쯤 가족으로 여기며 길러온 소. 일을 돕는 수단이 아니라 고기로의 쓰임이 더해지면서 멀어진 소와 사람 사이 마음의 거리. 그렇게 소로부터 멀어져 소가 있는 옥천이 아니라 소가 없는 서울에서 영화 〈워낭 소리〉를 보던 시인이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던 건 그도 말했듯이 제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과 안도감이 뒤죽박죽이 된 감정 탓이었을 겁니다. 참도 이상하죠. 우리들의 유년은 왜 우리에게 그런 뜨거운 눈물을 가져오게 하는 걸까요.

소처럼 일하는 직장생활 가운데 시인은 재밋거리를 하나 찾습니다. 가끔씩 유튜브에 들어가서 소 키우는 사람의 방송을 지켜보는 일이지요. 그러면 꿈도 하나 꿉니다. 소튜버가 되어보고자 하는 거지요.

소튜브란 이런 것이다. 먼저 소의 뿔 사이에 카메라를 단다. 고삐를 풀어주고 마을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도록 둔다. 어떤 소는 풀밭을 찾아가서 한참 동안 식사할 것이고, 어떤 소는 별일 없이 걸어다닐 것이고, 어쩌면 다른 집의 마당에 들어가서 기웃거리는 녀석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다들 아무데나 똥을 눌 것이다. 그렇게 마음대로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가만히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뿔 사이에 매달아둔 카메라는 소와 같은 눈길로 시골 마을의 풍경을 담아낼 것이다.

소가 카메라맨이 되어 시골 풍경을 담아내는 방송을 보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 자신도 하거니와 그래도 소들을 축사에서 탈출시키는 일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시인의 바람에서 큰 응원도 보태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 여물을 주었던 소가 송아지를 낳고, 그 송아지가 자라서 또 송아지를 낳고, 그 송아지가 자라서 또 송아지를 낳아가는 가운데 소년은 어른이 되었고 그러는 사이 언제나 소는 가만히 소년을 바라봤을 뿐이었겠지요. 그 눈을 상상하며 말없이 지그시 바라본다는 일의 숭고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의 다음 말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살아오면서 소에게 많은 빚을 졌습니다.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소가 저를 태우고 여기에 왔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은 너무 서정적입니다. 저는 소의 피와 뼈를 밟고 여기에 왔습니다. 이것이 진실에 가깝습니다.

물론 소가 제게 진 빚은 없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소에게 진 빚을 갚지 못했고, 앞으로도 갚지 못하리라는 게 뼈아픕니다. 다만 얼마쯤은 갚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미처 소에게 갚지 못한 빚은 다른 존재에게 갚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립소』에는 산문 외에 소를 테마로 한 시 6편도 실려 있습니다. 시인이 어디에도 발표한 적 없는 신작시입니다. 각 부의 시작과 끝을 열고 닫는 문지기로서의 시는 소박하면서도 정직합니다. 산문과 시에서 묻어나는 이 감정이 대체 무얼까 하니 ‘선량’임을 알겠어서 특별히 더 온화해지는 마음, 모쪼록 책장을 덮는 여러분들의 손끝에도 그러한 감동이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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